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D-29
6주 동안이나 묶여 있던 마스티프를 풀어주면서 그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랜도 버지니아 울프 지음, 신혜연 옮김
시인 닉 그린이 6주 동안이나 올랜도의 저택에서 지냈던 걸까요? 꽤 길게 있었군요.
이때는 그래도 둘이 얼레리 꼴레리는 없었죠 헤헿
뒤에서 얼레리꼴레리 하나요? 중간까지는 올렌도가 완전 학을 떼었던 걸로 기억하는데...닉이 도망갔나...읽은지 이틀밖에 안 됐는데 기억이 안나는 이 망각의 천재성!!!
아, 얼레리 꼴레리에 꽂혀 오해를 불러 일으키게 썼네요 ㅎㅎ 그런 뜻은 아니었습니다 :)
올랜도는 아무리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풀지 못할 문제들과 맞닥트리곤 했다. 예를 들면, ‘사랑이란 무엇인가?’, ‘우정이란 무엇인가?’, ‘진실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들이었다.
올랜도 버지니아 울프 지음, 신혜연 옮김
사랑이란 그에게 있어 톱밥과 재에 불과했다. 그가 맛본 사랑의 맛은 극도로 진부했다. 하품도 하지 않고 어떻게 그것을 견뎌냈는지가 놀라웠다. 그녀를 바라보아을 때, 그의 진한 피는 녹았고, 혈관 속에서 얼음이 포도주로 변했기 때문이다.(중략) 올랜도는 남자를 느꼈다.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38p
사샤(마루샤 스타니로브스카 다그마르 나타샤 일리아나 로마노비치 공주...아따 이름 길다)를 만났을 때인데, 버지니아 울프의 표현이 시적으로 다가와 수집해 보았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벌써 우리 진도가 절반을 넘어가네요 공연을 보기 전에 다 읽어 버리시는 분들은 비타와 버지니아의 다른 책들도 읽어 보시길 추천드려요 (두 사람의 생애에 대해 알면 알수록 『올랜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8.12~8.14 4장 Q5. 이 책을 영화화한 작품은 1장, 2장, 3장 같은 분류 대신, Love, Birth, Death, War, Politics 와 같은 분류로 장을 나눠 진행하는데요 숫자 순서보다 이해하기도 좋고 강렬한 인상도 받았습니다 우리가 함께 읽는 이번 4장에 '단어 제목'을 붙인다면,,, 여러분은 어떤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기발한 답을 올려 주신 분께는 수북강녕에서 마음대로 🎁을 드려요 아이템도 마음대로, 전달 방식도 마음대로~! ✍️ 끌리는 구절이 있다면 '문장 수집' 기능을 이용해 자유롭게 올려 주세요 질문에 상관없이 어떤 감상이라도 나눠 주시면 감사합니다 ♡
@수북강녕 조용히 4장 제목 이벤트 참여합니다~ 제목을 돈키호테 스타일로 붙였다가.. 단어 제목이라길래ㅋㅋ 길지만 단어(이름)로 제목을 붙여보았어요~ 단어 제목 만들려다 보니 직관적이기보다는 살짝 추상적이긴한데요ㅋㅋ 이렇게 붙인 이유는!! 오프라인 모임에서 말씀드릴께요~ <엘리자베스 올랜도 빅토리아>
수북강녕의 책 🎁 을 바야흐로 획득하셨습니다! 온라인 소통 초기에는 ‘무플방지’ 라는 말이 있기도 했었어요 ㅋㅋ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목의 숨은 뜻도 궁금해요!
엘리자베스 쓰고 세 칸 띄고, 올랜도 쓰고 두 칸 띄고, 빅토리아... 이 심오한 의미를 오늘 들었네요! ^^
오! 띄어쓰기까지!! 미처 알아채지 못했어요. 심오한 의미가 정말 궁금합니다. @조반니
Q5. 기발하진 않지만 ㅎㅎ 저는 '신앙'이라는 제목을 붙여보겠습니다. 신앙의 대상은 올랜도, 자신인 것 같고요.
그러나 만약에 그것이 잠이라면 어떤 성격의 잠인가, 라고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잠은 치료를 위한 하나의 방편일까 – 더없이 화가 나게 하는 기억들, 인생을 망쳐버릴 것 같은 일들을 검은 날개로 문지르고, 가장 추하고 천한 것들마저 까칠한 부분을 문지르고 금박을 입혀, 광택과 광채가 나게 하는 최면상태인가? 인생이 산산조각이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때때로 죽음의 손가락이 삶의 소용돌이 위에 놓여야 하는 것인가? 우리는 매일 소량씩 죽음을 복용하지 않으면 삶을 이어나갈 수 없게 만들어진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의 가장 비밀스러운 통로로 뚫고 들어와,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우리의 뜻과는 상관없이 바꿔버리는 이 이상한 힘의 정체는 무엇인가? 올랜도는 극심한 고통 때문에 지칠대로 지쳐, 일주일 동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죽음의 본질은 무엇이며, 삶의 본질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들 질문에 대한 해답을 반시간도 훨씬 넘게 기다렸는데도 아무 해답이 나오지 않으니, 그냥 이야기를 계속하도록 하자.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62p
"여자들은(여자라는 성을 잠깐 경험해보니) 본래부터 순종적이고, 순결하며, 향기롭고, 아름답게 차려 입는 사람들이 아니었어. 그러지 않으면 인생의 즐거움을 전혀 못 누릴 수 있으니 끈질긴 훈련과 노력으로 그런 우아함을 갖추는 것뿐. 머리 손질만도 아침에 한 시간은 걸리잖아. 거울 보는 데에 또 한 시간, 그러고 있다가 코르셋을 입고 끈을 당겨 매고, 씻고, 분 바르고, 비단옷에서 레이스 옷으로 갈아입었다가 다시 레이스 옷에서 다른 비단옷으로 갈아입고, 그러면서 몇 년이고 순결을 유지해야 하고......." 그러면서 올랜도는 짜증스럽다는 듯 발을 홱 쳐들었다. 그 바람에 정강이가 살짝 드러났다. 그 순간, 돛대에 올라가 있던 선원 하나가 우연히 아래를 내려다보았다가 너무 놀라 발을 헛디뎌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페이퍼백] p177
책의 초반부부터 내내 남성과 여성의 '의상'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죠 (사실 정말, 헤메코가 성별을 가르는 요소지, 헤메코 외에 과연 무엇이 있는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들어요 발제 첫 질문과도 유관합니다만 ^^) 여성의 탈 코르셋이 가져온 변화에 대해 늘 생각해 보는데요, 남성도 치마를 입었던 것, 여성이 바지도 입게 된 것, 힐을 신지 않고 운동화를 신게 된 여성이 많아진 것, 키높이 구두를 신는 남성이 생긴 것, 남성들이 메이크업을 많이 하게 된 것을 생각하다 그냥,,, 이슬아 작가님이 <가녀장의 시대>에서 TV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버티다 PD와 갈등을 빚고 출연을 하지 않게 된 에피소드를 읽습니다 비타와 버지니아가 이 책을 참 좋아했을 것 같다고생각하면서요!
가녀장의 시대매일 한 편씩 이메일로 독자들에게 글을 보내는 <일간 이슬아>로 그 어떤 등단 절차나 시스템의 승인 없이도 독자와 직거래를 트며 우리 시대의 대표 에세이스트로 자리잡은 작가 이슬아의 첫 장편소설. 가부장도 가모장도 아닌 가녀장이 주인공인 이야기이다.
저도 '탈 코르셋'이라는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그런데 아직까지도 치마는 남성 복장의 주요 옵션이 되지 못하는 것 같고 키높이 구두 역시 그렇게 좋은 것 같지는 않고요... 여성이 코르셋을 입으니 남성도 입는 것이 공평하다는 생각은 안 들고 양쪽 다 그저 편안하면 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렇다면 중산복이 답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편으로 속옷의 경우에도 왜 여자 속옷에만 레이스나 작은 리본이 달려있고 크기가 이렇게 작은 건지 모르겠어요. 남편이 왜 여자 팬티와 남자 팬티 모양이 달라야 되냐고 물어봤는데 제대로 답변을 못 하겠더라고요. 그냥 둘 다 트렁크 팬티 입으면 될 것 같은데... 또 한편으로는 저의 여자 조카가 4,5살 때부터 저희 집에 와서 제 화장대를 다 뒤져서 화장하는 흉내를 내던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뭔가가 다르긴 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제 동생도 여성, 남성 분리해서 키우는 스타일이 아니었고 심지어 저의 제부는 톰보이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었거든요. 딸이 샬랄라 공주풍을 좋아하기 시작하자 매우 괴로워했어요.
“거부하고 받아주는 일은 얼마나 기분이 좋은가. 쫓고 정복하는 일은 얼마나 존경할 만한가. 이해하고 추론하는 일은 얼마나 고귀한가.” 짝을 이룬 이 단어들 가운데 무엇도 올랜도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책에서도 여성/남성/인간의 특징이 위처럼 명시되어 있는 것 같고 버지니아 울프 역시 이 중에 무엇도 잘못은 아니라는 입장이 아닌가...아직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짐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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