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D-29
이것으로 이젠 마광수를 거의 다 안 것 같다. 마광수 책을 내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많이 봤을 것 같다. 살아 있을 때도 탈이 많아 사람들이 외면했지만 이미 그는 죽은 사람이다. 그러니 누가 관심이나 두겠나. 너무나 아까운 사람이다. 더 살아서 맘대로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펴야 했다. 내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뭐든 단점만 있는 건 아니다. 항상 장점이 도사리고 있다. 요즘 더운데 그래 감기는 안 걸리지 않나.
다 자기를 정당화하게 되어 있다. 자신이 작가를 접고 방송에 나가면 그것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는다. 누구나 다 그렇다. 당을 옮겨 철새가 되면 또 그런다.
실은 단독 생활로 나같이 책 많이 읽고 글 많이 쓰는 인간은 별로 없을 거다.
담쌓다 처럼 한국어에는 숙어, 관용구가 많다.
마광수는 화려나 사치 같은 말을 좋아한다.
자기가 정말 아끼는 작품은 사람들이 모르고 엉떵한 작품이 인기를 끌 수 있다. 세상은 다 그런 것이다.
영화 '시'처럼 마지막으로 여자의 육체를 바라는 말기환자에게 말기환자인 자신의 몸을 바치기도 한다.
태국-캄보디아처럼 국경을 같이 하고 있는 나라끼리 잘 전쟁한다. 떨어져 있으면 잘 안 싸운다.
트럼프가 중국을 싫어하고 이스라엘을 좋아하는데 한국의 현 정권이 중국과 밀접한 것 같으니까 괜히 트럼프가 지랄하는 것이다.
방송국, 특히 지상파 방송국에서 일일이나 주말 드라마의 악녀로 이미지가 굳어지면 주인공으로 크기 힘들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그릇이 그것밖에 안 되어 그 역할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악녀로만 나온 것만도 다행일 수 있다. 그냥 무명으로 생활고를 겪으면 무명으로 죽을 수도 있는데.
일일이나 수목, 주말드라마는 평범한 사람들과 악인, 선인이 골고루 나온다. 나중엔 선인이 이긴다. 선인이 거의 5% 정도만 되고 나머진 악인과 평범한 사람들로 구성된다.
주로 예수쟁이 여자들은 책을 별로 안 좋아한다.
지금 읽은 책에 영향 받아 그걸 논거로 글을 쓰게 되어 있다.
꽃집 여자 키워드 중 또 하나 정해 글을 쓰자. 이번엔 짧게 쓰자.
빈둥지 증후군 극복 빈둥지 징후군(Empty Nest Syndrome)을 국어사전에서 검색하면 이렇게 나온다. “중년에 이른 가정주부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회의(懷疑)를 품게 되는 심리적 현상. 마치 텅 빈 둥지를 지키고 있는 것 같은 허전함을 느끼어 정신적 위기에 빠지는 일을 말한다.”라고. 자신이 돌보던 자식이 갑자기 독립해서 나가게 되면 지금까지 그것에만 의존해서 살아와서 뭔가 공허함과 삶의 덧없음을 절감하는 순간이 다가온다. 심하면 삶에 대한 의욕도 잃을 수 있다. 내가 지금까지 애쓰고 노력한 것이 물거품이 된 것 같고 어느 순간 “나는 지금까지 무엇 때문에 살아왔는가, 내가 바란 건 이게 아닌데.”라며 삶의 의미에 강한 의문이 들면서 실존적 허무에 빠져 모든 게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길러준 은공도 모르고, 자식도 다 소용없어.”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것이다. 자기 손길로 주변을 직접 챙겨야 했던 것들이 갑자기 사라져 적막하고 공허한 것이 내가 더이상 필요가 없어진 것 같아 살아갈 이유까지 사라지는 것이다. 텅 빈 공간에 혼자 덩그러니 허탈하게 서 있는 꼴이다. 한국은 너무 가족 중심주의로 흐르는 면이 있다. 이것에서 벗어나 가족을 돌보는 동시에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도 관심 가지고 실행에 옮긴다면 가족에게만 기울어져 생기는 ‘빈둥지 증후군’도 차츰 사라질 거라고 본다. 가족(특히, 자식)에 대한 간섭과 집착을 자신을 향한 관심으로 바꿔야 그게 가능하다고 본다. 가족끼리 서로 도우면서도 자신도 동시에 돌봐 자기 자신을 찾아 사회에서 자기를 구현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걸 보고 자란 자식은 자연스럽게 독립심도 길러질 것이고, 가족에게만 의지한 것에서 오는 부작용도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원래, 자식은 부모가 하라는 것은 안 하고 부모가 자신을 실현하는 모습은 똑같이 따라서 한다. 왜냐면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잔소리는 (영혼 없는) 자신의 희망 사항일 뿐 생활 습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개 부모의 주문은 자식의 개성을 살리기보다 자신이 못 이룬, 가능하면 편하고 주류(主流)에 편입해 되도록 남 위에 군림(君臨)하는 삶이기 일쑤다. 자식을 바꾸고 싶으면 자신의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미국이 부부 중심이라면, 한국은 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가족 중심이다. 특히 자식 중심이다. 그게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분명히 있다. 뭐든 가족 이데올로기에 가족주의니까 시험지 유출과 같은 용납하기 어려운 사건도 끊이지 않는 것이다. 남의 지식은 어떻게 되든 말든 자기 자식만 잘되면 상관없다는 심보다. 결국 남의 자식을 밟고 올라서라는 주문이다. 한국 영화나 K드라마까지 너무 기승전 가족으로 귀결되니까 자식을 위한 거라면 불법도 서슴지 않는 시험지 빼돌리기 같은 부작용이 속출하는 것이다. 한국 사회엔 가족을 위한 거니까 어쩔 수 없다고 용인되는 이상한 기류(氣流)가 형성되어 있다. 내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한 법이다. 전엔 자식 자랑은 여덟 달만 채우고 나왔다는 팔불출(八不出)들이나 하는 짓으로 경계(警戒)했는데, 오죽 자신이 못나고 부족하면 자식으로 채우려 한다는 편법(꼼수)을 조상들은 이미 간파한 것이다. 자신의 치부를 만천하에 공개하는 거라 부끄럽다고 여긴 것이다. 그 당신엔 자식에 대한 겸양(謙讓)의 미가 존재했지만 언제부턴가 뻔뻔해지고 낯이 두꺼워졌다. SNS처럼 모여서 하는 대부분의 대화도, 자식 자랑 같은 허세(虛勢)로만 구성되어 거의 시간 낭비 수준이다. ‘자식 자랑 경진대회’가 연상될 정도다. 자신의 결핍을 자식으로 메우려는 것이라 소기의 목적도 달성하기 어렵거니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리고 또 자신의 흠결은 자신만이 치유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식을 통한 대리 충족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자식 삶에 부모가 너무 개입하면 자식도 순전한 자기 노력이 아닌 엄마의 도움(잔소리, 자식을 통해 대리만족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여기에 자식도 희생된 것이다)으로 얻은 것이라 만족하지 못하고 엄마도 자기가 아닌 자식을 통한 자기 한풀이여서 불만족할 수밖에 없다. 온전히 자신의 실패와 피땀으로 이룬 것이라야 진정한 만족과 애정이 생기는 법이다. 단순 가족 우선주의에서 벗어나 지역 공동체로 확대해 그 빛을 더 밝혔으면 한다. 교과서에도 나오지만, 우리나라 전통 풍속(風俗)으로 두레나 품앗이가 있었다.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아름다운 우리나라 고유의 미풍양속(美風良俗)이다. 우리 민족은 이미 가족에 대한 사랑을 마을 공동체로 확대해 승화시킨 전력(前歷)이 있다. 한 예로, 부락(部落)에서 상을 당하면 아무리 농번기라 해도 팔 걷어붙이고 모두가 상갓집으로 향했다. 우리나라 특유의 가족주의도 어쩌면 고유의 에너지인데 그냥 버릴 게 아니라 공동체로 확장, 부활했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요즘 문제가 되는 ‘묻지마 범죄’도, 자신도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차츰 사라질 거라고 본다. 빈둥지 증후군 극복으로 얻을 수 있는 것 ●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자신을 찾고(정체성 회복) 자기를 구현할 수 있다. ● 자식에게 자신이 주체적으로 사는 모습을 보여줘 자연스럽게 독립심도 길러줄 수 있다. ●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한 회의와 허망함에서 벗어나 인생 후반을 보다 활력 있게 영위할 수 있다. ● 자기 자식 중심에서 공동체 중심으로 바뀌어 시험지 유출, 묻지마 범죄 같은 사회문제도 차츰 해결될 거라 본다.
미국 관세 정책도 자기가 피해를 봤다는 게 그 근거다. 이렇게 인간은 결국 자기 위주다. 강자도 그러는데 약자가 그러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강자는 자기도 그러면서 약자는 피해 의식에서 남에게 해롭게 하지 말라고 한다, 말의 앞뒤가 안 맞는다.
뭐든 장단점이 있다 인간은 힘이 약해 맹수를 만났을 때 도망가기 위해 그 준비와 대비를 철저히 했다. 자기 생명이 달렸기 때문이다. 태평하게 있으면 그 맹수에게 잡아먹힌다. 동료들이 그렇게 당하는 모습을 봐온 것이다. 그래서 세상엔 유비무환도 필요한 것이다. 그래 부정적인 인간이 주를 이룬다. 이렇게 안 좋은 것만 먼저 생각한다. 살아남기 위해. 그게 인간 본능이 되었다. 그러나 이를테면, 글을 쓰는 작가의 입장에서, 인간들과 대화에서 또는 대화엔 안 끼더라도 그냥 들리는 말도 내 의견과 주장과 안 맞으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울화통이 터진다. 근데 그것 때문에 그 논박을 위해 좋은 문장과 내 고유한 논리가 탄생하기도 하는 것이다. 원래 자신이 고통 속에 있거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더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뭐든 장단점이 다 있게 마련이다. 부정적인 것만 있는 게 아니다.
한자에 안 좋은 뜻엔 다 계집 녀 자가 들어가 있다. 뭐든 보면 언어조차도 다 남자 위주로 쓰여 있다.
마광수 글은 계속 읽어야 할 것 같다. 스트레스 해소엔 그만이다.
내가 보기에 글은 자기 생각이 확고해야 하고, 글을 꾸준히 써 필력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정신이 신선해도 필력이 없으면 지루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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