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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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수의 시대> 2주 34장까지 ■■■■ ● 함께 읽기 기간: 8월 22일(금) ~ 8월 28일(목) 드디어 마지막 주가 되었습니다! 지난 한 달간 이디스 워턴의 <순수의 시대>를 함께 읽으며 19세기 뉴욕의 섬세한 세계를 여행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마지막 주는 다 같이 책을 완독하며, 이들의 운명적인 결말을 함께 확인하고자 합니다. 뉴랜드가 짊어진 사회적 책임과 개인의 자유 사이의 간극, 그리고 세월이 흐른 뒤 그가 마주한 현실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남길까요? 날씨가 아직 무덥습니다만, 마지막까지 기운 내셔서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성취감을 만끽하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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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어떤 점이 인상 깊으셨나요? 여러분의 생각을 자유롭게 들려 주세요. 책 내용과 상관은 없지만 연관되어 떠오른 다른 생각들도 좋습니다.
제법 빠르게 완독했습니다. 같은 시기에 읽었던 다른 책들에 비해 진도가 꽤 빨랐던 것은 역시 이 작품이 치정극이었기 때문이었을까요? (삼각 관계는 역시...) <마담 보바리>를 원체 감명 깊게 읽었기에 그만하지는 않지만 이 작품 역시 굉장히 뛰어나네요. '불륜'이라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어폐가 있는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약속을 깨는 것이 불륜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계속 사는 것이 불륜일 수도 있겠지요.
마지막 날이니 스포일러 괜찮겠죠? 잔잔하게 진행되는 스토리 속에서 리비에르가 비서였다는 사실은 꽤 놀라운 반전 포인트였습니다. 아처가 밍고트 노부인의 부름을 받고 엘렌이 뉴욕에 머물기로 했다는 말을 듣는 부분도 이후 전개를 상상하게 돼서 흥미진진했습니다.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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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는 올렌스카 부인에게 그녀도 지금 그와 함께 영영 돌아오지 않을 긴 여행을 떠나는 느낌인지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안 그래도 위태로운, 그에 대한 그녀의 신뢰를 흔들 수 있는 어떤 말도 꺼내기가 두려웠다. 그는 그녀의 신뢰를 절대 깨고 싶지 않았다. 그녀와의 입맞춤이 떠올라 입술이 타오르던 날이 하루이틀 아니었다.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실은 그저께 포츠머스로 달려가는 마차 안에서도 그녀에 대한 생각이 불길처럼 그의 온몸을 휩쓸었다. 그런데 그녀가 옆에 있고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이 순간, 그들은 살짝 손만 닿아도 깨질 것 같은 깊은 친밀함에 도달한 느낌이 들었다.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부인이 말을 이었다. “적어도, 그런 진부함 뒤에는 제 다른 삶에서 가장 좋아했던 것들을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만드는 정말 귀하고, 예민하고, 섬세한 것들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사람이 당신이었어요. 나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고민하는 듯 이마를 찌푸렸다. “지고한 기쁨을 얻기 위해서는 고통스럽고 초라하고 비천한 것들을 아주 많이 대가로 치러야 한다는 걸 예전에는 미처 몰랐어요.”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대체 왜 그런 거예요? 당신은 내게 처음으로 진짜 삶이 뭔지 보여주고는 계속 가짜 삶을 살아가라고 말했어요. 사람이라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일이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게 다예요.” “아,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나도 견디고 있잖아요!” 눈물어린 눈으로 그녀가 소리쳤다.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뉴욕은 사업상의 비리에 관해서는 냉혹하게 단죄했다.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세상 만사 다 비슷하구나. 사람 사는 것, 뉴욕이나 서울이나 똑같다고 생각하다가 극중 등장인물인 보퍼트의 비리(?)로 사업이 망하고 나서 주위 인물들이 그를 지켜주지 않는 것을 보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뉴욕은 그 시절부터 저런 윤리 감각이 있었군요. 확실히 앞서나간 측면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것은 〈피를 뿌리지 않고〉 목숨을 빼앗는 옛 뉴욕의 방식이었다. 또한 추문을 질병보다 두려워하고, 용기보다 예의를 중시하며, 〈소동〉보다 더 천박한 일은 소동을 일으킨 당사자들의 행동을 빼고는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방식이었다.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순수의 시대 33장,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무언가 놓친 게 있다는 건 알았다. 인생의 꽃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것은 너무도 아득하고 불가능한 일로 여겨져서, 그걸 불평한다는 건 복권에 일등 당첨되지 않았다고 낙심하는 것과 같았다. 그 복권은 수천만 장이 팔렸고 일등은 오직 하나였다. 그가 일등에 당첨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순수의 시대 34장,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이제 과거를 돌이켜 보니, 그는 자신이 지독한 쳇바퀴 속에 틀어박혀 살았다는 걸 알았다. 의무를 다한 일의 최악의 결과는 그 어떤 다른 일도 하기에 부적합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아처와 같은 세대의 남자들은 그렇게 보았다. 옳은 것과 그른 것, 정직과 부정직, 점잖은 것과 그 반대를 가르는 선이 너무도 명확해서 예측하지 못한 것이 들어설 여지가 없었다. 환경에 굴복해서 지내던 상상력이 어느 순간 일상적 수준 위로 솟아올라서 인생의 긴 굽잇길을 바라보는 순간들이 있다. 아처는 그곳에 높이 머물면서 생각했다. 그가 자라난 작은 세계, 그를 굴복시키고 구속한 그 세계의 기준들 가운데서 지금 무엇이 남았는가? 그는 가엾은 로렌스 레퍼츠가 오래전 바로 그 방에서 조롱 섞어 가며 한 예언을 떠올렸다. 〈지금 같은 속도로 흘러간다면, 우리 아이들은 보퍼트의 사생아와 결혼하게 될 겁니다.〉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순수의 시대 34장 ,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그거 알아요? 당신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는 걸?”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고요?” “그러니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난… 그게 언제나 그래요. ‘나에게 당신은 매번 새로워요’.” “아, 그래요. 나도 알아요! 안다고요.” “그럼… 당신한테도 내가 그런가요?” 그가 기어이 물었다.
맞아요. 당신은 오늘 오지 말았어야 해요.” 그녀가 달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두 팔로 그를 끌어안고 그의 입술 위에 자기 입술을 포갰다. 동시에 마차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나루 끝 가스등의 불빛이 창문에 번쩍 비쳤다. 그녀가 몸을 뺐고, 사륜마차가 선착장 주변 혼잡한 마차들 사이를 겨우 지나가는 동안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꼼짝 않고 앉아 있었다. 거리로 들어서자 아처가 서둘러 말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죽는다면, 그러니까 곧 죽는다면, 그래서 자신이 자유로워진다면! 따뜻하고 익숙한 방에 서서 그녀를 보며 그녀가 죽기를 바라는 기분이 너무 이상하고 매혹적이고 압도적이어서 그 심각함을 당장 절감하지는 못했다. 그저 그 기회가 자신의 병든 영혼이 매달릴 새로운 가능성을 준다고 느꼈다.
“잔인한 것 같아요.” 그녀가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이 작은 물건들처럼… 중요하지 않아진다는 게요. 잊힌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물건이었는데 이제는 돋보기로 보며 짐작해야 하고 ‘용도 미상’이라는 꼬리표를 붙이잖아요.”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옆에 서 있는 레퍼츠의 거만하고 반반한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은 충동이 불끈 솟구쳤다.
순수의 시대 2부 28장 중에서,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다만 궁금한 건…… 원하는 걸 가질 수 있으리라고 이미 확신하고 있을 때도 심장이 그렇게 걷잡을 수 없이 뛸 수 있을까?
순수의 시대 2부 34장 중에서,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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