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오늘 서문을 읽었는데, 비타 섹빌 웨스트는 못 봤어요. 집에 가서 다시 한번 봐야겠네요.
전 일단 헌정하고 싶은 사람이 딱 떠오르지는 않네요. 아마 책 쓸 계획이 전혀 없어서인 것 같습니다.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D-29

꽃의요정

수북강녕
댁에 함께 계신, 그 어린 분께 헌정하시면 어떨까요? ㅎㅎ
'꽃의 요정' 발음을 아주 맛깔나게 하신다는 그분이 문득 떠올랐어요 ;;;
말씀하신 영화는 어둠의 경로?에서도 쉽게 찾지 못하겠어요 엘리자베스 데비키는 <맥베스>에서 맥더프 부인으로도 나온 적이 있는데 말씀하신 대로 버지니아에 어울리네요
비타와 버지니아에 대해서는 책들도 좀 있어서, 저도 최대한! 읽어 보려고 합니다~

나의 비타, 나의 버지니아시대를 앞서간 페미니스트 작가 버지니아 울프와 소설 ‘올랜도’의 모델 비타 색빌웨스트의 서간집. 1923년부터 1941년까지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를 선별한 이 책은 기존에 다른 작품이나 일기에서 보지 못한 두 작가의 친밀한 대화와 일상이 녹아 있다.

비타와 버지니아 - 버지니아 울프와 비타 색빌-웨스트의 삶과 사랑비타 색빌-웨스트. 20세기 초 영국의 작가이자 시싱허스트라는 대단한 정원을 만든 사람, 버지니아 울프와 짧지만 열렬한 사랑을 나누었고 그녀의 소설 《올랜도》의 모델이었던 여인. 이 책은 그 비타와 버지니아 울프, 두 사람의 삶과 사랑 그리고 그들 각자의 공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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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어우~무슨 말씀이세요~ㅎㅎ 글씨만 있는 책은 절대 안 읽는 사람에게~!
제가 정말 책을 쓰게 되면 @수북강녕 님께 헌정할게요.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가장 진지하게 읽어 주실 분 같습니다!

수북강녕
꼭! 책을 써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버지니아와 비타처럼 우리도~?! (얼레리 꼴레리 --->>> 하아 수준 낮아라 ㅋㅋㅋ)

꽃의요정
오늘 아침 내내 서문에서 비타 색빌웨스트 찾았는데 없었는데, 서문 맨 밑에 웃긴 말이 있어 한번 찍어 봤습니다.
그런데! 서문 앞 장에 떠억 'V. 색빌웨스트에게'란 말이 쓰여 있네요. 대발견



수북강녕
사랑을 고백해 놓고 "장난이야"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의 슬픔, 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읽는사람
A1. (질문이랑 상관없는 엉뚱한 말일지 모르겠지만) 이분화된 젠더 개념 너머에 있는 이들을 인식하게 된 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는데요. (5~6년 전쯤?) 결정적으로는 정희진 선생님이 엮은 '양성평등에 반대한다'라는 책이 생각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책에 쓰인 내용 그대로를 가지고 오자면) 남성/여성의 범주와 개념 자체의 허구성을 밝힘으로써 개인이 좀 더 젠더 규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가능성(성차별에 대한 저항)에 대해 얘기하는 책인데, 젠더 논쟁/이슈에 관심이 있으시다면(사실 없으시더라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
인식 이후로는 남성/여성, 정상/비정상 등 이분법적 프레임 구도 아래에 있는 논의가 많이 불편해졌고요. 근데 제 내면에도 이런 구분법이 없는 건 아니고, 때때로 입 밖으로 나오기도 해서 말한 뒤엔 괴로워지기도 해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돌아가면... 여성/남성의 특성이 이렇다,고 얘기하긴 어렵지만, (사적인 관계에서보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 남성으로 길러진 사람, 여성으로 길러진 사람- 의 특성이나 차이를 종종 목격하 게 되는 것 같아요. 그 특성이나 차이는 고정관념이랑 크게 다르지 않고요. 물론 개인별/세대별/조직별 차이도 있지만요.

양성평등에 반대한다성문화(性文化) 연구 모임 ‘도란스’가 내놓는 기획 총서의 첫 번째 책. 양성평등이라는 기존의 패러다임이 한국 사회의 성차별 인식을 결코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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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강녕
오늘 '올 랜도'로 분한 틸다 스윈튼의 얼굴과 모습을 보며 이런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정희진 선생님 책 저도 읽은 게 있는데 <양성평등에 반대한다>도 읽어봐야겠어요!

수북강녕
어제 수북강녕 책방에 @Kiara 님이 방문해 주셨습니다
[그믐북클럽X연뮤클럽] 콜라보로 진행되었던 지난 5월의 <뮤지컬 익스프레스> 모임 https://gmeum.com/meet/2552 에서 퀴즈를 맞추시고 책 선물을 획득하셨는데 전해 드릴 기회가 없던 차에,
맛난 다과를 먹으며 책 이야기도 나누고 <올랜도> 책 선물도 드릴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한 시간이었답니다 헤헿
많이많이 놀러오세요~!



김새섬
다과 정말 맛나보여요. 츄릅~~~ 책 선물에 담소까지 나누시고 @Kiara 님 정말 부럽습니다. 엉엉

수북강녕
제가 잠실 유수지 공원과 놀이터에 아침 일찍 피크닉 가방 싸들고 가겠습니다 💓
Kiara
대표님도 함께하면 더 풍성하고 좋았을텐데요!! 조만간 🙏🙏🙏 (잠실 피크닉이 성사된다면 슬며시 끼고싶은 마음 🤣🤣🤣)
Kiara
요렇게 딱! 운명적인 날 ><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시간보고 놀라서 후다닥 마무리하며 카드 꺼내놓고 <올란도> 결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미 지난 모임의 책선물에 야옹이 책갈피와 북리뷰엽서까지 챙겨주셔서 감동이었어요 ☺️ 청귤티도 시원하고 이 만남만큼 달콤했답니다 💜 곧 또 뵈어요 🙆♀️




수북강녕
사진 멋집니다 <올랜도>를 그려넣은 수북강녕 외부 간판도 잘 찍어 주셨네요!
스콘과 쿠키 참 맛났어요 책방을 찾아 주시는 분들과 이야기 나누는 기쁨을 짧고 굵게 향유한 만남이었습니다 (1Q84의 아오야마와 파과의 조각~~~)

은홍시
오, 좀 늦었고 공연도 못 보지만, 함께 읽고 싶어요. ><

수북강녕
작가님 와락! 어서 오세요
<어떤, 응원>에서 여러 여성들을 인터뷰하여 쓰셨지만, 수백 년을 산 여성 <올랜도>의 삶이야말로 대단히 파란만장하답니다 ㅎㅎ 같이 읽어요 ^^

은홍시
와락~! 환대 너무 감사해요.
오늘 책 펼쳤다가, 정말 그야말로 빠져들었네요. 1장을 휘리릭 읽었어요. 색감이나 공기 향기 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자연에 대한 묘사나, 라틴 문학에서 나오는 환상 마법 같은 설정들 그리고 해학까지!! 버지니아 울프에게 이런 맛이...(라고 하기에는 제가 읽은 책이 <댈러웨이 부인>과 <자기만의 방>뿐입니다만...ㅠㅠ)! 라면 감탄하며 읽었네요.
<울프 일기>도 읽다가 말았는데요. 올랜도를 쓸 무렵의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를 찾아읽어봐야겠어요.
진짜 신나서 써 내려가는 게 느껴진달까요.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공연을 못 보는게 너무 아쉽네요. 개인적으로라도 방법을 찾아보는 걸로!)

은홍시
<울프 일기> 속 올랜도를 쓰던 시절을 찾아보았어요.
이렇게 보니, '비타'가 직접적으로 언급이 되네요.
정열적으로 쓰기 시작한 울프의 마음이 나옵니다.
"내가 아는 최대의 환희 한가운데 있다"라는 표현이 반짝이네요.
(물론 이건 처음이고, 뒤로 가면서 3장 넘어가면 좀 괴로워?하는 울프가 나옵니다만)
<올랜도>에서도 신나게 써가는 울프가 느껴지는데, 이렇게 기쁘게 썼다니, 독자인 제가 기쁘네요. 그 시절, 이런 사유와 글을 쓴 울프가 새삼 대단합니다.
그리고 사진찍지 않은 다른 일기에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평이한 문장으로 썼다고 몇 번을 이야기하는데 ...울프 기준, 이게 평이한 문장이군요. 허허허. (본인이 천재임을 아는 듯한 문장도 나오긴 합니다만...)


수북강녕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 중 <자기만의 방>, <댈러웨이 부인> 위주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배후가 있을 것 같아요 성소수자, 크로스 젠더, 젠더 프리에 대해 수면 밖에서 언급한 지 얼마 안 되었으니까요
저도 울프의 천재성에 두손 두발 드는 한편, 여성이 사회적 직업을 갖기 어려웠던 시대에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렸던 점, 그러면서 제도적 문제에 의심을 품고 저항했다는 점에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덕분에 2025년 한국에 살고 있는 저 역시 비슷한 문제로 좌절하면서도 큰 힘을 얻거든요 결국 '상속'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제인 에어>나, 여러 러시아 문학들에서 중요하게 기능하는 '상속'의 의미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올랜도> 책과 뮤지컬에서 모두 '상속'에 대해 중요하게 언급하는데요 무노동 승계 자본이라는 점에서 일견 근대적으로 비판?받는 자본 획득으로 볼 수도 있지만, '남자에게만 상속되고 여자에게 상속되지 않음'의 시각으로 보는 것이 여기서의 쟁점이지요

은홍시
정말이네요. 우리는 왜 저 두 책만을 읽었을까요?
말씀과 인용해주신 설명을 읽으니, 아~ 하게 되네요.
현대에 와서는 좀 다른 느낌의 <공정하다는 착각>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 네요. 젠더 차별 문제는 심각한데도, '특정 성별이나 세대'가 역차별 당한다고 느끼는 건 '계급'이라는 필터가 더해 졌기 때문일 것 같아요.
이건 버지니아 울프의 '상속'과도 연결될 수 있는 개념인듯.
비타 색빌 웨스트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수북강녕님의 질문은 제게는 아직 어려워서, 일단 재미있어 보이는 부분 인용(버지니아 울프의 위트!!)했습니다. ^^
2장으로 달려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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