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8월]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D-29
8월 15일 (에세이) '비의 무게' 비의 무게라는 글을 읽는 시간~ 비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우산...우산에 대해 많은 의미를 두어보지 못했구나 생각했어요. 저는 한번 선택한 물건은 고쳐가며 오래동안 사용하기를 즐깁니다. 우산도 그렇구요. 지금 사용하는 두개의 우산도 사용한지 8년~10년이되어갑니다. 우산이 허공을 짚고있다~는 표현이 참 재미있게 생각되었어요. 빗물이 낮은곳,저지대로 흐르듯~ 슬픔도 낮은곳으로 흐르겠네요.. 낮은곳에 있는 인간의 삶엔 언제나 슬픔이 함께하는것인가보다 생각했어요. 그중에서도 힘듦과 어려움 속에있는 사람들에게 슬픔이 흘러들어가고 있구나 생각하며.. 슬픔의 움직임이 느껴졌습니다. 슬픔을 언제, 얼마나, 어떻게 만날지 알지 못하는 삶이지만, 슬픔을 만나고,슬픔이 깊이 스며들기전에 잘...닦여지고 마르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그 슬픔을 닦아주는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지요? 그럼 그 무게가 좀 덜어지면..
8월 16일의 시 <그믐>이 한줄한줄 참 아름답네요. "당신도 가난도 젊어서" 가난이 젊으면 그래도 견딜만 한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그믐이라는 시.. 가 더욱 반가운건 그믐이라는 제목의 반가움때문인것 같아요
새벽마다 꿈같은 것을 뒤축에 넣고 나섰다가 어김없이 발을 절며 돌아왔다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 한정원의 8월 한정원 지음
8월 11일 (에세이) '냄새와 기억' "짐승들이 감정 상태에 따라 다른 냄새가 다르다"는 문장을 보고 그럴수나 있나라고 의아해 하면서도 신기하기도 했어요. 작가님은 슬픔의 냄새를 은유로 표현했지만 정말 있다는걸 깨달았나봐요. "기억이 후각에 빚지고 있다"라는 문장도 기억에 남네요. 어떤 기억은 오감 중에서 특히 후각이 필요하기도 하니까요. 냄새와 기억이라는 단어로 떠오르는 것은 지금 당장은 먹는것 밖에 떠오르지 않네요 ㅋㅋ
짐승들은 감정 상태에 따라 다른 냄새를 풍긴다는 글을 읽었다. 공포에 질렸을 때, 슬픔에 빠졌을 때의 냄새가 다르다는 것이다.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 한정원의 8월 p62, 한정원 지음
당혹스러웠다. 나와 세상 사이에 불투명한 막이 느껴져서 숨이 막혔다. 그제야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내가 잃은 것은 후각만이 아니다. 나는 기억을 잃었다. 기억은 그토록 후각에 빚지고 있었다.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 한정원의 8월 p63, 한정원 지음
알고 보니 슬픈 이야기였다. 냄새로 알아본다는 말. 냄새가 없으면 알아보지 못한다는 뜻이어서, 냄새가 없으면 기꺼이 잃을 수 있다는 뜻이어서.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 한정원의 8월 p64, 한정원 지음
그 시선을 나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기억을 잃으면, 사랑했다는 기억을 잃으면, 끝내 사랑을 잃는 것이라는 사실을 감각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 한정원의 8월 p64, 한정원 지음
8월 12일 (시) '콧노래' 콧노래, 밤, 해변, 코끼리 코끼리라는 단어만 없으면 자연스러울 것 같은데 코끼리가 들어가 있어서 무슨의미일까? 생각해보다가 늙은 코끼리는 늙은 노인을 뜻하는게 아닐까 생각을 해봤어요. 작가님이 생각하는것과는 다를수 있지만요. 콧노래하면 보통 무슨노래를 흥얼거리며 부르시나요?
달빛이 천천히 오가고 모래알들이 손바닥 안에 쌓이고 코끼리의 펄럭이는 귀가 내 귀를 아주 덮고 모든 소리가 물러났을 때 코끼리의 코가 내 심장 부근까지 닿았을 때 그제야 나는 알아챈다. 작게 흘러나오는 그의 콧노래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 한정원의 8월 p67, 한정원 지음
8월 13일 (사진) '코끼리의 주름' 작가님은 동물중에서도 유난히 코끼리를 좋아하나봐요. 코끼리가 자주 등장하네요 ㅋㅋ 파도의 물결을 자세히 바라보니 코끼리의 주름과 닮은듯하네요. 파도를 보며 코끼리를 떠올리는 작가님이라니 독특하네요 ~~
8월 14일 (에세이) '해방' 사자 사순이의 해방 !!! 20년간 7300여 일의 낮과 밤동안 철창에서만 갇혀 생활하며 지냈던 사순이의 작은 일탈이자 해방이 너무 비참한 결말을 맞이해서 슬프네요 ㅠㅠ 사순이를 떠올려보면 영화<올드보이>가 떠올라요. 누군가에 의해 갇혀서 오랜세월동안 군만두만 먹으며 생활한다고 가정하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지냈을까요? 가늠이 안되네요... 그리고 서늘하고 푹신한 흙을 생애 처음 밟았을 때 기분이 어땠을까도 궁금하네요. 아기가 엄마뱃속에서 나와서 세상밖으로 한 걸음 내딛는 느낌이지 않았을까요? 것이다 것이다 것이다를 3번이나 반복했을 정도로 강조했던 걸 보아서 작가님의 슬픔이 느껴지네요 ㅠㅠㅠ
7,300여 일의 낮과 밤, 스무 번의 여름이 지나도록 닫혀 있던 철창문이 딱 한 번 청소 직원의 실수로 열렸고, 사순이는 그저 아름다운 본능으로 발을 내디뎠다. 이른 아침 지열이 오르기 전 서늘하고 푹신한 흙을 생애 처음 밟았을 때 기분이 어땠을까. 사방의 풍경이 옹색한 철창으로 나뉘지지 않고 온전히 눈에 담겼을 때는.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 한정원의 8월 p75, 한정원 지음
사순이는 어느 여생의 사자가 그러하듯이 나무 그늘로 들어갔을 것이다. 달릴 줄 몰라 천천히 걸어들어갔을 것이다. 철창까지는 겨우 20,30미터이니까, 집이 지척이니까 마음이 편안했을 것이다. 잠시 꾸벅꾸벅 꿈을 꾸다가 다시 스스로 철창 안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것이다 것이다. 죽지 않았다면.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 한정원의 8월 p75, 한정원 지음
8월 15일 (에세이) '비의 무게' "슬픔은 단연코 저지대로 모여드는 것이다" 결국엔 슬픔은 연결된다는 말일까요? 비의 무게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부디 그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짓눌리지 않기를 바래요 🙏
슬픔은 단연코 저지대로 모여드는 것이다.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 한정원의 8월 p79, 한정원 지음
비는 일러준다. 빈틈과 구멍을, 기울기와 높이를, 공명과 수호를. 그것들을 미리 재단하여 튼튼한 옷으로 만들어 나눠 입고 싶다. 올해 장마에는 모두 공평히 무사하기를, 예년과 같은 참담한 일이 없기를 바라고 바란다.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 한정원의 8월 p79, 한정원 지음
8월 19일 (에세이) '파도가 없다면' 파도를 가까이 느껴본것이 언제일까?생각하다 작년 제주에서 배른 탓던일이 있었지하고 생각해내었습니다. 저는 이번주 후반부에 일을 위해 바다를 만나는 시간이 많을것 같아요. 그때 이글을 다시 꺼내어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황이된다면 조가비를 들여다보고 싶기도 하네요 밝은선과 어두운선이 조개의 성장과 관련이 있다니 신기한 일이네요. 조가비의 층층이 만들어지는 굴곡진 선으로 조개의 나이를 추정해볼수있다고 해요. 시간을 보내며 만들어내고, 멈추고,때론 새로운 시기가되어 만들어내고하는 이런과정을 겪어내는 조개의 성실함이 느껴지네요. 이런 성실함이 제게는 어느곳에 새겨질까요?
내가 기쁘게 슬프게 살았다는 증거이고, 눈빛이고, 어떤 비밀이고, 파도인데요.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 한정원의 8월 한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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