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

D-29
@CTL @김새섬 덕분에 책읽는수요일 편집자의 실수가 아닌가 했던 의혹이 완전히 해소됐습니다^^ 저도 그림의 출처가 궁금해졌지만 궁금증은 잠시 덮어두고 일단 진도를 좀 빼보겠습니다.
함께 읽기의 묘미를 체험했네요. 혼자 읽었더라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을 수 있는데 같이 물어보고 찾아보고 머리 굴리니까 재밌습니다. ^^
동감합니다. 이것이 집단 지성의 힘인가 싶기도 하고 재미있네요^^
「우리는 결혼하면 더 좋을 수 있어. 언제나 함께 있을 수 있고 여행도 할 수 있고.」 그녀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건 참 좋을 것 같아요.」 그녀가 자신은 여행을 좋아한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렇게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려고 하는 걸 어머니는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했다. 「그러니까 단순히 〈남들과 다르다〉는 게 이유인 거잖아!」 아처는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뉴랜드, 당신은 정말 독특한 사람이에요!」 그녀가 기뻐하며 소리쳤다. 뉴랜드는 가슴이 덜컹했다 이제야 대화 보고 슬쩍 끼어봅니다. 열린책들 전자책입니다. 저는 그렇게 이상해 보이지 않았는데요. ^^;
평소 아처는 사건을 부르는 성향을 타고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성향에 비하면 우연이나 상황은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올렌스카 부인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러한 성향을 감지할 수 있었다. 조용하고 거의 수동적이기까지 한 이 여성은 본인이 아무리 조심하고 그걸 피하려고 애를 써도, 어떤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람 같았다.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흥미로운 사실은 극적인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 환경에서 살아온 터라 그런 일들을 자초하는 그녀의 성향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녀가 이상하리만치 어떤 상황에서도 놀라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그동안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음을 보여주었다. 그녀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일들을 보면 그동안 어떤 상황에 맞서왔는지 알 수 있었다.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어디 살든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우리네 자잘한 사회적 푯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 아처는 자신이 그린 그녀의 모습에 은근히 자부심을 느끼며 이렇게 대답했다. “더 큰 세상에서 살다 왔나보군.” 네드가 말했다. “자, 우리 동네 다 왔네.”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윈셋은 자신이 원해서 신문 기자가 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불행히도 문학이 필요 없는 시대에 태어난 순수한 문학인이었다. 짧지만 뛰어난 문학 평론집을 한 권 출간한 뒤 ─ 이 책은 120권 팔리고 30권 증정되었으며, 나머지는 잘 팔릴 만한 다른 책에 공간을 내주기 위해 (계약에 따라) 출판사가 폐기했다 ─ 그는 진정한 소명을 버리고 의상 도판과 종이 옷본, 뉴잉글랜드 연애 소설과 무알코올 음료 광고가 뒤섞인 여성 주간지의 부주필 자리를 얻었다.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 부커스 |
순수의 시대 14장,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격하게 공감 가는......
보퍼트는 그가 마담 올렌스카와 함께 있는 데 기분이 상한 게 분명했지만, 언제나처럼 고압적으로 거드름을 피웠다. 같이 있기 싫은 사람을 완전히 무시하는 그의 태도는 예민한 사람에게는 자신이 투명 인간이 되었다거나 아예 존재가 없어진 듯한 느낌을 안겨 주었다.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 부커스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정말 싫어하는 기분
보퍼트는 이 모든 걸 알고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토록 작은 대가를 바라고 그 먼 길을 왔다는 것은 그의 조바심이 얼마나 큰지를 말해 주었다. 그는 의심할 나위 없이 올렌스카 백작 부인을 좇고 있었다. 보퍼트가 예쁜 여자를 좇는 목적은 하나였다. 지루하고 아이도 없는 집에는 진작에 관심을 잃은 뒤, 그는 안정적인 위안 대상에 만족하지 않고 언제나 뉴욕 사교계에서 모험적 연애 상대를 찾았다. 이 사람이 바로 마담 올렌스카를 도망치게 만든 사람이었다. 문제는 그녀가 피한 게 그가 이렇게 집요하게 구는 게 싫어서였는지 아니면 그에게 저항하기가 어려워서였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도망을 쳤다는 말도 구실이고 이런 잠적도 다 교묘한 술수였을 가능성도 없는 건 아니었다.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 부커스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보퍼트에 대한 이야기가 격하게 공감 가네요
그날 저녁 그는 런던에서 온 책을 풀었다. 상자에는 그가 애타게 기다리던 물건이 가득했다. 허버트 스펜서[3]의 새 책, 왕성한 필력을 과시하는 알퐁스 도데[4]의 빛나는 새 단편 모음집, 최근 흥미로운 비평이 많이 나온 〈미들마치〉라는 제목의 소설이었다.[5]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 부커스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여기서 미들마치가 ㅋㅋㅋㅋ
1870년에 나왔는데 당시 흥미로운 비평이 많이 나온 신간이군요. ㅋㅋㅋ
뉴랜드 아처라는 인물이 <미들마치> 에 나오는 세 커플 중 하나인 의사 Lydgate 와 참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그와 결혼하는 여자 캐릭터도 메이 웰랸드와 비슷하고요. 그런데 과연 <미들마치> 가 책 속에서 언급되는군요. 미들마치가 1871년에 나왔고 제일 처음 등장하는 오페라 파우스트의 여기수가 1888에 은퇴했다니 순수의 시대는 대략 1870년대 뉴욕시 이야기이군요.
15-6장서 갑자기 발췌하고 싶은 문장이 쏟아지네요.
일생 동안 사소한 것들을 연마하여 인위적인 권위를 얻은 확고하고도 평온한 이목구비가 일시에 흔들릴 것은 분명했다. 그 이목구비에는 아직도 자신의 딸과 같은 생기 있는 아름다움이 남아 있었다. 그는 메이도 그와 같이 절대 순수의 얼굴로 중년을 맞이할 운명인가 자문해 보았다. 안 돼. 그는 메이가 그런 순수함을 갖는 게 싫었다. 상상력이 봉쇄된 정신과 다양한 경험을 느껴 보지 못하는 마음을 만드는 그런 순수함은!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 부커스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하지만 그게 바로 내가 알고 싶은 거예요, 뉴랜드. 내가 알아야 하는 거요.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나쁜 일, 부당한 일을 당하게 하면서까지 내 행복을 구할 수는 없어요.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라고 믿고 싶어요. 그런 토대에서 시작한다면 우리가 그 위에 어떤 삶을 꾸릴 수 있겠어요?」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 부커스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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