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분을 읽으면서 도대체 충신과 간신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 걸까 궁금했습니다. 학창시절 한국사를 배울 때도 궁금했는데요. 진심으로 걱정해서 충언을 하는 게 망하는 길일 수도 있고, 이야고처럼 일부로 속임수를 최선을 다해서 할 수도 있을 터인데... 뭐가 맞을지, 뭘 선택해야 옳을지, 살아갈수록 모르겠습니다. 선택거리는 자꾸 넘쳐나고 어서 선택해야 한다고 재촉하는 것 같은데 말이죠...!! 부들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D-29

도리

수북강녕
흠... 실제로 이 정도의 간신은 너무 티가 나서 금방 구분되는 것 같아요 ㅎㅎ 충언이라는 게 좀 많이 오글거리지 않나요
(도리님 반갑습니다 ^^)

도리
오, 질투심을 조심해요.
그것은 희생물을 비웃으 며 잡아먹는
푸른 눈의 괴물이랍니다.
『오셀로』 p.109, 이야고,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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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질투가 많은 사람이라 찔렸습니다. 질투가 많은 것도 저의 열등감을 자극하는 강력한 트리거라 항상 질투 없는 사람을 부러워했어요. 제 주변을 살펴봤을 땐 질투가 없는 사람은 욕망하는 게 별로 없고 욕심도 없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안분지족이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질투에 불 붙을 땐 가까운 사람을 끌어들어 지옥불에서 댄스파티를 했던 기억이... 아무튼 제 자신의 초연한 마음을 항상 바라고 있습니다. 뒷표지를 읽고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오셀로가 결국 어떤 일을 선택하는지 알고 있는데요. 질투의 괴로움을 아는 마음에 결말이 더 아플 거 같네요. 그래서 그런지(?) 더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도리
가난하나 만족하면 넉넉한 부자지만
가난해질까 봐 항상 두려운 사람에게
끝없는 재산은 겨울처럼 가난한 법입니다.
『오셀로』 p.110, 이야고,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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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저도 이 문장 수집합니다. 이야고... 말 기똥차게 잘합니다. ㅂㄷㅂㄷ

도리
오셀로: 아냐, 별로야. 난 데스데모나가 정숙하다고만 생각해.
이야고: 그러한 그녀와 그렇게 생각하는 당신 만세!
『오셀 로』 p.112-11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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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아오 이야고 진짜 너무 얄미워요!!!

도리
지금까지 읽은 바로는 저에게 이 책의 딱 한 문장을 고를 수 있다면 요 문장입니다.. 후후.. 정말 얄미운 이야고...
열등감이 많은 사람일수록 질투에 쉽게 눈 멀게 되는 거 같은데요. 오셀로를 반면교사 삼을 생각으로 흥미롭게 읽는 중이었으나... 그냥 이야고 같은 친구가 없는 게 더 중요한 거 같고 그렇네요!

꽃의요정
저도 첨부터 너무 대놓고 이간질 하는 이아고 보고 깜놀했어요....뭐 이런 사람이 다 있죠?
외쳐 묻고 싶습니다. "당신 인생의 목적이 뭔가요?!"

도리
“ 저 친구는 대단히 정직하고
인간 관계의 모든 내용을 꿰뚫어 보면서
훤히 알고 있다. 그녀가 정말로
길들지 않는 야생의 매임이 밝혀지면
비록 그 발목끈이 내 소중한 심금일지라도
난 그녀를 바람 따라 휙 날려버리고
닥치는 대로 살아가게 하리라.
아마도 내가 검고 안방 출입 한량들의
능숙한 사교술이 없기 때문이거나
내 나이가 황혼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하지만 깊이 들어간 건 아닌데-
그녀는 떠나갔어. 난 속았고 내 위안은
그녀를 증오하는 것이야. 오 결혼의 저주여,
이 가냘픈 인간들을 우리 거라 부르면서
그들의 육욕은 그렇게 부를 수 없다니! ”
『오셀로』 p.114-115, 오셀로,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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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오셀로... 말렸습니다. 본인의 열등감도 함께 튀어나오니 의심이 더 확고해지네요.

도리
이 손수건을 카시오의 숙소에 떨구고
그가 발견토록 해야지. 질투하는 사람에겐
공기처럼 가볍고 하찮은 물건도
성경 말씀처럼 강력한 확증이야.
『오셀로』 p.118, 이야고,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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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큰일났네요... 이 상황이라면 저라도 의심할 거 같긴 합니다. 흑...

수북강녕
오셀로를 관통하는 감정을 흔히 '질투'라고 하는데요, 불균형한 '소유욕' 같기도 합니다
데이트 폭력이나 존속(아내) 살해에 있어, 남성 자신의 소유인 여성(연인이나 아내)이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가진다는 것 자체를 용납 못하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카시오를 비롯한 남성들은 매춘부와도 공공연하게 어울리는 반면, 데스데모나에 대한 의심만으로 그 목숨을 빼앗았다는 것이 정말 비극적입니다
2024년에 우리나라 남성이 연인이나 아내를 살해한 건수가 181건이라는 뉴스도 떠오릅니다
그믐 내에서 [그믐연뮤클럽] 7기로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읽고 보기를 하고 있는데요, 이 작품에서도 남성이 여성에게 너는 내 것이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데 (감히) 어딜 도망가느냐?! 라는 대사가 작품 전반부와 후반부에 이중적으로 등장하거든요 울프가 의도적으로 쓴 문장이죠
갑자기 혼자 '역정(ㅋㅋㅋ 인기 팟캐스트 '암과 책의 오디세이'를 들으신 분이라면 '역정'이라는 단어가 친숙하실 듯!)'이 나서 써 봤네요

꽃의요정
울프 씨의 혜안은 정말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그녀의 글은 의식의 흐름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다가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를 발견하고 또다시 늪속으로 더 빠져드는 느낌입니다. 매력덩어리....허부적허부적

연해
하... 저도 이 부분은 여러 번 '역정'을 내게 됩니다. 실제로 제 지인 중에도, 전 남자친구가 지독하게 스토킹을 해서 이사를 갔던 분이 계세요. 다 지난 일이라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씀하셔서 마음이 아팠다죠. 근데 저도 스토킹까지는 아니었지만 헤어지자는 말에, 집앞에 무작정 찾아와서는 만날 때까지 돌아가지 않겠다고(아 이것도 스토킹이려나) 으름장을 놓던 전전전... 남자친구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수북강녕님 말씀처럼, 소유욕이 과한 사람들은 저를 하나의 '물성(누구 마음대로 지꺼라는 건지, 쳇)'으로 보는 것 같더라고요. 집착적인 연락과 통제, 헤어지자는 통보에 분개하기도 하고...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통계에 따르면 “여성 살인의 30% 이상이 가정폭력이나 교제폭력·스토킹·성폭력 등 전·현 배우자나 연인같이 ‘친밀한 관계’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하더라고요. 참으로 씁쓸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좋은 남자분들도 많다는 걸 알아요(믿어요). 그러니 사... 사랑합시다! 사랑합니다? (뜬금 없는 마무리)

꽃의요정
이건 제피셜인데, 그런 사람들의 특징이 '니가 감히 어떻게 나한테?' '니가 지금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데, 나의 참교육을 받으면 돌아설거야.'란 마음들이 기저에 깔려 있는 거 같아요. 왜 '당연히' 자기를 좋아해 줄 거라고 생각하는지...참

연해
그러니까요.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 있는데요. 저는 잊을만하면 한 번씩 올라오는 유명인들의 성추문을 볼 때마다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아니, 성욕이 얼마나 심하면(떠오르는 표현이 이거밖에...) 자신의 지위, 관계, 재산, 명성 등 모든 걸 다 잃어가면서 저런 짓을 할까? 싶었거든요. 근데 이 문제(?)와 관련해서 주변 남자 지인들에게 질문을 던졌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그건 성욕이 아니라 정복욕이라고 하더군요. 어쩌면 소유욕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여성을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부터가 이미 오만하지 않나.
그리고 '당연히' 자신을 좋아해 줄 거라는 생각은 성별 불문, 나이 불문인 것 같기도 해요(하하하). 동료들 중에서도 나이가 어리신 분들은 연장자에게 자신이 먼저 약속을 제안하는 것 자체에 자신감이 있는 경우를 더러 봅니다. 연장자가 권하면 꼰대(?)라 칭하고, 어린 자신이 권하면 당연히 좋아하겠지? 라는 근자감(아 이 단어도 오랜만이네요)이랄까. 아 물론 저는 사람을 타기 때문에 자주 거절하곤 하지만요.
'아니, 선배님! 이렇게 어린 제가 나이 드신 선배님을 (무려) 놀아드린다니까요?'라는 자신감 충만한 텐션이 매우 부담스럽더라고요, 쩝...
쓰다 보니 이야기가 왜 이렇게까지 갔지... (죄송합니다)

꽃의요정
'네 젊음이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벌이 아니다.'란 은교의 대사가 떠오르네요...그래서 요새는 저보다 나이 많은 분들을 무조건 욕하기 보다는 '왜 그럴까?'란 질문부터 시작해 보아요. 제가 아마 딱 중간 나이쯤이라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알파세대는 여어어어엉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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