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D-29
오셀로 저 녀석은 아주 정직한데다 세상 물정에도 밝아 인간 관계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구나. 만일 데스데모나가 도저히 길들일 수 없는 야성의 매라면 설령 그 발목에 맨 끈이 내 소중한 심금일지라도 나는 그녀를 풀어 쥐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람을 가르머 자유롭게 살아가게 하리라. 아, 이까짓 게 무슨 원앙의 쌍이람! 내 얼굴이 검고 나이가 황혼기에 접어들어서, 그리 깊이 든 것도 아니건만, 그래서 나를 떠난 것인가. 난 속은 거야. 이제 나의 위안이란 그녀를 증오하는 것이라네. 오, 결혼은 저주리니, 이 가날픈 인간들을 우리 거라 부르면서도그네들의 육욕은 어쩔 수 없다네. 내 차라리 한 마리 두꺼비가 되어 어둠고 깊은 동굴 속의 썩은 공기나 마시며 살지언정 사랑하는 여자를 남의 손아귀에 넣어놓고 남이 마음껏 갖고 놀게 하지는 않으리라. 하지만 이것은 상류계급에 흔한 재앙일 뿐이니, 오히려 하류계급보다도 못하지 않은가. 이 세상에 나올 때부터 지워진 이것은 죽음처럼 피할 길 없는 운명이니, 우리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이 팔자를 타고나는 것이라네. 마침 데스데모나가 오는군. 아, 그녀가 부정을 저질렀다면 하늘이 스스로를 비웃는 것이니, 나는 결코 믿지 않을 것이다.
오셀로 _제 3막_ 제 3장_,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에밀리아 (...) 아무리 덕이 있는 여자라도 성깔은 있는 법이니까요. 남편들은 여자들도 자기네랑 똑같은 감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요.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단 것과 짠 것을 맛볼 줄아는 혓바닥도 가졌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요. (...) 우리들도 자기들과 똑같다는 걸 남편들도 알아야 해요. 따라서 우리한테 잘해 줘야죠.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잘못 행동한 결과로 우리도 잘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려쥐야 한다고요.
오셀로 _제 4막_ 제 3장_,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내일 금요일 (8월 22일)은 그믐밤입니다. 아직 책을 읽지 못하신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걱정 마시고 편히들 오셔요. 구글미트로 모여 다 함께 소리 내어 읽으면 금방이랍니다. 내일 저녁 8시 29분에 아래 링크에 접속해 주세요. 그럼, 곧 뵙겠습니다. ^^ https://meet.google.com/dfb-pgzm-yqr 참, <오셀로> 3막은 등장 인물 숫자가 많지 않아 운이 좋으시면(?) 그저 듣기만 하실 수도 있겠네요. 그럼 내일 뵐게요.~~~
네, 낭독도 듣기만 하는 것도 저는 다 좋아요! 벌써 내일이라니 두근두근 기대됩니다. (오셀로 방인데, 제가 자꾸 잡담만 늘어놓는 것 같아 조심스럽네요. 다시 감정 잡고) 내일 구글 미트로 뵙겠습니다:)
저야말로 책 읽으면서도 쓸데없는 생각대잔치예요. 비극적 내용에 집중하지 않고, 중간에 나오는 '버들 버들 버들' 노래에 확 꽂혀서 그 부분을 누군가 낭독하면 참 웃기겠다~ 이런 생각만 했는걸요? ㅎㅎㅎ 허나..안타깝게도 3막이 아니고 5막인가 그랬던 거 같아요.
사실 저도 같은 생각을..... 타령조? 민요조? 아님 트롯? 이런 생각하면서 진주난봉가 멜로디에 얹어서 불러보기도 했는데 손발이 오그라드는 증상이 나타나더구만요😬😬😬
명연기에 감탄했습니다! ㅎㅎ
과찬이십니다~ ☺️🫶🙏
와앗! 그럼 듣기만 할 수 있는 행운을 바라며 이따 접속하겠습니다 ㅎㅎ
저녁에 뵙겠습니다~
하지만 전 아내들의 타락이 남편들의 잘못이라 생각해요. 다시 말해 남편들이 의무를 소홀히 하고 우리의 보물을 외간 여인의 무릎 위에 쏟아부은 탓이지요. 아니면 엉뚱한 질투심으로 분통을 터뜨리면서 우리를 구속한 탓이지요. 아니면 우리를 때린다든가 전에 주던 용돈을 악의로 줄인다든가 한 탓이지요. 왜, 여자들도 성질이 있거든요. 여자들은 상냥하기도 하지만 앙갚음을 할 때도 있는 거예요. 뭇 남편들에게 알려야 해요. 그들의 아내들도 그들처럼 감정을 갖고 있다는 걸 말예요. 아내들도 남편들처럼 보고, 냄새 맡고, 달고 쓴 것에 대한 미각도 갖고 있어요. 그들이 아내 대신 딴 여자를 택할 때 그들이 하는 짓이 무엇이지요? 재미 보는 일일까요? 그럴 거예요. 욕정 때문에 그런 짓을 할까요? 그럴 거예요. 그런 실수를 하는 건 나약해서 일까요? 역시 그럴 거예요. 그러면 우린 남자처럼 욕정도, 재미 보고 싶은 욕망도, 나약함도 없나요? 그러니 남편들은 우리를 잘 대접해야 해요. 우리들의 잘못은 그들의 잘못이 가르친 결과임을 알아야지요.
오셀로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오늘밤에 시간되면 참여하겠습니다!
책은 준비했습니다.
정말이지, 난 차라리 십자 금화가 가득한 지갑을 잃었다면 좋겠어. 고귀한 무어인이 마음이 진실되고 질투하는 인간들처럼 저급한 성품이 아니니까 망정이지, 안 그러면 그이가 나쁜 생각 일으키기 충분한 사건이야.
오셀로 p.127,데스데모나,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그런 성품 맞단다....
남자를 한두 해를 가지고는 몰라요. 그들은 다 뱃속이고 우린 모두 음식인데 허기진 듯 집어먹고 일단 배부르면 우릴 내뱉어요.
오셀로 p.130, 에밀리아,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에밀리아도 꽤나 말을 잘합니다,,
질투하는 이들에게 그건 답이 아니에요. 그들은 원인이 있어서가 아니라 질투하기 때문에 질투하는 거라고요. 그건 스스로 생기고 스스로 태어나는 한 마리 괴물이랍니다.
오셀로 p.133, 에밀리아,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듣는구나, 내 약이 듣는구나. 쉽게 믿는 바보들은 이렇게 붙잡히고 바로 이런 식으로 수많은 훌륭하고 정숙한 부인들도 아무런 죄 없이 치욕을 당한단 말씀이야.
오셀로 p.142, 이야고,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남편들이 우리를 딴 여자와 바꿀 때 하는 짓이 무엇이죠? 재미를 보는 건가요? 그렇게 생각해요. 그게 정으로 시작되요? 그렇다고 생각해요. 약하니까 실수해요? 그도 맞죠. 그럼 우린 정 없어요? 놀고픈 욕망도 약함도 남자처럼 없냐구요? 그러니까 그들은 우리한테 잘해야죠. 안 그러면 그들이 잘못으로 가르쳤기 때문에 우리가 잘못함을 알려주고 싶어요.
오셀로 p.170, 에밀리아,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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