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안톤 허 첫 소설 《영원을 향하여》 함께 읽어요.

D-29
수목원을 둘러싼 나무들 중 대다수가 자카란다이다. 외래종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생종을 위협한다고 하지만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많은 시민이 거부할 수 없이 매력적이라 느낀다. 자카란다가 꽃을 피우면 이 유리 상자 같은 사무실은 날아갈 듯 우아한 천상의 보라빛 구름에 감싸인다. 다른 때에는 자카란다의 고사리 같은 가지와 이파리가 방음 유리 너머에서 고요 속에 떨리며 나부낀다.
영원을 향하여 안톤 허 지음, 정보라 옮김
자카란다가 어떤 나무이길래 구름이라는 표현을 썼나 해서 찾아봤더니 굉장하네요. 그리고 이 책의 표지 색깔과 속지와도 같네요. 당장 케이프타운으로 가서 머물고 싶어요 :)
저도 편집하면서 이 장면이 궁금해져서 찾아봤어요^ㅇ^ ‘흐드러진다’는 말이 딱 어울릴 만큼, 정말 탐스럽고 아름다운 풍경이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자카란다와 ‘보라색 작약’, 후반부의 ‘보라색 소라고둥’ 이미지에서 착안해 표지 색감도 그렇게 잡게 되었는데… 눈치채셨다니 반가워요!ㅎㅎ
저도 궁금했는데ㅎ 덕분에 궁금증 해결했네요~ 감사해요!
파닛이 나노봇이 된 후, '언어를 느낀다'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게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엘렌의 일기가 제일 마음을 건드리네요. 연주자로 살아왔기에 나노봇이 된 후, 자신의 감정을 담은 연주가 과연 그대로일까. 이 연주가 과연 나의 연주가 맞을까 하는 고민. 그후 나노봇으로 잘살고 있을때, 갑자기 돌아오고 있는 예전의 자신을 보며, 지금의 나를 지키기 위해 자신에게 총까지 겨누게 했던 두려움. 그 괴로움이 느껴졌습니다. 덕분에 2부를 빨리 읽게 되었네요^^
엘렌의 일기도 정말 인상 깊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하고, 클론을 마주하며 불안과 혼란을 느끼지만, 끝내 음악가로서 자신의 ‘영혼’에 희망을 건다는 대목이 단단하게 다가왔어요 :)
@반달 와우 궁금했지만 찾아볼 생각은 안했는데^^;; 우리나라 벚꽃터널의 보라 버젼이네요. 사진 감사합니다.
시간을 해치고 가는 유일한 방법은 전진 뿐이며 과거를 바꾸는 유일한 방법을 미래를 바꾸는 것 뿐이다.
영원을 향하여 안톤 허 지음, 정보라 옮김
안톤 허 작가님이 한국사람인지 책 읽으면서 알게 되었어요 한국사람이 영어로 쓰고 다시 다른 한국 사람이 번역했다고 하니.. 이 책이 생각납니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한 요양원의 치매 환자 구역에 흙을 먹는 걸로 악명 높은 노인, ‘묵 할머니’가 입원해 있다. 묵 할머니는 요양사에게 부고를 써달라고 부탁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요약하는 “여덟 단어”를 들려준다.
정말 흥미로운 부분이죠 :) 영어와 한국어, 미국과 한국 문화를 오가는 과정 자체가 이 소설의 주제랑도 닿아 있어요. 공유해 주신 작품도 궁금해지네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이 되는 데 1초면 충분했다.
영원을 향하여 p. 37, 안톤 허 지음, 정보라 옮김
책 잘 받았습니다. 즐거운 모임을 기대합니다. 열심히 참여할게요!
시는 소설과 달라서 줄거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원을 향하여 p.63, 안톤 허 지음, 정보라 옮김
@슈북슈북 저도 p125 그 한페이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언어'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에 공감하였어요.
같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니, 반갑네요. 작가님이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이 언어, 소통, 인간성 이런 종류의 것일까요? 궁금해져요 😊
저도 자카란다 사진을 찾아보고 감탄했습니다. 외계 행성 분위기가 나더라구요. 저는 테이블산도 처음 들어봐서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너무 멋졌습니다. 이런 뷰의 집이라니.. ㄷㄷ
1부를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의 성별에 혼란이 왔습니다. 파닛의 성별을 설정하지 않은걸 보면 작가가 의도한 것일까요? 말리 비코가 남자인줄 알았습니다. 한용훈은 이름때문에 남자인 줄 알다가 남편이 있다고 해서 여자구나~ 했는데 남자였다니.. 파닛의 중성적인 목소리는 대체 뭘지 궁금합니다. 속으로는 삐릿삐릿-하는 기계음으로 읽고 있어요 ㅎㅎ 또, 이 책의 제목이 영원을 향하여 인 만큼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모두가 나노봇 전환을 한다면? 그래서 불멸의 존재가 된다면? 하지만 진짜 ‘나’는 죽고 나노봇만 살아있다면 그게 정말 불멸일지.. 그냥 로봇이 나를 대체하여 세상에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읽으면서, 성별 혼란이 와서.. 뭐지.? 하고 잠깐 생각했다 읽고는 했어요. 이름에서 읽혀질 수 있는 (예상할 수 있는) 정보를 제한하려고 그랬나.? 싶었습니다. 처음에 작가님 이름보고도 한국 사람인지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맞습니다 :) 작가님께서는 파닛의 성별을 의도적으로 지정하지 않으셨고, 원문에서도 him이나 her가 아닌 them으로 표기되어 있어요. 성 정체성이나 지향이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도 이 작품의 중요한 지점 중 하나고요. 그리고 말씀처럼, ‘나노봇 신체로 전환된 뒤에도 나는 여전히 나일까?’라는 철학적 질문은 엘렌의 서사에서 특히 뚜렷하게 드러나죠. ‘영혼(이란 게 있다면요)과 신체 세포’, ‘인공지능과 나노봇’을 대비해 사유하는 과정이 인상 깊었어요. 덧붙여 작가님이 이 질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는, 2부에서 이어지는 파닛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조심스레 짐작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저도요 편견인지 이름보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막연히 상상했다가 아닌가? 싶은 일이 잦아지면서 ... 헤깔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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