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3.니그로, W. E. B. 듀보이스

D-29
불행하게도 백인 남부가 니그로의 불성실함과 무지, 무능보다 더 두려워했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니그로의 정직함과 학식, 능력이었다.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p.216,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이 지역은 광대한 평원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곳 유적은 이 지역에서 알려진 유적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들이다. 이 유적지들은 모두 평평한 지역으로 한가운데에는 정사각형의 성채가 세워져 있는데 안팎이 돌로 잘 마무리되었다. 그 성채는 규모가 어마어마할 뿐 아니라 정교하게 세공되었다. 이음새를 잇는 데 석회를 사용한 흔적이 안 보이고, 벽도 25뼘이나 될 정도로 두껍다. 하지만 높이는 두께에 비해 그리 높지 않았다. 대저택 입구 문 위에는 그곳에 살았던 무어인 교역상들조차 무슨 뜻인지 몰랐을 글이 새겨져 있다. 이 나라 사람들은 이러한 구조물 전체를 궁정을 의미하는 심바오에(Zimbabwe, 짐바브웨)라고 부른다.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81-82쪽,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그레이트짐바브웨에 있는 그레이트 인클로저. 바깥쪽 벽은 모르타르를 사용하지 않고 근처에서 나는 화강암으로 쌓았으며,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안쪽으로 약간 경사져 있다. 사진 앞쪽에는 한때 초가집들이 들어서 있었다.
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 2 - 중세 시대에서 신세계 탐험까지 193쪽, W. 버나드 칼슨 지음, 남경태 외 옮김, 최준채 감수
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 2 - 중세 시대에서 신세계 탐험까지
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 2 - 중세 시대에서 신세계 탐험까지
아틀라스 세계사 - 역사읽기, 이제는 지도다!'지도로 역사 읽기'를 목표로 사계절출판사가 기획한 '아틀라스 역사 시리즈'의 세계사 편. 입체지도와 간결한 연대기적 서술을 한 면에 배치해 시간과 공간을 아울러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안나와 벨이 나를 고귀한 함무라비 왕자, 즉 신의 숭배자라 일컬으며, 이 땅에서 정의가 승리하고, 악한 자를 멸하고,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지 못하도록 막고, 검은색 머리 위에 비치는 햇살처럼 이 땅을 비추고,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라고 했다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106쪽,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찾아봤는데 이 대목의 안나와 벨은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주요 신들로서, 안나는 하늘의 신 아누(안), 벨(바알)은 바빌론의 수호신 마르두크를 말한다고 합니다. 바알이 여기서 또 나오네요!
함무라비 법전은 무려 기원전 18세기에 기록되었다는데, 문장이 참 멋있네요. 성서에 나오는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는 말이 연상되기도 하고요.
저도 과거 시대의 이런 글들이 좋더라고요. 말에 힘이 깃든다는 느낌이 어떤 건지 구체적으로 다가오는... 개인적으로 현대의 글과 고대의 글의 가장 큰 차이는 정보 전달에 있어 비유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느냐 같더라고요. 오늘날에도 문학작품이나 교양서적에서 다양한 수사를 사용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담백한 문체에서 시작하는 느낌이라면, 고대와 중세 시대는 사람들의 정보전달 수단으로서 시, 운문과 산문, 전설과 설화와 노래가 분명하게 나뉘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더 웅변의 기술이 많이 들어가는 느낌이랄까요?
그들은 철과 구리를 잘 다루고 양가죽을 송풍기로 이용한다. (111쪽) 리빙스턴은 이집트에서 희망봉까지 절구와 절구 공이, 긴 손잡이가 달린 도끼, 염소 가죽으로 만든 풀무 등이 같은 모양과 크기임을 지적하고, 그 점이 남쪽으로 이주해 온 사실을 암시한다고 확신한다. (113쪽)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아프리카의 제철 기술을 다룬 대목에서, ‘양가죽 송풍기’와 ‘염소 가죽 풀무’가 뭔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아프리카 풀무의 특징> * 재료: 주로 동물 가죽(염소, 양, 소 등)을 사용합니다. * 구조: 가죽을 주머니 형태로 만들어 손잡이를 달고, 한쪽에는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는 주둥이를 만듭니다. * 사용법: 가죽 주머니를 손으로 눌러 공기를 밖으로 밀어내 불꽃을 키웁니다. * 역할: 주로 대장간에서 금속을 녹이거나, 전통적인 제련 과정에서 사용됩니다.
집에 있는 다른 책을 들춰보니 사진 설명도 있네요. “카메룬 북부에서 철을 만드는 기술자가 가죽 주머니 형태의 풀무를 펌프질해 용광로에 공기를 불어넣고 있다.”
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 2 - 중세 시대에서 신세계 탐험까지
(115-117쪽) 아프리카에서는 청동보다 철이 먼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신기하네요.
청동기 시대와 철기 시대를 구분해서 학교에서 배우지만, 실제로 각 대륙이나 문화권에서는 이 둘이 선후 관계가 명확한 발전 단계라기 보다는 부분 부분 공존하고 있었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어요. 즉, 청동기 시대에도 곳곳에서 철기를 쓰는 세력이나 집단들이 흩어져 있다가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철기 시대로 넘어갔을 거라더군요. 현재는 사하라 이남 나이지리아 부근에서 기원전 900~550년 사이에 제철 기술이 자생적으로 생겨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후 반투족이 아프리카 중부를 토대로 동부/남부로 이동하면서 퍼져나갔다는 추측이 있다네요. 제철 기술의 발전으로 철기가 늘어나고, 인근에서 철제 기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업적 이동 즉 물물거래나 무역의 개념이 등장했을 거라고 봤다고 합니다. 다만 아프리카의 빠른 철기문화가 독자적으로 일어난 현상인지, 중동에서 유래하여 가능했던 것인지는 아직까지도 계속 학계의 논쟁거리인가 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Iron_metallurgy_in_Africa
오, 이런 이야기 흥미롭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니 요즘 나오는 세계사 책들은 구석기니 신석기니 청동기 철기 이런 구분을 없애는 추세라고 하더군요. 예전에 ‘세계 4대 문명’을 딱딱 찝어서 거기만 주요 문명이고 나머지는 야만, 이렇게 나누던 틀도 이젠 사라졌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의 지형도 그림입니다. 이렇게 보니 확실히 남부와 동부의 산악 고원지대가 엄청나네요. 과거에 이슬람으로 인한 차단도 있었지만 왜 아프리카 서부에서부터 유럽이 진입하여 교역과 노예무역이 시작되었는지 알게 되네요.
전반적으로 아프리카 씨족들 사이에는 사유재산 개념이 거의 발달하지 않았고, 땅을 사유재산으로 여기는 일은 없었다. 눈에 보이는 부는 개인이 아니라 가족과 씨족에 속했다. 단지 무기와 장신구의 경우에만 일반적으로 독점적인 개인 소유가 인정되었다.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123쪽,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도덕적 혐오는 서인도제도와 라틴아메리카에서 노예 반란이 일어나자 더욱 강력한 지지를 얻었다. 더욱이 북아메리카가 일찍이 자신을 정치와 종교, 인류애에서 앞서 있는 사고의 본거지라고 여긴 탓에 이러한 혐오감은 더욱 커졌다.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p.233,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마지막으로 유럽 자본이 노예 선적보다 더 수지맞는 투자처를 발견하게 되면서 그쪽으로 재빨리 눈을 돌렸다. 이보다 더 수지맞는 투자는 공장 제도를 갖춘 19세기 새로운 산업혁명의 결과였다. 또 어느 정도는 노예제도와 노예무역으로 신세계에 가져온 금과 은 값어치가 떨어진 결과이기도 했다. 금 말고도 다른 상품들과 아메리카에서 제공받은 원료로 유럽에서 제조하고 개발할 수 있는 상품들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상품으로서 노예 가치의 기반이 무너져 버렸고 노예무역으로 금지가 가능해지기 시작했다.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p.233,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노예제에 대한 도덕적 반발과 혐오는 역으로 노예제에 덕에 가능해진 국제무역과 상업주의가 충분히 자본과 기술력의 발전과 함께 같이 움직였다는 설명이 눈에 들어오네요. 좋게 봐야할지, 나쁘게 봐야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국가나 기업 그리고 자본가들의 노예들이 '쓸모'가 다했다는 판단이 더 큰 원동력이었던 걸까 생각하게 되네요. 제국주의와 식민지 시대가 세계대전을 겪으며 식민지의 소요와 저항을 관리하는 것 대비 효용이 떨어지는 현실적 문제가 대두되었던 과거가 겹쳐보이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면 '단물을 다 빼먹고' 발전할만큼 충분히 발전한 사회는 오히려 노예제를 운용함으로서 생기는 사회불안과 소요가 비효율적이기에 버린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노예제로 인해 발전이 가능했던 자본주의가 의도치않게 노예를 해방하는 수단이 되는 모습이 뭐라 설명하기 힘든 감정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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