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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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p/DM3_eb5zdZu/?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완독을 했습니다. 인스타에도 짤막하게ㅎ 글 남겨보았어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이제 저자 두 분과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완독한 분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 주시고, 아직 다 못 읽으신 분들은 남은 시간 힘내세요💪🔥
희령은 왼쪽 손등 위의 푸른 반점을 무엇이라 불러야할지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표식이라 부르기엔 너무 거창했고 상처 혹은 흉터라고 부르기는 싫었다.
당신의 잘린, 손 p17,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불운의 사고로 소중한 이를 잃은 사람이 영원한 죄책감 속에 머무른다는 이야기는 석후처럼 슬프지 않은 사람에게 말하기엔 너무 무거웠고, 이보다 더 큰 불행을 짊어지고 사는 사람에게는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가벼웠다.
당신의 잘린, 손 p27,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희수는 해일에 휩쓸려 사라진다. 희수의 손을 놓친 희령은 무악의 밖에서 좌절한다. 꿈속에서 희령은 넘을 수 없는 경계를 두고 가슴 치며 오열했지만, 현실에서 경계를 넘어가는 건 어이없을 정도로 쉬웠다.
당신의 잘린, 손 p30,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순순히 석후의 뒤를 따르며, 희령은 문득 석후가 손이 작은 편이라는 걸 깨달았다. 한 번도 그렇게 느껴 본 적이 없었는데도 오늘따라 이상하게 그랬다. 무악에서의 몇 시간이 석후의 손을 줄여 버리기라도 한 것 같았다. 누군가의 손이 자신을 꽉 채우는 감각, 그 감각을 평생 다시 맛 볼 수 없으리라. 희령은 새삼스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당신의 잘린, 손 p45,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희령이 석후의 손이 작다고 느낀건 더이상 석후가 자신에게 안정감을 느낄 수 없는존재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얘기한게 아닐까라고 생각했어요. 누군가의 손이 자신을 꽉 채우는 감각은 희령의 동생인 희수만이 가능하기에 그 감각을 평생 다시 맛 볼 수 없으리라고 한게 아닐까요?
교주는 나이가 지긋한 중년 여성이었다. 젤을 발라 넘긴 짧은 머리에 섞인 백발. 그는 값이 상당히 나가 보이는 검은 양복 안에 푸른색 와이셔츠를 갖춰 입었고, 양팔에는 휘장과 똑같은 무늬가 새겨진 완장을 찼으며, 보기 좋게 각진 얼굴에 새하얗게 분칠을 하고, 그 위에 다시 두꺼운 화장을 했다. 어둠 속에 둥둥 떠 있는 하얀 얼굴은 일견 공포스럽기까지 할 정도였다.
당신의 잘린, 손 p48,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교주의 목소리에 담긴 어떤 울림. 그것은 필시 선택받은 자만이, 사람을 설득하고 선동할 자격을 부여받은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었으므로. 낮고 온화한 음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개 그리고 권위. 희령은 입을 벌린 채로 그를 올려다보았고 곧 설교가 시작되었다.
당신의 잘린, 손 p49,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주인공인 희령도 궁금했지만 주인공보다 더 존재감이 느껴지는 교주도 엄청 궁금하네요 ~~ 책이 영화로 나온다면 교주는 어떤 배우님이 될지 상상을 해봤는데요. 아직은 어떤 배우님이 어울릴지 떠오르지 않네요. 다른분들은 교주가 어떤 배우님이 어울릴지 궁금하네요 ~~
이혜영 배우?! 파과에서 너무 인상깊었어요 ㅎㅎ
파과를 안봤는데요. 이혜영 배우님의 작품을 다른곳에서 봤어서 그런지 교주 역활을 하셔도 잘할거같아요 ㅋㅋㅋ 파과 나중에 봐볼게요. 이혜영 배우님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심지어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우리를, 세상은 어떻게 취급했나요. 우리의 상처를 위로하고 아픔에 공감하는 듯 했지만 그건 다 위선이고 기만이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상처를 극복하길, 예전처럼 웃고 떠들며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아물지 못한 상태로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상처투성이로 남아 있기를 원합니다. 그래야 본인들의 알량한 자비를 베풀 기회가 생기니까요.
당신의 잘린, 손 p53,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그는 자신의 설교에 깊이 감동한 듯,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신도들을 인자하게 훑어보았다. 시선이 마주치자 그의 얼굴이 미묘하게 일그러졌다. 마치 희령의 존재가 이 예배당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채기라도 한 것처럼.
당신의 잘린, 손 p55,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하나같이 나약하고 멍청한 신도들 사이로, 의심과 불신은 파도처럼 퍼져 나갔다. 그건 구가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의심을 막을 수 없다면, 구가 선택해야 하는 길은 하나뿐이었다. 의심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도록 꼼짝도 못하게 만드는 것.
당신의 잘린, 손 p83,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넌 죽어도 못 할거야. 바다처럼 넓고 깊은 슬픔을, 기꺼이 그 파도에 몸을 맡기게 되는 심정을 석후는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당신의 잘린, 손 p90,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희령과 석후는 관광 단지에 들어섰다. 손님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시체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살아 있는 건 보이지 않았다. 피 웅덩이 위에 갈기갈기 찢긴 살점과 살점 위에 달라붙은 파리 떼만이 그들을 맞이할 뿐이었다. 죽음으로 가득한 길거리 한가운데에서 희령은 이상하게도 기묘한 해방감을 맛보았다. 해방, 이보다 지금을 적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없었다. 유령같은 죽음이 부유하던 공간에서 다시 죽음이 그득해지고 피와 비명이 사방을 메우자, 비로소 모든 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았다.
당신의 잘린, 손 p102,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처참한 거리에는 한동안 매미 소리만 사납게 들렸다. 손님은 희령의 예상을 벗어나, 처량하게 내민 작은 팔을 가만히 흔들 뿐이었다.
당신의 잘린, 손 p107,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석후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 이유는 명백했다. 동시에 석후의 손을 잡지 말아야 할 이유도 명백했다. 석후의 손은 기묘하게 작아서 손을 꽉 채우는 안정감을 주지 못했고, 그러면서도 손아귀 힘이 너무 강해 불편했다. 손가락 사이사이를 부드럽게 감싸는 커다란 손. 희령이 원한 건 그런 것이었고 석후는 희령의 원하는 것을 줄 수 없었다. 영원히.
당신의 잘린, 손 p111,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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