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D-29
오! 저도 그 제목 찬성이에요. 진짜 요새 너무 덥고 힘들어서, 팟캐스트 아껴뒀다 힘들 때마다 듣는데 혼자 웃겨 죽습니다. @김새섬 아까도 골목을 허부적거리면서 걷다가 쓰러지는 줄 알았는데, 또 웃겨서 땡볕 아래에서 막 웃었습니다. ㅎㅎ
@수북강녕 제 닉네임을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공연장에서 뵈었을 때 저도 좋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하하. 올란도는 며칠 전 읽기 시작했는데 초반엔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더니, 이제 좀 읽히네요. 17일까지 다 읽으면 영화 감상회도 참여하고 싶어요.
사실 초반에 잘 안 읽히죠;;; (잘 읽힌다고 막 선전해 놓고 ㅋㅋ) '읽는사람'을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수북강녕을 좋아해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사실,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합니다만, 책을 다 읽고 영화 보시는 편이 좀더 좋기는 합니다 스포일러도 있고, 영화의 화려한 영상미도 있고요 (빠른 완독을 장려하는 의도적 멘트 ㅋㅋ)
그러게요. 저도 영화를 너무 보고 싶지만, 책을 아끼는 마음에서 참고 있답니다. 읽다보니, 지금 4장인데. ㅎㅎ 아, 저의 인생책에 등극할 느낌입니다. 좋은 책, 함께 읽게 모임 열어주셔서 감사해요!!
어머! 이런 말씀, 책방지기로서 정말 너무나 기뻐요 ♡ 인생책 드르륵 탁 인생책 드르륵 탁!
이거 옥상에서 2등에게 등떠밀려 죽은 1등 귀신이 2등 귀신 잡으러 갈 때 나는 소리 아닌가요? 탁탁탁 드르르륵 어? 없네?
그러게요. '드르륵 탁' 이 뭔가 무서워요. ㅋㅋㅋ
@꽃의요정 @김새섬 밀레니얼 트렌드 신조어 ‘드르륵 탁’ 에 대해 설명한 2022년 기사입니다 심쿵할 때 쓰는 말…인데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70548
아하! ‘드르륵 탁’ 이 이런 뜻이 있었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ㅎㅎㅎ
역시 트렌드세터 @수북강녕 님! 제가 안주도 힙한 거 시키실 때부터 수북강녕님의 센스는 절대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무명은 비밀스럽고, 넉넉하고, 자유로우며, 마음이 방해받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무명인, 즉 명성이 없는 사람은 자비로운 어둠의 은혜를넘치도록 받는다. 그가 어디를 오고 가는지 누구도 알지 못하며, 그는 진리를 탐구하고 말할 수 있다. 오직 그만이 자유롭고 그만이 정직하며, 그만이 평화롭다. 그래서 올랜도는 참나무 아래에서 고요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땅 위로 드러난 단단한 뿌리마저 다른 때보다 편안하게 느껴졌다.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118
이런 고독한 상황 속에서 올랜도의 병세는 급격히 악화되었다. (...) 그들은 저토록 훌륭한 신사에게는 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며, 중풍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이나 죽어가는 사람에게 책을 줘버려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더 안 좋은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다. (...) 이 가엾은 인간이 이젠 글까지 쓰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는 가진 것이라곤 빗물 새는 지붕 아래 의자 하나와 책상 하나가 전부인, (따라서 결국 별로 잃을 것이 없는) 가난한 이에게도 충분히 불행한 일이지만, 저택과 소와 하녀, 당나귀와 린넨을 소유한 부유한 이가 책까지 쓴다면 그 처지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한심해진다. 무엇으로부터도 흥취를 느끼지 못하게 되고, 뜨거운 쇠꼬챙이에 찔린 벌집 신세, 못된 해충에게 물어뜯긴 것과 마찬가지인 신세가 된다. 작은 책이라도 한 권 써서 유명해질 수 있다면 가진 재산을 탈탈 털기까지 한다(이것이 바로 그 균의 사악한 면이었다). 하지만 페루의 금을 다 갖다 바친들 보석과도 같은 우아한 문장 하나 살 수 없는 것이 현실. 결국 기력이 소진한 그 사람은 병에 걸리거나, 머리가 터져버릴 지경이 되거나, 벽만 바라보고 있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발견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죽음의 문턱을 넘어 지옥의 불길을 맛본 상태이므로.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페이퍼백 에디션] p85~86
화제로 지정된 대화
조금씩 진도를 나가 봅니다 진도는 진도일 뿐, 여러분의 속도대로 편하게 읽으시면 됩니다 8.6~8.8 2장 한파와 홍수, 사람들의 죽음과 찐사랑의 배신?을 겪은 올랜도는 2장에서 깊은 잠, 시와 사색, 고독과 관계 등 다양한 상황을 겪으며. 당혹스러워 하기도 하고 각성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웅장한 성장의 밑거름이 될 듯한데요 제게는 말 그대로 이야기의 몸통(한 인간의 청년기)을 지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느낌이 꼭 맞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요 ㅎㅎ Q3. 2장에서는 간단한 질문을 드려 볼게요 이렇듯 한 사람의 생애를 따라가는 전기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 끌리는 구절이 있다면 '문장 수집' 기능을 이용해 자유롭게 올려 주세요 질문에 상관없이 어떤 감상이라도 나눠 주시면 감사합니다 ♡
@수북강녕 앗,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런 작은 상영회+수다 너무 좋아요~
Q1.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남성과 여성의 특성, 차이가 있다면 들려 주세요 어렸을때와 20,30대까지는 외향적으로 드러나는 신체적 성질과 특성을 차이로 인식했는데 40대 들어서면서 정신적인 면에서 남자와 여자의 구별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는거 같아요. 무슨 얘기냐면 겉으로 드러나는 다름이 상쇄되는 내면의 세계가 조금씩 보인달까요. 성별을 떠나 사람은 누구나 존재에 대한 감정이 있고 인식이 있으며 그가 살아온 경험과 그가 처한 상황에 따라 삶이 달라지는 걸 느끼게 되거든요. 결국 사람 혹은 인간이라는 오롯한 어떤 존재에 대한 고민과 갈등, 관심과 애정으로 귀결되는거 같아요.
요즘 에겐남 vs 테토녀 이슈기 한창이죠?! 버지니아 울프가 들었으면 반기지 않았을까 싶어요 ㅎㅎ
Q3. 2장에서는 간단한 질문을 드려 볼게요 이렇듯 한 사람의 생애를 따라가는 전기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요즘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낭독읽기 중인데요, 이런 전기 소설 하면 이 작품이 먼저 떠올라요. 하루는 느리지만 한달, 일년은 순식간일때가 많잖아요. 누군가에겐 아무렇지 않은 시간이 또 누군가에겐 '전기'가 흘러가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요. 두 책 모두 흔히 얘기하는 의식의 흐름기법이 시간의 성질을 그대로 드러내는 말같아요. 우리가 느끼는 시간은 흐르지않고 이렇게 누군가의 전기로, 책을 읽는 순간, 이런 글을 쓰는 순간의 나의 전기로 고여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때마침 창문 아래 자라고 있던 월계수 덤불이 눈에 띄었다. 물론, 그것을 본 후에는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었다. 자연에서의 초록과 문학에서의 초록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이제 다시 사랑 이야기로 돌아와서, 사랑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희고, 하나는 검다. 사랑은 몸도 두 개다. 하나는 매끄럽고, 하나는 털이 많다. 사랑은 손도 두 개, 발도 두 개, 꼬리도 두 개. 실제로 모든 게 두 개이고 각각은 서로 정반대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서로 완전히 붙어 있어서 따로 떼어놓을 수가 없다.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p.132
그러면서 그는 잔디는 초록색이고 하늘은 파랗다고 말해 봄으로써 소박한 시심을 달랬다. 많이 멀어져 있긴 했지만, 그는 여전히 시를 숭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말했다. "하늘은 파랗고, 잔디는 초록색이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보니, 오히려 하늘은 마치 천 명의 성모마리아가 머리에 쓴 베일을 늘어트린 듯했고, 잔디는 마치 마법에 걸린 숲에서 털복숭이 사티로스의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망치는 한 무리의 소녀들처럼 흐릿하고 우울해 보였다.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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