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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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요. 딸, 아들을 키우는데 딸에게 의도적으로 중성적인 색을 입히고 아이가 <신데렐라>를 읽어 달라고 하면 '아빠는 어디갔니. 여기서 제일 나쁜 건 아빠야."라고 말해주며 키웠습니다. <종이 봉지 공주> 류의 책도 꼭 같이 읽어주고. 그래도 아이는 찐분홍(시장에서 파는 반들반들한 것)공주 드레스를 찾아 입더라고요. 허허허. 저는 게다가 공동육아를 해서 원래는 캐릭터 옷이나 공주 드레스를 지양했거든요(다른 아이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공동육아 양육자들의 우려로 '등원할 때는 입지말자' 이런 걸 회의로 결정하는 집단입니다...ㅎㅎ). 근데 그것 역시 자기 취향을 찾아가는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아들 역시 '연분홍'기를 지났습니다. 아들도 누나 드레스도 입고 등원하고, 분홍 구두도 신고 하더니 불편한지 안 하더라고요. 지금 딸은 고등학생인데 숏커트를 치고, 회색 검은 옷만 입는 톰보이가 되어 있어요. 지금 그 아이에게는 또 이것이 제일 편하니...! 나중에는 또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보는 걸로!!
가녀장의 시대를 안 읽어봤는데, 읽어봐야겠네요. 오... 저도 브래지어를 안하는 날이 더 많은데, 꾸밈노동 뭐 이런거 아니고 정말 몸의 편안함이 달라서요(대신 실리콘 밴드를 붙여요). 그렇게 쭉 안하다가 한 번씩 일이 있어서 브래지어를 하면, 속이 안 좋고 답답해서 스스로 놀라게 되더라고요. 생리컵도 쓰는데, 내 몸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요. 스스로에 대한 편안함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포인트겠죠. 딸 아이에게도 그렇게 권하는데, 아이가 다른 애들은 이 실리콘 밴드의 존재를 모른다고 놀라더라고요. 사실 노브래지어에 대한 논란도 조금만 떨어져 생각해보면 웃기죠. 크게 다르지 않은 인간의 몸인데, 특정 성별의 특정 부위를 성애화하는 것이니....
저도 가슴이 작은 편이고 평상시 재택 근무를 하고 있어 브래지어를 잘 하지 않아요. 그런데 가슴이 큰 사람들에게는 실용적인 이유로 꼭 필요한 것 같긴 하더군요. 꼭 해야 한다, 절대 해선 안 된다 라는 양 극단적 입장보다는 말씀하신 것처럼 "스스로에 대한 편안함을 찾아가는 것" 그것 참 좋네요.
"여자 발목 좀 봤다고 돛대에서 떨어지고, 여자들한테 찬사 좀 받아보겠다고 가이 포크스처럼 차려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비웃음을 살까 봐 여자가 가르치는 걸 용인하지 않고, 패티코트를 입은 연악하디 연악한 여자의 노예이면서도 만물의 영장이랍시고 나돌아다니다니 맙소사!" 그녀는 생각했다. "대체 저들은 우릴 얼마나 우습게 만드는가! 대체 우린 왜 이렇게 어리석은가!"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페이퍼 백] p179
<올랜도>를 읽다가 궁금해 <나의 비타, 나의 버지니아>를 빌려 읽었어요. 썸을 타다, 연애를 하다, 다시 우정을 이어가는 두 여성의 편지... 쫀쫀 말랑하네요. 수북강녕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소설 속 이야기가 현실과 연결되니, 올랜도가 더 생생하게 읽혀요. 입체의 맛! 근데 버지니아도 버지니아지만, '비타'가 진짜 난 여성!! 이네요. 그의 남편도 그렇고. 150년 뒤에 사는 제가 더 고지식한듯. ^^;; 여러가지면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자유롭네요. 진짜 비타가 올랜도!. 둘의 편지 행간과 소설을 이어가며 읽으니 더 술술 잘 읽힙니다!
비타의 아버지 라이어널은 연인 레이디 콘스탄스 해치에게로 돌아섰다. 어머니 빅토리아의 고집으로 그녀와 라이어널은 남편과 아내라는 외양만 유지하며 계속해서 함께 행사들에 얼굴을 내밀었다. 한편 빅토리아는 엄청난 부자에 몸무게가 150킬로그램이고 그녀보다 열다섯 살이나 많은 미혼남 존 머레이 스콧 경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빅토리아에게 메이페어 하우스를 사줬고, 라이어널은 그가 주는 지속적인 보조금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비타를 딸처럼 대했다. (중략) 열세 살이 된 비타는 런던 파크레인의 작은 학교로 통학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열정을 품은 두 어린 숙녀와 친밀감을 키웠던 것이 이 시기의 몇 년이었고, 비타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그들의 열정에 비타도 화답했다. 그 두 소녀는 로저먼드 그로스브너와 바이올렛 케팰(훗날의 트레퓨시스)이었다. 사랑스럽지만 소극적이었던 로저먼드는 더 역동적인 비타의 마성에 빠져버렸는데, 그녀가 비타에게 끌린 건 전적으로 육체적인 면에서였다. 바이올렛의 경우는 좀더 복잡하고 난처한 경우에 속했다. 비타보다 두 살이 어렸지만 아이답지 않게 매우 조숙하고 열정적인 바이올렛은 각기 다른 두 사람이 그들 사이에 하나의 위대한 사랑을 이룩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비타는 그녀의 것이어야 했다. 열여섯 살 때 비타의 키는 거의 180센티미터에 이르렀다. (중략) 열여덟 살의 비타는 이제 더이상 건방지고 '다루기 힘들고 삐쩍 키만 큰' 건방진 십 대가 아니었다. 그녀는 한창 피어 있었다. (중략) 비타는 자동차를 소유했고, 당시에는 파격적으로 운전도 직접 했다. 그녀는 놀이공원에서 새끼 곰에 목줄을 채워 산책에 데리고 다니기도 했다. 그녀는 로저먼드에게 육체적으로 강하게 끌림과 동시에, 마드리드의 영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다 향수병에 걸려 돌아온 해럴드 니컬슨에게도 애정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비타의 부모님에게 당당한 사윗감일 정도의 재산가는 아니었다. 젊은 청년과 연애 중이던 해럴드도 비타보다 더 열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비타가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털어놓는 대상은 자신의 일기뿐이었고,해럴드를 사랑하지 않는 것도 확실했다. 비타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나는 남자들에게 끌리지 않았다. 소위 말하는 '그런 쪽'으로는 남자들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여자들에게 끌렸다."고 말했다.
비타와 버지니아 - 버지니아 울프와 비타 색빌-웨스트의 삶과 사랑 p.31-42, 세라 그리스트우드 지음, 심혜경 옮김
★ 비타의 아버지 : 아내가 있었으나 자연스럽게 다른 여성과 사귐 ★ 비타의 어머니 : 쇼윈도 부부를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부유한 미혼남과 사귐 ★ 그 미혼남 : 내연녀인 비타의 어머니에게 보조금도 주고 비타를 딸처럼 대함 ★ (다시) 비타의 아버지 : 아내 내연남의 보조금을 감사히 받음 ★ 비타 : 13세에 두 동성과 썸을 탐, 18세에 키 180이 됨, 당시 드문 오너 드라이버 여성이었음, 남성에게도 '애정을 둠' ★ 그 남성 : 또 다른 남성과도 연애 중이었음 이 정도는 되어야죠! 암요! ㅋㅋㅋ
와~!!! 진짜 대단하다는 말로 표현이 안되는 가족이군요! 멋있어요.
100년 후를 사는 저보다 더 신식으로 사셨네요들! (부러워하면 지는 거다....ㅜ.ㅜ)
300년은 남녀로 산 사람이라는 설정 뿐만 아니라 '올랜도'를 읽고 있으면 버지니아가 비타를 얼마나 사랑? 존경하는지 보이더라고요.
엇, 연뮤클럽이 또 열린 걸 이제야 봤네요 늦게나마 합류합니다!
어서 오세요! 다음에는 아예 따로 개별 연락을 드릴까요? ㅎㅎ (집착으로 가는 길~)
그러므로 옷이 우리를 입는 것이지, 우리가 옷을 입는 게 아니라는 견해를 많은 사실이 뒷받침한다. … 남자는 세상이 자신이 사용하도록 만들어졌고 자신의 기호에 맞게 형성된 것처럼 세상을 똑바로 직시한다. 그에 반해 여자는 미묘한 눈으로, 심지어 의혹을 품은 눈으로 세상을 곁눈질한다. 그들이 똑같은 옷을 입었더라면, 그들의 세계관은 동일했을 것이다. … 양성 간의 차이란 다행히도 매우 심원한 것이다. 의상은 그 아래 깊이 숨어 있는 것의 상징에 불과하다.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예스24'에서 '더뮤지컬'과 함께 <나의 비타 나의 버지니아> 읽기 독서모임을 하네요 '더뮤지컬' 에디터님이 진행을 맡으시고 대학로 북카페 '인스크립트'에서 진행하는 모임인데 너무 흥미로울 듯하여 바로 응모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올랜도> 읽기 모임 중이라는 사실!도 모임 신청서에 자랑스럽게 적었어요 한정된 인원만 선발이라 두근두근해요 ^^ https://event.yes24.com/class?eventNo=260976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저도 24일 표 1매 예매 신청드려도 될까요?! 이날 오후에 시험이 있는데 시험끝나고 호다닥 달려가보는 걸로 해보려구요! 17일에는 야간근무가 잡혀있어서 30일 한번 노려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기디렸습니다! 준비되어 있어요 ^^ (자기계발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네요! 갓생?!)
19일이 발표일이네요. 꼭 당첨되셨기를 같이 기원합니다. ~~~ ^^
예스24에 들어 갔다가 배너에 있길래 저는 처음에 오! 연뮤클럽이다! 했습니다^^ 꼭 선발되셔서 후기 들을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저런 훌륭한 신사에게 책 따위는 필요가 없다고 그들은 말했다. 책은 그가 아니고 반신불수 환자나 죽어가는 사람들이나 읽게 하라고 그들은 말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일단 독서병에 걸리면, 몸의 기관이 약해져서 쉽사리 다른 재앙에 빠지게 되는데, 그것은 잉크 병 안에 숨어 있고, 깃털 펜 속에서 곪고 있는 것이다. 불쌍한 병자는 글을 쓰기 시작한다. 이것은 가진 것이라고는 비가 새는 지붕 아래 놓인 의자 하나와 테이블뿐이어서, 잃을 것이 별로 없는 가난뱅이에게도 문제려니와, 집이 있고, 가축이 있고, 하녀들이 있고, 나귀들과 리넨이 있으면서 글을 쓰는 부자의 경우에는 그 입장은 참으로 딱하다.(중략)그는 작은 책 하나를 쓰고 유명해지기 위해, 전재산을 탕진한다. 그러나 페루의 금을 모조리 다 쓴다고 해도, 그는 한 줄의 멋진 표현이라는 보석을 살 수 없다. 그리하여 그는 탈진해서 병이 들고, 권총으로 뇌를 날려버리거나, 절망 끝에 얼굴을 벽으로 향한다. 어떤 자세를 하고 있었는가는 문제가 아니다. 그는 이미 죽음의 문을 지나 지옥의 불길에 태워진 뒤니까.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68p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연휴에 일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 연휴에는 더 책을 안 읽게 되는 것 같기도 한데요~ 여러분, 『올랜도 Orlando: A Biography』 잘 읽고 계시죠? ㅎㅎ 8.15~8.17 5장 Q6. 5장에서 인상적이었던 구절, 문장을 남겨 주세요 ✍️ 🎁을 드린다고 해도 발제에 답이 없으시니, 이번 모임은 말 그대로 자유 읽기입니다! ㅋㅋㅋ 역시 획일적인 것을 거부한 울프 책 모임다워요 (살짝 수북무룩 :) 다양성 가득, 질문에 상관없이 어떤 감상이라도 나눠 주시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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