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

D-29
저도 이 부분에 밑줄을 그었는데요, 번역이 조금 다르네요
앗. 저는 손영미 번역가님이 옮기신 문학동네판으로 읽고 있습니다. 미리 말씀드려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
아, 아닙니다. 저는 모임분들이 '책읽는수요일'판으로 읽는 줄 알았거든요. 덕분에 다양한 번역의 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
그는 뉴욕 같은 대도시에서 오페라 공연에 일찍 도착하는 것은 '품위 없는' 행동이란 걸 똑똑히 알고 있었다. '품위'가 있고 없고는 수천 년 전 조상들의 삶을 지배했던 불가사의한 토템이 주었던 공포만큼이나 뉴욕에서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왜 공연장에 일찍 도착하는 것이 '품위 없는' 행동인지 궁금하네요. 저는 공연장에 미리 도착해서 기다리는 시간을 품위 있게 즐기거든요 :)
저도 이부분이 이해가 잘 가지 않았어요 또 '유행'을 따라야한다는 의무감이 불가사의한 미신만큼 중요하다는 점이~~음~ 전 여기서 금방 퇴출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드네요~~😅😅
당시 뉴욕 사람들은 미모만 있으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고 웬만한 결점은 다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러턴 잭슨을 포함해) 모든 사람이 캐서린은 미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심술궂은 사람들은 그녀와 이름이 같은 러시아 여제*처럼 밍곳 부인 역시 강한 의지력과 냉정함, 일종의 도도한 당돌함을 통해 성공을 거머쥐었으며, 극도로 점잖고 품위 있는 생활을 영위한 덕에 그런 행동도 다 용서되었다고 쑤군거렸다.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사교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격언처럼 표현하기를 좋아하는 아처 부인이 하루는 이렇게 말했다. “다들 총애하는 평민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함부로 쓰면 안 되는 말이었지만 상류층 사람들은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얼마 읽지 않았지만 1870년대초 뉴욕 사교계 쉽지 않네요~~^^;; 전 평민 축에 들기도 쉽지 않을거 같아요~^^;;
다음날부터 두 사람은 여기저기 다니며 약혼 인사를 시작했다. 뉴욕 사교계에는 그런 문제와 관련해 명확한 규칙이 존재했고, 뉴런드 아처는 그 규칙에 따라 먼저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웰런드 부인 집을 방문했다. 그다음에는 웰런드 부인, 메이와 함께 덕망 높은 맨슨 밍곳 노부인의 축복을 받으러 찾아갔다.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청첩장 전달하는 21세기 한국 문화와 너무 비슷한데요. ^^
다음 날 의례적인 약혼 방문 절차가 시작되었다. 그런 일에 있어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뉴욕식 관례에 따라, 뉴랜드 아처는 먼저 어머니와 누이를 대동하고 웰랜드 가를 방문했다. 그다음에는 덕망 높은 집안 어른의 축복을 받기 위해 웰랜드 부인과 메이와 함께 맨슨 밍고트 노부인 댁으로 향했다.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책읽는수요일'판 번역과 비교해서 보니 더 재밌네요
“여자들도 우리처럼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어요”라는 자신의 말은 그의 세계에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의된 문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발언이었다. ‘점잖은’ 여자들은 아무리 부당한 일을 당해도 아처가 말한 그런 자유를 요구하지 않을 터였다.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그렇기에 자기처럼 너그러운 남자들은—격렬한 논쟁에 휘말리면—기사도 정신을 발휘해 더 기꺼이 그런 자유를 허락할 터였다. 그런 관대한 발언은 실은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사람들을 해묵은 관습에 옭아매는 불변의 규범을 가리는 위장에 지나지 않았다.
"여자들도 우리 남자들만큼 자유를 누려야 합니다."라는 자신의 외침은 그가 속한 세계에서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양 묵인되어왔던 문제의 근원을 건드리는 말이었다. 하지만 '교양 있는' 여성이라면 아무리 부당한 대우를 받더라도 그가 말한 자유를 결코 주장하지 않을 것이므로, 아처같이 아량 있는 남자들이 (열띤 논쟁이 벌어지는 자리에서) 의협심을 발휘해가며 그런 자유를 용인할 수 있다고 떠들어댈 수도 있는 일이었다. 사실 말뿐인 이런 관대함은, 체제를 결속시키고 사람들을 낡은 생활 방식에 옭아매는 냉혹한 관습을 그럴싸하게 위장한 것에 불과했다.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오페라에 갈색 쿠페를 타고 오는 건 개인 마차로 오는 것에 비해 결코 격이 떨어지는 일이 아니었으며, 공연이 끝난 뒤 음악 아카데미 현관에 서서 추위와 취기로 코가 빨개진 자신의 마부를 기다리는 대신 공연장에서 나오자마자 순서대로 (우수갯소리로 민주주의 원칙까지 들먹어가며) 늘어선 갈색 쿠페를 차례차례 잡아탈 수 있다는 엄청난 이점까지 있었다. 수완 좋은 쿠페 대여업자는 미국인들이 공연을 보러 갈 때보다 떠날 때 더 조바심을 낸다는 사실을 탁월한 직관력으로 깨달았던 것이다.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지금으로 치면 뉴욕 택시의 원조 아닐까요?
그렇네요! ㅎㅎㅎ
오늘날 상류층 모임에 갈때 왠지 발렛파킹하는 느낌이 드네요~~느낌이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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