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3.니그로, W. E. B. 듀보이스

D-29
향팔님의 대화: ‘제1회 인종회의’에 대해서 제미나이에게 물어봤습니다. (책에 인용된 말을 한 ‘사무국장’은 ‘구스타프 스필러’라고 하네요.) <1911년 만국인종회의 개요> 1911년에 런던에서 열린 '제1차 만국인종회의(First Universal Races Congress)'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20세기 초의 중요한 국제 회의입니다. 이 회의는 인종적 편견을 극복하고 인류 간의 이해와 우정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었습니다. 개최 배경 및 목적 * 배경: 1906년 국제 윤리 학회(International Union of Ethical Societies)에서 펠릭스 애들러(Felix Adler)가 제안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으며, 구스타프 스필러(Gustav Spiller)가 주요 조직자로 활동했습니다. 당시 만연했던 인종주의적 사상과 인종 간의 갈등을 과학적이고 윤리적인 관점에서 논의하고자 했습니다. * 목표: 과학과 현대의 양심에 비추어 동양과 서양, 그리고 소위 '백인'과 '유색인종' 간의 관계를 논의하고 상호 이해, 우호적 감정, 그리고 협력을 증진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인종 간의 차이가 열등하거나 우수함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주요 특징 및 참가자 * 규모: 런던대학교에서 4일간 진행되었으며, 전 세계 50개국에서 2,100명 이상의 인류학자, 사회학자, 정치인, 법률가, 학생 등이 참석했습니다. * 참가자: 이 회의에는 유명한 지식인과 사회 운동가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W. E. B. Du Bois, 모한다스 간디, 제인 애덤스, H. G. 웰스, 브라젠드라나트 실(Brajendranath Seal) 등이 대표적입니다. * 논의 내용: * 인종 간의 물리적, 정신적 차이에 대한 과학적 논의 * 인종 혼합의 사회적, 물리적 영향 * 인종 문제에 대한 현대적 양심과 평화적 접촉의 중요성 * 인종차별적 편견을 줄이기 위한 교육의 역할 결과 및 영향 * 학문적 기여: 이 회의는 인종에 대한 당시의 과학적 지식을 한데 모으고, 인종의 개념이 얼마나 모호하고 비과학적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W. E. B. Du Bois는 미국이 인종 철학에 있어 과학계보다 50년이나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 사회적 영향: 회의는 인종 간의 협력과 이해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중요한 초기 사례로 평가됩니다. 회의 이후 이집트 작가 두세 모하메드 알리(Dusé Mohamed Ali)는 범아프리카 및 범동양 저널인 "The African Times and Orient Review"를 창간했습니다. * 한계: 일부 비평가들은 회의가 인종적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고정된 인종 범주를 강화하는 역설적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종적 편견에 도전하고 인류의 평등을 주장한 초기 시도라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제1차 만국인종회의는 인종차별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대에 인종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인종적 우열 개념에 도전한 선구적인 회의였습니다.
“2차 회의는 안 열렸어?” 1911년 제1차 만국인종회의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국제적인 노력이었지만, 2차 회의는 열리지 못했습니다. 1차 회의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후속 회의를 조직하려는 계획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좌절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제1차 세계대전이었습니다. 1914년에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은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고, 국제적인 협력과 평화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중단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인종 문제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었지만, 제1차 만국인종회의와 같은 규모와 성격의 국제 회의는 한동안 개최되지 못했습니다. 비슷한 성격의 논의는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이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를 통해 이어지게 됩니다. 유네스코는 1950년대에 인종 문제에 대한 일련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이는 1911년 회의의 정신을 계승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향팔님의 대화: 함무라비 법전은 무려 기원전 18세기에 기록되었다는데, 문장이 참 멋있네요. 성서에 나오는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는 말이 연상되기도 하고요.
저도 과거 시대의 이런 글들이 좋더라고요. 말에 힘이 깃든다는 느낌이 어떤 건지 구체적으로 다가오는... 개인적으로 현대의 글과 고대의 글의 가장 큰 차이는 정보 전달에 있어 비유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느냐 같더라고요. 오늘날에도 문학작품이나 교양서적에서 다양한 수사를 사용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담백한 문체에서 시작하는 느낌이라면, 고대와 중세 시대는 사람들의 정보전달 수단으로서 시, 운문과 산문, 전설과 설화와 노래가 분명하게 나뉘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더 웅변의 기술이 많이 들어가는 느낌이랄까요?
향팔님의 대화: 맞습니다. 7장까지 읽었는데 이것만 봐도 벌써 아프리카의 문명과 역사가 유구했다는 사실을 대강 알 수 있었어요. 이집트는 말할 것도 없고 나파타, 메로에, 누비아, 악숨, 가나, 멜레, 송가이, 하우사, 보르누, 젠네, 베냉, 요루바, 다호메이, 아샨티, 그레이트짐바브웨, 스와힐리… 헥헥 많기도 하네요. 유럽 애들은 아프리카를 미개하다며 업신여겼지만 오히려 아프리카인들이 훨씬 더 화려한 문명을 건설하고 살았던 것 같은데요.
자칫 "흑인들은 왜 알려진 역사가 없지?"라는 생각은 흑인에게 문화와 문명이 없었다는 전혀 다른 방향의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런 작은 생각들이 모여 흑인과 아프리카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앞단에서 자세하고 총체적으로 역사 파트를 배정한 것 같아요. 왜 아프리카의 역사가 우리에게 덜 알려졌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고요. 사막과 산맥,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제약을 넘어 기독교와 이슬람 문명의 끝없는 팽창과 침입이 아프리카의 자연스런 발전 과정마다 개입했다는 점도요.
향팔님의 대화: “2차 회의는 안 열렸어?” 1911년 제1차 만국인종회의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국제적인 노력이었지만, 2차 회의는 열리지 못했습니다. 1차 회의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후속 회의를 조직하려는 계획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좌절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제1차 세계대전이었습니다. 1914년에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은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고, 국제적인 협력과 평화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중단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인종 문제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었지만, 제1차 만국인종회의와 같은 규모와 성격의 국제 회의는 한동안 개최되지 못했습니다. 비슷한 성격의 논의는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이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를 통해 이어지게 됩니다. 유네스코는 1950년대에 인종 문제에 대한 일련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이는 1911년 회의의 정신을 계승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책 뒤에 실린 ‘듀보이스 연보’를 보니 ‘범아프리카회의’라는 게 또 있더라고요. (이번에도 제미나이에게 물어봤습니다.) 네, 맞습니다. '범아프리카 회의(Pan-African Congress)'는 1911년 만국인종회의와는 별개로 진행된, 아프리카인과 아프리카계 디아스포라의 해방과 단결을 위한 일련의 중요한 회의들입니다. 이 회의들은 '범아프리카주의(Pan-Africanism)'라는 이념을 구체화하고 확산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범아프리카 회의의 역사와 특징 범아프리카 회의는 총 7차례 열렸으며, 그 역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제1차 범아프리카 회의 (1900년, 런던): * 주최: 트리니다드 출신의 변호사 헨리 실베스터 윌리엄스(Henry Sylvester Williams) * 목적: 전 세계 흑인들의 처우 개선과 단결을 도모하기 위해 개최되었습니다. * 특징: W. E. B. Du Bois가 이 회의에 참여하여 "세계에 대한 주소(Address to the Nations of the World)"를 발표하며 "20세기의 문제는 인종의 경계(the color line)에 있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이 회의는 범아프리카주의 운동의 시초로 평가받습니다. * 제2차~제4차 범아프리카 회의 (1919년~1927년): * 주최: W. E. B. Du Bois가 주도적으로 조직했습니다. * 목적: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파리 강화 회의의 분위기 속에서 아프리카 식민지들의 자결권과 해방을 국제사회에 요구했습니다. * 결과: 식민지배의 종식과 아프리카 민족의 권리 보호를 촉구하는 선언문이 채택되었지만, 당시 제국주의 열강들은 이를 무시했습니다. * 제5차 범아프리카 회의 (1945년, 맨체스터): * 주최: W. E. B. Du Bois와 함께 미래의 아프리카 지도자들인 콰메 은크루마(Kwame Nkrumah, 가나 초대 대통령), 조모 케냐타(Jomo Kenyatta, 케냐 초대 대통령) 등이 주도했습니다. * 목적: 이 회의는 범아프리카 회의 역사상 가장 중요한 회의로 평가받습니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무장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더 강력하고 급진적인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 특징: 이 회의는 단순히 흑인 인종의 권리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의 식민지 독립을 주요 목표로 설정하며 운동의 초점을 아프리카 대륙으로 옮기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범아프리카 회의의 유산 범아프리카 회의는 아프리카 민족주의 운동의 중요한 정신적 기반이 되었습니다. 특히 1945년 맨체스터 회의 이후 아프리카의 여러 식민지들이 차례로 독립하면서, 이 회의에서 논의된 사상들은 실제로 독립 국가들의 건국 이념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후 범아프리카주의의 정신은 아프리카 통일 기구(Organization of African Unity, OAU)와 그 후신인 **아프리카 연합(African Union, AU)**의 설립으로 이어져, 아프리카 대륙의 정치적, 경제적 통합과 협력을 위한 제도적인 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향팔님의 대화: 그런데 책 뒤에 실린 ‘듀보이스 연보’를 보니 ‘범아프리카회의’라는 게 또 있더라고요. (이번에도 제미나이에게 물어봤습니다.) 네, 맞습니다. '범아프리카 회의(Pan-African Congress)'는 1911년 만국인종회의와는 별개로 진행된, 아프리카인과 아프리카계 디아스포라의 해방과 단결을 위한 일련의 중요한 회의들입니다. 이 회의들은 '범아프리카주의(Pan-Africanism)'라는 이념을 구체화하고 확산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범아프리카 회의의 역사와 특징 범아프리카 회의는 총 7차례 열렸으며, 그 역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제1차 범아프리카 회의 (1900년, 런던): * 주최: 트리니다드 출신의 변호사 헨리 실베스터 윌리엄스(Henry Sylvester Williams) * 목적: 전 세계 흑인들의 처우 개선과 단결을 도모하기 위해 개최되었습니다. * 특징: W. E. B. Du Bois가 이 회의에 참여하여 "세계에 대한 주소(Address to the Nations of the World)"를 발표하며 "20세기의 문제는 인종의 경계(the color line)에 있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이 회의는 범아프리카주의 운동의 시초로 평가받습니다. * 제2차~제4차 범아프리카 회의 (1919년~1927년): * 주최: W. E. B. Du Bois가 주도적으로 조직했습니다. * 목적: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파리 강화 회의의 분위기 속에서 아프리카 식민지들의 자결권과 해방을 국제사회에 요구했습니다. * 결과: 식민지배의 종식과 아프리카 민족의 권리 보호를 촉구하는 선언문이 채택되었지만, 당시 제국주의 열강들은 이를 무시했습니다. * 제5차 범아프리카 회의 (1945년, 맨체스터): * 주최: W. E. B. Du Bois와 함께 미래의 아프리카 지도자들인 콰메 은크루마(Kwame Nkrumah, 가나 초대 대통령), 조모 케냐타(Jomo Kenyatta, 케냐 초대 대통령) 등이 주도했습니다. * 목적: 이 회의는 범아프리카 회의 역사상 가장 중요한 회의로 평가받습니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무장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더 강력하고 급진적인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 특징: 이 회의는 단순히 흑인 인종의 권리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의 식민지 독립을 주요 목표로 설정하며 운동의 초점을 아프리카 대륙으로 옮기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범아프리카 회의의 유산 범아프리카 회의는 아프리카 민족주의 운동의 중요한 정신적 기반이 되었습니다. 특히 1945년 맨체스터 회의 이후 아프리카의 여러 식민지들이 차례로 독립하면서, 이 회의에서 논의된 사상들은 실제로 독립 국가들의 건국 이념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후 범아프리카주의의 정신은 아프리카 통일 기구(Organization of African Unity, OAU)와 그 후신인 **아프리카 연합(African Union, AU)**의 설립으로 이어져, 아프리카 대륙의 정치적, 경제적 통합과 협력을 위한 제도적인 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1900년의 범아프리카회의와 듀보이스의 선언문에 대해서는 저희집에 있는 다른 책에도 언급되어 있어 같이 올려봅니다.
향팔님의 대화: 1900년의 범아프리카회의와 듀보이스의 선언문에 대해서는 저희집에 있는 다른 책에도 언급되어 있어 같이 올려봅니다.
아마도 모든 반제국주의 행동 중에서 가장 대담했던 것은 ‘아프리카 쟁탈전’이 절정에 달하고 보어 전쟁 기간인 1900년 런던에서 열렸던 범아프리카 회의(Pan-African conference)였다. 이 회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영국인, 그리고 미국의 반노예제 운동의 국제적 전통과 아프리카 협회 같은 집단들로부터 발전한 것이었다. 아프리카 협회는 유럽 제국주의의 전술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일찍이 노예제를 폐지하는 데 사용되었던 수사를 사용했다. 그들은 남아프리카 광산의 울타리로 에워싼 원주민 노무자 주택 지구에서의 강제노동을 노예제와 유사한 것이라고 항의했고, 토착 아프리카인을 위한 얼마간의 자치와 의원 선출권을 매우 부드러운 어조로 부탁했다. 1900년의 범아프리카 회의는 소규모였지만 카리브 해, 서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등에서 온 대표들이 참석했다. 그중에는 당시 32세의 하버드 대학 박사이자 주도적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지식인 두 보이스(1868~1963)도 있었다. 이 회의는 두 보이스가 쓴 다음과 같은 유명한 서문이 포함된 「세계 각국에 고함(To the Nations of World)」이라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20세기의 문제는 피부색에 따른 구분의 문제이다.……19세기가 끝나가는 올해에 현대 세계의 대도시에서 인류 중에서 더 검은 인종의 현재 상황과 전망을 진지하게 협의하기 위해 아프리카 혈통의 남녀들의 회의로 모였다.” 영국 정부는 이 회의를 완전히 무시했다. 하지만 범아프리카주의는 인도 민족주의처럼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 갑작스런 (그리고 제국주의자들에게는 불온한) 도약을 통해 성장했다.
새로운 서양 문명의 역사 - 하 - 근대 유럽에서 지구화에 이르기까지 406쪽, 로버트 스테이시 외 지음, 손세호 옮김
새로운 서양 문명의 역사 - 하 - 근대 유럽에서 지구화에 이르기까지<서양 문명의 역사(Western Civilizations)>(16판, 2008년)의 완역본이다. 균형 잡힌 서술과 명료한 문체로 1940년대 이래 영어권에서 정평을 얻고 있는 이 책은 각별히 문화사에 큰 비중을 둔 서양사 개설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은화님의 대화: 자칫 "흑인들은 왜 알려진 역사가 없지?"라는 생각은 흑인에게 문화와 문명이 없었다는 전혀 다른 방향의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런 작은 생각들이 모여 흑인과 아프리카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앞단에서 자세하고 총체적으로 역사 파트를 배정한 것 같아요. 왜 아프리카의 역사가 우리에게 덜 알려졌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고요. 사막과 산맥,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제약을 넘어 기독교와 이슬람 문명의 끝없는 팽창과 침입이 아프리카의 자연스런 발전 과정마다 개입했다는 점도요.
저자가 머리말에서 말했듯 ‘소론’같은 ‘짧은 이야기’지만 구성이 아주 잘 짜여진 책이군요.
향팔님의 문장 수집: "현대에 들어와 수세기 동안 가려져 있던 베일을 걷어 올리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인데, 이는 아프리카 모든 역사에 영향을 미쳐 온 두 가지 물리적 사실을 역설한다. 무엇보다 아프리카 대륙이 외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형이어서, 여기서 연출된 위대한 인간 드라마가 다른 세계 사람들 귀에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하나는 반대로 내부에는 장애물이 없다는 사실이다. 알프스나 히말라야, 애팔래치아산맥 같은 장애물이 없는 가운데 중앙 고원 지대가 수천 킬로미터에 이를 정도로 한없이 뻗어 있어서 실질적으로 문화가 싹트는 모든 중심지들이 야만 상태에 좌우되기 쉽다는 점이다. 이처럼 별로 시선을 끌지 못하는 특이한 해안선이나 장애물이 없는 내부 지형과 함께 기후도 고려되어야 한다."
대륙을 건너 바깥 세계에 도달하기 어려운 만큼이나 내부의 왕래가 수월해서 오히려 정치적 통합이 어렵다. 좁은 나일 강 계곡은 남쪽에서 침입하려는 미개인들이 되돌아갈 정도로 그리고 되돌아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가공할 만한 지형적 장벽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다른 곳은 어디나 왕래가 매우 수월하다. 콩고 숲이 외부의 침입을 한동안 막아 낸 듯하지만 아주 잠시 그랬을 뿐이다.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108쪽,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향팔님의 문장 수집: "대륙을 건너 바깥 세계에 도달하기 어려운 만큼이나 내부의 왕래가 수월해서 오히려 정치적 통합이 어렵다. 좁은 나일 강 계곡은 남쪽에서 침입하려는 미개인들이 되돌아갈 정도로 그리고 되돌아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가공할 만한 지형적 장벽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다른 곳은 어디나 왕래가 매우 수월하다. 콩고 숲이 외부의 침입을 한동안 막아 낸 듯하지만 아주 잠시 그랬을 뿐이다."
한때는 남쪽으로, 한때는 북쪽으로, 내륙에서 해안 지대로, 해안 지대에서 내륙으로 밀고 들어오는 침입자 무리들이 끊임없이 소용돌이치며 국가와 왕국, 도시들을 총칼로 끈덕지게 괴롭혔다. 이런 침공에 맞서 어떤 사람들은 수세대에 걸쳐 맞서 싸웠고, 어떤 사람들은 수세기에 걸쳐 대항했으며, 어떤 사람들은 몇 년 정도 저항했다. 바로 이 갑작스러운 변화, 특히 정치적인 변화와 이에 대한 공포가 아프리카 문화를 특징짓는다. 그래서 변화해 온 과거를 추적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이 모든 변화 밑바닥에는 풍습과 종교, 산업, 예술, 문화가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다.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108-109쪽,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그들은 철과 구리를 잘 다루고 양가죽을 송풍기로 이용한다. (111쪽) 리빙스턴은 이집트에서 희망봉까지 절구와 절구 공이, 긴 손잡이가 달린 도끼, 염소 가죽으로 만든 풀무 등이 같은 모양과 크기임을 지적하고, 그 점이 남쪽으로 이주해 온 사실을 암시한다고 확신한다. (113쪽)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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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문장 수집: "그들은 철과 구리를 잘 다루고 양가죽을 송풍기로 이용한다. (111쪽) 리빙스턴은 이집트에서 희망봉까지 절구와 절구 공이, 긴 손잡이가 달린 도끼, 염소 가죽으로 만든 풀무 등이 같은 모양과 크기임을 지적하고, 그 점이 남쪽으로 이주해 온 사실을 암시한다고 확신한다. (113쪽)"
아프리카의 제철 기술을 다룬 대목에서, ‘양가죽 송풍기’와 ‘염소 가죽 풀무’가 뭔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아프리카 풀무의 특징> * 재료: 주로 동물 가죽(염소, 양, 소 등)을 사용합니다. * 구조: 가죽을 주머니 형태로 만들어 손잡이를 달고, 한쪽에는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는 주둥이를 만듭니다. * 사용법: 가죽 주머니를 손으로 눌러 공기를 밖으로 밀어내 불꽃을 키웁니다. * 역할: 주로 대장간에서 금속을 녹이거나, 전통적인 제련 과정에서 사용됩니다.
향팔님의 대화: 아프리카의 제철 기술을 다룬 대목에서, ‘양가죽 송풍기’와 ‘염소 가죽 풀무’가 뭔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아프리카 풀무의 특징> * 재료: 주로 동물 가죽(염소, 양, 소 등)을 사용합니다. * 구조: 가죽을 주머니 형태로 만들어 손잡이를 달고, 한쪽에는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는 주둥이를 만듭니다. * 사용법: 가죽 주머니를 손으로 눌러 공기를 밖으로 밀어내 불꽃을 키웁니다. * 역할: 주로 대장간에서 금속을 녹이거나, 전통적인 제련 과정에서 사용됩니다.
집에 있는 다른 책을 들춰보니 사진 설명도 있네요. “카메룬 북부에서 철을 만드는 기술자가 가죽 주머니 형태의 풀무를 펌프질해 용광로에 공기를 불어넣고 있다.”
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 2 - 중세 시대에서 신세계 탐험까지
(115-117쪽) 아프리카에서는 청동보다 철이 먼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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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대화: (115-117쪽) 아프리카에서는 청동보다 철이 먼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신기하네요.
청동기 시대와 철기 시대를 구분해서 학교에서 배우지만, 실제로 각 대륙이나 문화권에서는 이 둘이 선후 관계가 명확한 발전 단계라기 보다는 부분 부분 공존하고 있었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어요. 즉, 청동기 시대에도 곳곳에서 철기를 쓰는 세력이나 집단들이 흩어져 있다가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철기 시대로 넘어갔을 거라더군요. 현재는 사하라 이남 나이지리아 부근에서 기원전 900~550년 사이에 제철 기술이 자생적으로 생겨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후 반투족이 아프리카 중부를 토대로 동부/남부로 이동하면서 퍼져나갔다는 추측이 있다네요. 제철 기술의 발전으로 철기가 늘어나고, 인근에서 철제 기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업적 이동 즉 물물거래나 무역의 개념이 등장했을 거라고 봤다고 합니다. 다만 아프리카의 빠른 철기문화가 독자적으로 일어난 현상인지, 중동에서 유래하여 가능했던 것인지는 아직까지도 계속 학계의 논쟁거리인가 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Iron_metallurgy_in_Africa
은화님의 대화: 청동기 시대와 철기 시대를 구분해서 학교에서 배우지만, 실제로 각 대륙이나 문화권에서는 이 둘이 선후 관계가 명확한 발전 단계라기 보다는 부분 부분 공존하고 있었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어요. 즉, 청동기 시대에도 곳곳에서 철기를 쓰는 세력이나 집단들이 흩어져 있다가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철기 시대로 넘어갔을 거라더군요. 현재는 사하라 이남 나이지리아 부근에서 기원전 900~550년 사이에 제철 기술이 자생적으로 생겨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후 반투족이 아프리카 중부를 토대로 동부/남부로 이동하면서 퍼져나갔다는 추측이 있다네요. 제철 기술의 발전으로 철기가 늘어나고, 인근에서 철제 기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업적 이동 즉 물물거래나 무역의 개념이 등장했을 거라고 봤다고 합니다. 다만 아프리카의 빠른 철기문화가 독자적으로 일어난 현상인지, 중동에서 유래하여 가능했던 것인지는 아직까지도 계속 학계의 논쟁거리인가 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Iron_metallurgy_in_Africa
오, 이런 이야기 흥미롭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니 요즘 나오는 세계사 책들은 구석기니 신석기니 청동기 철기 이런 구분을 없애는 추세라고 하더군요. 예전에 ‘세계 4대 문명’을 딱딱 찝어서 거기만 주요 문명이고 나머지는 야만, 이렇게 나누던 틀도 이젠 사라졌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의 지형도 그림입니다. 이렇게 보니 확실히 남부와 동부의 산악 고원지대가 엄청나네요. 과거에 이슬람으로 인한 차단도 있었지만 왜 아프리카 서부에서부터 유럽이 진입하여 교역과 노예무역이 시작되었는지 알게 되네요.
전반적으로 아프리카 씨족들 사이에는 사유재산 개념이 거의 발달하지 않았고, 땅을 사유재산으로 여기는 일은 없었다. 눈에 보이는 부는 개인이 아니라 가족과 씨족에 속했다. 단지 무기와 장신구의 경우에만 일반적으로 독점적인 개인 소유가 인정되었다.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123쪽,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도덕적 혐오는 서인도제도와 라틴아메리카에서 노예 반란이 일어나자 더욱 강력한 지지를 얻었다. 더욱이 북아메리카가 일찍이 자신을 정치와 종교, 인류애에서 앞서 있는 사고의 본거지라고 여긴 탓에 이러한 혐오감은 더욱 커졌다.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p.233,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마지막으로 유럽 자본이 노예 선적보다 더 수지맞는 투자처를 발견하게 되면서 그쪽으로 재빨리 눈을 돌렸다. 이보다 더 수지맞는 투자는 공장 제도를 갖춘 19세기 새로운 산업혁명의 결과였다. 또 어느 정도는 노예제도와 노예무역으로 신세계에 가져온 금과 은 값어치가 떨어진 결과이기도 했다. 금 말고도 다른 상품들과 아메리카에서 제공받은 원료로 유럽에서 제조하고 개발할 수 있는 상품들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상품으로서 노예 가치의 기반이 무너져 버렸고 노예무역으로 금지가 가능해지기 시작했다.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p.233,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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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님의 문장 수집: " 마지막으로 유럽 자본이 노예 선적보다 더 수지맞는 투자처를 발견하게 되면서 그쪽으로 재빨리 눈을 돌렸다. 이보다 더 수지맞는 투자는 공장 제도를 갖춘 19세기 새로운 산업혁명의 결과였다. 또 어느 정도는 노예제도와 노예무역으로 신세계에 가져온 금과 은 값어치가 떨어진 결과이기도 했다. 금 말고도 다른 상품들과 아메리카에서 제공받은 원료로 유럽에서 제조하고 개발할 수 있는 상품들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상품으로서 노예 가치의 기반이 무너져 버렸고 노예무역으로 금지가 가능해지기 시작했다."
노예제에 대한 도덕적 반발과 혐오는 역으로 노예제에 덕에 가능해진 국제무역과 상업주의가 충분히 자본과 기술력의 발전과 함께 같이 움직였다는 설명이 눈에 들어오네요. 좋게 봐야할지, 나쁘게 봐야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국가나 기업 그리고 자본가들의 노예들이 '쓸모'가 다했다는 판단이 더 큰 원동력이었던 걸까 생각하게 되네요. 제국주의와 식민지 시대가 세계대전을 겪으며 식민지의 소요와 저항을 관리하는 것 대비 효용이 떨어지는 현실적 문제가 대두되었던 과거가 겹쳐보이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면 '단물을 다 빼먹고' 발전할만큼 충분히 발전한 사회는 오히려 노예제를 운용함으로서 생기는 사회불안과 소요가 비효율적이기에 버린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노예제로 인해 발전이 가능했던 자본주의가 의도치않게 노예를 해방하는 수단이 되는 모습이 뭐라 설명하기 힘든 감정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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