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

D-29
교주의 목소리에 담긴 어떤 울림. 그것은 필시 선택받은 자만이, 사람을 설득하고 선동할 자격을 부여받은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었으므로. 낮고 온화한 음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개 그리고 권위. 희령은 입을 벌린 채로 그를 올려다보았고 곧 설교가 시작되었다.
당신의 잘린, 손 p49,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주인공인 희령도 궁금했지만 주인공보다 더 존재감이 느껴지는 교주도 엄청 궁금하네요 ~~ 책이 영화로 나온다면 교주는 어떤 배우님이 될지 상상을 해봤는데요. 아직은 어떤 배우님이 어울릴지 떠오르지 않네요. 다른분들은 교주가 어떤 배우님이 어울릴지 궁금하네요 ~~
이혜영 배우?! 파과에서 너무 인상깊었어요 ㅎㅎ
파과를 안봤는데요. 이혜영 배우님의 작품을 다른곳에서 봤어서 그런지 교주 역활을 하셔도 잘할거같아요 ㅋㅋㅋ 파과 나중에 봐볼게요. 이혜영 배우님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심지어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우리를, 세상은 어떻게 취급했나요. 우리의 상처를 위로하고 아픔에 공감하는 듯 했지만 그건 다 위선이고 기만이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상처를 극복하길, 예전처럼 웃고 떠들며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아물지 못한 상태로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상처투성이로 남아 있기를 원합니다. 그래야 본인들의 알량한 자비를 베풀 기회가 생기니까요.
당신의 잘린, 손 p53,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그는 자신의 설교에 깊이 감동한 듯,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신도들을 인자하게 훑어보았다. 시선이 마주치자 그의 얼굴이 미묘하게 일그러졌다. 마치 희령의 존재가 이 예배당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채기라도 한 것처럼.
당신의 잘린, 손 p55,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하나같이 나약하고 멍청한 신도들 사이로, 의심과 불신은 파도처럼 퍼져 나갔다. 그건 구가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의심을 막을 수 없다면, 구가 선택해야 하는 길은 하나뿐이었다. 의심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도록 꼼짝도 못하게 만드는 것.
당신의 잘린, 손 p83,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넌 죽어도 못 할거야. 바다처럼 넓고 깊은 슬픔을, 기꺼이 그 파도에 몸을 맡기게 되는 심정을 석후는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당신의 잘린, 손 p90,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희령과 석후는 관광 단지에 들어섰다. 손님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시체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살아 있는 건 보이지 않았다. 피 웅덩이 위에 갈기갈기 찢긴 살점과 살점 위에 달라붙은 파리 떼만이 그들을 맞이할 뿐이었다. 죽음으로 가득한 길거리 한가운데에서 희령은 이상하게도 기묘한 해방감을 맛보았다. 해방, 이보다 지금을 적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없었다. 유령같은 죽음이 부유하던 공간에서 다시 죽음이 그득해지고 피와 비명이 사방을 메우자, 비로소 모든 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았다.
당신의 잘린, 손 p102,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처참한 거리에는 한동안 매미 소리만 사납게 들렸다. 손님은 희령의 예상을 벗어나, 처량하게 내민 작은 팔을 가만히 흔들 뿐이었다.
당신의 잘린, 손 p107,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석후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 이유는 명백했다. 동시에 석후의 손을 잡지 말아야 할 이유도 명백했다. 석후의 손은 기묘하게 작아서 손을 꽉 채우는 안정감을 주지 못했고, 그러면서도 손아귀 힘이 너무 강해 불편했다. 손가락 사이사이를 부드럽게 감싸는 커다란 손. 희령이 원한 건 그런 것이었고 석후는 희령의 원하는 것을 줄 수 없었다. 영원히.
당신의 잘린, 손 p111,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석후의 가슴팍에 달라붙어 큰 소리로 노래하는 방해꾼은 매미였다. 무악에 펼쳐진 참혹한 재난을 모르는지, 매미는 천연덕스럽게 석후의 옷깃을 붙들고 힘찬 소리로 울었다. 석후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는 재빠르게 옷을 털어 매미를 떨쳐 냈으나, 매미는 멀리 달아나지 않고 석후의 곁에 머무르며 노래를 이어 갔다. 손님의 심기를 거스르기에 충분한 소음이었다.
당신의 잘린, 손 p113,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동굴 깊은 곳, 손님은 몸을 웅크린 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쌕쌕거리는 숨소리와 일정하게 오르내리는 손등을 통해 그의 상태를 짐작할 수 있었다. 위대한 신도 잠이 필요하다니. 희령은 남모르게 속으로 그를 비웃었다.
당신의 잘린, 손 p118,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틈 밖으로 삐죽 튀어나온 희수의 손을 잡아 보았다. 20년 전에 성장을 멈추어 버린 희수의 손은 성인이 된 희령의 손에 비하면 턱없이 작았으나, 손바닥을 충만하게 채우는 감각만은 여전했다. 작은 손가락 구석구석에 새겨진, 가엾은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 희수의 손을 잡는 순간 희령은 서럽게 통곡했다. 예고도 없이 갑자기 터잔 울음에 스스로도 당황스러웠지만 울음을 멈추지는 못했다. 20년 만의 진짜 울음이었다.
당신의 잘린, 손 p119~120,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널 놓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제야 희수가 희령을 뒤돌아봤다. 천성이 부드럽고 모질지 못해 여덟 살 주제에 남을 배려할 줄 알았던, 소심하고 우유부단했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는 위인은 절대로 되지 못했던, 못나고 심술궃은 것들을 유독 사랑했던 희수. 사랑받지 못하는 것들을 가엾게 여겼던 동생. 마침내 얼굴을 보인 희수가 희령을 향해 빙그레 웃었다. 희령은 남은 한쪽 팔로 희수를 껴안았다. 작지만 큰 손이 희손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지긋지긋한 20년을 버티고 견딘 끝에 희령은 마침내 희수를 마주했다. 희수의 죽음과 함께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아, 희령은 다시 희령이 되었다.
당신의 잘린, 손 p127,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드디어 내일 라이브 채팅 디데이네요! 👏👏 많은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내일 라이브 채팅 꼭 참여할게요. 기대하고 있어요 !!
라이브 채팅을 까먹지 않게~ 알림을 해놓겠습니다 껄껄껄
안녕하세요! 이제 곧 라이브 채팅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당신의 잘린, 손>에 대해 같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실 분들, 부담 없이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 가져요!
네 기다리고 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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