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다른 책을 들춰보니 사진 설명도 있네요.
“카메룬 북부에서 철을 만드는 기술자가 가죽 주머니 형태의 풀무를 펌프질해 용광로에 공기를 불어넣고 있다.”
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 2 - 중세 시대에서 신세계 탐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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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115-117쪽) 아프리카에서는 청동보다 철이 먼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신기하네요.
은화
청동기 시대와 철기 시대를 구분해서 학교에서 배우지만, 실제로 각 대륙이나 문화권에서는 이 둘이 선후 관계가 명확한 발전 단계라기 보다는 부분 부분 공존하고 있었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어요. 즉, 청동기 시대에도 곳곳에서 철기를 쓰는 세력이나 집단들이 흩어져 있다가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철기 시대로 넘어갔을 거라더군요.
현재는 사하라 이남 나이지리아 부근에서 기원전 900~550년 사이에 제철 기술이 자생적으로 생겨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후 반투족이 아프리카 중부를 토대로 동부/남부로 이동하면서 퍼져나갔다는 추측이 있다네요. 제철 기술의 발전으로 철기가 늘어나고, 인근에서 철제 기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업적 이동 즉 물물거래나 무역의 개념이 등장했을 거라고 봤다고 합니다. 다만 아프리카의 빠른 철기문화가 독자적으로 일어난 현상인지, 중동에서 유래하여 가능했던 것인지는 아직까지도 계속 학계의 논쟁거리인가 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Iron_metallurgy_in_Africa
향팔
오, 이런 이야기 흥미롭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니 요즘 나오는 세계사 책들은 구석기니 신석기니 청동기 철기 이런 구분을 없애는 추세라고 하더군요. 예전에 ‘세계 4대 문명’을 딱딱 찝어서 거기만 주요 문명이고 나머지는 야만, 이렇게 나누던 틀도 이젠 사라졌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은화
아프리카의 지형도 그림입니다. 이렇게 보니 확실히 남부와 동부의 산악 고원지대가 엄청나네요. 과거에 이슬람으로 인한 차단도 있었지만 왜 아프리카 서부에서부터 유럽이 진입하여 교역과 노예무역이 시작되었는지 알게 되네요.
향팔
“ 전반적으로 아프리카 씨족들 사이에는 사유재산 개념이 거의 발달하지 않았고, 땅을 사유재산으로 여기는 일은 없었다. 눈에 보이는 부는 개인이 아니라 가족과 씨족에 속했다. 단지 무기와 장신구의 경우에만 일반적으로 독점적인 개인 소유가 인정되었다. ”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123쪽,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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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도덕적 혐오는 서인도제도와 라틴아메리카에서 노예 반란이 일어나자 더욱 강력한 지지를 얻었다. 더욱이 북아메리카가 일찍이 자신을 정치와 종교, 인류애에서 앞서 있는 사고의 본거지라고 여긴 탓에 이러한 혐오감은 더욱 커졌다. ”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p.233,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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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마지막으로 유럽 자본이 노예 선적보다 더 수지맞는 투자처를 발견하게 되면서 그쪽으로 재빨리 눈을 돌렸다. 이보다 더 수지맞는 투자는 공장 제도를 갖춘 19세기 새로운 산업혁명의 결과였다. 또 어느 정도는 노예제도와 노예무역으로 신세계에 가져온 금과 은 값어치가 떨어진 결과이기도 했다. 금 말고도 다른 상품들과 아메리카에서 제공받은 원료로 유럽에서 제조하고 개발할 수 있는 상품들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상품으로서 노예 가치의 기반이 무너져 버렸고 노예무역으로 금지가 가 능해지기 시작했다. ”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p.233,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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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노예제에 대한 도덕적 반발과 혐오는 역으로 노예제에 덕에 가능해진 국제무역과 상업주의가 충분히 자본과 기술력의 발전과 함께 같이 움직였다는 설명이 눈에 들어오네요.
좋게 봐야할지, 나쁘게 봐야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국가나 기업 그리고 자본가들의 노예들이 '쓸모'가 다했다는 판단이 더 큰 원동력이었던 걸까 생각하게 되네요. 제국주의와 식민지 시대가 세계대전을 겪으며 식민지의 소요와 저항을 관리하는 것 대비 효용이 떨어지는 현실적 문제가 대두되었던 과거가 겹쳐보이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면 '단물을 다 빼먹고' 발전할만큼 충분히 발전한 사회는 오히려 노예제를 운용함으로서 생기는 사회불안과 소요가 비효율적이기에 버린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노예제로 인해 발전이 가능했던 자본주의가 의도치않게 노예를 해방하는 수단이 되는 모습이 뭐라 설명하기 힘든 감정을 주네요.
은화
새로운 식민 이론은 상업적 특권과 엄청난 이윤의 세력 범위를 유럽 노동자계급 착취에서 유럽의 정치적 지배 아래 있는 후진적인 인종 착취로 옮겨 갔다.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p.234,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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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이 아이디어를 수행하기 위해서 유럽과 백인 미국 노동자계급이 실질적으로 이 새로운 착취를 나누어 갖기 위해 초대되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남유럽인(Dagoes), 중국인(Chinks), 일본인(Japs), 깜둥이(Nigger)보다 태생적으로 자신들이 우월하다는 만연된 생각에 의기양양했다. ”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p.234,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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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니그로 문제를 해결하는 '두 번째' 제안이 나왔다. 이는 벨기에령 콩고의 고무와 상아 채취업, 포르투갈령 앙골라의 코코아 재배, 남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광산업 등 어떤 특정 산업에서는 원주민들을 실질적으로 노예화할 것을 요청했다. 이 새로운 노예제도 또는 '강요된' 노동은 현대적인 기업을 야만적인 대륙에 이식하는 과정에 꼭 필요한 주춧돌이라고 단호하게 옹호되었다. 그러나 이는 노예제도와 너무도 흡사했고, 비록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완전히 표시되지 않았다. ”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p.236~237,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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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전 오늘부로 완독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장들을 다시 한 번 읽으며 책에서 언급된 인물이나 사건을 좀 더 따라가보려고요.
은화
https://en.wikipedia.org/wiki/History_of_slavery_in_the_Muslim_world#
책에서 언급한 이슬람 세계의 노예제도가 궁금하여 찾아봤어요. 아직까지 국내에는 이슬람 세계나 문화/역사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만 해주는 책들 위주라 해외 서적들을 찾아보지 않는 한 전문적인 내용은 알기 어려워 보여 위키피디아에서 주로 검색했습니다.
마호메트교가 발생하기 이전의 고대 시대에도 아라비아 반도에서는 소규모의 노예제도가 존재했고, 주로 홍해를 통해 아프리카 동해안 지대에서 노예를 수입해왔다고 해요. 이후 이슬람교가 발흥했을 때, 이슬람교의 교리상 같은 교인을 노예로 삼을 수 없었기에 제국이 팽창하면 할수록 이슬람교도의 증가에 따라 수요가 더 늘어나 외부세계로부터 더 많은 노예를 납치/구매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은 아프리카 내륙과 캅카스 지역, 발칸 반도의 유럽인들 위주였다네요.
대서양 노예무역과 다른 점이라면, 이슬람의 노예무역은 대규모로 노예를 사들이거나 또는 노예를 플랜테이션 농장 같은 곳에 밀집시키기 보다는 작은 규모로 노예를 여기저기서 많이 사들였다고 합니다. 또한 농장노예보다도 짐꾼, 하인, 궁중경비, 첩, 용병 등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데려왔다고 해요. 과거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 대대적인 노예 반란이 일어났던 역사가 있기에 이슬람 지배계층은 다수의 노예를 사들이거나 모여 있는 지역이 없게끔 분산시키는 편을 선호했답니다.
코란에는 직접적으로 다른 인종을 차별하는 내용이 없지만, 우마이야 왕조 대에 이슬람 제국이 크게 성장하면서 다양한 문명과 인종, 대륙으로부터 순례자와 노예가 들어옴에 따라 자연스레 아랍 중심의 차별적인 인식관이 형성됩니다. 아랍 남성과 노예 여성 첩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hajin)는 어머니의 인종에 따라 그 지위와 인식이 달라졌는데, 보통 백인여성의 노예보다 흑인여성의 노예가 피부색 차이가 극명했기에 사회적으로 하층민으로 천대받았고요.
'검은 여자의 아이'라는 말은 당시 이슬람에서 모욕적인 표현이었다고 하고요. 14세기가 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로부터 상당한 노예들이 수입되었는데 당시 이집트 역사가 '알 아프시비'는 흑인 노예는 화가 나면 사기를 치고, 배가 고프면 음식을 훔친다는 등 안 좋은 인상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슬람 제국의 팽창으로 아프리카로부터의 노예가 급증함에 따라 노예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고, 이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사고로 이어졌다는군요. 우마이야 왕조 하에서는 흑인 노예가 풀려나 자유민이 되더라도 올라갈 수 있는 신분의 상승의 제한이 있다고 불평하는 시와 노래들도 있었고요. 아랍인들은 이런 문제를 흑인들의 능력 부족이라는 탓으로 돌렸다고 합니다.
당시의 이슬람 세계에서는 다신교이거나 우상숭배를 하는 이교도들에게 이슬람의 문명세계를 경험할 기회를 준다고 생각하여 오히려 노예제도를 관대한 처사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고요. 특정 인종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의 종류와 강도가 다르다고 보고 인종에 기반한 차별 대우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런 기록도 있었고요.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싶으면 누비아인을, 문지기나 가정하인은 잔즈족과 아르메니아인을, 용맹하고 강력한 사람은 투르크인과 슬라브인을, 어린 소녀노예를 원하면 베르베르를, 가게를 돌볼 시종은 비잔틴 사람을, 아이를 돌보는 사람으로는 페르시아인 노예를 써야 한다."
기독교 서구문명과는 다른 듯 하면서도 결국 다수를 차지하는 흑인노예에 대해 차별로 이어지는 인종관을 가졌다는 점, 자신들의 종교를 노예제의 합리화에 이용한 점은 기독교건 이슬람교건 똑같다는 점에서 지역과 행태만 달랐을 뿐 근본적인 악습의 뿌리는 같다고 느껴지네요.
은화
https://en.wikipedia.org/wiki/Niagara_Movementhttps://en.wikipedia.org/wiki/Springfield_race_riot_of_1908
책에 간단하게만 언급된 '나이아가라 운동'(Niagara Movement)에 대해 찾아봤습니다. 1905년부터 W.E.B 듀보이스와 더불어 윌리엄 먼로 트로터를 비롯해 당시 미국사회에서 영향력이 있던 흑인 인사들(주로 변호사)이 뭉쳐 인종분리정책과 투표권 제한에 대해 반대하고 저항하기 위한 운동에서 시작되었다네요. 또 다른 흑인 주요 인사이자 교육자/연설가였던 부커 T. 워싱턴이 흑인들이 사회에서 기존 백인사회와의 조화를 이루고 동화되려는 노력을 하자는 운동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저항운동에 더 초점을 맞춘 느낌입니다.
* 부커 T. 워싱턴과 W.E.B. 듀보이스의 흑인권리에 대한 주의가 서로 대조되기도 하고 실제 역사에서도 서로가 서로의 활동을 비판했는데, 부커 T. 워싱턴의 운동이 자칫 소극적이고 기존 백인 주류사회에 굴종하는 모습으로 비판하는 의견들이 있더군요. 하지만 부커 T. 워싱턴은 노예제가 아직 폐지되기 전인 1856년에 태어났으며 흑인이 백인에게 재산이자 노예로 부려지는 것이 보장되던 세상에서 자라왔던 사람이기에 유혈과 폭력으로 흑인이 희생되는 일을 막고자 미국 사회에서의 '조화'를 강조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부커 T. 워싱턴은 흑인도 교육받고 일을 하여 재산을 모을 수 있는 현재의 권리에 우선 충실하여 흑인 각자가 자립하고 지역사회에도 기여한다면 백인과 마찬가지로 동등한 일원이 되며 인식도 개선될 것이라고 봤던 것 같습니다.
듀보이스가 주도했지만 의외로 이 모임은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모이지는 않았고, 나이아가라 건너편의 캐나다 온타리오의 호텔에서 열렸다네요. 참가자들은 막을 수 없는 흑인 시민권 운동의 흐름의 상징으로서, 그리고 자신들의 건너편에 있던 폭포에서 영감을 받아 모임 이름에 나이아가라를 붙였다고 합니다.
미국 남북전쟁 이후 재건시기에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흑인들이 남부주의 지역사회를 복원하는 대가로 권리들을 보장받았지만 1870년대가 지나면서 복원이 많이 진행되자 다시 흑인의 입지가 줄어듭니다. 1890년~1908년에 걸쳐 남부주와 민주당이 다시 힘을 회복하면서 '흑인을 백인과 동등하게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시설의 사용을 분리하는 인종분리 정책 그리고 투표권을 제한하는 주의 법들이 통과되고요. 시설의 분리는 명분일 뿐 당연히 흑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들은 매우 열악하거나 조잡했거나 아니면 아예 없었다고 합니다. 사실상의 차별이었던 거죠.
나이아가라 운동에서 선언한 내용들로는 '흑인 성인의 참정권, 사실상 노예제의 연장이었던 소작농 제도가 지배적이었던 남부주에서 동등한 경제적 기회를 제공받을 권리, 흑인에게도 무상의 의무교육 및 인종에 무관한 고등교육 제공, 흑인과 백인의 죄질에 대한 공평한 판결 및 판사 선임, 미해군과 사관학교의 흑인 입학 금지 철폐' 등이 있었고요.
1905년의 첫 회담 이후로 당시 참가자들은 지역별로 지회를 만들고, 회원을 모집하고, 간행물을 출판했으며 1909년까지 몇 번 더 모임을 열었습니다. 지회들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기금을 만들어 주 의원과 의회들에게 로비를 하며 흑인 분리시설의 설치나 운영을 막거나 KKK단을 미화하는 소설의 출판을 막는 노력도 했다고 하네요.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모임 내에서의 노선의 차이, 운영문제, 정당 지지문제를 두고 갈등이 이어지면서 1910년을 끝으로 해산됩니다.
활동기간은 짧았지만 이후 1909년에 가장 큰 흑인 운동단체인 NAACP(미국유색인 지위향상협회)가 설립되자 듀보이스가 기존 나이아가라 운동의 참여자들을 불러들여 사실상 NAACP가 그 뜻과 활동을 이어받았다고 합니다.
은화
https://en.wikipedia.org/wiki/Separate_but_equalhttps://en.wikipedia.org/wiki/Compromise_of_1877
1870년대에 들어 연방정부 특히 자유주들이 북군을 계속 남부주에 주둔하고 유지하기 어려웠고, 예산의 문제도 겹쳐 남부주에서 철수하는데 이 당시 구두상으로만 맺은 '1877년 타협'이 결정적이었다고 하네요. 1876년 대통령 선거 결과로 공화당 후보 러더퍼드 헤이스 대통령이 당선되었지만 결과와 방식에 대해 민주당과 공화당이 격렬하게 싸웠다고 합니다. 결국 논쟁을 끝내고 타협을 하기 위해 남부주가 제시한 조건들을 수용하는 대가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는 내용이 골자였고요. 요구 조건 중의 하나가 위에도 적힌 북군의 철수였습니다.
남북전쟁 이후 당선된 공화당 대통령에 대한 남부주의 수긍, 그리고 연방정부가 계속 제대로 기능하고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유주만이 아닌 남부주의 포섭이 필요했던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북군이 물러나면서 남부주에서는 노예를 거느렸던 농장주나 기존 노예제도 하에서 수혜를 입었던 인물들이 다시 정계에 올라옵니다.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수정헌법에 근거해 인종의 구분 없이 동등한 혜택을 누리게끔 보장하라고 했지만 정작 그걸 구체적으로 수행하는 방법론에 있어서는 개별 주들의 자치에 맡겼고 이로 인해 남부주들이 '분리 평등 정책'(Separate but equal) 이름 하에 평등의 개념을 왜곡하여 차별의 근거로 이용했다고 합니다.
가령 남부주에서의 흑인학교들이 가진 자산은 5백만 달러였던데 비해, 백인학교의 자산은 7천만 달러가 넘었으며 흑인학교는 말이 학교일 뿐 사실상 판자집이나 오두막 수준이었던 곳들도 많았다고 해요. 화장실이나 급수대, 책상과 의자, 칠판도 없는 곳들이 비일비재 했답니다. 백인 학교에서 선생 1명이 맡는 학생수가 평균 25명이었던데 비해 흑인 학교에서는 선생 1명이 50명 이상을 담당해야 했다고 하니...
텍사스 주는 주의 법으로 화장실이나 대기실을 인종에 따라 구분하여 설치할 것을 명시했고, 조지아 주에서는 식당 한 공간 안에 백인과 유색인종이 같이 있어서는 안되었다고 합니다. 눈속임과 말장난을 대통령 당선과 통합이라는 정치적 이유 때문에 타협해야 했다는 현실을 보며 정치라는 게 얼마나 냉혹한지 느끼게 되네요.
향팔
“ 이렇게 해서 과거와 전혀 다른 새로운 노예제도와 노예무역이 시작되었다. 점점 노예제도와 노예무역이 인종적 계급에 기반을 두기 시작했 다. 그리고 이 인종적 계급이 새로운 산업 체제의 기반이 되었다. 1450년부터 1850년까지 400년 동안 유럽 문명은 엄청난 규모의 인간을 교역 대상으로 삼아 체계적으로 거래해 왔고, 이 거래의 물리적·경제적·도덕적 영향은 아직도 전 세계를 통해 명백하게 인지되고 있다. 여기에 7세기에 시작되어 19세기 말까지 거의 아무 제재 없이 맹위를 떨쳤던 무슬림 국가들의 대규모 노예 교역이 추가되었다. ”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149-150쪽,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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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그렇다면 노예무역이 니그로 아프리카에서 1억 명의 영혼을 희생시켰다고 말하는 것도 지나친 표현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오늘날 사람들은 1600년 이후 이 아프리카 땅에 문화가 정체된 원인을 여전히 묻고 있다! ”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156쪽,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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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그렇다고 니그로 노예제도와 노예무역을 금지하는 과정에서 박애주의만 작용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영국에서 나중에는 다른 나라에서, 노예제도가 현대 산업 시스템에서는 만족스럽게 작동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노예제도의 대가와 비용이 너무 컸던 것이다. 비용이 높은 요인 가운데 초기 디에고 콜럼버스 대농장의 노예 반란에서 미국 남북전쟁 시기까지 일어난 노예 반란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158쪽,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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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개인적으로 흑인역사 관련 강의를 듣는 게 있는데 남북전쟁 이전 남부에서는 노예가 도망치는 현상이 심화되자 이런 현상을 흑인들의 '정신적 문제'로 보고 질병으로 진단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Drapetomania, 우리나라에는 해당하는 단어가 없지만 위키피디아 중문에서는 漂泊症 (표박증)이라고 번역하고요. 표박이란 말이 생소해 찾아보니 일정한 주거/생계가 없는 채로 정처 없이 떠돌아다닌다는 의미로 실제 있는 단어더라고요.
말이 안되는 얘기지만 노예제도가 흑인 노예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제도이기 때문에 이런 노예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신적 문제가 있는 흑인들만이 도망가는 것이라는 분석이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도 이런 주장은 북부 자유주들에게는 황당무계한 근거 없는 소리로 비웃음을 사게 되죠. 당연히 시대가 지나서는 유사과학이자 과학처럼 보이는 무언가로 둔갑해 인종차별을 합리화하는 인종주의로 분류되어 역사에서 사라졌고요.
표박증 이론을 제시한 미국 의사 사무엘 A. 카트라이트는 오히려 노예주가 노예에게 지나치게 친절하거나 동등하게 대하면 이런 증상이 일어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유 없이 불만이 가득하거나, 짜증이 나 있는 노예는 도망치려는 전조 증상이니 예방하기 위해서는 내면의 악마를 몰아낼 수 있게 '채찍질' 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했답니다.
어떤 사회문제의 근원을 정신적 문제로 돌리는 이유는 체제에 대한 비난을 하지 못하게끔 유도하기 위함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개개인이 타고났거나 또는 후천적으로 얻게 된 정신심리적 문제, 즉 개인이 '치료 받아야 할 대상'으로 문제를 국한시켜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 한다는 것이죠.
https://en.wikipedia.org/wiki/Drapeto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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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축하합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31. 사탄탱고[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신간읽기클럽 )1.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