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미들마치가 ㅋㅋㅋㅋ
[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
D-29

조영주

조영주
15-6장서 갑자기 발췌하고 싶은 문장이 쏟아지네요.


조영주
“ 일생 동안 사소한 것들을 연마하여 인위적인 권위를 얻은 확고하고도 평온한 이목구비가 일시에 흔들릴 것은 분명했다. 그 이목구비에는 아직도 자신의 딸과 같은 생기 있는 아름다움이 남아 있었다. 그는 메이도 그와 같이 절대 순수의 얼굴로 중년을 맞이할 운명인가 자문해 보았다.
안 돼. 그는 메이가 그런 순수함을 갖는 게 싫었다. 상상력이 봉쇄된 정신과 다양한 경험을 느껴 보지 못하는 마음을 만드는 그런 순수함은!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 부커스 |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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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 「하지만 그게 바로 내가 알고 싶은 거예요, 뉴랜드. 내가 알아야 하는 거요.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나쁜 일, 부당한 일을 당하게 하면서까지 내 행복을 구할 수는 없어요.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라고 믿고 싶어요. 그런 토대에서 시작한다면 우리가 그 위에 어떤 삶을 꾸릴 수 있겠어요?」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 부커스 |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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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 그녀는 기쁨으로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그는 그 얼굴을 향해 몸을 굽히다가 그녀의 눈에 행복의 눈물이 가득한 걸 보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녀는 여성다운 당당함을 잃고 다시 연약하고 소심한 소녀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는 그녀의 용기와 주체성은 모두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고,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았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훈련받은 차분한 태도에서 드러나는 것 이상으로 힘겨운 일이었고, 그녀는 안전을 확인해 주는 첫마디에 지나치게 모험심이 강한 아이가 어머니의 품속으로 대피하듯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아처는 그녀에게 계속 간청할 기운이 없었다. 투명한 눈으로 그를 향해 그토록 깊은 시선을 던지던 새로운 존재가 사라진 것이 너무도 실망스러웠다. 메이도 그의 실망을 눈치챈 것 같았지만, 그것을 누그러뜨릴 방법을 몰랐다. 두 사람은 일어서서 말없이 집으로 걸어갔다.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지은이),고정아 (옮긴이)
| 부커스 |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김영옥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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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1부 완독했습니다. 마지막에 피바람(?)의 징조가 보이네요

장맥주
N
“ “알아요. 하지만 저는 아쉬운 사람이니까 잠시라도 행복하면 돼요.”
그 말은 유혹처럼 그의 전신을 휩쓸었다. 아처는 그런 느낌에서 벗어나기 위해 난로 앞을 떠나 창가로 걸어간 다음, 눈밭에 선 까만 나무둥치들을 내다보았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자리에서 일어나 힘없이 미소를 지으며 난롯불을 들여다보는 부인의 모습이 자신과 나무들 사이로 보였다. 아처의 가슴이 두방망이질했다. 부인이 자기 때문에 달아난 것이고, 그 말을 하려고 이 비밀스러운 방에서 단둘이 얘기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 거라면?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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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N
“ 마음속으로 생각한 말을 실제로 입 밖에 낸다면 부인이 뭐라고 할지 궁금했다. 평생 사소한 것들을 완벽하게 관리해오면서 얻게 된 헛된 권위가 깃든, 팽팽하고 평온해 보이는 그 얼굴이 충격으로 일그러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부인의 얼굴에는 메이가 지닌 싱그러운 미모의 자취가 여기저기 남아 있었다. 아처는 메이의 얼굴 역시 무엇으로도 무너뜨릴 수 없는 순수함을 간직한 이 통통한 중년 부인의 얼굴로 변해갈 운명인지 궁금했다. ”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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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N
아, 안 돼, 아처는 메이만은 그런 순수함을 갖지 않기를 바랐다! 상상력을 거부하는 정신과 경험을 배척하는 마음이 만드는 그런 순수함 말이다.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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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N
"순수의 시대"라는 제목이 여기서 나온 거군요. 좋은 의미가 아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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