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

D-29
음식도 끌리긴 하죠😋
현실에서는 어느 누구도 진실을 말하거나 진실에 따라 행동하거나 심지어는 진실 따위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그저 임의로 정한 일련의 신호에 따라 교신하는 상형문자 같은 세상에 살고 있을 뿐이었다.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뉴런드 아처는 얼굴을 붉히며 웃었다. “남자로서 사랑할 수 있는 극한까지 사랑합니다.” 그녀는 아처의 말에 담긴 의미를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듯 진지한 표정으로 귀를 기울였다. “그럼 사랑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아처 부인의 세계를 이루는 작고 미끄러운 피라미드 너머에는 지도에도 거의 나와 있지 않은 세계, 즉 화가, 음악가, ‘글쟁이들’의 세계가 있었다. 사방에 흩어져 있는 이 부류들은 사회의 일부가 되려는 욕망이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이들은 겉으로는 이상해 보이지만 대부분 아주 점잖은 편이고, 그들끼리만 어울리는 경향이 있었다. 메도라 맨슨이 부유하던 시절에 ‘문학 살롱’을 연 적이 있는데, 작가들이 거의 안 와서 곧 없어지고 말았다.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이런 생각을 하며 그녀의 집 쪽으로 걸어가는 동안, 아처는 그녀가 기묘한 방식으로 자신의 가치 체계를 뒤집어놓고 있으며, 지금 그녀가 처한 곤경을 해결하려면 이제껏 그가 알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의식했다.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이제 현실적인 문제들을 얘기할 때야.’ 아처는 어머니와 그 연배 어른들이 거의 본능적으로 불편한 상황을 회피한다고 자주 비난했었는데, 자신도 지금 똑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처는 지금껏 특이한 상황에 처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등장하는 어휘 자체가 낯설었고, 소설이나 연극에나 나오는 말 같았다. 앞으로 다가올 일들을 생각하니 소년처럼 어색하고 당혹스러웠다.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순수의 시대> 2부 18장까지 ■■■■ ● 함께 읽기 기간: 8월 8일(금) ~ 8월 14일(목) 지난 주 19세기 뉴욕 상류 사회의 엄격한 규범 속에서 펼쳐지는 인물들의 관계를 살펴보셨나요? 약혼자 메이 웰랜드의 순수함과 올렌스카 백작부인의 자유분방함 사이에서 뉴랜드 아처의 갈등이 점차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1부의 끝까지 읽으며, 두 여성 사이에서 방황하는 뉴랜드의 심리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뉴랜드는 올렌스카 백작부인을 향한 마음을 키워가지만, 동시에 가문의 명예와 사회적 관습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죠. 과연 그는 이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신의 욕망을 따를 수 있을까요? 당시 사회가 '사랑'과 '결혼'에 대해 가졌던 이중적인 태도와 위선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면 좋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B-1. 어떤 점이 인상 깊으셨나요? 여러분의 생각을 자유롭게 들려 주세요. 책 내용과 상관은 없지만 연관되어 떠오른 다른 생각들도 좋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B-2.마음에 남은 문장을 적어주세요.(댓글창 아래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 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12장
13장
아처는 벽난로 불을 내려다보았다. “그렇다면 솔직히 그렇게 심한 추문에 휩싸일 수 있는데, 아니 휩싸일 게 뻔한데, 그 대가로 부인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제 자유…… 제 자유는 아무것도 아닌가요?”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책읽는수요일 e북 버전에서요. 10장 후반부쯤에서 아래 두 문장 사이에 내용이 짤린 것 같지 않으세요?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그들의 이런 유별난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게 분명했다. 그림만 있는 두 개 페이지 이후에.. “그냥 ‘다르게’ 하자는 것뿐이잖아요!” 아처가 뜻을 꺾지 않았다.
썩 자연스럽게 연결은 안 되어서 저도 읽으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원문이 그런가 봐요. 문학동네 번역판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문학동네 책으로 읽고 있어요. --- “지금보다 훨씬 좋을 수도 있잖아. 둘이 더 가까워질 수 있고, 같이 여행도 다니고.” 메이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러면 참 좋겠네요.” 그녀는 여행을 좋아했다. 하지만 웰런드 부인은 두 사람이 왜 그렇게 별나게 구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건데!” 아처가 고집을 부렸다. “뉴런드! 당신은 어쩜 그렇게 특이하죠?” 메이가 탄복했다.
문학동네 버전이 올려주신 거 중에 제일 매끄러운 거 같은데요? 이 부분 보다 이 부분 앞 뒤로 뉴랜드가 메이와 자신에 대해 하는 말들이 기가 막히죠. 잘 자란 여자를 장님 물고기에 비유하질 않나, 다른 척 하지만 하나도 독창적일 게 없는 자신이 한심스러운 건 알지만 막상 다르게 살 용기는 없고... 속물적인 뉴랜드에 대한 비판적인 묘사가 참 신랄해서 재밌어요.
민음사 번역본은 이렇게 되어 있네요. 고집하다, 뜻을 꺾지 않았다 대신 외쳤다라고 옮겼는데 저는.여전히 이상한 거 같습니다. ^^;;; --- “우린 더 잘 해낼 거예요. 뭐든지 다 함께하고. 여행을 하는 것도 좋겠지.” 그녀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럼 정말 근사할 거예요.” 그녀는 여행을 정말로 좋아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왜 그들이 매사를 그렇게 남들과 다르게 하고 싶어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다르게’라는 말 한마디로는 다 해명이 되지 않는다는 소리 같군!” 구혼자가 외쳤다. “뉴랜드! 당신은 너무 특이해요!” 그녀는 깔깔대며 웃었다.
내친 김에 문예출판사 번역본도 확인해봤습니다. 이 번역이 저는 자연스럽게 다가오는데, 원문에 얼마나 충실한지 궁금하네요. ---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을 거요. 우리는 항상 함께 할 거요―여행을 할 수도 있고.” 그녀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럼 좋겠네요.” 그녀는 여행을 가게 되면 자신은 좋아하겠지만 자기 어머니는 그들이 매사를 남들과 너무 다르게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털어놓았다. “‘다르게’라는 말만으로는 그 이유가 설명이 안 되는 것 같군!” 구혼자가 우겼다. “뉴랜드! 당신은 너무 별나요!” 그녀가 즐거워하며 말했다.
윌북 번역본입니다. 좀 애매한데요...? ^^ --- “지금보다 훨씬 잘 지낼 거예요. 언제나 같이 있을 거고…… 여행도 하겠지.” 메이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럼 정말 멋질 거예요.” 메이는, 자신은 여행을 좋아하겠지만 어머니는 그렇게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고 싶어 하는 두 사람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고백했다. “그저 ‘남들과 다르다’라는 게 행동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는 말 같군!” 구혼자가 고집스레 말했다. “뉴랜드! 당신은 정말 특이한 사람이에요!” 메이가 즐겁다는 듯이 말했다.
에고.. 가볍게 던진 의문에 @장맥주 님을 너무 고생하시게 만든 것 같네요. 중간에 그림만 있는 페이지가 들어가면서 더 내용이 짤린 듯한 느낌이 들었나봐요. 다른 번역판을 보니 또 괜찮은 것 같네요. 수고스럽게 여러 번역판을 일일이 확인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여러 번역판을 확인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제가 짐작한 것보다 꽤 많이 다르네요. 그러다 계속 생각해 보니 책읽는수요일 버전에 들어있는 그림은 어디서 온 건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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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그믐달 찾아요 🌜
자 다시 그믐달 사냥을 시작해 볼까? <오징어 게임> x <그믐달 사냥 게임> o <전생에 그믐달>
8월에도 셰익스피어의 작품 이어 낭독합니다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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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모든 장편소설 『애주가의 결심』(은행나무)최현숙 『할매의 탄생』(글항아리)조영주 소설·윤남윤 그림 『조선 궁궐 일본 요괴』(공출판사)서동원 장편소설 『눈물토끼가 떨어진 날』(한끼)
이디스 워튼의 책들, 지금 읽고 있습니다.
[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휴머니스트 세계문학전집 읽기] 3. 석류의 씨
공 출판사의 '어떤' 시리즈
[도서 증정] 응원이 필요한 분들 모이세요. <어떤, 응원>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렇게 더워도 되는 건가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기후위기 얘기 좀 해요![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1. <화석 자본>무룡,한여름의 책읽기ㅡ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8월 7일(목) 오후 7시 30분 / 저자 배예람X클레이븐 동시 참여 라이브 채팅⭐
[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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