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떻게 메이는 엘렌과 아처의 일을 평생 가슴 속에만 묻을 수가 있을까요??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쩌다 <이혼숙려캠프>같은 프로에 나오는 부부들을 보면 메이는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해지네요!!^^
[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
D-29

거북별85

거북별85
그는 티치아노의 눈부신 작품 앞에서 자기도 모르게 불쑥 말했다. “하지만 난 고작 쉰일곱 살이야.” 그러고 나서 돌아섰다. 그런 여름날의 꿈을 꾸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래도 그녀의 곁 고요 속에서 우정을, 동료애를 조용히 나누기에는 분명히 늦지 않았다.

거북별85
엘렌을 만나기 직전 "하지만 난 고작 쉰일곱이야"라고 생각하는 아저~ 여름날을 꿈꾸기에 너무 늦다고 생각한것이 얼마전까지는 일상적이었는데...
요즘은 뉴스에서 흔하게 나오는 60대 70대의 치정 사건들을 보면 음~신기합니다^^
요즘 시대같아서는 뭐~아처 나이도 다시 뜨거운 여름을 시작하기에 젊은 느낌이네요!!😉

거북별85
그의 아들은 둔감하지 않았다. 아들에게는 운명을 주인이 아니라 동등한 존재로 보는 데서 오는 재능과 자신감이 있었다.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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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마미
완독했습니다. 익숙함, 낯설음 사이의 갈등은 언제나 있으며 어디를 선택할지는 고민이죠. 관행이라는 격식이라는 틀에 묶여 생활하는 이들의 숨겨진 마음, 뒤의 반전이 매력이였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모임 9월 책 <제2의 성> 모임도 슬슬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준비 중이니 참여 신청 해주세요. (비밀번호는 1월, 2월 모임과 마찬가지 규칙입니다. "9"월 모임임을 기억해 주세요. )
https://www.gmeum.com/gather/detail/2899
감사합니다!

조영주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미국의 많은 젊은 작가가 세계에 대한 환멸 속에 쾌락을 추구하는 이른바 〈재즈 시대〉에 빠져 들었지만, 50대 중반에 이른 워튼은 차분하게 공동체의 가치와 그 안에 속한 개인의 성장을 성찰하는 『순수의 시대The Age of Innocence』(1920)를 썼고, 이 작품으로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퓰리처상을 받은지는 몰랐네요 ^^;;;;

장맥주
“ “나를 무서워하지 말아요. 구석으로 그렇게 물러나서 움츠리고 있을 필요 없어요. 몰래 키스 한 번 하는 걸 바라는 게 아니에요. 봐요, 나는 당신의 옷소매도 건드리지 않잖아요. 우리 둘 사이의 감정이 흔해빠진 불륜으로 전락하는 걸 바라지 않는 당신의 마음은 나도 이해해요. 어제는 이런 말 못 했을 거예요. 당신과 떨어져 있으면 너무 보고 싶어서 어떤 생각도 다 커다란 불꽃이 되어 타올라요. 그런데 이렇게 실제로 만나면 당신은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존재예요. 나는 어쩌다 한 번 한두 시간 만나고, 그다음 만남까지 고통스러운 갈망에 시달리는 관계 말고 그 이상을 원해요. 지금도 그 꿈이 실현되리라고 굳게 믿기 때문에 당신이 옆에 있어도 이렇게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는 거예요.”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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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부인은 한동안 묵묵히 있더니 아주 작은 소리로 물었다. “그 꿈이 실현되리라고 믿는다니, 그게 무슨 말이죠?”
“당신도 그렇게 될 거라고 믿고 있잖아요, 맞죠?”
“우리가 같이하게 될 거라는 당신의 꿈 말이에요?” 부인이 갑자기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다. “여기서 할말은 아닌 것 같은데!”
“우리가 지금 내 아내의 마차에 타고 있기 때문에? 그럼 내려서 걸을까요? 눈 좀 맞아도 괜찮죠?”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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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아뇨, 내려서 걸을 수는 없어요. 가능한 한 빨리 할머니 댁에 가야 하니까. 그리고 당신은 내 옆에 앉아서 꿈이 아니라 현실을 같이 봐야 해요.”
“당신이 말하는 현실이라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나한테는 이것만이 진짜 현실인데.”
마차가 어두운 골목을 지나 5번 애비뉴의 강렬한 불빛 속으로 들어가는 동안 부인은 내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당신은 내가 당신의 부인이 될 수 없으니 정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그녀가 물었다.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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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엘렌을 위해 싸워달라는 캐서린 노부인 앞에서 변명을 늘어놓는 아처의 모습에 오만정이 다 떨어집니다. 정말 정말 잘생기지 않으면 매력이 전혀 없는 캐릭터예요.

장맥주
“ 모든 사람이 그토록 치밀하게 서로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아처는 뉴욕 사교계가 자기를 올렌스카 부인의 연인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는 만찬의 성공에 취해 의기양양하게 눈을 반짝이는 아내를 보면서 처음으로 그녀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지금 레지 치버스 부인 및 젊은 뉴런드 부인과 마사 워싱턴 무도회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지만, 아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닫자 마음속에서 악마들이 왁자지껄 웃는 느낌이 들었다. 그날 저녁은 그렇게, 어떻게 멈춰야 할지 몰라서 끝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갔다.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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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아처는 자기가 무엇을 놓쳤는지 알고 있었다. 바로 인생의 꽃이었다. 하지만 이제 너무도 까마득하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서, 그 때문에 불평한다면 마치 복권에서 일등을 놓쳤다고 아쉬워하는 것과 비슷할 듯했다. 그가 산 복권은 일억 장이 발행되었고 당첨자는 딱 한 명이었다. 그러니 그의 복권이 당첨될 확률은 아주 적었다. 엘런 올렌스카를 생각할 때면 책이나 그림에 나오는 상상 속의 연인을 그려볼 때처럼 추상적이고 차분한 느낌이었다. 그녀는 그가 놓친 모든 것을 모아놓은 환영이었다. 그 환영은 희미하고 흐릿했지만, 아처는 그 덕분에 다른 여성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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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그는 이른바 충실한 남편이었고, 메이가 폐렴에 걸린 막내를 돌보다가 감염되는 바람에 세상을 떠났을 때 진심으로 슬퍼했다. 그녀와 오랜 세월 같이 살면서 아처는 결혼이 단조로운 의무이긴 해도, 의무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의무를 저버리면 결혼은 단지 추악한 욕망의 전쟁으로 전락할 터였다. 아처는 주변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지난날에 긍지를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어쨌든 전통적인 생활방식에도 좋은 점은 있었다.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 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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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키는 좀 줄었지만 많이 작아지지 않았고, 너그럽고 충실하고 늘 부지런했지만, 메이는 상상력도, 변화할 능력도 없었기에 자기가 젊었을 때 살던 세상이 완전히 무너지고 다시 세워졌는데도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평생을 살았다. 그처럼 견고하고 순수한 맹목성 때문에 그녀가 보는 세상은 늘 한결같았다. 엄마가 변화를 알아채지 못한다는 걸 알기에 자녀들도 아처가 그랬듯이 그녀에게 자신의 견해를 얘기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처음부터 일종의 거짓된 동질성, 가족 전체가 공모하는 가식적인 순수함이 있었고, 아처와 자녀들은 자기도 모르게 그에 동참했다. 그 결과 아내는 평생 이 세상이 자기 집처럼 사랑과 우애가 넘치는 가정들로 가득한 참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고, 무슨 일이 일어나든 아처가 댈러스에게 그들 부부의 삶을 이끌어준 원칙과 편견을 심어줄 것이고,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댈러스 역시 막내 빌에게 그 소중한 믿음을 전해주리라고 생각하며 마음 편히 죽을 수 있었다.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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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올라가는 것보다 여기 있는 편이 더 생생해.” 아처는 자기도 모르게 혼잣말을 했다. 일 분 일 분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아처는 현실의 마지막 그림자가 스러질까 두려워 그 벤치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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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완독했습니다. 영화 때문에 결말을 알고 있었고, 아처 뉴랜드는 한심하고 답답한 남자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뭉클하네요...

거북별85
ㅎㅎ 전 장작가님의 '그래도 뭉클하네요..'란 말을 믿고 끝까지 읽어보았습니다
중간은 좀 지지부진한 전개가 호흡이 느리게 느껴졌는데 역시 후반부로 가니 쓸쓸함과 허무함 그러면서도 따뜻한 황혼이 느껴져서 더 좋았습니다^^

도나
완독했습니다. 다들 마음 속에 엘렌 하나 씩은 품고 살지 않나요? ㅎㅎ
마지막에 아처가 엘렌을 만나지 않음으로 해서 그의 사랑은 일상이 되어버리지 않고 예술이 되었네요.
아처는 일상에 의무에 매여 있는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군요.
자유를 찾아 구대륙을 떠나온 사람들이 미국에서 더욱 강고한 귀족 윤리로 자신들의 생활을 통제하고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는 모습이 신기해요. 일반적으로 뉴욕은 옛날부터 자유와 창의와 다양성이 끓어 넘쳤을 것만 같은데 말이죠. 내가 상상하는 뉴욕은 이 소설의 주인공들이 터부시하고 엘렌이 교류하는 그 부류들인 것 같아요.

조영주
마음 속에 엘렌 하나, 와닿는 이야기네요.
참여 제한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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