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올리브] 함께 읽어요

D-29
안녕하세요! 올리브 키터리지에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왔어요. 읽고 또 글 남길게요.
@김지연 반갑습니다! 올리브 키터리지 이야기도 좋고, 다시 올리브 이야기도 좋아요. 함께 나눠요
저는 구글에 뭔가를 검색해 보는걸 좋아하는데요, "올리브 키터리지 뜻" 이렇게 검색해 보니까, 나온 결과가 이래요. -> 마음씨가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불퉁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과 불화한다.
이 책-올리브키터리지, 다시 올리브-은 나이들어가는 피할 수 없는 인생이라면 미리 그 노년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저도 아끼는 책입니다. 검색에 멈추지 않고 꼭 읽어보시길 권해요. ^^
"올리브 키터리지" 영상이 있길래 찾아보니까, 예전에 봤었던 거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잘 기억이 안나서 에피소드 1을 보니까 기억이 나더라구요. 절반 정도 보다가 그만보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데요. @흥하리라 님은 올리브키터리지 책을 아끼신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에서 아끼시는지 궁금해졌어요. @길리 님과 @김지연 님은 올리브키터리지에 대해서 어떤 부분을 더 얘기나누고 싶어서 이 모임을 하시는건지도 궁금해졌구요. 제가, 다른 그믐방에서 썼던 글인데요, 저는 이런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 영화 '원더' 에서 (제가 볼때는 아주 멋진) 학교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제가 아주 좋아하는 영화 대사인데요, “When given the choice between being right or being kind choose kind.” (옮음과 친절함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친절함을 선택하라.) ===== 그래서, 올리브키터리지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왜 이 작품을 좋아하시는지 궁금해요.
진공상태님이 왜 좋아하는지 궁금하다고 하셔서 떠올려보니 또 딱 뭐라고 이야기하기 뭐해 (지금은 사장된 듯한) 예전 블로그글을 찾아봤습니다. 지금 없는 글재주가 그 때라고 있었으랴만 그래도 읽은 직후의 소감이니 부끄럽지만 링크 올려봅니다. https://m.blog.naver.com/caamp91/220328789844 https://m.blog.naver.com/caamp91/222444864359
프랜시스 맥도먼드 배우가 무뚝뚝하기 그지 없는 올리브를 더할 나위 없이 연기했죠 저로서는 정말 정이 안가는 아줌마, 였어요 친절함과는 거리가 한참 멀기도 하고, 남편한테야 그렇다 쳐도 아들 부부에게 대하는 막바지 에피소드를 읽고는 정말 없던 정도 떨어지더라고요 하지만 드라마 후반에는 추억의 빌 머레이 배우가 나오기 때문에 급 훈훈했답니다 ^^;;;
@흥하리라 님의 블로그 글들 잘 읽었습니다. 흥하리라님은 올리브의 이야기들이, 인간의 나이들어감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시고 그 부분에서 느끼는게 많으셨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지 않고, 4편으로 이루어진 올리브키터리지 영상을 본게 전부여서, 제가 느끼는 것과 흥하리라님을 비롯 이 모임의 다른분들이 느끼시는 것들과 다를지 모르겠지만, 저는 영상을 보면서, 올리브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과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 나와는 참 다른 사람이구나 라는 것을 많이 느꼈거든요. 저는 올리브 같은 사람이 나의 직장에 있거나 혹은 나의 가족이라면 정말 힘들고 어렵겠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당연히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저는.. 올리브라는 캐릭터를 이해하는게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올리브를 통해서, 나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더듬어 보게 되니, 아.. 이런게 또 독서나 영화감상을 통해서 나를 되돌아보는 과정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왜 "올리브 키터리지"라는 책이 인상깊으셨는지 궁금해지네요. @김지연 @길리 일단 저라는 사람은.. 올리브 라는 캐릭터를 이해하기가 어려운 사람이구나, 하는게 지금 저의 결론이지만, 앞으로 또 바뀔 수도 있겠죠?
약국 등 초반 에피소드에 나오는 올리브 캐릭터는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대조적으로 남편은 참 따뜻한 사람이구요. 그런 캐릭터가 나이가 들어가며 어쩔 수 없는 약함을 보여주기도 하고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산책하다 쓰러진 노인과 나눈 대화가 인상깊었습니다.
올리브가 혼자 살았으면 모르겠지만, 저렇게 사람들을 대하는 캐릭터로 가정에 속해있었으니, 남편이 참 많이 외로웠을것 같고, 아들도 많이 힘들었을것 같아요.
@수북강녕 제가 영상으로 봐서 그런건지 몰라도, 인생을 저렇게 살면.. 음.. ^^;; 그래서 올리브키트리지 책을 좋아하시는 이 모임에 계신 분들은 왜 책을 좋아하게 되셨는지 궁금하더라구요 +.+
오, 북적북적하네요! 저는 드라마 <올리브 키터리지>는 보지 않았는데요. 소설의 흥취와는 다를 것 같아서 보기가 망설여집니다. 하지만 @수북강녕 님께서 배우들의 연기를 언급하신 걸 보니 또다른 재미가 기대되기도 합니다. @진공상태5 님께서 궁금해하신, 올리브에 빠져든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1) 작가가 글을 되게 잘 쓴다고 느껴서 2) 올리브라는 늙은 여자를 비롯해서 모든 작품들의 주인공이, 주인공이라기엔 너무 볼품없고 평범한 동네 사람들이어서 3) 심리적인 세계를 물리적인 세계와 동급으로 놓고 묘사하기 때문에 이 중 저는 특히 3번 때문에 계속해서 올리브를 읽기로 결심하였는데요. 가령, 올리브네 가족을 작가는 올리브 키터리지의 첫 단편, <약국>에서 이렇게 묘사해냅니다. '아직 사춘기의 신체적 특징이 나타나진 않았지만 아들이 별안간 눈에 띄게 퉁명스러워진 참이어서 아들의 기분이 독기운처럼 공기 중에 퍼지고, 올리브도 크리스토퍼만큼이나 변하고 또 변덕스러워 보이던 때였다. 모자는 순식간에 격렬히 싸우다가도, 그 분노는 이내 무언의 친밀감처럼 둘을 감싸버려 영문을 알 길 없는 헨리만 멍하니 따돌림을 받는 기분이 되었다.' 어쩌면 전지적 작가시점의 빼어난 소설 속 묘사, 에 그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겐 좀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물리적인 상황이 아니라, 가족 내에서만 감지할 수 있는 어떤 심리적 상황인데, 이걸 읽는 순간 독자는 단번에 감을 잡게 되거든요. 이런 대목들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남들이 모를 거라 생각하지만 늘 느끼는 찌질하고 왜곡된 정서들을, 사실은 누구나 두루 겪는다는 사실이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는 절대적으로 물리적이지만, 한편 생각하면 이성만으로는 현실의 무게와 깊이를 버텨낼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물리적인 현실이 아니라 심리적인 현실, 인간들이 누구나 겪는, 아주 보편적인 심리 상태에 대해서 좀더 탐구하고 싶었는데 그런 찰나 이 소설을 만나게 되었고 작가 역시 똑같은 고민을 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2)번으로 언급한 부분 때문에도 재밌었어요. 히어로도 아니고 안티히어로도 아닌, 동네 편의점에 슬리퍼 끌고 나가다 마주치는 앞집 아줌마처럼 한번도 주목해보지 않았던 주변인물이, 사실은 이렇게 소녀처럼 웃을 수도 있었던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 <피아노 연주자>의 앤지 오미라처럼 어쩌면 행복을 거머쥘 수도 있었지만 슬쩍 비껴가서 고통받는 재능러를 보면서는 아, 대단한 꿈을 이루지 않은 보통사람들도 어쨌거나 살아가고 있고, 살아가면서 감당해야하는 심리적인 몫은 어쩔 수 없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길리 님과 @진공상태5 님 글을 읽으며 생각합니다 소설 또는 영화, 드라마의 주인공 중 진짜 밉상으로 독자와 관객의 호감, 응원, 지지를 얻을 수 없는 캐릭터에는 누가 있을까? 그런 경우가 많을까? 사실 히어로도 안티 히어로도 아니지만, 어쩌면 빌런 쪽에 좀더 가까운 올리브에게 감정이입을 해보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후반부 일부를 제외하고는 쉽지 않기는 했어요 타인에게 친절히 대하고 싶어하지도 않고, 대중의 호감을 사고 싶어하지도 않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기에, 그런 사람을 소재로 한 작품에 대해서도 물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속마음과 다른지는 몰라도 특히 아들 부부에게 함부로 대하는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짜증이 나더라고요 그런 사람이 실제로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고, 나 또한 그런 면모를 많이 갖추고 있을 것이며, 그런 이야기가 소설 속뿐 아니라 실제 삶 속 여기저기에 존재하기에, 아름다운 것만 다루는 대신 이런 주인공, 이런 이야기를 다루고 접하는 것이 현실을 돌아보고 주목하지 않았던 것을 발견하는 실마리가 되겠다, 싶습니다 물리적인 세계와 심리적인 세계를 균형적으로 표현했다는 말씀에 대해서는, 책을 재독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맞네요. 길리님이 말씀하신 부분들이 올리브키터리지를 계속 읽게 하는 힘이었던 것 같아요.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 하지만 가끔 감당하기 어려운 경험을 하게 되기도 하는 사람들의 삶. 어디선가 “오, 윌리엄”도 좋다는 말을 들어서 지금 만지작 거리고 있습니다. ^^
@흥하리라 님 <빅 히스토리> 방에도 함께 계신데 이 방에도 함께 계셔서 반갑습니다 ^^
@흥하리라 님이 남겨주신 예전 리뷰를 구경하면서도, 많은 공감을 하였습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썼을 때 몇 살이었을까요? 문득 궁금해져 찾아보니, 출생: 1956년 1월 6일 (67세). 올리브 키터리지는 2008년작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50세가 넘어서 집필을 한 셈입니다. 이런 점을 알고나니 작가가 올리브와 함께 늙어가면서 심리세계를 공유하는 걸까, 싶어져서 재미있네요 ㅎㅎ!
올리브와 주변 인물들이 연령대도 다양하게 등장하지만 가장 마음을 뺐겼던 부분은 노년이었어요. 혼자 늙는다는 것에 대한 실질적인 외로움, 두려움… 부부 중에 내가 먼저 죽는다는건 너무 이기적이고 아내를 먼저 보낸다는건 두려움같단 생각도 들고 뭐 그랬습니다.
"국립국어원의 우리말샘에서는 츤데레의 뜻풀이를 "쌀쌀맞고 인정이 없어 보이나, 실제로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했다." / 츤데레는 저도 이해하지만, 올리브같은 방식으로 꼬인? 그런 사람은.. 내 주변에 있으면 너무 힘들거 같아요. 저는 "좋은" 어른이 되고 싶거든요. 완벽할순 없겠지만, 노력하고 싶어요. @수북강녕
@수북강녕 님과 @진공상태5 님 말씀대로, 올리브는 확실히 비호감의 재수없는 유형의 인간이죠. 그럼에도 제가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짐 오케이시의 존재 때문이었는데요. 그럭저럭 행복하던 그녀는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는 사건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살을 하거나 술과 마약에도 의지하지 않고, 가족을 떠나지 않고 계속 살던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 듯 보입니다. 제게는 이 생존에의 결심과 버팀이 좀 애틋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물론 애먼 남편과 아들에게, 올리브의 변덕과 무례가 가해지는 점은 안타깝지만요. 생존은 하였되 평온에 이르는 길은 찾아내지 못한,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좌절어린 인간들... 무엇보다 나 자신의 모습을 올리브에게서 보면서 때론 몸서리치고 때론 연민을 느낍니다. 언젠가 맞이할 할머니 시절에, 저도 올리브와 같은 비호감 할망구가 되지는 않을까, 무서운 느낌도 들고 그렇다면 어떻게 늙는 편이 좋을까, 상상해보게도 되네요. @흥하리라 님이 말씀하신 대목, '산책하다 쓰러진 노인과 나눈 대화'가 실린 올리브 키터리지의 마지막 단편 <강>은 정말 백미였는데요. 이걸로 올리브를 좀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가령 이런 대목에서 말이지요. '매일 아침 강변에서 오락가락하는 사이, 다시 봄이 왔다. 어리석고 어리석은 봄이, 조그만 새순을 싹틔우면서. 그리고 해를 거듭할수록 정말 견딜 수 없는 것은 그런 봄이 오면 기쁘다는 점이었다. 물리적인 세상의 아름다움에 언젠가는 면역이 생기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고, 사실이 그랬다. 떠오르는 태양에 강물이 너무 반짝여서 올리브는 선글라스를 써야 했다.' @흥하리라 님과 공감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오, 윌리엄> 이야기가 무척 궁금한데요, 추천할만한 부분이 있다면 함께 감상 남겨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올리브를 보면서 언젠가 들었던 말, "성격이 인생을 만든다" 이런 말이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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