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은 내가 자신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떤 기억은 상관하지 않지만 어떤 기억들은 상관한다. 어떤 기억은 내가 견딜 수 없이 호환 불가능하다고 여겨서 나에게 기억되기보다는 잊혀버리는 쪽을 택한다. (...) 나는 기억을 기다리고 있다. ”
『영원을 향하여』 38-39쪽, 안톤 허 지음, 정보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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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저는 1부에서 가장 흥미로운 주인공은 파닛이었습니다.
육체가 없는 상태였다가, 육체가 있는 몸으로 이동하고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감각아니 움직임을 경험하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생각해 보았습니다.
예전에 봤던 영화 중에서 장님이 있었는데 개안수술을 하고 나서 사물을 인지하는데 혼란을 느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거든요.. 저는 눈이 보이자마자 세상을 더 잘 볼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앞을 보게 된 사람에게 사과가 눈 앞에 보여도 그 물체가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하다가,, 눈을 감고 만지고 나서야 아..이게 사과구나.. 사과가 이렇게 생긴거구나.. 라고 사과의 형태를 학습해야 하더라고요..
그 영화를 보고 이래저래 생각한게.. 갑자기 어떤 감각이 나에게 추가된다면, 예를 들어,,
가청주파수를 넘어선 음을 듣게 된다거나,, 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을 맨눈으로 보게 된다거나.. 아니면,, 2차원 형태를 인식하는 우리가..갑자기 3차원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안식하게 된다거나..? 뭐 그런식으로.
그렇게 되면 어떤 느낌일까? 어떤 혼란이나 경이로움을 느낄까? 그런 생각을 종종하는데....
파닛도 감각을 느끼게 되고 냄새도 맡고,,또 걷고 뛰게 되는 운동성도 갖게 되면서,, 얼마나 경이로울까?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니00
인간의 감각을 갖게된 파닛의 심정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는데 (너무 익숙한 감각이라) 감각이 추가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이해가 되네요!
앤트맨에서 양자세계로 들어간 내용이 정말 경이롭고 신기했어요. 저는 미생물을 전공하고 있는데, 미생물이 다 눈에 보인다고 생각하면 경이롭기도 하고 징그러울것 같기도 해요 ㅋㅋㅋ
반타
흥미로운 감상이네요ㅎㅎ 말씀처럼 파닛이 처음으로 감각을 ‘경험’하는 순간은 단순히 기능이 확장된 것이 아니라, 존재 방식 자체가 바뀌는 경험이었을 거예요. 알고 있다고 여겼던 감각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는 점에서, 언급해 주신 영화의 장면과도 깊이 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이라는 동물로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지, 평소에는 전혀 떠올리지 않을 생각을 새삼 해보게 되더라고요!
반달
시를 감상할 줄 아는 것이 지적 능력이겠죠, 분명히. 시를 생성할 줄 아는 것보다 더요.
『영원을 향하여』 안톤 허 지음, 정보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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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반타
안녕하세요. 편집자 H입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독서모임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
다들 책은 즐겁게 읽고 계신가요?
《영원을 향하여》 독서 모임은 아래 일정대로 진행해 보려 합니다.
1주차 08/01~08/07 : 1부 근미래
2주차 08/08~08/14 : 2부 미래
3주차 08/15~08/21 : 3부 먼 미래
4주차 08/22~08/28 : 4부 아주 먼 미래, 5부 영원
🌌
첫 주는 1부 〔근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려 해요.
《영원을 향하여》는 한 권의 일기를 여러 사람이 이어 쓰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말리 비코 박사’의 일기는 용훈, 엘렌, 파닛 등 여러 인물에게로 이어지고,
수천 년에 걸쳐 남아공에서 우주까지 뻗어 나가죠.
1부에서는 네 명의 일기가 나오는데요,
여러분은 그중 누구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으셨나요?
저는 자아와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엘렌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용훈과 파닛의 이야기가 특히 오래 마음에 남았어요.
용훈의 이야기는 ‘사랑’으로 가득 차 있어서 좋았고요,
파닛의 이야기에서는 인공지능이었던 파닛이 몸을 얻고 난 뒤,
‘살아 숨 쉬는 것’에 경탄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거든요.
픽사 영화 〈소울〉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 .^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구절을 나눠볼게요.
여러분도 기억에 남은 문장이 있다면 편하게 공유해 주세요!
nanasand
말리 이야기를 읽고 용훈 이야기를 읽고 있습니다. 용훈이 한용훈이어서 시인이름에서 가져왔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 보 고 있어요
반타
맞아요😊 시를 공부하는 용훈의 이름은 만해 한용운에서 따온 거예요.
‘떠나보낸 님’에 대한 시를 썼다는 점에서, 작가님이 그 이름을 떠올리셨다고 하더라고요.
반달
안톤 허 작가님은 편집자 K의 '번역가의 서점사용법'에서 처음 봤는데 명랑, 발랄하게 책을 추천하셨던 게 기억이 납니다. 그분의 첫 책을 에세이도 아니고 번역서도 아닌 소설을 읽게 되어 신기하고 반갑네요 :)
Alice2023
저도 엘렌의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어요.
특히 간밤에 자고 있는 사이에 녹음된 엘렌의 연주가 분명한 첼로 연주
아마 나노봇이 한 것일텐데 이것도 내가 한 연주인지 기계가 한 연주인지
첼로도 일종의 도구가 아닌지 이런 부분들을 짚어가는 부분이 마치 예술이라는 것의 정의를 다시 생각하게끔 하는
재미있는 구상이네요.
반타
정말 흥미로운 지점이에요. 이 책을 먼저 읽은 해외 독자의 후기 중 “언어와 예술에 바치는 안톤 허의 러브레터”라고 표현한 것이 있었는데, 그 말이 새삼 떠오르네요.
몸이 완전히 바뀌었을 때, 과연 나는 여전히 나일까? 연주자가 음악을 완성하는 요소 중 하나라면, 악기와 같은 기계인 걸까? 이런 질문들을 던지는 엘렌의 이야기가, 말씀처럼 예술 특히 음악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슈북슈북
“ 언어는 단순히 상호참조하는 정보 조각이 아니라 단어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쉬고 만질 수 있는 감정이었다. 나는 이 단어들이 내 피부에 닿는 것을 느꼈고, 마치 단어가 물리적인 물체인 것 같았으며 혹은 프리즘이 된 내 몸을 단어의 빛이 통과해 스펙트럼이 되어 산산조각으로 흩어지는 것 같았다. ”
『영원을 향하여』 p.125, 안톤 허 지음, 정보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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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북슈북
저는 파닛의 이야기가 여운이 오래 가더라구요. 파닛은 한용훈 박사가 '언어'를 통해 우리의 인격과 인간성이 창조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설계한 인공지능이었지만 한용훈 박사의 몸에 들어가 데이터로만 습득했던 감정, 생각, 언어들을 실제로 느끼는 순간을 묘사한 장면이 정말 좋았어요. 1부 '근미래'에서의 주제를 관통하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파닛이 신체를 가지게 되면서 감정과 언어를 겪는 존재가 되는데, 언어와 인간성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결국 무엇으로 인간다움이 발생하는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지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감상을 덧붙이자면, 어떨 땐 단어가 살아 있는 것 처럼 온도나 물리적인 감각, 감정이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파닛이 '1200초 안에 담긴 반평생'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부분에서 제가 느껴왔던 생각들이 응축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 밀도가 실체를 가진 존재가 된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 장면이 오래 마음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반타
“1200초 안에 담긴 반평생”이라는 표현이 정말 인상 깊죠. 글로만 알고 있던 것을 실제로 ‘경험’한 뒤 하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그 밀도와 감각이 실체를 가지고 다가왔다는 말씀이 딱 적절한 것 같아요 :)
지니00
저는 말리의 일기가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사건이 전개되며 궁금한 것 투성이였어요.
반타
“ 나는 이것을 내 딸에게 넘겨줄 것이다. 이 공책은 딸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어쩌면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조금 알려줄 것이다. 아직도 빈 페이지가 많이 있다. 그 페이지들은 새하얗고 희망차게 놓여 있다―아직 쓰이지 않은 미래다. ”
『영원을 향하여』 p162, 안톤 허 지음, 정보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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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타
지구는 언제나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이다. 생명도 함께 살아남을지도 모른다.
꼭 인간의 생명이라는 법은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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