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8월]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D-29
혼자 고요히 걸으며 생각을 다듬고 소소한 사진을 찍는 홀가분한 기쁨이 멀어졌다. 그리고 같이 수선스레 갈팡질팡하면서 이이고, 8월의 꽃처럼 피로해, 넋두리하고 개 사진을 백 장 찍는 50킬로그램 무거운 기쁨이 왔다.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 한정원의 8월 p60, 한정원 지음
8월 11일 (에세이) '냄새와 기억' 젖은 흙과 잎의 냄새...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기억은 그토록 후각에 빚지고 있었다' 작가의 말대로 우리의 머리속에 저장되어 무언가를 남기고, 새로운것을 만들어낼수 있는건.. 감각할수 있는 많은 기관들이 있어서일거에요.. 저는 대부분의 감각에 예민한편이에요.. 그래서, 그 예민함과 연결된 기억이 때론 불편하기도하고~ 무언가를 기대하고 상상의 세계로 데려다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감각하는 것들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무뎌질까요? 점점인것이라면 적응해갈수도 있을테지만, 한번에 사라지는것이라면 많이 슬플것같아요. 가을이오는 냄새가 그리워지는 날이네요~~
8월 12일 (시) '콧노래' 시에 등장하는 늙은 코끼리의 존재는 무엇일까요? 내가 짊어져야할 삶일까? 생각해보기도합니다. 늙은 코끼리가 나의 삶이라는 생각을하며 읽다가~ 질긴 파도는 무엇일까? 생각이 또 멈추어졌습니다 다음주에 바다를 대면할 일이 있는데.. 그때가면 질긴 파도가 무엇인지?알수 있을까하고도 생각했어요 코끼리의 콧노래는 이미 존재하고있었는데.. 듣지못하고있었던건 아닐까?라는 물음도 생겨나네요 삶~ 코끼리의 코가 내 심장가까이 다가온 경험이 자주 있어온건 아닐것같아..라는 생각도해보고요 펄럭이는 코끼리 코가 나의 귀를 덮어준 그때~귀가가려져있어 듣지못할거라 생각한 그때... 그때 들어야했던 소리를 들을수 있었던건 아닐까?하고 생각하며.. 나의 삶의 자리를 생각해보게됩니다
8월 13일 (사진) '코끼리 주름' 코끼리의 주름? 코끼리의 주름에대해 생각해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관심을 두지 못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앉아.. 코끼리의 모습을 떠올리니.. 코끼리의 코에있는 주름.. 간혹 보이는듯했던 몸의 주름도 생각납니다. 코에 가득한 그 주름은 코를 사용해 무언가를하기위해서 움직일때, 사용되는 근육과 연관되어 있다고 알고 있어요. 멜로디혼을 불때 사용하는 줄이나, 아코디언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무언가를 위해 움직일때마다 더 깊이 생겨났을 그 주름... 그리고 그 주름의 사이사이가 책속 사진과 연결되어지네요 앞페이지에 등장한 코끼리의 콧노래도 코끼리주름 어딘가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도되고요. 그 콧노래가 철썩이는 파도소리같을까?도 생각해보게되어요..
오래전 태국에서 만난 코끼리. .잘 있을까? 생각하게되네요. 나이들어 관광객을 태워 나르는일에 몰린 코끼리가 생각납니다. 다시는 관광지에서 코끼리타는 일은 않할꺼야라고 다짐했던날....
8월 14일 에세이를 보며 이런 일이 있었던가 깜짝 놀라게 되네요. 동물들은 죄가 없어 바로 환생한다니 정말 행복한 동물로 다시 태어나 잘 살고 있기를 바래봅니다.
저도 이런일이 있었구나하며~ 안타까운 마음이들었어요. 이런 방법밖에 없었을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비는 알려준다. 빈틈과 구멍을, 기울기와 높이를, 공명과 수호를, 그것들을 미리 재단하여 튼튼한 옷으로 만들어 나눠입고 싶다.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 한정원의 8월 한정원 지음
자연(비)이 알려주는 것들~ 빈틈,구멍,기울기, 높이,공명, 수호... 이런것들임을 발견한 작가의 눈이 귀하다 생각되어요.. 알게된것을 미리 재단하여 옷을 만들어 나눠입게되면 힘들어지는~ 어려움을 당하는 일이 없어지겠죠? 그럴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그 마음을 담는것도 귀하다 생각되네요 다시 글을 찬찬히 읽어볼수 있도록.. 수집해주셔서 감사해요~^^
8월 15일 (에세이) '비의 무게' 비의 무게라는 글을 읽는 시간~ 비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우산...우산에 대해 많은 의미를 두어보지 못했구나 생각했어요. 저는 한번 선택한 물건은 고쳐가며 오래동안 사용하기를 즐깁니다. 우산도 그렇구요. 지금 사용하는 두개의 우산도 사용한지 8년~10년이되어갑니다. 우산이 허공을 짚고있다~는 표현이 참 재미있게 생각되었어요. 빗물이 낮은곳,저지대로 흐르듯~ 슬픔도 낮은곳으로 흐르겠네요.. 낮은곳에 있는 인간의 삶엔 언제나 슬픔이 함께하는것인가보다 생각했어요. 그중에서도 힘듦과 어려움 속에있는 사람들에게 슬픔이 흘러들어가고 있구나 생각하며.. 슬픔의 움직임이 느껴졌습니다. 슬픔을 언제, 얼마나, 어떻게 만날지 알지 못하는 삶이지만, 슬픔을 만나고,슬픔이 깊이 스며들기전에 잘...닦여지고 마르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그 슬픔을 닦아주는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지요? 그럼 그 무게가 좀 덜어지면..
8월 16일의 시 <그믐>이 한줄한줄 참 아름답네요. "당신도 가난도 젊어서" 가난이 젊으면 그래도 견딜만 한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그믐이라는 시.. 가 더욱 반가운건 그믐이라는 제목의 반가움때문인것 같아요
새벽마다 꿈같은 것을 뒤축에 넣고 나섰다가 어김없이 발을 절며 돌아왔다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 한정원의 8월 한정원 지음
8월 11일 (에세이) '냄새와 기억' "짐승들이 감정 상태에 따라 다른 냄새가 다르다"는 문장을 보고 그럴수나 있나라고 의아해 하면서도 신기하기도 했어요. 작가님은 슬픔의 냄새를 은유로 표현했지만 정말 있다는걸 깨달았나봐요. "기억이 후각에 빚지고 있다"라는 문장도 기억에 남네요. 어떤 기억은 오감 중에서 특히 후각이 필요하기도 하니까요. 냄새와 기억이라는 단어로 떠오르는 것은 지금 당장은 먹는것 밖에 떠오르지 않네요 ㅋㅋ
짐승들은 감정 상태에 따라 다른 냄새를 풍긴다는 글을 읽었다. 공포에 질렸을 때, 슬픔에 빠졌을 때의 냄새가 다르다는 것이다.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 한정원의 8월 p62, 한정원 지음
당혹스러웠다. 나와 세상 사이에 불투명한 막이 느껴져서 숨이 막혔다. 그제야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내가 잃은 것은 후각만이 아니다. 나는 기억을 잃었다. 기억은 그토록 후각에 빚지고 있었다.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 한정원의 8월 p63, 한정원 지음
알고 보니 슬픈 이야기였다. 냄새로 알아본다는 말. 냄새가 없으면 알아보지 못한다는 뜻이어서, 냄새가 없으면 기꺼이 잃을 수 있다는 뜻이어서.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 한정원의 8월 p64, 한정원 지음
그 시선을 나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기억을 잃으면, 사랑했다는 기억을 잃으면, 끝내 사랑을 잃는 것이라는 사실을 감각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 한정원의 8월 p64, 한정원 지음
8월 12일 (시) '콧노래' 콧노래, 밤, 해변, 코끼리 코끼리라는 단어만 없으면 자연스러울 것 같은데 코끼리가 들어가 있어서 무슨의미일까? 생각해보다가 늙은 코끼리는 늙은 노인을 뜻하는게 아닐까 생각을 해봤어요. 작가님이 생각하는것과는 다를수 있지만요. 콧노래하면 보통 무슨노래를 흥얼거리며 부르시나요?
달빛이 천천히 오가고 모래알들이 손바닥 안에 쌓이고 코끼리의 펄럭이는 귀가 내 귀를 아주 덮고 모든 소리가 물러났을 때 코끼리의 코가 내 심장 부근까지 닿았을 때 그제야 나는 알아챈다. 작게 흘러나오는 그의 콧노래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 한정원의 8월 p67, 한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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