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

D-29
저도 책 다 읽으면 영화 한번 더 봐야겠어요. 이번에는 사람보다 인테리어, 복장 중심으로... 책 보다 영화는 늘 불만족스럽지만 처음 영화 봤을때는 갓 30살 정도의 엘렌을 연기하기에는 미쉘 파이퍼가 너무 원숙한 느낌인 걸 극복하기가 힘들었어요. 반면에 위노나 라이더는 정말 메이 그 자체....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우유부단한 연할을 하기에는 너무 멋졌던 거 같아요. 이번에 다시 보게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요.
재밌는 뉴스가 있네요~ 넷플릭스가 순수의 시대를 8부작 드라마로 만든답니다. 가을에 촬영을 시작한다는데 1870년대 뉴욕시를 재현할 장소가 어디일까요? 체코 프라하 랍니다~ 주인공 캐스팅이 어떨지 기대되네요. 40여년만에 새로운 영상화라니~
화제로 지정된 대화
C-2.마음에 남은 문장을 적어주세요.(댓글창 아래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 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그는 그녀가 각각의 경험이 닥칠 때마다 최선을 다해 그 일을 해결해 나갈 테지만, 앞을 힐끔이라도 내다보는 일은 없을 거라는 걸 알았다.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 부커스 |
순수의 시대 19장,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 그녀의 얼굴은 개인이라기보다는 어떤 유형을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지 모른다. 그녀는 마치 시민 도덕이나 그리스 여신의 모델로 선택된 사람 같았다. 그녀의 깨끗한 피부 밑을 흐르는 피는 파괴의 요소가 아니라 보존액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누구도 파괴할 수 없을 만큼 강고해 보이는 그녀의 젊은 모습은 냉혹하거나 둔해 보이지 않고 원시적이고 순수해 보일 뿐이었다. 아처는 이런 생각에 빠져 있다가 불현듯 자신이 그녀를 낯선 사람의 놀란 눈으로 보고 있다는 걸 깨닫고, 피로연의 일들과 그곳에서 발휘된 캐서린 노부인의 엄청난 존재감으로 생각을 옮겼다.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 부커스 |
순수의 시대 19장,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순수의 시대 뜻이 극명하게 드러나서 발췌했습니다. 19장.
그가 결혼한 것은 (대부분의 청년이 그렇듯이) 의미 없는 감정의 모험이 때 이른 염증 속에 끝났을 때 더없이 사랑스러운 처녀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가 평화와 정착과 동료애, 그리고 불가피한 의무라는 안정감을 상징했기 때문이다.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 부커스 |
순수의 시대 21장,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이때도 결혼은 타이밍이었다
그 소망은 밤낮없이 그를 사로잡았다. 병든 사람이 오래전에 한번 맛보고 잊은 음식이나 술을 느닷없이 탐하는 것처럼 끈질기고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갈망이었다. 그 갈망 너머는 보이지 않았다. 그것이 어디로 이어질지도 생각하지 못했다. 마담 올렌스카에게 말을 한다든지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다든지 하는 어떤 소망도 의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그저 그녀가 걸어간 땅과 그걸 감싼 하늘과 바다의 모습을 담아 갈 수 있다면, 세상이 지금보다는 덜 공허해질 것 같다고 느꼈을 뿐이다.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 부커스 |
순수의 시대 22장,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그 소망은 밤낮없이 그를 사로잡았다. 병든 사람이 오래전에 한번 맛보고 잊은 음식이나 술을 느닷없이 탐하는 것처럼 끈질기고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갈망이었다. 그 갈망 너머는 보이지 않았다. 그것이 어디로 이어질지도 생각하지 못했다. 마담 올렌스카에게 말을 한다든지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다든지 하는 어떤 소망도 의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그저 그녀가 걸어간 땅과 그걸 감싼 하늘과 바다의 모습을 담아 갈 수 있다면, 세상이 지금보다는 덜 공허해질 것 같다고 느꼈을 뿐이다.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 부커스 | 이때도 이런 표현을 썼구나 놀랐슴다
두 사람은 밀려드는 대화 사이에 이따금 침묵의 간격을 두고 천천히, 명상하듯 점심을 먹었다. 마법이 풀리면서 두 사람 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말이라는 것이 긴 무언의 대화의 부속물에 지나지 않는 순간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아처는 자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의식적으로 그런 게 아니라 그녀의 이야기를 한마디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탁자에 몸을 기대고 깍지 낀 손에 턱을 얹은 채, 그들이 만나지 않은 1년 반 동안의 일들을 이야기했다.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 부커스 |
순수의 시대 24장,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그들은 그렇게 오래도록 서 있었는지 모른다. 어쩌면 그 시간은 아주 짧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시간은 그녀의 침묵이 그에게 해야 할 모든 말을 전하고, 중요한 건 하나뿐이라는 걸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이 만남을 마지막 만남으로 만들어 버릴 일을 하지 말아야 했다. 자신들의 미래를 그녀의 손에 맡겨 두고, 그녀에게 그것을 꼭 붙들어 달라고 부탁해야 했다.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 부커스 |
순수의 시대 24장,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그녀는 불안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며 여전히 망설이고 있었다. “내가 할머니 별장에 간 날, 왜 해변으로 날 데리러 오지 않았어요?” 그녀가 물었다. “당신이 돌아보지 않아서요. 내가 온 걸 모르는 것 같아서 그랬어요. 당신이 안 돌아보면 절대 데리러 가지 않겠다고 마음먹었거든요.” 그런데 말해놓고 보니 너무 어린애 같아서 아처는 웃음을 터뜨렸다. “일부러 안 돌아본 건데.”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일부러?” “당신이 온 거 알고 있었어요. 마당으로 들어올 때 말들을 알아봤거든요. 그래서 해변으로 내려간 거예요.” “나한테서 가능한 한 멀리 가고 싶어서요?” 그녀는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당신한테서 가능한 한 멀리 가고 싶어서요.”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뉴랜드 아처 부부는 메이가 친구들에게 쓴 편지에서 ‘더없이 행복하다’라는 한마디로 모호하게 요약한 3개월의 신혼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참이었다.
순수의 시대 2부 20장 중에서,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무려 3개월 동안 신혼여행을 다녀오다니 엄청 나네요.
그녀가 놀라서 벌떡 일어나더니 그에게서 떨어져 벽난로 저편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 나한테 육체적인 관계를 바라지 말아요!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녀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낯빛이 변하면서 아처도 일어났다. 그녀가 그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혹독한 질책이었다. “당신에게 육체적인 관계를 바란 적 없습니다.” 그가 말했다.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하지만 우리 둘에게 가능한 일이었다면 내가 결혼했을 여자는 당신입니다.” - <순수의 시대-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4>, 이디스 워튼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gwTHJAAKRE7qtU938 내가 불가능하게 했다고요?” “당신이요, 당신, 당신이라고요!” 그녀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아이처럼 입술을 떨면서 소리쳤다. “이혼을 포기하게 한 건 당신 아닌가요? 이혼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나쁜 짓인지, 결혼의 고결성을 지키려고… 그리고 가족이 험담과 추문에 시달리지 않게 하려고 어떻게 희생해야 하는지 알려줘서 이혼을 포기하게 만든 게 당신 아닌가요? 게다가 우리 가족이 당신과 친척이 될 거라서, 메이를 위해서 그리고 당신을 위해서 당신이 시킨 대로, 마땅한 행동이라고 일러준 대로 했어요. 아.” 그녀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난 당신 때문에 그렇게 한 걸 숨기지도 않았다고요!”
그는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두 손에서 얼굴을 들지도 않았다. 두 손에 가려진 눈알이 칠흑 같은 어둠을 계속 응시했다. “적어도 난 당신을 사랑했어요….” 그가 불쑥 말했다. 벽난로 저편 그녀가 아직 움츠리고 앉아 있을 소파 구석에서 아이의 숨죽인 울음소리 같은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그가 놀라서 벌떡 일어나 그녀 쪽으로 갔다. “엘런! 무슨 일이에요! 왜 우는 거예요? 돌이킬 수 없는 일은 하나도 벌어지지 않았어요. 난 여전히 자유로운 몸이고 당신도 그렇게 될 거예요.” 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젖은 꽃송이 같은 그녀의 얼굴에 입술을 댔다. 그러자 그들의 헛된 두려움이 동틀 녘 귀신처럼 모두 쪼그라들었다. 그녀와 닿기만 해도 만사가 쉬워지는데 5분 동안이나 응접실 저쪽 끝과 이쪽 끝에 서로 떨어진 채 말다툼을 하고 서 있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 그녀는 그에게 입맞춤을 되돌려 주었지만 잠시 후 그는 품 안의 그녀가 뻣뻣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그를 옆으로 밀고 일어섰다.
아처는 대대로 물려받은 결혼에 대한 케케묵은 생각으로 돌아갔다. 전통을 따르고 그의 모든 친구들이 아내를 대하듯이 메이를 대하는 것이 족쇄를 차지 않은 총각 시절에 막연히 그리던 이론을 실천하는 것보다 덜 골치 아팠다. 본인이 자유롭지 않다는 생각이 손톱만큼도 없는 아내를 해방시키려고 애쓰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었다. 그리고 그는 메이 자신이 가졌다고 여기는 자유의 유일한 쓰임은 아내로서의 경배의 제단에 바치는 것뿐임을 오래전에 알아차렸다
옷은 그들의 갑옷이야.’ 그는 생각했다. ‘미지의 것에 대한 방어이고 저항이야.’ 그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머리에 리본을 다는 시도조차 할 줄 모르는 메이가 많은 옷가지를 고르고 주문하는 엄숙한 의식을 거치면서 보인 열의를 처음으로 이해했다.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부키출판사/도서증정이벤트]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 기술이다!《프리라이팅》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웰다잉 오디세이로 계속 이어집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
천천히 읽어요
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안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 책 리뷰 <지금, 그리고 그때>안노란책 리뷰 <슬픔의 물리학>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 책 리뷰 <영원히 계속되다가 끝이 난다 > 앤 드 마르켄안노란 책 리뷰 <메데이아> 에우리페데스안노란 책 리뷰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요하임 마이어호프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3.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
아티초크의 멋진 책!
[아티초크/책증정] 세계 여성 시인선 100『슬픔에게 언어를 주자』와 함께해요.[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
‘인생 록 음악’ 추천!
[그믐밤] 49. 국제 암석의 날 기념, ‘인생 록 음악’ 추천해주세요[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새폴스키의 책을 읽습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동구권 SF 함께 읽어요!
[함께 읽는 SF소설] 12.신이 되기는 어렵다 - 스트루가츠키 형제[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3권의 책 종류
『육식의 종말』완독 하기! (책 증정)[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인플루엔셜/책증정] 진정한 앎은 무엇인가? <지식의 탄생> 읽고 함께 이야기해요!
청명하다,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_웍과 칼독서기록용_필요의 탄생독서기록용_제자리에 있다는 것독서 기록용_유성기의 시대, 유행시인의 탄생
삼국지를 가슴에 품다
삼국지 전권독파 - 요시카와 에이지 버전으로[모집] 평생의 숙제 인간관계, 삼국지의 영웅들에게 답을 묻다 (w. 『최소한의 삼국지』)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