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마잡담

D-29
논쟁하면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논쟁하면 그게 글의 소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내 논리로 그것을 반박하는 글을 안 쓸 수 없어 그런 것이다. 작품으로라도 대리 배설하기 위한 것이다. 작품으로 한풀이를 하는 것이다. 그래 논쟁 당시엔 기분이 나빠도 좋은 작품을 낳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뭐든 장단점이 반드시 있다. 지금 그리고 일어난 일 때문에 신경이 쓰이고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건 또한 몸의 상태가 좋다는 말이고 좋은 작품이 나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말이다. 몸이 안 좋으면 실은 인간 사이의 갈등도 사라진다. 몸이 안 좋아 그러지 못하는 것이다. 너무 안 좋게만 볼 게 못 된다.
표절, 이해가 안 간다. 많이 읽고 쓰고 생각하면 표절을 왜 하나? 자기 작품을 안 아껴 그런 것 아닌가. 진짜 작가는 남의 생각을 아주 자연스럽게 자기 작품에 녹여넣을 것 같다.
내가 일부러 그러는 것은 순순히 굴면 믿고 일만 시켜 독서를 못 한다. 원래 더러운 인간은 고분고분하는 인간을 홀대한다. 그걸 알아서 못한다. 지져야 떡고물이라도 떨어진다. 이게 인간 사회의 운영 메커니즘이다. 그리고 나는 인간이 하는 일 자체에 반기를 든다. 종교 이념으로 전쟁, 기후 위기를 유발하는 어리석은 자들이다. 그냥 귀찮고 불편하니까 기본, 상식, 합리로 가볍게 현실과 인간에 대응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래 제정신이 안 박힌 인간의 말은 아예 안 듣고 따르지도 않을 것이다. 다 세뇌되어 그런 것을 시키는 것에 불과하다. 자신이 무슨 짓을 지금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공평 분배해야 하는데 그저 생산만 하려 드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쟁을 정당화하고 기후 위기는 나 몰라라, 하는 것이다. 자기가 비행기를 애용해 기후 위기 주범인데도. 방향이 틀리니 세월호 선장처럼 학생들을 몰살시킬 수 있다.
하다못해 성욕이 강한 것도 다 컨디션이 좋아야 한다. 몸상태가 좋은 것이다.
마광수는 현실에서 구박만 받으니까 자기 글을 통해 천상계나 외계에 초대되어 푸짐한 대접을 받고 자기 뜻을 그들이 설파하며 칭송하는 글을 쓴다.
용어 가 맞는지 안 맞는지 따지지 말고 일단은 마구 글을 쓰고 나중에 다듬는 거다.
마광수는 순진한 걸 좋아한다. 그리고 인간 본래 모습을 좋아한다.
가만히 책 읽으며 에어컨 틀어놓고 있으면 오히려 춥다. 이보다 더 축복인 휴가는 없다. 비행기 타고 외국 가면 그건 기후 위기 주범이다.
마광수는 사치스럽다는 말을 좋아한다.
중국 미녀 여자들은 대개 길고 말랐다.
마광수는 절대복종을 잘 쓰는데 이처럼 작가는 자신이 잘 쓰는 용어가 있다. 아마 그의 글의 주제와 관련된 용어일 것이다.
사람 때문에 열 받으니까 책이 잘 읽힌다.
책 낼 때, 에필로그나 작가의 말은 새로 쓸 게 아니라 자신이 이미 써놓은 것들 중에 고르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런데도 굳이 다시 쓰고 싶으면 말리지는 않겠다.
현실에서 안 되는 건 가상에서 작품을 쓸 때 현실을 기록하면서, 현실에서 안 되거나 그래도 하고 싶은 건 이상(理想)인 가상에서 쓰면 된다. 이게 잘 어우러진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인간은 현실에서 생각한 대로 다 이루지 못한다. 그대로 살면 현실에 얽매여 보다 행복하지 못하다. 카타르시스가 안 되기 때문이다. 왜냐면 현실은 인간이 어떻게 해도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실의 나열은 그냥 ‘현상의 재현’에 불과한 것이지, ‘본질의 표현’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실의 불만을 자기만의 가상(假想)을 만들어 거기서 해소하는 것이다. 현실의 울화도 거기서 털어버릴 수 있고, 그 시공간(時空間)에서 자기의 이상향을 맘껏 펼쳐볼 수도 있다. 탈현실적 상상의 과정에서, 현실의 삶이 부과하는 고통을 극복할 수 있다. 누군 현실적이지 않아 뜬구름 잡는 일이라고 하지만 인간은 이미 그리고 지금도 이런 가상 공간을 구축해 왔다. 믿을 수 없는 신화가 그렇고 현실에서 안 되는 것을 실현하려는 종교의 내세(來世)가 그렇다. 이런 건 다 인간이 사는 현실 세계는 아니다. 문학은 단지 현실을 복사하는 재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상상력이 동원된 표현이어야 한다고 본다. 현실을 뛰어넘는 또 다른 꿈의 세계를 구현해야 한다. 육체는 땅에 붙잡혀 있어도 그 영혼만은 맘껏 훨훨 날아다녀야 하지 않겠나. 그래야만 문학의 본령(本領)인 인간의 본질과 근원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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