미경 님 이야기에서 면 생리대를 물에 담가만 두면 빨아주겠다는 남편분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저희 남편도 한 다정하는데 갈 길이 머네요. ㅎㅎ
[도서 증정] 응원이 필요한 분들 모이세요. <어떤, 응원> 함께 읽어요.
D-29

김새섬

은홍시
그렇죠. 저도 그 이야기를 듣고 진짜 대단하다 했어요. ><

김새섬
세상이 인증하는 안정적인 직업을 떠나 새롭게 도전하신 지영님의 이야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스토너>라는 책도 꼭 읽어볼게요.

스토너 (리커버 특별판)1965년 미국에서 발표된 후, 오랜 시간 동안 독자들에게 잊힌《스토너》는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출판계와 평론가,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미국과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 ‘늦고도 새로운 감동’을 전한 베스트셀러.《스토너》가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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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
주위에 의외로 <스토너>가 인생책이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은홍시
그죠! 저도 지영님 인터뷰하고 글쓰면서 스토너를 다시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다르긴 하더라고요. 좋은 책들이 다 그렇긴한데... 저도 처음에 읽었을 때 '인생책'같은 느낌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지영님께 한껏 이입한 상태로 읽어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읽으니, 뭔가 더 뭉클하긴하더라고요.
땅콩부인
p.71-72
상사와 승희의 세계는 작은 표시 하나로 갈라진다. 책상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완전히 다른 시공간을 살고 있다. 작은 표시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진 승희의 언어다. 통역이 되지 않았다. 상사는 황당했고, 승희는 당황했다.
많은 성인은 하루에 가장 긴 시간을 각자의 노동을 하며 보낸다. 일하는 집단의 속성과 내가 맞지 않을 때, 필연적으로 자아가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지금 여기에서 함께 있지만 전혀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이 있다. 나는 보통 그런 사람이 창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나는 여기서 승희를 당황하게 하는 상사의 모습에 가깝다. 승희가 고민하며 작성해 온 문서에 나타난 작은 표시를 이해 못하는 규격화된 평범함을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루 종일 함께 일하지만 이런 서로 간의 의사소통이 안 되면 정말 괴로울 일이다.
어느 쪽이 상사이고 어느 쪽이 부하 직원인지에 따라서 창의성이 문제가 되거나 평범함이 문제가 된다.
서로 다른 세계에 속한 서로가 언제 원활한 통역을 통해 의사소통이 되고, 그냥 그대로의 사람을 인정할 수 있을까? 일이라는 관계 말고 친구라면?

은홍시
이해 관계가 없고,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면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과 친구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물론, 그게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면요. ^^
저도 어떨 때는 상사처럼, 어떨 때는 승희처럼 행동하고 느끼는데요.
상사나 승희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정말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승희가 처음 일했던 곳에서는 상사의 판단이 더 맞을수도 있죠. 일의 능률이나 효율면에서 보면요.
저는 그곳에 있는 '승희'(들)의 자존감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누구나 승희같은 기분을 느낄 때가 있잖아요(사실 학교가 그렇죠. 소수의 모든 걸 잘 하는 아이를 제외하고는 어느정도는 저런 경험을 다 할 것 같아요) 승희는 일을 하면서 자기가 일도 못하고 이상하고,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고 했거든요. 근데 그 일과 안 맞을수도 있는거니까. 많은 사람들이 여기가 전부가 아니다. 다른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이야기인 그 서브작가 에피소드처럼. ㅎㅎ 전 메인 작가일 때 그 서브작가때문에 정말로 너무 힘들었는데, 사실은 그 친구 절대적 능력이 부족한 건 아니었으니까요. 그렇게 각자의 길을 찾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었어요. ><
느티나무
책 잘 받았어요 !! 인증이 늦었네요.
표지가 너무 예뻐요 ~~ 11분의 작가님이 글을 쓰는 뒷 모습일거라고 상상하면서 읽었어요.


은홍시
저도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요. 사실 비하인드를 이야기하자면, 이건 저의 뒷모습인데요. 그림 작가님이 처음부터 표지를 생각하며 그리신 건 아니었고, 작가 소개 다음에 작게 들어갈 그림이었는데 너무 예뻐서(?) 표지가 되었네요! ><

김새섬
작가님도 그러시군요. 저도 뒷모습이 아름답다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
느티나무
“ 앞이 안 보인다는 후배를 생각하며 이 작업을 시작했지만, 결국 가장 먼저 구원을 받은 건 나였다. 그러나 구원은 영원이 아니라 순간이다. 찰나처럼 스쳐 지나간다. 다시 방황하고,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괜찮다. 한 번이라도 선을 그어본 경험이 있으니까. ”
『어떤, 응원 - 새로운 일로 새 삶을 이어가는 인터뷰 에세이』 p12, 은정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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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동굴은 지영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단어다. 지영은 자신의 책방을 동굴이라고 불렀다. 실제로 책방은 환하기보다는 아늑했고, 동사라기보다는 명사였다. <노란별빛책방>이라는 이름과도 잘 어울렸다. ”
『어떤, 응원 - 새로운 일로 새 삶을 이어가는 인터뷰 에세이』 p19, 은정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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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일터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삶의 토대를 이루는 중요한 조건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고 , 나를 표현하고, 성장한다. 그러나 누구나 언제든지 오랫동안 자신을 지탱해 왔던 지지대가 무너질 수 있다. 중요한 중은 바로 감각이다. 나를 살리는 감각. 끝내 침몰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게 중요하다. ”
『어떤, 응원 - 새로운 일로 새 삶을 이어가는 인터뷰 에세이』 p22, 은정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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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일상의 루틴을 벗어나 전혀 다른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보거나 새로운 도전을 할 때, 사람은 달라진다. 다른 능력이 생긴다. 새섬이 가만히 누워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본 것도 다른 세계로 점프하기 위한 일종의 워밍업은 아니었을까. ”
『어떤, 응원 - 새로운 일로 새 삶을 이어가는 인터뷰 에세이』 p33, 은정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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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새섬이 그날 카페 구석에서 발견한 것도 '한 줌의 시간'이었다. 파도 소리, 고양이의 작은 발소리, 아무도 오지 않던 공간의 느슨한 여유. 그런 것들로 채워진 사소한 시간이 그에게 스몄다. 충만함이 말없이 다가와, 새섬 옆에 친구처럼 앉았다. ”
『어떤, 응원 - 새로운 일로 새 삶을 이어가는 인터뷰 에세이』 p39, 은정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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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한 줌의 시간을 통해, 다른 우주와 연결되었다. 덕분에 베이글 구멍처럼 생긴 블랙홀에 가루처럼 부서져 빨려 들어가는 대신, 다채로운 우주에서 유영할 수 있었다. 잃어버린 줄 알았던 작은 조각이 다른 가능성이 되어 나를 채우고, 또 다른 나를 만들어주었다. ”
『어떤, 응원 - 새로운 일로 새 삶을 이어가는 인터뷰 에세이』 p43, 은정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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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몸은 우리에게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한다. 늘어난 일의 무게만큼 미경의 몸도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어떤, 응원 - 새로운 일로 새 삶을 이어가는 인터뷰 에세이』 p53, 은정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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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길동
몸이 하는 이야기를 절대로 무 시하면 안 되는 거 같아요. 주말에 조카랑 놀아 줬는데 ㅋㅋ 바로 실핏줄이 터져 버렸습니다. ㅋㅋ
느티나무
생협에서 환경 운동모임을 만들고, 도시 농업도 배우기 시작했다. 담담하고 담백하고 자연스러운 것들이 미경의 일상으로 흘러들어왔다. 삶의 색채가 달라졌다.
『어떤, 응원 - 새로운 일로 새 삶을 이어가는 인터뷰 에세이』 p55, 은정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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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부인
p.95-96
길은 어디서든 시작될 수 있다. 일도 그렇다. 답답한 상자에 갇힌 것처럼 슬픔 안에 있을 때, 소담의 손을 잡고 그 상황을 벗어나게 해 준 것은 다름 아닌 새로운 일이었다.
소담은 지금도 작은 방에 불을 켜고, 자신과 타인을 위한 일을 한다. 그는 예술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싶고, 그의 그림이나 글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그는 일을 통해 자신도, 남도 함께 날 수 있는 법을 본능적으로 안다.
깊은 밤, 방에서 불을 밝히고 있을 누군가를 생각하면 나는 학창 시절 시험 준비하느라 혼자 방에서 공부하며 느꼈던 외로움이 올라온다. 열심히 해야 해서 하는...그 일을 즐기지 못했던 나.
소담처럼 어린 시절 어 려움을 겪었어도 마음에 따뜻함을 잃지 않고,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갈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참 위대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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