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랜도는 사람 1천 명에 어쩌면 말 2천 필도 수용 가능한 이 거대하고 정연한 저택 또한 이름 없는 일꾼들이 지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서, 이름 없는 나의 가문, 무명의 가족들이 셀 수도 없을 만큼 오랜 세월 동안 대를 이어가며 살아왔다. 수많은 리처드와 존, 앤, 엘리자베스들 중 뚜렷하게 자신의 흔적을 남긴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들은 모두 삽과 바늘을 들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해냈으며, 사랑을 나누고 아이들을 길러냈다. 그리고 이 저택을 남겼다.
<올랜도>, 버지니아 울프 - 밀리의 서재 ”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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