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3.니그로, W. E. B. 듀보이스

D-29
흑인과 흑인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어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흑인문학, 아프리카의 역사, 노예무역과 매매, 남북전쟁, 인종차별과 같이 다양한 소재를 넘나들고 소설과 역사, 인물평전 등 여러 장르를 오가며 흑인들의 정체성을 알아가고자 하는 것이 이 모임의 목표입니다. - 책을 고른 이유 - 윌리엄 에드워드 버가트 듀보이스(이하 W.E.B. 듀보이스)는 1900년대, 아직 인종차별이 지배적이던 미국에서 흑인으로서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자이자, 흑인사회의 지위 및 인권향상을 위해 노력한 사회운동가이기도 합니다. 듀보이스는 그의 저서 '흑인의 영혼'에서 '이중의식'이라는 개념으로 미국 사회에서 흑인들의 자의식이 어떤지를 분석했는데요. 흑인은 자신의 역사, 자신의 혈통과 자아를 기반으로 세계를 인식하는 것이 아닌, 백인사회의 시선에서 자신을 이중적으로 인식한다는 개념입니다. "백인들에 비해, 백인사회에서 흑인은"과 같은 생각들이 그 예시라고 하네요. 즉, 인종차별이 심하던 당시에 흑인들은 백인의 경멸 또는 연민이 담긴 '남의 시선'으로 자신을 인식한다는 뜻입니다. 듀보이스는 흑인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를 이해해야 하며 역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 '니그로-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펴냈습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아프리카 대륙과 흑인의 역사를 배우고, 백인사회에 가려져 있던 흑인들이 자신들의 기원을 알게 됨으로서 보다 주체적이고 당당한 사회구성원이 되기를 바랐던 듀보이스의 열망을 느끼고 싶어 책을 골랐습니다. - 이전 모임 - 01. 노예선 - 마커스 레디커 02. 어둠의 심장 - 조지프 콘래드 - 모임 독서 예정목록 - 03회 모임: 니그로 - W. E. B. 듀보이스 04회 모임: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 루시우 데 소우사 05회 모임: 스파르타쿠스 전쟁 - 배리 스트라우스 06회 모임: 인종이라는 신화 - 로버트 월드 서스먼 07회 모임: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 치누아 아체베 * 추천도서가 있으면 목록이나 순서는 바뀔 수 있습니다. - 함께읽기 일정 - 7/26 ~ 8/5 : 책 준비 기간 8/6 ~ 9/3 : 독서 및 책에 대한 감상 272p 분량으로 책이 두껍지는 않아 별도로 일정 구분은 없이 전체 기간에 걸쳐서 자유롭게 읽도록 하겠습니다.
책 준비 완료! 우아, 1915년에 첫 출간이 되었으니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전이네요. 듀보이스는 세계사통사 같은 책에 이름이 꼭 언급되던 분으로 기억하는데, 저작을 직접 읽게 되어 영광입니다. @은화 님 모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주제들을 찾아보며 아쉬웠던 점이라면, 국내에는 남북전쟁이나 링컨에 대한 저서들은 좀 있어도 흑인 운동가나 사회지도자를 다룬 책이 별로 많지는 않더라고요. 특히나 W.E.B. 듀보이스가 생전에 집필한 저서들이 많은데 국내에는 <니그로>, 흑인노예 폐지론자였던 <존 브라운>을 다룬 전기 2권만이 있네요.
3일간의 자유'아메리카의 노예 제도를 끝장내는' 노예 해방 운동의 불을 지핀 인물, 존 브라운 자서전이다. 그동안 강건파라는 이유로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존 브라운의 삶을 재조명하고, 그를 통해 노예 해방 운동을 놓고 벌어졌던 다양한 논쟁과 견해에 대해 살펴본다.
그러고보니 다른 책들 때문에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알람 덕분에 오늘 바로 책 대차 신청을 했어요 ㅎㅎ
저도 오늘 책이 도착해서 준비 완료했습니다! 내일부터 일정대로 읽어보겠습니다~
본디 아프리카는 ‘흑인의 땅’이다. 세계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인종 가운데 하나인 흑인과 늘 친숙하게 지내 왔다. 사람들이 지중해 주변으로 모여들던 고대사회에서 흑인들은 놀라움이나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그들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었다.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11쪽,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오스트리아의 인류학자 폰 루샨은 이렇게 말한다. “인종의 수에 대한 질문은 그 자체로 잘못된 질문이다. 그것은 과학의 탐구 대상이 아니라 철학적 사유의 대상이 되었다. 이제 얼마나 많은 인종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알아내는 것은 바늘 끝에서 얼마나 많은 천사들이 춤출 수 있는지를 아는 것보다도 중요하지 않다. 우리의 목적은 어떻게 고대 원시적 인종들이 발달했고, 그 인종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주와 혼종을 통해 변화하거나 진화했는지를 이해하는 일이다.”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14쪽,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인종 간에 두드러진 차이를 발견하려는 노력이 다양한 방법으로 계속되어 왔고, 이 차이는 인종을 결정하는 과학적 요인으로 여겨질 터였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들은 시간이 갈수록 포기될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 우리는 사람을 구분하는 고정된 인종 유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인종은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변화하는 개념이며, 모름지기 인종이란 섞이거나 분화하면서 늘 변화하고 발달한다.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16쪽,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듀보이스 선생님이 이 책을 쓴 게 1915년인데, 그때 벌써 ‘인종’이라는 구분이 과학적으로 근거 있는 개념이 아니라 사회적·역사적으로 만들어진 개념임을 받아들였다니… 시대를 앞서간 분이네요.
현대에 들어와 수세기 동안 가려져 있던 베일을 걷어 올리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인데, 이는 아프리카 모든 역사에 영향을 미쳐 온 두 가지 물리적 사실을 역설한다. 무엇보다 아프리카 대륙이 외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형이어서, 여기서 연출된 위대한 인간 드라마가 다른 세계 사람들 귀에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하나는 반대로 내부에는 장애물이 없다는 사실이다. 알프스나 히말라야, 애팔래치아산맥 같은 장애물이 없는 가운데 중앙 고원 지대가 수천 킬로미터에 이를 정도로 한없이 뻗어 있어서 실질적으로 문화가 싹트는 모든 중심지들이 야만 상태에 좌우되기 쉽다는 점이다. 이처럼 별로 시선을 끌지 못하는 특이한 해안선이나 장애물이 없는 내부 지형과 함께 기후도 고려되어야 한다.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18-19쪽,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19쪽) ‘파리대왕’ 벨제부브를 잘 몰라서 찾아봤는데, 성서에 나오는 바알세불(베엘제불)과 동일한 존재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바알제붑, 벨제뷔브, 벨제붑 등 여러 표기로 쓰이죠. 즈븝, 제붑이 이스라엘어로 파리를 뜻했다고 하네요. 병충과 독충이 지배하는 거친 야생의 광막한 공간을 말하는게 <어둠의 심장>에서 느껴지던 자연의 적대감과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파리가 제붑이고 대왕이 바알이군요. 신기합니다. 성서에서 많이 본 이름인데 그런 뜻을 갖고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대륙을 건너 바깥 세계에 도달하기 어려운 만큼이나 내부의 왕래가 수월해서 오히려 정치적 통합이 어렵다. 좁은 나일 강 계곡은 남쪽에서 침입하려는 미개인들이 되돌아갈 정도로 그리고 되돌아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가공할 만한 지형적 장벽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다른 곳은 어디나 왕래가 매우 수월하다. 콩고 숲이 외부의 침입을 한동안 막아 낸 듯하지만 아주 잠시 그랬을 뿐이다.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108쪽,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한때는 남쪽으로, 한때는 북쪽으로, 내륙에서 해안 지대로, 해안 지대에서 내륙으로 밀고 들어오는 침입자 무리들이 끊임없이 소용돌이치며 국가와 왕국, 도시들을 총칼로 끈덕지게 괴롭혔다. 이런 침공에 맞서 어떤 사람들은 수세대에 걸쳐 맞서 싸웠고, 어떤 사람들은 수세기에 걸쳐 대항했으며, 어떤 사람들은 몇 년 정도 저항했다. 바로 이 갑작스러운 변화, 특히 정치적인 변화와 이에 대한 공포가 아프리카 문화를 특징짓는다. 그래서 변화해 온 과거를 추적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이 모든 변화 밑바닥에는 풍습과 종교, 산업, 예술, 문화가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다.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108-109쪽,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아프리카 역사를 고려할 때 이 땅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다른 대륙에서는 필적하기 어려운 환경, 즉 그들은 물리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절대적인 싸움을 해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19쪽,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아프리카는 땅덩어리가 유럽보다 세배나 크지만 해안선 길이는 유럽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유럽처럼 아프리카도 아시아와 닿아 있기는 하지만 인도양 언저리에서 남서쪽으로 굽은 모습이다. 아프리카에는 만, 내포, 곶, 섬들이 거의 없다. 길고 폭이 넓은 강이 있지만 외부 세계와 이어 주는 교통수단은 아니다.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p.10,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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