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D-29
안녕하세요.저 읽던 책 읽느라 어제 퇴근길에 펼쳤는데 사실 희곡이 어색해서 그런지 잠들었다가 출근길에 1막 읽는데 정말 재밌네요 ㅋㅋㅋ 이야고라는 사람 우와 진짜 약았는데 궁금하네요. 노래도 한번 찾아서 들어봤는데 오페라 어느 부분에서 나왔는지도 모르겠지만 뭔가 몰입되는 것이 뭔가 아침부터 즐겁습니다.
오셀로는 읽을 수록 화를 부르는데, 진짜 이아고의 악인의 면모가 너무너무 평범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오셀로의 진정한 주인공은 이아고가 아닌가 싶은데요. 제대로 된 사람을 못보는 오셀로야 말로 천하의 바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금요일 낭독모임이 너무 기대됩니다.
그믐에서 이기원 작가님과 읽고 있는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란 책에 나온 오셀로에 대한 내용입니다. 재미있어서 올려 보아요.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무어인인 내가 백인 사회에서 인정받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베네치아인 아내도 그간 나를 열등하게 여긴 게 분명합니다.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아내를 죽입니다. 그 후, 모든 것이 나를 질투한 자의 이간질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악당의 이간질 때문에 내 삶이 무너진 걸까요? 아닙니다. 아내를 믿지 못해서 그녀를 죽이고 내 삶을 망가뜨린 것은 내 열등감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이 열등감이 나, 오셀로의 하마르티아(결함)입니다. 나는 내 열등감 때문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내 손으로 죽이고 말았습니다. 이간질을 한 자보다 거기에 속은 내가 더 형편없는 최악의 인간입니다.
그러니까요! 전 읽다보니 데스데모나가 사람 보는 눈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셀로는 허당이었건만...
이간질한 자가 나쁜 것도 맞고 열등감이라는 결함이 최악으로 작용한 것도 맞는데요.. 무어인을 하대하는 사회에서 그가 얼마나 애를 쓰며 살아왔을지, 올라가고 인정받을 수록 그 열등감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다가 폭발한..거.. 생각하면.. (오셀로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짠하고... 나는 이해한다고 말조차 하기 어렵겠지 싶기도 하고.. 지금 현실의 우리 주변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너무나 많고.. ㅠㅠ
악행이란 실행될 때까지는 진면목을 보이지 않는 법이지.  (퇴장)
오셀로 1장 마지막,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오셀로 저 녀석은 아주 정직한데다 세상 물정에도 밝아 인간 관계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구나. 만일 데스데모나가 도저히 길들일 수 없는 야성의 매라면 설령 그 발목에 맨 끈이 내 소중한 심금일지라도 나는 그녀를 풀어 쥐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람을 가르머 자유롭게 살아가게 하리라. 아, 이까짓 게 무슨 원앙의 쌍이람! 내 얼굴이 검고 나이가 황혼기에 접어들어서, 그리 깊이 든 것도 아니건만, 그래서 나를 떠난 것인가. 난 속은 거야. 이제 나의 위안이란 그녀를 증오하는 것이라네. 오, 결혼은 저주리니, 이 가날픈 인간들을 우리 거라 부르면서도그네들의 육욕은 어쩔 수 없다네. 내 차라리 한 마리 두꺼비가 되어 어둠고 깊은 동굴 속의 썩은 공기나 마시며 살지언정 사랑하는 여자를 남의 손아귀에 넣어놓고 남이 마음껏 갖고 놀게 하지는 않으리라. 하지만 이것은 상류계급에 흔한 재앙일 뿐이니, 오히려 하류계급보다도 못하지 않은가. 이 세상에 나올 때부터 지워진 이것은 죽음처럼 피할 길 없는 운명이니, 우리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이 팔자를 타고나는 것이라네. 마침 데스데모나가 오는군. 아, 그녀가 부정을 저질렀다면 하늘이 스스로를 비웃는 것이니, 나는 결코 믿지 않을 것이다.
오셀로 _제 3막_ 제 3장_,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에밀리아 (...) 아무리 덕이 있는 여자라도 성깔은 있는 법이니까요. 남편들은 여자들도 자기네랑 똑같은 감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요.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단 것과 짠 것을 맛볼 줄아는 혓바닥도 가졌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요. (...) 우리들도 자기들과 똑같다는 걸 남편들도 알아야 해요. 따라서 우리한테 잘해 줘야죠.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잘못 행동한 결과로 우리도 잘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려쥐야 한다고요.
오셀로 _제 4막_ 제 3장_,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내일 금요일 (8월 22일)은 그믐밤입니다. 아직 책을 읽지 못하신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걱정 마시고 편히들 오셔요. 구글미트로 모여 다 함께 소리 내어 읽으면 금방이랍니다. 내일 저녁 8시 29분에 아래 링크에 접속해 주세요. 그럼, 곧 뵙겠습니다. ^^ https://meet.google.com/dfb-pgzm-yqr 참, <오셀로> 3막은 등장 인물 숫자가 많지 않아 운이 좋으시면(?) 그저 듣기만 하실 수도 있겠네요. 그럼 내일 뵐게요.~~~
네, 낭독도 듣기만 하는 것도 저는 다 좋아요! 벌써 내일이라니 두근두근 기대됩니다. (오셀로 방인데, 제가 자꾸 잡담만 늘어놓는 것 같아 조심스럽네요. 다시 감정 잡고) 내일 구글 미트로 뵙겠습니다:)
저야말로 책 읽으면서도 쓸데없는 생각대잔치예요. 비극적 내용에 집중하지 않고, 중간에 나오는 '버들 버들 버들' 노래에 확 꽂혀서 그 부분을 누군가 낭독하면 참 웃기겠다~ 이런 생각만 했는걸요? ㅎㅎㅎ 허나..안타깝게도 3막이 아니고 5막인가 그랬던 거 같아요.
사실 저도 같은 생각을..... 타령조? 민요조? 아님 트롯? 이런 생각하면서 진주난봉가 멜로디에 얹어서 불러보기도 했는데 손발이 오그라드는 증상이 나타나더구만요😬😬😬
명연기에 감탄했습니다! ㅎㅎ
과찬이십니다~ ☺️🫶🙏
와앗! 그럼 듣기만 할 수 있는 행운을 바라며 이따 접속하겠습니다 ㅎㅎ
저녁에 뵙겠습니다~
하지만 전 아내들의 타락이 남편들의 잘못이라 생각해요. 다시 말해 남편들이 의무를 소홀히 하고 우리의 보물을 외간 여인의 무릎 위에 쏟아부은 탓이지요. 아니면 엉뚱한 질투심으로 분통을 터뜨리면서 우리를 구속한 탓이지요. 아니면 우리를 때린다든가 전에 주던 용돈을 악의로 줄인다든가 한 탓이지요. 왜, 여자들도 성질이 있거든요. 여자들은 상냥하기도 하지만 앙갚음을 할 때도 있는 거예요. 뭇 남편들에게 알려야 해요. 그들의 아내들도 그들처럼 감정을 갖고 있다는 걸 말예요. 아내들도 남편들처럼 보고, 냄새 맡고, 달고 쓴 것에 대한 미각도 갖고 있어요. 그들이 아내 대신 딴 여자를 택할 때 그들이 하는 짓이 무엇이지요? 재미 보는 일일까요? 그럴 거예요. 욕정 때문에 그런 짓을 할까요? 그럴 거예요. 그런 실수를 하는 건 나약해서 일까요? 역시 그럴 거예요. 그러면 우린 남자처럼 욕정도, 재미 보고 싶은 욕망도, 나약함도 없나요? 그러니 남편들은 우리를 잘 대접해야 해요. 우리들의 잘못은 그들의 잘못이 가르친 결과임을 알아야지요.
오셀로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오늘밤에 시간되면 참여하겠습니다!
책은 준비했습니다.
정말이지, 난 차라리 십자 금화가 가득한 지갑을 잃었다면 좋겠어. 고귀한 무어인이 마음이 진실되고 질투하는 인간들처럼 저급한 성품이 아니니까 망정이지, 안 그러면 그이가 나쁜 생각 일으키기 충분한 사건이야.
오셀로 p.127,데스데모나,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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