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D-29
그러게요. 욕과 비속어가 난무하는 걸 보면 그 당시 셰익스피어 연극은 우리나라 민속극, 그러니까 봉산탈춤이나 오광대놀음 비슷한 성격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중간에 노래도 나오고 (좀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지만) 그럴싸한 문구들도 등장하는 걸 보면 서민층과 상류층을 아우르는 판소리 같은 장르였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무튼 고전이라 하면 심오하여 각 잡고 읽어야 할 느낌인데,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들은 당시 뒷골목 대화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것이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ㅎ
@Nana26 @갱달 환영합니다. 참가 신청되셨어요. 그믐날 밤에 구글 미트 (줌과 비슷)에서 모여 각자 주어진 배역에 맞춰 낭독할 예정입니다. 낭독을 계기 삼아 이 참에 <오셀로> 완독하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자는 다시 한번 단언컨대 강한 욕정을 일으키는 모종의 합성 약물 또는 비슷한 효능 가진 마법의 극약을 걔에게 썼습니다.
오셀로 44쪽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그녀는 제가 겪은 위험 때문에 절 사랑했고 전 그녀가 그 위험을 동정했기 때문에 그녀를 사랑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쓴 유일한 마법입니다.
오셀로 47쪽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말은 다 말, 상처 입은 속마음을 귀를 통해 치료했단 그런 얘긴 못 들었소.
오셀로 49쪽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그믐달사냥에 올린다는 걸 여기에;; 오배송 수거해갑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막간 질문 1. 책을 읽다 보면 이야고의 나이를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 나옵니다. 과연 이야고는 몇 살일까요? (힌트 : 1막에 나옴)
스물여덟이었던가요? 사칠에 이십팔인가..(책 안 뒤벼보고 기억에 의존해 찍어봅니다 ㅋ)
엇! 저도 이 대목 읽으면서 나이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제가 이 세상을 칠 년씩 네 번이나 살아가면서 이익과 손해를 구분할 수 있게 된 이래로 자기 자신을 아낄 줄 아는 사람을 하나도 못 봤다고."
@SooHey @연해 정답입니다! 1막 3장에 따르면 이야고는 세상을 칠 년씩 네 번 살았기 때문에 28살입니다. 십진법에 익숙한 우리들에게는 다소 낯선 셈법이라 재밌네요. 저도 제 나이를 이런 식으로 표현하고 싶었는데 소수라서 나누기가 안 됩니다. T.T 맞추신 두 분께는 선물로 낭독회 참석 시, 하고 싶은 역할 선점권을 드리겠습니다. (도우리 님도 괜찮다고 하시네요. 소근소근)
앗! 선물 감사합니다:) 저는 올해는 아슬아슬하게 7로 표현이 가능하네요. 다행히 이야고보다는 오래(?) 살았습니다(에헴). 이번에는 등장인물이 많지 않아서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더 막중할 것 같아 고민이 되는데요(저의 발연기가...). 그렇다면! 저는 '로데리고'로 찜콩. 속임수에 빠져서 맥없이 여기저기 잘 휘둘리는 인물이라 제 힘 없는 목소리와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하하하).
로데리고 접수되셨습니다. ^^ 물론 당일에 급한 일이 생기셔서 참석 못 하실 수도 있으니 편히(?) 연습해 주세요. ㅋㅋㅋ
이야고가 되어 공공의 적이 되는 체험을 해보겠습니다. 미움 받을 용기!
배역 골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야고 선택되었습니다. 악랄한 악역 기대할게요.~~~
우와 멋져요!!!!
이야고... 어린 친구였다뇨... 음흉하고 쉴 틈 없이 툴툴대면서 성적 농담을 일삼는 걸 보고 아저씨 같다고 생각했는데... ㅜ
앗! 토요일에 1막을 다 읽었는데, 나이가 기억나지 않네요. 1막 내내 이아고가 너무 못되서 화가 나더라구요. 화가난 지점은 진짜 현재에 이아고 같은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연하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ㅠㅠ
저도요. 읽는 내내 이럴 수가 있나, 싶어 혼자 씩씩... 교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고, 이간질하고. 이야고라는 캐릭터 너무 얄밉습니다.
이야고는 정말 연구할 부분이 많은 문제적 인물입니다. 원하는 목표가 있지만 이를 교묘하게 둘러가며 의심의 씨앗을 뿌리고 사람들의 믿음을 얻는데는 가히 천재적이네요. 지금 시대에 태어났으면 정치를 잘 할 것 같아요.
어딜가나 이런 사람들이 한 명씩은(아니, 한 명이면 다행이게요) 있는 것 같아요. 이야고가 의심의 씨앗을 여기저기 뿌리는 것도 화가 나지만 오셀로가 너무 쉽게 믿는 것도 사실 답답했어요. 데스데모나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극단적인 경우는 아니었지만요. 과거에 제 친구가 당시 사귀고 있던 제 (전)연인을 험담하려 든 적이 있어요.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너 그거 알아?'로 시작되는 알 수 없는 기운... 뭔지 모르겠지만 알고 싶지 않다 말했고(근데 꾸역꾸역 또 말을 하더라고요), '네 말이 사실이라면 내가 직접 물어보겠다'고 했죠. 물론 사실이 아니었고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꼭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듣고 불신하다 오해하는 경우가 많던데, 이럴 때면 '나는 진짜 저러지 말아야지'라고 자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도 뒷담화하시는 분들 이야기는 잘 듣지 않는 편인데(쟤가 실은 어쩌구 저쩌구), 제가 직접 경험하지도 않은 사람에 대한 편견만 쌓이더라고요. 막상 만나보면 괜찮은 사람이었고. 정작 그 사람을 욕했던 사람이 이상한 사람... 역시 세상은 요지경. 오셀로 읽으면서 인간관계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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