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D-29
이런 고독한 상황 속에서 올랜도의 병세는 급격히 악화되었다. (...) 그들은 저토록 훌륭한 신사에게는 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며, 중풍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이나 죽어가는 사람에게 책을 줘버려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더 안 좋은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다. (...) 이 가엾은 인간이 이젠 글까지 쓰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는 가진 것이라곤 빗물 새는 지붕 아래 의자 하나와 책상 하나가 전부인, (따라서 결국 별로 잃을 것이 없는) 가난한 이에게도 충분히 불행한 일이지만, 저택과 소와 하녀, 당나귀와 린넨을 소유한 부유한 이가 책까지 쓴다면 그 처지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한심해진다. 무엇으로부터도 흥취를 느끼지 못하게 되고, 뜨거운 쇠꼬챙이에 찔린 벌집 신세, 못된 해충에게 물어뜯긴 것과 마찬가지인 신세가 된다. 작은 책이라도 한 권 써서 유명해질 수 있다면 가진 재산을 탈탈 털기까지 한다(이것이 바로 그 균의 사악한 면이었다). 하지만 페루의 금을 다 갖다 바친들 보석과도 같은 우아한 문장 하나 살 수 없는 것이 현실. 결국 기력이 소진한 그 사람은 병에 걸리거나, 머리가 터져버릴 지경이 되거나, 벽만 바라보고 있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발견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죽음의 문턱을 넘어 지옥의 불길을 맛본 상태이므로.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페이퍼백 에디션] p85~86
화제로 지정된 대화
조금씩 진도를 나가 봅니다 진도는 진도일 뿐, 여러분의 속도대로 편하게 읽으시면 됩니다 8.6~8.8 2장 한파와 홍수, 사람들의 죽음과 찐사랑의 배신?을 겪은 올랜도는 2장에서 깊은 잠, 시와 사색, 고독과 관계 등 다양한 상황을 겪으며. 당혹스러워 하기도 하고 각성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웅장한 성장의 밑거름이 될 듯한데요 제게는 말 그대로 이야기의 몸통(한 인간의 청년기)을 지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느낌이 꼭 맞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요 ㅎㅎ Q3. 2장에서는 간단한 질문을 드려 볼게요 이렇듯 한 사람의 생애를 따라가는 전기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 끌리는 구절이 있다면 '문장 수집' 기능을 이용해 자유롭게 올려 주세요 질문에 상관없이 어떤 감상이라도 나눠 주시면 감사합니다 ♡
@수북강녕 앗,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런 작은 상영회+수다 너무 좋아요~
Q1.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남성과 여성의 특성, 차이가 있다면 들려 주세요 어렸을때와 20,30대까지는 외향적으로 드러나는 신체적 성질과 특성을 차이로 인식했는데 40대 들어서면서 정신적인 면에서 남자와 여자의 구별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는거 같아요. 무슨 얘기냐면 겉으로 드러나는 다름이 상쇄되는 내면의 세계가 조금씩 보인달까요. 성별을 떠나 사람은 누구나 존재에 대한 감정이 있고 인식이 있으며 그가 살아온 경험과 그가 처한 상황에 따라 삶이 달라지는 걸 느끼게 되거든요. 결국 사람 혹은 인간이라는 오롯한 어떤 존재에 대한 고민과 갈등, 관심과 애정으로 귀결되는거 같아요.
요즘 에겐남 vs 테토녀 이슈기 한창이죠?! 버지니아 울프가 들었으면 반기지 않았을까 싶어요 ㅎㅎ
Q3. 2장에서는 간단한 질문을 드려 볼게요 이렇듯 한 사람의 생애를 따라가는 전기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요즘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낭독읽기 중인데요, 이런 전기 소설 하면 이 작품이 먼저 떠올라요. 하루는 느리지만 한달, 일년은 순식간일때가 많잖아요. 누군가에겐 아무렇지 않은 시간이 또 누군가에겐 '전기'가 흘러가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요. 두 책 모두 흔히 얘기하는 의식의 흐름기법이 시간의 성질을 그대로 드러내는 말같아요. 우리가 느끼는 시간은 흐르지않고 이렇게 누군가의 전기로, 책을 읽는 순간, 이런 글을 쓰는 순간의 나의 전기로 고여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때마침 창문 아래 자라고 있던 월계수 덤불이 눈에 띄었다. 물론, 그것을 본 후에는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었다. 자연에서의 초록과 문학에서의 초록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이제 다시 사랑 이야기로 돌아와서, 사랑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희고, 하나는 검다. 사랑은 몸도 두 개다. 하나는 매끄럽고, 하나는 털이 많다. 사랑은 손도 두 개, 발도 두 개, 꼬리도 두 개. 실제로 모든 게 두 개이고 각각은 서로 정반대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서로 완전히 붙어 있어서 따로 떼어놓을 수가 없다.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p.132
그러면서 그는 잔디는 초록색이고 하늘은 파랗다고 말해 봄으로써 소박한 시심을 달랬다. 많이 멀어져 있긴 했지만, 그는 여전히 시를 숭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말했다. "하늘은 파랗고, 잔디는 초록색이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보니, 오히려 하늘은 마치 천 명의 성모마리아가 머리에 쓴 베일을 늘어트린 듯했고, 잔디는 마치 마법에 걸린 숲에서 털복숭이 사티로스의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망치는 한 무리의 소녀들처럼 흐릿하고 우울해 보였다.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P.115
이 책에서는 자연에 대한 숭배를 여기저기서 드러내고 있는데요 그 묘사가 아주 풍성하죠 울프가 자연주의 작가인가? 싶었는데요, 유미주의, 여성주의, 모더니즘에 대한 언급만 있어요 '자연주의 문학'에 대해 찾아보니 울프와는 다른 부분이 있네요 울프는 획일성에 반기를 들고 개인적인 자유를 추구했으니까요 [ 자연주의 문학 - 인터넷 검색 내용 짜집기 ^^ ] 프랑스를 주축으로 19세기말 사실주의를 이어받은 '리얼리즘' 문학 사조, 세계의 모든 현상과 그 변화의 근본 원리가 자연에 있다고 봄, 이상주의의 반대. 사실주의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묘사'한다면, 자연주의는 대상을 자연과학자나 박물학자의 눈으로 분석, 관찰, 검토, 보고하는 것. 개인의 운명은 자유의지가 아니라 유전과 환경에 의해 주로 결정된다는 것을 강조. 야비한 일상적 현실을 묘사한 극단적 사실주의의 한 형식. 창시자는 에밀 졸라. 유럽 자연주의의 기본 정신은 '인간의 생태를 자연 현상으로 보려는 사고 방식'으로 작가의 태도도 자연과학자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해, 인간은 당연히 본능이나 생리의 필연성에 강력하게 지배된 것으로 그려짐. 대체로 세기말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전체적으로 어둡고 염세적인 것이 특징.
또 은유를 쓴다고 소리치다가도 결국 은유를 써버리는...근데 그 은유가 정말 멋있는게 함정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책은 점점 더 잘 읽히고 질문은 점점 더 쉬워집니다 :) 8.9~8.11 3장 3장의 앞부분에는 올랜도가 정치가이자 외교관으로서 활약하는 내용이 펼쳐집니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고 시간과 노력을 쏟는, 인생의 황금기?라 볼 수 있겠어요 하지만 울프와 올랜도는 이 부분을 짧게 다루는 편입니다 그들의 '추구미'는 영 다른 데 있는 걸까요? 3장의 뒷부분에는 아주 흥미로운 사건이 발생합니다 Q4. 여러분은 3장을 어떻게 읽으셨습니까?! ✍️ 끌리는 구절이 있다면 '문장 수집' 기능을 이용해 자유롭게 올려 주세요 질문에 상관없이 어떤 감상이라도 나눠 주시면 감사합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 8.9 현재 업데이트 내용입니다 ] 1. 8.24(일) 오후 6시에 단체 관람 하실 분은 닉네임/매수 로 글타래 계속 남겨 주세요 ^^ 티켓 정가는 전석 동일 66,000원이며, 확보 좌석은 중간보다 조금 뒤, 사이드 쪽으로 25~30% 할인 예정이에요 현재까지 신청하신 분은 @흰구름 2매 @Dalmoon 1매 @조반니 1매 @김새섬 1매 @모과씨앗 1매 @개척자 1매 @소리없이 2매 @낮달 1매 @향기 1매 @후시딘 1매 @은은 1매 @읽는사람 1매 입니다 단체 관람 참석 여부 미리 알려 주시면 티켓 할인 확보에 도움이 됩니다 임박 시점에 혹시 변동 사항 생기더라도 괜찮습니다 우리 늘 그럴 수 있으니까요 :) 2. 8.17(일) 오후 7시에 수북강녕에서 사전 모임 (ㅋㅋ) 하실 분도 환영합니다 ^^ AVOD 시스템 및 함께 함에 대한 반응이 좋을 경우 8.30(일) 1회차 추가도 계획합니다 현재까지 말씀하신 분은 @후시딘 @조반니 @Dalmoon 입니다 번외로, @꽃의요정 너무너무 가고 싶은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함 (히힛 놀려서 죄송해요 보고 싶은 마음에 ^^)
우리 서로 얼레리 꼴레리 하면서 쎄쎄쎄도 해요! 으흑...지금 눈치 작전중입니다.
17일 저요저요저요!!! 아직 책은 많이 못 읽고 여러분들 글만 조금씩 읽고 있는데요, 영화 보기 전까지 책도 가열차게 달려보겠습니다 :)
어서 오세요 ^^ 현재까지로는 여섯 분이 함께 볼 것 같아요 :)
24일 오후 6시 단체관람 티켓 신청해도 될까요? 너무 늦었으면 따로구매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티켓 아직 있어요!
3장 앞부분을 다행히 일정에 맞추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오래 전 한때(지금은 다 잊었지만요) [댈러웨이 부인]을 마음 깊이 흠모?하여 읽고 또 읽고 한 문장 한 문장 눈에 새겨 넣었었는데 [올랜도]는 -제 기억이 바래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댈러웨이 부인과는 문체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한 작가가 쓴 작품이 맞는지 싶을 정도로요:) 한번 잡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술술 읽히는 매력이 있네요~
저도 그런 느낌이 들어 <댈러웨이 부인>을 다시 읽어 보려고 해요 저의 기억으로는 댈러웨이는 차갑고, 올랜도는 뜨겁거든요 (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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