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D-29
@SooHey @연해 정답입니다! 1막 3장에 따르면 이야고는 세상을 칠 년씩 네 번 살았기 때문에 28살입니다. 십진법에 익숙한 우리들에게는 다소 낯선 셈법이라 재밌네요. 저도 제 나이를 이런 식으로 표현하고 싶었는데 소수라서 나누기가 안 됩니다. T.T 맞추신 두 분께는 선물로 낭독회 참석 시, 하고 싶은 역할 선점권을 드리겠습니다. (도우리 님도 괜찮다고 하시네요. 소근소근)
앗! 선물 감사합니다:) 저는 올해는 아슬아슬하게 7로 표현이 가능하네요. 다행히 이야고보다는 오래(?) 살았습니다(에헴). 이번에는 등장인물이 많지 않아서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더 막중할 것 같아 고민이 되는데요(저의 발연기가...). 그렇다면! 저는 '로데리고'로 찜콩. 속임수에 빠져서 맥없이 여기저기 잘 휘둘리는 인물이라 제 힘 없는 목소리와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하하하).
로데리고 접수되셨습니다. ^^ 물론 당일에 급한 일이 생기셔서 참석 못 하실 수도 있으니 편히(?) 연습해 주세요. ㅋㅋㅋ
이야고가 되어 공공의 적이 되는 체험을 해보겠습니다. 미움 받을 용기!
배역 골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야고 선택되었습니다. 악랄한 악역 기대할게요.~~~
우와 멋져요!!!!
이야고... 어린 친구였다뇨... 음흉하고 쉴 틈 없이 툴툴대면서 성적 농담을 일삼는 걸 보고 아저씨 같다고 생각했는데... ㅜ
앗! 토요일에 1막을 다 읽었는데, 나이가 기억나지 않네요. 1막 내내 이아고가 너무 못되서 화가 나더라구요. 화가난 지점은 진짜 현재에 이아고 같은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연하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ㅠㅠ
저도요. 읽는 내내 이럴 수가 있나, 싶어 혼자 씩씩... 교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고, 이간질하고. 이야고라는 캐릭터 너무 얄밉습니다.
이야고는 정말 연구할 부분이 많은 문제적 인물입니다. 원하는 목표가 있지만 이를 교묘하게 둘러가며 의심의 씨앗을 뿌리고 사람들의 믿음을 얻는데는 가히 천재적이네요. 지금 시대에 태어났으면 정치를 잘 할 것 같아요.
어딜가나 이런 사람들이 한 명씩은(아니, 한 명이면 다행이게요) 있는 것 같아요. 이야고가 의심의 씨앗을 여기저기 뿌리는 것도 화가 나지만 오셀로가 너무 쉽게 믿는 것도 사실 답답했어요. 데스데모나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극단적인 경우는 아니었지만요. 과거에 제 친구가 당시 사귀고 있던 제 (전)연인을 험담하려 든 적이 있어요.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너 그거 알아?'로 시작되는 알 수 없는 기운... 뭔지 모르겠지만 알고 싶지 않다 말했고(근데 꾸역꾸역 또 말을 하더라고요), '네 말이 사실이라면 내가 직접 물어보겠다'고 했죠. 물론 사실이 아니었고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꼭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듣고 불신하다 오해하는 경우가 많던데, 이럴 때면 '나는 진짜 저러지 말아야지'라고 자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도 뒷담화하시는 분들 이야기는 잘 듣지 않는 편인데(쟤가 실은 어쩌구 저쩌구), 제가 직접 경험하지도 않은 사람에 대한 편견만 쌓이더라고요. 막상 만나보면 괜찮은 사람이었고. 정작 그 사람을 욕했던 사람이 이상한 사람... 역시 세상은 요지경. 오셀로 읽으면서 인간관계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요(자꾸 말이 길어져 죄송합니다). 얼마 전에 <암과 책의 오디세이> 듣다가 폭소했던 대목이 있습니다. 두 분이서 대화하시다가 '이건 역정의 오디세이가 아니냐'며... 이 대목은 진짜 두고두고 생각나가지고 엄청 웃었는데, 제가 오셀로 읽으면서 역정의 오디세이를 겪고 있습니다(어쩌면 역경일지도). 남은 부분도 부지런히 읽으면서 속앓이 하려고요(그래도 재미있어요, 헤헤). 근데 질투라는 감정은 정말 무서운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수북강녕 님이 말씀하신 <암과 책의 웃기는 오디세이> 보고 빵 터졌었는데... ㅎㅎㅎ
하하하, 수북강녕님도 작명 센스가 좋으시네요! 분명 진지한 방송인데, 듣다보면 기습적으로 웃음이 터져요. 이게 바로 <암과 책의 오디세이>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주로 산책길에 듣는데, 걸을 때 혼자 깔깔거리면 반대쪽에서 오시던 분들이 저를 힐끔힐끔... (죄송합니다)
'너 그거 알아?' '이건 너한테만 얘기하는 건데...' 등등으로 시작하는 쎄한 이야기들. 저도 회사에서 종종 경험했어요. 저는 다른 사람의 안 좋은 이야기를 굳이 전하는 사람을 보면 이 사람은 또 남들한테 얼마나 내 이야기를 말하고 다닐까 싶더라고요. 드라마에서도 서로 소통만 제대로 해도 풀릴 오해들이 자주 등장하는 걸 보면 이런 의사 소통 문제는 만국 공통, 세대 공통인 것 같긴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직접적인 소통을 어려워하는 것도 이해는 됩니다. 대놓고 물어봤다가 그 사람이 정색하면 어색한 상황이 될까, 또 나를 미워하지 않을까 등등. 그래도 어른이 된다는 건, 그런 질문을 무례하지 않게 잘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조금 어려워도 용기 내어 예의 있게 물어 보면 사람들은 또 의외로 친절하게 잘 대답해 주더라고요. ^^
여담이지만 제가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어본 거라고는 『한여름 밤의 꿈』과 지난번 낭독 모임의 『맥베스』 그리고 이번에 읽고 있는 『오셀로』가 전부인데요. 고작 3권이라 비교가 어설프긴 하지만 『오셀로』를 읽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이 책이 가장 재미있어요! 희곡은 읽을 때마다 (제 이해력 부족으로) '이 사람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하면서 어리둥절할 때가 많았는데요(맥락을 전혀 못 잡겠더라고요). 이 책은 적어도 등장인물들이 무슨 생각을 하면서 행동하는지는 따라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야고가 말이죠...(하아)
어린것이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말입니다!(꼰대버전ㅋㅋ)
그러니까요. 이야고때문에 뒷목 여러 번 잡았습니다.
@꽃의요정 @연해 팟캐스트 재밌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궁금하신 분들은 검색 고고!!
명성이야 명성, 난 내 명성을 잃었어! 이보게, 난 내 자신의 불멸하는 부분을 잃어버렸고 나머지는 짐승 같은 것뿐이야.
오셀로 89쪽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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