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독서모임의 필독서 <다정한 나의 30년 친구, 독서회> 함께 읽어요

D-29
“나한테 유일한 위안은 독서회였다. 내면을 향하던 생각을 밖으로 표출할 자리가 없었다면 진즉에 폭발했지 싶다. 테레즈에게 필요한 것도 자기 생각을 밖으로 내뱉는 일이며 '영혼이 교류하는 장'으로서 독서회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p.131 모두 다른 이유로 생각을 표출할 독서회 같은 자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제야 참여합니다. 어제 딱 이 부분까지 읽었는데요, 정말 공감했어요. 과거를 떠올려 보면 좋든 싫든 사럄들이 꽤나 부대끼며 살았던 것 같은데 공동체도 사리지다시피하고 자발적으로 고립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면서 내면에 쌓인 무언가가 안좋은 쪽으로 발현되기 쉬워진 것 같아요. 저도 제대로 대화를 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나 싶고요. 당근마켓에 보면 같이 밥 먹을 사람, 술 마실 사람, 그냥 수다 떨 사람을 찾는 글이 꽤 보이더라고요. 처음엔 그저 젊은이들의 문화인가 싶었는데 , 그런 소소한 시간을 함께 할 사람이 곁에 없는 외로움이 보이는 것 같기도 했어요. 지역 기반의 독서 모임이 새로운 공동체의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같이 책 이야기를 할 사람이 별로 없어서 늘 갈증을 느끼다가 지난해에 우연찮게 독서모임에 참여를 했었어요. 그런데 단편적인 이야기만 오가다 끝나는 느낌이라 아쉽더라고요. 이 책을 읽으며 그렇게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는 모임에 저도 참여하고 싶기도 하고 하여튼 부러웠어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자신을 속이지 않고 인생을 되돌아보는 일은 어렵다. <문학으로 살아가다>, 88쪽." → 헤밍웨이를 읽고 저자가 쓴 문장 중 한 데목인데, 깊이 공감했습니다. 자아성찰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용기가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40대가 되면 자기 얼굴을 책임져야 한다”는 말처럼, 40대가 되면 자아성찰이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살아보니, 그런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공감하는 문장입니다.
저는 9월부터 조금 여유가 생길 것 같아 독서모임을 새로 꾸려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책을 보면서 가장 부러운 점이 몇 십년 간 지속되는 모임이었습니다. 무엇을 하든 꾸준하게 하는 일본인들의 특성인지, 아님 그 모임만의 특성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가장 부럽더군요. 죽을 때까지 그만두지 않는 모임이라니....저도 그런 모임을 꾸려보고 싶어집니다.
독서모임을 준비하고 계시군요. 모임을 준비하고 이끌어 가는 일도 정말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뭐든 정해진 끝이 없는 모임은 여러 부침을 겪다가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많아서 어떤 면으로는 그런 게 참 싫더라고요. 영원한 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죠. 그래서 이제는 뭔가 새롭게 시작하는 것도 망설여져요. (그믐의 29일 시스템은 그래서 더욱 좋은 것 같아요. :) ) 책을 보며 저도 일본인의 특성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오래된 걸 그대로 유지하고 반복하며 거기에서 안도감을 얻는 마음 같은 거요. 그래서 특별한 일이라기보다는 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구나, 끝나는 게 아숴워서 시작도 못하겠다는 마음은 참 어리석구나 싶었어요. 생활은 계속되고 어차피 인생도 끝이 있는데 말이죠. ㅎㅎ 그렇게 생활 속의 일부분으로 삼아 같이 나이들어가면 되는구나, 하고 어쩐지 깨달음을 얻은 듯도 했습니다. 저는 메일링 리스트로 모임을 정리한다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모임에서 충분히 말하지 못했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도 다시 한번 되짚어 보면서 감상을 정리할 수 있을 테니까요 . 여러모로 독서회에 대한 흥미를 돋우는 책이에요. 유용한 팁도 많아서 좋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 혼자라면 절대 읽기 않을 책, 독서모임(6주)을 나갔더랬어요. 중국과 일본의 역사에 관한 책이었는데,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런 경우에도 독서모임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경험했어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역사가 아니라 문학이라면 좀더 자유로웠을 것 같아요.
번역하다 보면 아무래도 원문에 끌려가게 되고 "원문에는 이렇게 쓰여 있어서'라고 변명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것은 독자가 읽기 쉬운 문장이라고 할 수 없다. 당시 나는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하기'와 '익숙한 일본어로 번역하기' 사이에서 어떻게 타협해야 좋을지 고민 중이었다. 그때 가장 마음에 와닿은 것이 '결국 내가 읽고 싶은 문장을 쓰는 수밖에 없다'는 말이었다. 아, 그렇구나. 내가 읽고 싶은 문장을 쓰면 되는구나.
다정한 나의 30년 친구, 독서회 p.173, 무카이 가즈미 지음, 한정림 옮김
번역에 관심이 있다 보니 이 부분이 와닿았습니다. 그렇구나. 내가 읽고 싶은 문장을 쓰면 되는구나, 저도 왠지 공감했습니다. 이 독서회에는 번역가가 많다고 하니 그런 점도 독서회가 오래 지속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책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니 삶의 변화가 있어도 결국 책으로 모일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저도 번역하면서 이 부분을 새겨 읽었어요. 👍
혼자서 책을 읽다 보면 도중에 여러 가지 감정이 밀려오거나 생각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생각은 여전히 말로 표현되지 않는다. 그렇게 소위 반숙 상태로 독서 모임에 나가면, 다른 멤버 이야기를 듣는 사이 읽을 때 떠오른 생각이나 생각지 못한 감상이 내 안에서 차례대로 끌려 나온다. 30년 가까이 독서회를 경험했지만 여전히 신기한 일이다. 자기 생각에 말을 부여하고 형태로 방출했을 때의 상쾌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다정한 나의 30년 친구, 독서회 p.230, 무카이 가즈미 지음, 한정림 옮김
“ 사실 혼자 읽는 동안은 이야기할 거리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경우 도 적지 않다. 그럴 때는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독서회에 가지만 다른 사람의 발언을 듣는 동안 말하고 싶은 게 계속 떠올라서 멈추질 않는다. 주변 사람들한테 자극받아 스스로 의식하지 못했던 생각이 발굴되고 정제되기 때문이다” 175쪽
@모임 함께 읽기가 며칠 안 남았네요. 마지막까지 함께 읽고 감상 나눠주세요. 그리고 책 받으신 분들은 인증샷 업로드도 부탁드립니다.
독서회를 성공으로 이끄는 힌트④ 독서회 밖 교류의 장을 만들자 "멤버 간 적당한 거리는 미묘하다. 낯선 사람끼리는 긴장돼서 얘기를 나누기 힘들고, 신원을 모르면 어디까지 파고들어 의견을 내야 할지 알기 어렵다. 반대로 너무 친해도 좋지 않다. 긴장감이 사라져 잡담만 나누게 되어서다. 퍼실리테이터가 없더라도 모두 책 이야기에 집중한 채 재미나면서 적당한 긴장감이 흐르는 독서회가 이상적이다." ​ 독서회를 성공으로 이끄는 힌트⑤ 문제의식을 고취시킨다 "사실 혼자 읽는 동안은 이야기할 거리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럴 때는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독서회에 가지만 다른 사람의 발언을 듣는 동안 말하고 싶은 게 계속 떠올라서 멈추질 않는다. 주변 사람들한테 자극받아 스스로 의식하지 못했던 생각이 발굴되고 정제되기 때문이다." ​ 독서회를 성공으로 이끄는 힌트⑥ 이야기한 내용을 기록해둔다 "독서회가 끝난 후 이야기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두면 어떤 책을 어떤 분위기에서 읽었는지 기록이 된다. 무엇을 이야기했고 어떤 의견이 나왔는지, 여유가 있으면 작품 시대 배경이나 작가 정보도 적어두면 좋다." 145, 175, 221쪽 → 독서회를 성공으로 이끄는 힌트는 대체로 공감이 되었다. 특히, ④, ⑤, ⑥은 나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운영하는 독서모임도 모임이 끝나면 뒤풀이를 하곤 했다. ④처럼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 ⑤는 ‘우리가 왜 독서모임에 참여하는지’를 정확히 짚어준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통해 생각이 깊어지고 확장된다. ​ ⑥은 내가 ‘독서모임 후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 내가 운영하는 독서모임 아름은 후기가 긴데, 그렇게 촘촘히 기록해두어야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 모임의 대화와 분위기를 생생히 떠올릴 수 있다. 후기 쓰기는 여러 인문학 단체에서 세미나하며 배운 기술(?)이다. 내게는 오래 남는 자산이 되었다.
저는 독서회를 성공으로 이끄는 힌트가 공감이 되더라구요. 제가 블로그에 쓴 글을 그대로 옮겼더니 대화체가 아니라 독백체네요. ^^;;:
실제로 모임을 하시는 분들이 이 부분을 많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요. 감상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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