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로 📙 읽기] 24.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D-29
세상은 끝장날 힘마저 잃었음을 부정했어요. 기이한 생존을 계속하면서 다가올 멸망 쭉 두려워했죠.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물결치는~몸~떠다니는~혼~~, 백온유 외 지음
무엇보다도 여기까지 이어진 질긴 목숨이 영 낯설어서. 이상해서. 징그러워서. 이게 내 것 같지 않아서. 그걸 가졌단 수치심도 내 것 같지 않아서.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물결치는~몸~떠다니는~혼~~, 백온유 외 지음
그 모든 일을 겪은 뒤 여전히 여기 있다는 게 내가 여전히 여기 있다는 게 내가 이렇게 외롭게 이렇게 아프게 슬프게 배고프게 내가 계속 여기 있다는 게 그러니까 여기 이렇게 있는 게 다름 아닌 나라는 게...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물결치는~몸~떠다니는~혼~~, 백온유 외 지음
무병장수는 못해도 유병장수는 할 수 있는 시대, 지구는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요? 잘 죽을 수 있다는 것도 참 행운 같습니다.
서로 다른 소수자성은 교환되는 것이 아니라 마찰되는 것에 가깝다. 키 작은 남자 오스틴과 FTM 트랜스젠더 토미의 관계처럼.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심사평, 백온유 외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B-5. 나만의 대상작을 뽑는다면 어느 작품을 뽑을건가요?
백온유 / 반의반의 반 관계의 연결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작품이었어요.. 보기 보다 부패한 정치술로 유지되는 관계들이 많더라고요.. 오류로 점철되어 있는데 그 오류를 서로 하나씩 덮어줌으로써 관계의 사슬을 연결해 나가는.. 그러면서 영실처럼 진실을 찾기 보다 그 얄팍하고 기만적인 관계의 연결에 대한 자기 믿음에 속박되는..
늘 깊은 통찰을 하시는 것 같아요! 대상작을 뽑으신 것도요.
고민고민 했는데 역시 '최애의 아이'인 것 같아요. 다른 작품들도 좋았지만 저한텐 특히나 이 작품이 강렬했던지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품고 있던 감정들 말로 꺼내면 어쩐지 이상해질 것 같아 눌러두었던 욕망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떠올랐어요. 망설임 없이 직진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솔직한 우미라는 인물은 숨겨둔 감정을 직면하게 만드는 힘을 지녔던 것 같아요. 물론 우미의 선택은 분명 끔찍합니다. 윤리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요. 하지만 저 역시 상상을 해봤습니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최애의 아이를 직접 가질 기회가 온다면? 잠깐 망설이다가 결국 남몰래 그 아이를 가져버릴지도 모른다는 상상. 그 무서운 상상을 하고 나서야, 이 소설이 가진 진짜 무게가 밀려오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남에겐 말하지 못할 상상을 한 스스로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묘한 길티 플레저를 느꼈고요. (길티 클럽이랑 길티 플레져 이야기에 딱 맞는 것 같아서 인용해봤어요!) 최애의 아이는 단순한 덕질 이야기나, 최애에 대한 소유욕, 소비성을 그린 우화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 작품은 도덕이라는 이름 아래 억눌린 감정의 실체, 그리고 사회가 애써 감추려는 욕망의 그림자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들었다고 봅니다. 끔찍하지만 아름답고, 끔찍해서 더 정직한 이야기. 이 사회의 도덕적 윤리성까지 조용히, 그러나 날카롭게 비틀어버린 무서운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이 해석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요 :>
맞아요 충격적인 결말 외에도 많은 걸 담고 있는 이야기더라구요. 물론 해설을 보고서야 자세히 알게 됐지만요. 충격적이지만, 또 매일 충격적인 뉴스들이 들려오는 세상에 살다보니 충격적인 게 이상한 건 아니더라구요.
'낳는 게 헐값인 덴 이유가 있죠. 정치인이야말로 인구가 늘어나길 원하는 사람들이거든요. 누군가는 그 사람들이 먹던 접시를 치우고 마당의 잔디를 깎아줘야 할 거 아니겠어요?' 그러자 순식간에 불쾌한 감정이 밀려왔다. 우미는 개천에서 난 용 특유의 끓는 분노를 담아 마음속으로 침을 뱉었다. 이 아이는 다를 것이다. 너희들 밑에서 빼앗기기만 하지 않을 것이다. 너희 아들들을 기죽게 만들고 딸들의 마음을 뺏을 것이다.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최애의 아이 - 이희주, 백온유 외 지음
이 문장이 진짜 많은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그냥 지나갔는데 끝에 가서야 이해가 되더라고요. 왜 이런 말이 나왔는지, 이 댓글에 대한 우미의 행동과 감정을 굳이 왜 보여주었는지도요...
정말 여러모로 생각하게 해주는 '문제작'이에요.
저는 리틀 프라이드요. 1. 등장인물이 적고 2.가독력이 좋고(블로그처럼 술술 읽히고 3. 폭력, 살인, 미움이 없어서 비교적 잔잔한... 하지만 내면은 겁나게~~~고민하는 소심이같은 소설이 딱 제 취향이라서 ㅋㅋ
'아픔을 팔아 넘기는 것'과 '아픔 속에서 생존하는 것'이라는 두 가지 방향의 팽팽한 긴장 속에서 쓰였고, 그 길을 보여주기 위해 트라우마의 정원에서 이토록 세련되게 뒹군다.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바우어의 정원 - 강보라, 해설|전청림_마이즈너식 기품, 백온유 외 지음
내게는 언제나 나를 잡아줄 사람, 여기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줄 사람이 필요했고 올드독에서는 때마침 내게 말을 걸어준 오스틴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건지도.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리틀 프라이드 - 서장원, 백온유 외 지음
아무리 좋게 봐도 미남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남자. 재치와 능력으로도 감출 수 없는 그의 신체적 열등함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함에 따라 오스틴의 모습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 역시 미묘하게 굴절된다.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리틀 프라이드 - 서장원, 해설 | 안세진_동지이자 동료, 그러나 전우는 아닌, 백온유 외 지음
적나라하게 드러난 그의 민낯에 깊은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나'는 같은 남자로서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을 떨치지 못한 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올라오는 강한 수치심을 감각한다.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리틀 프라이드 - 서장원, 해설 | 안세진_동지이자 동료, 그러나 전우는 아닌, 백온유 외 지음
백만년만에 필사를 해보았는데요, 저도 예쁜 글씨 쓰고 싶습니다..
글씨가 넘 이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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