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르소설 정말 오랜만에 읽습니다. 매일 틈틈이 어제까지 재미있게 완독 했어요.
첫 번째 질문
함께 사는 세상, 나눔과 협동을 가르치고 싶어요.
저도 프림빌리지의 어른처럼 제가 전공하고 쌓아온 지식을 나누는 어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번째 질문
기계 뇌 패턴 기능을 조작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서로를 알아보고 끌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지수와 레이철 둘 다 사회성이 떨어지니 그걸 깨닫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랑은, 인연은 헤어진 후에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세 번째 질문
레이철의 능력으로 신선한 샐러드로 먹을 수 있는 채소를 주면 좋겠어요.
갑자기 요리를 잘하게 되는 비법이 없으니 최소한의 손질과 가공으로 맛과 영양을 섭취하고 싶다는 게으름이 올라오네요..
새싹도 좋고 당근도 좋고 셀러리, 토마토도 좋습니다.
혹시 프 림빌리지에 요리선생님이 계시다면 난이도 있는 요리도 배워서 도전하고 싶네요~^^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8월의 책 <지구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
D-29
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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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청년
📢(2주차)⭐첫번째 질문입니다.
- 저는 존엄성을 지키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아마도 최소한의 먹을것, 입을것 등이 해결되어야 할것이고, 이를위해 반드시 서로간의 신뢰와 협력이 필요할거 같습니다. 그런점에서 이 작품은 어떤 공동체가 되어야하는가, 어떤 공동체가 이상적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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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키지
중화문학도서관님의 대화: 📢(1주차)⭐첫번째 질문입니다.
1장의 제목이자 작품 내에서 강인한 생명력과 빠른 확산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덩굴식물인 "모스바나", 아영은 모스바나에 대해 알아보다가 나오미, 아마라 자매를 만나게 됩니다. 이 자매는 독성효과를 가진 모스바나를 치료효과가 있는 식물이라고 하여 과거 사람들을 치료했었는데요 어째서 그들은 그래야만 했을지 생각해봅시다.
[관련 발췌]
✍️ 제보자는 자신이 모스바나의 진실을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스바나를 '푸른빛이 나는 덩굴'이라고 지칭했다. 그게 아영이 그를 만나러 가는 이유였다.(p.94)
✍️ "그건 생존과 번식, 기생에 특화된 식물이지요. 더스트 시대의 정신을 집약해놓은 것 같다고 할까요. 악착같이 살아남고, 죽은 것들을 양분 삼아 자라나고, 한번 머물렀던 땅은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고, 한자리에서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멀리 뻗어 나가는 것이 삶의 목적인..... 그 자체로 더스트를 닮은 식물이지요."(p.106-107)
✍️ "아영 씨의 추측이 맞아요. 모스바나는 결코 만병통치약이 아니었어요. 제대로 된 약조차 아니었고요. 그렇지만 우리는 그것을 약이라고 사람들이 믿게 만들어야 했어요. 당신이 추정한 것처럼 모스바나는 멸망의 시대와 긴밀한 관련이 있지요. 하지만 그건, 아영 씨가 예상한 방식대로는 아니랍니다."(p.109)
📢(1주차)⭐두번째 질문입니다.
더스트 재난 상황이 일어난 뒤, 사람들은 보호막 도시인 돔 안을 지키는 군인으로, 의사로, 전쟁을 위한 로봇 군단을 개조하고 고치는 이로, 돔 밖에서의 떠돌이 여행자로 살아갔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책의 배경과 같은 상황에 처해있다면 더스트 재난상황에서 어떤 생존 전략을 취할 것인가요?
[관련 발췌]
✍️ 특강 시간이 되면 실버타운에 사는 공헌자 노인들이 강당에 찾아와 더스트 시대의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어떤 이는 돔 시티에서 군인으로, 또 어떤 이는 의사로 일했던 경험을 이야기해주었다. 아이들은 더스트 시대에 인간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던 돔에서의 삶이 얼마나 비참했는지, 예컨대 이틀에 한 병씩 배급되던 물을 두고 다투던 일이 얼마나 괴로웠는지를 들었다. 그건 역사 시간에도 배웠지만, 슬픔에 잠긴 표정으로 주저하며 과거를 회고하는 노인들로부터 직접 듣는 것은 느낌이 달랐다.(p.62)
✍️ "돔 바깥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었어요?" 아영이 알기로 더스트는 인간의 몸에 아주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해서 돔으로 덮이지 않은 지역에서는 어떤 생명체든 결코 살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희수의 대답은 모호했다. "살 수 없었지. 도저히 살 수 없었는데, 그런데.... 돔 밖에도 사람은 있었어. 사람이 아닌 것들도 있었고, 어떻게든 악착같이 살아가는 존재들이 있었단다."(p.78)
📢(1주차)⭐세번째 질문입니다.
나오미, 아마라 자매가 찾아낸 '프림 빌리지'는 과연 유토피아가 맞을지 혹은 숨겨진 반전이 존재하고 있을지 예상해주세요.
[관련 발췌]
✍️ "어떠냐? 여기가 너희가 찾던 곳이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 목소리를 기억학하고 있었다. 가려진 눈 앞에서 들리던 목소리들 중 하나였다. 덩치 큰 여자가 통로 앞에 서 있었다. 그는 팔짱을 끼고 비 내리는 풍경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우리는 프림 빌리지라고 부르지. 기대했던 것보다 조촐하지 않나. 그냥 작은 마을일 뿐이야."(p.145-146)
✍️ "나오미, 여긴 정말 놀라운 곳이야." 아마라는 들뜬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사람들 중에는, 내성종도 있고 아닌 사람들도 있는데, 어쨌든 다들 성공했어. 그러니까 돔 밖에서 살아가는 것 말이야. 그게 정확히 어떻게 가능한 건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너도 밖에 나가보면 바로 알게 될 텐데....."(p.148-149)
✍️ "나오미 믿어지니? 나도 여기서는 숨을 편하게 쉴 수 있어. 더스트 농도가 낮게 유지되는 것 같아. 게다가 살아 있는 작물들이 있어. 이 마을의 언덕 위에는 커다란 온실이 있는데, 거기에는..... 그 사람들은 이름을 말해주지 않았지만, 어쨌든 식물학자 한 명이 살아. 그는 마을로는 오지 않아. 그리고 더스트에 저항성을 가진 식물들을 연구하지."(p.150)
1) 흔하고 현실적인 이유로는 돈을 벌기 위해서겠지만 이 소설에서 그런 시시한 이유를 들진 않았을 것 같아요. 과거 사람들의 병이 긍정적인 마인드만으로 치료될 수 있는 병이었다면 플라시보 효과를 이용해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어요. 아니면 모스바나의 독성을 소량만 사용했을 때 사람들의 병세가 호전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2) 저는 의료 지식도 없고 신체 능력도 좋은 편이 아니기에 자연스럽게 떠돌이 여행자가 되었을 것 같아요. 근데 소수 인원보다는, 아마라와 나오미가 만난 다른 여행자 무리(곱슬머리 일행)처럼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다수로 무리지어서 다니지 않았을까 싶어요. 현재 공부 중인 제2외국어를 더 열심히 공부한다면 통역 일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시대에는 이미 로봇(통역기)으로 대체되었으니 소용없는 일이겠네요.
3) 완벽한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오미와 아마라 자매가 프림 빌리지의 비밀을 파헤치고 해결하는 인물이 될 지, 아니면 아무것도 모른 채로 '아영'의 세대까지 조용히 살아갈 지 궁금해지네요.

중화문학도서관
카디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장르소설 정말 오랜만에 읽습니다. 매일 틈틈이 어제까지 재미있게 완독 했어요.
첫 번째 질문
함께 사는 세상, 나눔과 협동을 가르치고 싶어요.
저도 프림빌리지의 어른처럼 제가 전공하고 쌓아온 지식을 나누는 어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번째 질문
기계 뇌 패턴 기능을 조작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서로를 알아보고 끌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지수와 레이철 둘 다 사회성이 떨어지니 그걸 깨닫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랑은, 인연은 헤어진 후에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세 번째 질문
레이철의 능력으로 신선한 샐러드로 먹을 수 있는 채소를 주면 좋겠어요.
갑자기 요리를 잘하게 되는 비법이 없으니 최소한의 손질과 가공으로 맛과 영양을 섭취하고 싶다는 게으름이 올라오네요..
새싹도 좋고 당근도 좋고 셀러리, 토마토도 좋습니다.
혹시 프림빌리지에 요리선생님이 계시다면 난이도 있는 요리도 배워서 도전하고 싶네요~^^
@카디 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선한 마음은 부메랑처럼 돌아온다고 하죠. 카디님이 가르친 나눔과 협동은 왠지 돌고 돌아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쳤을 것 같습니다.
사랑과 인연은 헤어진 후에 깨닫게 된다는 것 정말 맞는 것 같아요. 저도 이 말을 듣고 몇몇 사람들이 생각나네요. 레이첼과 지수가 이 말을 들었을 때도 왠지 서로를 떠올렸을 것 같습니다.
최소한의 손질과 가공 이거 정말 중요하죠... 전 한국인이라 그런가 그래도 밥은 꼭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밥 추가해서 포케로도 먹어보고 싶습니다.

중화문학도서관
잡다청년님의 대화: 📢(2주차)⭐첫번째 질문입니다.
- 저는 존엄성을 지키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아마도 최소한의 먹을것, 입을것 등이 해결되어야 할것이고, 이를위해 반드시 서로간의 신뢰와 협력이 필요할거 같습니다. 그런점에서 이 작품은 어떤 공동체가 되어야하는가, 어떤 공동체가 이상적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듯 합니다.
@잡다청년 님 답변주신 것처럼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 최소한의 삶의 유지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당장 오늘을 살아남기 힘들다면 존엄을 떠올리기조차 어려울 테니까요...
어떠한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은 현대 사회에서도 통용될 고민거리이자 끝없이 고민해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작가는 독자에게 이 작품을 통해 질문을 던졌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일은 결국 독자의 몫이겠지요.... 어려운 문제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고민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중화문학도서관
나키지님의 대화: 1) 흔하고 현실적인 이유로는 돈을 벌기 위해서겠지만 이 소설에서 그런 시시한 이유를 들진 않았을 것 같아요. 과거 사람들의 병이 긍정적인 마인드만으로 치료될 수 있는 병이었다면 플라시보 효과를 이용해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어요. 아니면 모스바나의 독성을 소량만 사용했을 때 사람들의 병세가 호전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2) 저는 의료 지식도 없고 신체 능력도 좋은 편이 아니기에 자연스럽게 떠돌이 여행자가 되었을 것 같아요. 근데 소수 인원보다는, 아마라와 나오미가 만난 다른 여행자 무리(곱슬머리 일행)처럼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다수로 무리지어서 다니지 않았을까 싶어요. 현재 공부 중인 제2외국어를 더 열심히 공부한다면 통역 일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시대에는 이미 로봇(통역기)으로 대체되었으니 소용없는 일이겠네요.
3) 완벽한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오미와 아마라 자매가 프림 빌리지의 비밀을 파헤치고 해결하는 인물이 될 지, 아니면 아무것도 모른 채로 '아영'의 세대까지 조용히 살아갈 지 궁금해지네요.
@나키지 님 안녕하세요!
독성을 소량만 사용했을 때 병세가 호전된다는 것이 신선한 시각인 것 같아요. 우리가 백신을 맞는 것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기 위한 것이잖아요. 그리고 플라시보 효과도요. 우연들이 겹치면 가끔 놀라운 일이 일어나니까요..!
나키지님이 공부하신다는 제 2외국어가 어떤 언어인지 궁금하네요! 통역기가 통역을 대체해주니 책 속 세계에서 통역 일은 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여행을 하다 보면 그 외국어가 반드시 쓰일 거라고 생각해요. 인터넷 자동번역으 로도 번역할 수 없는 것들이 있을 테니까요. 예를 들면 농담이나 말장난 같은 것이요..!
완벽한 유토피아는 책 속 세계보다 사정이 나은 현대에도 구현하기 어려우니 책 속에서는 더더욱 어려울 것 같긴 합니다... 책을 더 읽다 보면 프림 빌리지가 어떤 곳일지 더 알게될 것 같네요..!

중화문학도서관
안녕하세요! 문풍북클럽 모임지기 막내사서입니다.
2주차 질문에 대한 제 답변입니다~!!
첫번째 질문
저는 ‘지식과 기억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 같아요.
세상이 무너져도, 누군가 기록을 남기고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게 도서관과 사서가 해야 할 역할이기도 합니다..! 프림 빌리지에서는 생존 기술뿐 아니라 역사, 예술 같은 지금 당장은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을 최대한 기록하고 전달하고 싶어요. 그래야 이 시대에도 단순히 비참함만 있었던 건 아니란 걸 다음 세대의 사람들이 알 수 있을 테니까요.
두번째 질문
저는 시스템의 인위적인 개입이 계기가 됐지만, 그 안에서 자라난 건 진짜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패턴 안정화 기능이 레이첼의 감정을 자각하게 해 준 건 맞지만, 끌림이라는 것 자체는 그 전부터 씨앗처럼 존재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세번째 질문
저는 감자를 재배해 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감자는 다양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감자샐러드도 해먹고, 감자볶음도 해먹고, 감자튀김도 해먹고 또 비오는 날엔 감자전을 부쳐먹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여기에 막걸리도 곁들이고 싶지만 이건 너무 사치겠죠...ㅠ^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중화문학도서관
[마지막 주차]
안녕하세요! 중화문학도서관 모임지기 막내사서입니다.
<지구 끝의 온실> 뒷BOOK읽기 어떠셨나요? 저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이 이야기가 더욱 애틋하게 느껴졌어요!
마지막 주는 "작가의 말" 부분을 읽고 책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며 북클럽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북클럽 끝까지 성실하게 따라와주신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며 <지구 끝의 온실>에 대한 감상, 별점, 북클럽 참여 소감들을 이 타래의 답글로 남겨주세요!
오는 9월에는 R.F.쿠앙의 <옐로페이스>를 읽습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네뷸러상, 로커스상, 영국도서상 등을 수상하며 영미권에거 가장 핫한 젊은 작가로 떠오른 R.F.쿠앙의 문제작으로, 출판산업과 문화전쟁의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 습니다. 정말 흥미진진한 책이니 함께 읽어봐요~!!! 9월의 문풍북클럽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9월의 뒷BOOK읽기(선정도서: 옐로페이스, R.F쿠앙) ☞ https://www.gmeum.com/gather/detail/2888
또한 이번달 타래에 남긴 우리의 독서 대담을 아카이빙하여
도서관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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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키지
중화문학도서관님의 대화: 📢(2주차)⭐첫번째 질문입니다.
더스트 확산으로 인한 절망적인 아포칼립스 세상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이들은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세상에서 어떤 가치를 지키며 살아가고 싶나요? 그리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프림 빌리지 공동체에서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고 싶으신가요?
[관련 발췌]
✍️ 어른들은 돌아가며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주제를 수업으로 준비해 왔는데, 간호사였던 샤이엔이 알려준 부상시 응급 처치법이나 야닌이 수업한 삼림의 약초에 대한 지식, 감자를 이용한 열가지 요리법 같은 것들은 실생활에도 유용했다. 그러나 어떤 어른들은 말레이 인근 국가의 역사나 기초 미적분학 같은, 당장은 쓸모가 전혀 없어 보이는 수업을 준비해 왔다.(p.165)
✍️ 대니가 회관 앞에서 무언가 종이에 스케치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일 때문에 약도 같은 걸 그리는 줄 알았는데, 혹시 그림이었을까. 하루는 대니가 폐허에서 구해 온 미술 재료들로 마을의 풍경이나 사람들의 얼굴을 종종 그린다고 했다. "더스트가 사라지면, 대니의 특별 전시회를 열 거야. 저건 역사적으로도 아주 가치 있는 그림들일 거야. 그러니까, 이 시대에도 불행한 일들만 있지는 않았다는 걸 사람들도 알게 되겠지. 우리에게도 일상이, 평범한 삶이 있었다는 거 말이야."(p.177)
✍️ 사람들은 남은 집들을 마저 수리하고, 밖에서 사람들을 더 데려오고, 새로운 작물을 심고, 요리를 하고, 심지어 학교를 만들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했다. 왜 그러는 것일까. 어차피 세상은 망해가고 이 모든 것은 죽음의 유예일 뿐인데, 도대체 왜 판을 크게 벌인단 말인가.(p.300-301)
📢(2주차)⭐두번째 질문입니다.
여러분은 레이첼이 지수를 보며 느낀 감정이 지수가 레이첼의 기계 뇌 패턴 안정화 기능을 켜버리는 바람에 생긴 인위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정말 레이첼의 마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관련 발췌]
✍️ 그런데 다음 순간 시뮬레이션에서는 없었던 생각이 떠올랐다. 기계 뇌의 패턴 안정화 기능을 켜면 어떨까. 그건 매뉴얼에서 여러 번 확인했지만 직접 적용해보자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기능이었다. 기계 뇌의 보조 소켓 옆 미세 조정 스위치를 올려 작동할 수 있었다. 이 기능을 켜면 감정의 상태가 의도한 방향으로 안정화되어 성격이나 태도를 조율하는 효과가 생겼다. 인간의 뇌로 치면 정신 약물을 복용하는 것과도 비슷했다.(p.310)
✍️ "이상한 감각이 느껴지지는 않아? 예전처럼 우울하거나 불쾌한 느낌은 없어? 유기체 비율이 떨어지면 신체 감각이 달라질거야. 네 뇌에서 유기체를 완전히 제거했을 때 생긴 변화처럼." (중략) "너에게 끌림을 느껴."(p.331-332)
📢(2주차)⭐세번째 질문입니다.
책 속 세계처럼 식량이 귀한 시대에 식물학자 레이첼이 여러분에게 특정 작물을 재배해서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면 어떤 재료를 선택해서 무슨 요리를 해보고 싶으신가요?
[관련 발췌]
✍️ 식재료는 공동으로 철저하게 관리했다. 폐허에서 구해 오는 영양 캡슐은 여전히 주된 영양 공급원이었고, 정말 운이 나쁘면 캡슐과 물로만 허기를 채우는 날도 있었다. 그렇지만 작물을 넉넉히 수확하는 날에는 허브를 올린 신선한 음식을 함께 요리해서 먹었다.(p.164)
✍️ "와, 이걸 어디서 구한 거야?" "레이첼이 온실에서 재배해줬지. 내가 신선한 커피를 마셔보고 싶다고 거의 무릎 꿇고 빌었거든." 다들 감탄을 거듭하며 구경하는 가운데, 아마라가 스테인리스 주전자와 이가 나간 컵을 가져오더니 커피 세리머니를 보여주겠다고 했다.(p.187)
1) 돔 시티의 사람들에게 언제 공격받을지 모르고 더스트에 언제 침식될지도 예상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포기는 하고 싶지 않네요. 동시에 프림 빌리지에 모여 사는 사람들끼리 양보하고 각자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며 분란 없는 생활을 보내고 싶기도 해요. 더는 나아갈 길이 없고 더스트에 의해 종말을 맞이하게 되더라도 유대관계를 맺어온 사람들과의 기억을 끝으로 종말을 받아들이는 편이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프림 빌리지 안에서 주어진 일을 하면서도,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좋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2) 처음에는 기계의 힘으로 나타난 인위적인 감정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후 레이첼이 자신의 변화에 대해 스스로 생각함으로써 '마음'이라는 결과가 된 게 아닐까 싶어요. 제가 적었는데도 잘 이해하지 못하겠네요. 하지만 마음이란 건 수학 공식처럼 원래부터 명확한 존재가 아니니까요.
3) 한 달에 한 번씩, 종류를 조금씩 바꿔가면서 따뜻한 포토푀를 먹고 싶어요. 채소에도 종류가 많으니까요. 그밖에도 각 채소 본연의 맛이 사는 채소 요리를 먹고 싶어요.

나키지
중화문학도서관님의 대화: [마지막 주차]
안녕하세요! 중화문학도서관 모임지기 막내사서입니다.
<지구 끝의 온실> 뒷BOOK읽기 어떠셨나요? 저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이 이야기가 더욱 애틋하게 느껴졌어요!
마지막 주는 "작가의 말" 부분을 읽고 책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며 북클럽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북클럽 끝까지 성실하게 따라와주신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며 <지구 끝의 온실>에 대한 감상, 별점, 북클럽 참여 소감들을 이 타래의 답글로 남겨주세요!
오는 9월에는 R.F.쿠앙의 <옐로페이스>를 읽습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네뷸러상, 로커스상, 영국도서상 등을 수상하며 영미권에거 가장 핫한 젊은 작가로 떠오른 R.F.쿠앙의 문제작으로, 출판산업과 문화전쟁의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습니다. 정말 흥미진진한 책이니 함께 읽어봐요~!!! 9월의 문풍북클럽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9월의 뒷BOOK읽기(선정도서: 옐로페이스, R.F쿠앙) ☞ https://www.gmeum.com/gather/detail/2888
또한 이번달 타래에 남긴 우리의 독서 대담을 아카이빙하여
도서관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소설을 읽으면서 김초엽 작가에 대해서도 간단히 알아봤어요. 김초엽 작가는 소설을 쓸 때, 문장을 가독성 있게 구성하는 것을 1순위로 여기신대요. 저도 소설을 쓰고 있는데 주제의식을 부여하려고 고민만 하다 아직도 구상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지라, 그 내용이 깊이 와닿았어요. 재미있으면서도 주제가 명확한 소설을 쓰는 건 아직도 어렵지만, 이 소설이 습작하는 데 여러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한 명 더 늘었고, 그만큼 읽을 책도 많이 늘었네요. 열심히 읽고 써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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