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싫어하는 기분
[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
D-29

조영주

조영주
“ 보퍼트는 이 모든 걸 알고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토록 작은 대가를 바라고 그 먼 길을 왔다는 것은 그의 조바심이 얼마나 큰지를 말해 주었다. 그는 의심할 나위 없이 올렌스카 백작 부인을 좇고 있었다. 보퍼트가 예쁜 여자를 좇는 목적은 하나였다. 지루하고 아이도 없는 집에는 진작에 관심을 잃은 뒤, 그는 안정적인 위안 대상에 만족하지 않고 언제나 뉴욕 사교계에서 모험적 연애 상대를 찾았다. 이 사람이 바로 마담 올렌스카를 도망치게 만든 사람이었다. 문제는 그녀가 피한 게 그가 이렇게 집요하게 구는 게 싫어서였는지 아니면 그에게 저항하기가 어려워서였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도망을 쳤다는 말도 구실이고 이런 잠적도 다 교묘한 술수였을 가능성도 없는 건 아니었다.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 부커스 |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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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보퍼트에 대한 이야기가 격하게 공감 가네요

조영주
“ 그날 저녁 그는 런던에서 온 책을 풀었다. 상자에는 그가 애타게 기다리던 물건이 가득했다. 허버트 스펜서[3]의 새 책, 왕성한 필력을 과시하는 알퐁스 도데[4]의 빛나는 새 단편 모음집, 최근 흥미로운 비평이 많이 나온 〈미들마치〉라는 제목의 소설이었다.[5]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 부커스 |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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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여기서 미들마치가 ㅋㅋㅋㅋ

조영주
15-6장서 갑자기 발췌하고 싶은 문장이 쏟아지네요.


조영주
“ 일생 동안 사소한 것들을 연마하여 인위적인 권위를 얻은 확고하고도 평온한 이목구비가 일시에 흔들릴 것은 분명했다. 그 이목구비에는 아직도 자신의 딸과 같은 생기 있는 아름다움이 남아 있었다. 그는 메이도 그와 같이 절대 순수의 얼굴로 중년을 맞이할 운명인가 자문해 보았다.
안 돼. 그는 메이가 그런 순수함을 갖는 게 싫었다. 상상력이 봉쇄된 정신과 다양한 경험을 느껴 보지 못하는 마음을 만드는 그런 순수함은!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 부커스 |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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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 「하지만 그게 바로 내가 알고 싶은 거예요, 뉴랜드. 내가 알아야 하는 거요.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나쁜 일, 부당한 일을 당하게 하면서까지 내 행복을 구할 수는 없어요.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라고 믿고 싶어요. 그런 토대에서 시작한다면 우리가 그 위에 어떤 삶을 꾸릴 수 있겠어요?」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 부커스 |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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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 그녀는 기쁨으로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그는 그 얼굴을 향해 몸을 굽히다가 그녀의 눈에 행복의 눈물이 가득한 걸 보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녀는 여성다운 당당함을 잃고 다시 연약하고 소심한 소녀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는 그녀의 용기와 주체성은 모두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고,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았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훈련받은 차분한 태도에서 드러나는 것 이상으로 힘겨운 일이었고, 그녀는 안전을 확인해 주는 첫마디에 지나치게 모험심이 강한 아이가 어머니의 품속으로 대피하듯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아처는 그녀에게 계속 간청할 기운이 없었다. 투명한 눈으로 그를 향해 그토록 깊은 시선을 던지던 새로운 존재가 사라진 것이 너무도 실망스러웠다. 메이도 그의 실망을 눈치챈 것 같았지만, 그것을 누그러뜨릴 방법을 몰랐다. 두 사람은 일어서서 말없이 집으로 걸어갔다.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 부커스 |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 튼 지음, 김영옥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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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1부 완독했습니다. 마지막에 피바람(?)의 징조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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