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의 인생책> 소유정 평론가와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함께 읽기

D-29
사담입니다만^^; 이렇게 누군가 던져주신 🏓 탁구공 같은 사유의 순간들을 제가 가능한 시간에 받을 수 있어 더 깊어질 수 있는 함께읽기와 그믐,평론가의 인생책 코너가 넘 좋네요~♡ 2월의 힐링템 새삼 감사드립니다~♡♡♡
별말씀을요! 제가 더 감사드려요^ㅇ^)*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많이 늦었지요? <피부>와 <코네티컷> 두 편만을 남겨두고요. 어느덧 29일 간의 함께 읽기를 마무리할 시점도 다가왔네요. 아쉬움을 말하기엔 아직 3일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우선 <피부>와 <코네티컷>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피부>는 우리가 맨처음 읽었던 <구멍>보다도 더 짧은 소설인데요. 짧지만 강렬한 소설이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여러분들은 어떠셨어요? 이미 지나온 시간을 되짚는 서술도 매력적이고 그 사이, 부부 사이에 닥친 불행과 그로 인한 변화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는 소설이 아니었나요? 이 소설은 특히 마지막 문장이 기억에 남아요. "우리는 잔인한 짓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는 안개 속의 꿈을 믿으면서." 여기서 말하는 "잔인한 짓"이란 아이를 보내야 했던 그날의 기억과 연결될 것 같아요. 우리에겐 그런 일이 일어날 테지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모르는 따스한 오후를 반추하는 서술과 앤드루 포터 특유의 아름다운 문장들이 참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과거로 돌아가 어떤 한 장면을 이렇게 돌아봐야 한다면, 각자 어떤 때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저도 몇몇 장면들이 떠오르는데요. 이 소설처럼 분명한 행복을 느꼈던 순간들이에요. 미래의 슬픔을 말하기 위해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아이러니, 그럼에도 다시 만끽하고 싶은 행복에 대해서 곱씹게 되네요!
<피부>는 서술 방식이 마음에 들어서 짧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저는 마지막 문장도 인상 깊었는데, 개인적으로 초반에 “클로이는 자신의 배꼽 위쪽 창백한 피부 위에 물기를 머금은 아이스티 유리잔을 올려놓고 내게 영원히 자기를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한다. 그녀가 좋아하는 놀이다.”라는 문장도 뭔가 ‘영원히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과 ‘놀이’라는 말의 무게가 다르게 느껴져서 인상 깊었습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고 생각해 보니 여러 순간들이 떠오르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들로요. 만약 딱 한 장면만 돌아봐야 한다면 어떤 순간을 돌아볼지도 생각해 봤는데 저는 4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코네티컷>은 개인적으로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다음으로 가장 좋았던 작품이었어요. 스티븐은 어머니와 벤틀리 부인의 관계를 눈치채고 다르게 생각해 보려고도 하지만, 결국에 그들은 사랑하는 관계라는 결론을 내리는데요. 스티븐이 두 사람의 포옹을 목격한 것도 있지만, 어쩌면 직감적으로 알아챈 것도 있겠지요. 남들과는 다른 것처럼 평가되는 스티븐이니 만큼 두 사람은 그에게 다르게 감각되었을지 모를 일이니까요. 그럼에도 스티븐이 자신이 느낀 것을 어머니에게 따져 묻지 않고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좀 뭉클하기도 했어요. 이어서 어머니가 "가, 스티븐." 하고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것도요. 하지만 어머니가 "마치 누군가가 자기에게 와주리라고 아직도 믿는 듯이" 멍하게 서 있는 장면은 스티븐에게 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오래 남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사랑하는 자의 뒷모습은 언제나 슬프고 아름다우니까요. 앤드루 포터가 그리는 뒷모습 역시 그렇네요!
코네티컷..기다렸습니다~♡♡ 13세 아이에겐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성인이 되어서야 이해가가는..표현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 주제와 감정들을 선정적이지 않고 담담하게 그려주셔서 다시금 엔드류포터에게 반하게된 마지막이었어요~ 제목이 궁금해지기도 했구요~ (엄마의 이름이 코네티일까요?^^;)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에서 제목이 준 인사이트가 너무 강해서 그 이후로 계속 제목 곱씹기 하게 되네요^^; 마지막이라는게 너무 아쉬워서 아껴두었다가 어제밤에 읽어서 아직 여운이 큽니다.. 공기처럼 늘 곁에 있지만 알아채지 못하는 일들..나와는 다른 공기를 사는 사람들의 삶과 사랑 속 평범하지만 흔치않은 이야기들을 일기장보듯 읽게된 것 같아요~ 평론가의 인생책 덕분에 더 깊어지고 나눔으로 함께 사유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피부'를 빌어~^^; 2023의 마지막 날에 올 해 가장 의미있던 일의 순위에 그믐참여가 2월의 핫이슈에 평론가의 인생책과 그믐북클럽이 올라감을 셀프축하하는 저를 그려봅니다^^~ㅎ
안녕하세요- 이렇게 다정한 인사를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저도 이번 함께 읽기를 통해 앤드루 포터 소설의 결을 더 세심하게 살필 수 있어 좋았어요. 아름쌤(이라고 불러도 되겠지요?ㅎㅎ)이 함께해 주셔서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다음에 또 좋은 기회로 함께 읽기를 바라겠습니다~!
<코네티컷>에서도 “우리는, 나름의 방식으로, 우리 삶에 아버지가 부재하는 것에 익숙해져 갔다.”라는 문장이 가족의 관계와 상처, 그리고 익숙해지기 위한 시간과 노력 생각하게 돼서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모든 일이 일어난 지 일 년이 되어가던 때, 혼자 살기 위해 섬으로 들어간 아버지의 결심은 우리 삶에 구멍을 남겼으나, 우리는 그 구멍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라는 문장에서 아버지와 가족들도 그렇지만, 어머니와 벤틀리 부인의 관계에 있어서도 적용되는 말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책을 완독하면서 전체적으로 ‘감정’에 대해 생각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운이 길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day님! 소설의 끝까지 함께 완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피부>가 분량상으로는 짧지만 오래 남는 소설이에요. 이렇게 엽편 소설 중에서는 기억에 남는 소설이 잘 없는데, 말씀해 주신 것처럼 서술 방식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day님의 4년 전엔 어떤 찬란한 기억이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앤드루 포터의 소설은 다양한 감정에 대해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사랑, 질투, 그리움 등...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감정뿐만이 아니라 여러 개의 감정이 중첩되어 있는 소설이지요. 앤드루 포터가 그 감정들을 너무 넘치지 않게 절제된 문장으로, 그러나 읽는 이에게 온전히 전달하는 방식으로 소설을 썼다고 생각해요. day님의 이런저런 코멘트가 있어 더 좋은 함께 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감사드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로 함께 읽기가 모두 종료됩니다. 자정이 지나면 댓글을 달 수 없다고 하니 그 전에 마지막 인사를 남겨요. 여러분들도 미뤄두었던 감상이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자정 전에 꼭 남겨 주셔요. 제가 답글은 달지 못해도 꼭 읽도록 할게요!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어떠셨나요? 저는 문학동네에서 재출간이 되었을 때 읽고 오랜만에 다시 읽은 거였는데요. 시간이 지나 재독을 해서 그런 거였는지 아니면 여러분들과 함께 읽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아마도 후자겠지요!) 처음 읽었을 때보다 더 좋더라고요. 감상을 나눌 수 있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발견해 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_ _) 열심히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도 있지만, 남겨주지 않으신 분들도 눈으로는 열심히 따라오고 있으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모임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또 다른 기회로 읽기 모임을 하거나 책과 관련된 행사에서 만나요! (혹시 저랑 같이 읽고 싶은 책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셔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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