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공공도서관 "도도한 북클럽"

D-29
산행하는 사람들은 먼저 인사를 하더군요. 왜 하냐고 선배에게 물었더니 서로 인사하면서 보살핀다고 하더라구요. 힘들어 보이면 먼저 말도 걸고 사탕, 물도 주고요. 저도 먼저 인사를 하고 응원을 보냅니다. 일본 여행 중 도미토리에서 만났던 독일 친구를 1년 뒤 뉴질랜드 남섬 여행 중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만나서 저녁도 먹었죠. 여행을 하다보면 우연히 만나게 되는 친구들이 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관광트렌드가 '빠르게 둘러보기'에서 '깊이 있게 체험하기'로 바뀌는 요즘 문화해설사, 숲해설가 등이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면서 교사나 공무원 출신 퇴직자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갔던 동백동산, 거문오름에는 반드시 해설사가 동행하는데요 투머치 토커를 만나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요. 여러분은 어떤 분에게 어떤 해설을 듣고 싶나요? 해설사는 어떤 자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해설을 잘하고 못하고의 비교가 아니라 우리의 해설은 결이 다르다. 논리적인 사람이 듣기에 내 해설은 조금 유치할 수 있다. 하지만 감성적인 사람은 내가 하는 해설에 눈물을 글썽이며 감동적이라고 칭찬해준다. 반대로 남편의 해설은 감성적인 사람이 듣기에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논리적인 사람이 들으면 명쾌하고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극찬을 한다. 이쯤 설명하면 숲 안내가 어떠한 느낌으로 이루어지는지 감이 잡힐 것이다.
숲스러운 사이 - 제주 환상숲 숲지기 딸이 들려주는 숲과 사람 이야기 69, 이지영 지음
해설하는 공간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야 참가자들의 집중력을 끌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투머치토커를 만나 고생한 적이 있는데 그날 정말 많은 설명을 들었지만 끝나고 기억에 남는 건 하나도 없더라구요. 짧은 해설로 많은걸 얻고 싶은 건 욕심일 수 있지만 해설사가 그 공간을 아끼고 애정하고 있으면 그 당시의 기억은 좋게 남아서 또 그 장소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거문오름에 평소 미개방 구간을 탐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참석했습니다. 나무, 벌레, 새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듣고 눈으로 보고 향기를 맡으며 천천히 걸었던 비오는 오전이 참 좋았습니다. 투머치 토커도 몰랐던 정보를 얻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듣는다면 늘 좋았던 것 같습니다. 지리산 둘레길이나 북한산 둘레길 들에서도 해설사님들을 만났습니다. 우선 체력이 좋으셔야 할 듯 합니다. 진짜 대단하세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실천이 몸에 습관으로 자리잡은 분들이셨구요. 각자 전문영역이 있어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야기를 구성하는 능력, 사람들을 지루하기 않게 인솔하는 능력까지~ 걸으며 그 분들의 삶의 철학까지 배우게 되어서 행복했던 기억이 가득합니다.
나는 멸종 위기 식물이라 하면 특별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싫었다. 그래서 숲 해설을 할 때도 이 나무는 귀하고 이 넝쿨은 쓸모없는 것이라는 잣대는 모두 사람들이 내리는 판단이라고, 하늘에서 보기에는 똑같이 살고 싶은 귀한 생명이고 똑같이 귀한 땅이라고 강조했던 나였다. 그러면서 콩벌레보다는 반딧불이가 중요하다고 당연하게 여기고 판단했구나 싶었다. 아이 같은 눈으로 모든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본다면, 희귀식물이라 해서 무조건 채취해버리는 이들이 없겠지?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시끌벅적하게 한 장소에 모이는 일 또한 없지 않을까?
숲스러운 사이 - 제주 환상숲 숲지기 딸이 들려주는 숲과 사람 이야기 83쪽, 이지영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인위적으로 꽃정원을 조성해 포토존을 위한 입장료를 받거나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치열한 예매에 성공해야 한다거나 자연을 있는 그대로 즐기기가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1. 나는 기꺼이 그런 수고로움을 감수하겠다! 2. 사진 따위 아무렴 어때, 자연 그대로를 즐기겠다 어느쪽이신가요? 그리고 그 이유는? 마지막 질문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이번 달도 고생하셨습니다!!
혼자일 때는 2에 가까워요 적당한 곳에서 조용히 걷고 바람 소리 듣고 푸른 자연을 보는 걸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니까요.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는 일정이라면 1번도 기꺼이 합니다. 이왕이면 더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고 같이하는 사람들이 그 시간을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을 즐기는 방식도 그 순간 함께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달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
자연 그대로를 즐기는 쪽입니다. 기록이 추억을 만드는 걸 알지만 여전히 경험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덕분에 새로운 책을 만나서 읽는 즐거움, 좋은 곳에 방문도 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매번 느끼지만 제주는 자연을 즐기기 참 좋은 공간인 것 같습니다. 예약을 하고 계획을 해서 가는 곳도 대부분 좋지만 가끔은 출근 길에 계절이 달라져있는 모습을 볼 때, 점심 시간에 소화시킬 겸 동네를 산책할 때 ~ 그럴 때 느끼는 자연 모습에 더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책도 제주의 숲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정겨운 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7월 안녕!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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