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미래학을 흥미로운 소설로 읽기

D-29
그러게요. 올여름 폭염은 일찍 시작해서 일찍 끝나는가 봅니다. 기억 하는지 모르겠지만, 작년엔 폭염이 늦게 시작해서 늦게 끝났거든요. 아직 더위가 좀 남아있긴 하지만 이 정도 더위라면 살만하다 싶네요. 월요일 날 뵈어요.^^
드디어 29일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함께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제가 올빼미라 당일에 읽고 올리면 하루가 지나버릴것 같아서 아예 전날밤까지 읽고 미리 작성하는 식으로 해야할거 같아 늦은, 어쩌면 빠른 시간대에 올립니다. 저는 동일한 주제의 두 문단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함께 하시는 분들도 한 단어도 좋고, 한 문장도 좋으니 편하게 올려주세요! ^^ 세계 경제의 급속한 변화로 생겨난 문제~앞서 언급한 것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신념의 문제였단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신념의 소멸이었다. 그것을 '신념의 살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 '신념의 살해'는 근대 문명이 아득한 태곳적부터 전해 받은 유산인 도덕적, 정신적, 형이상학적 가치의 살해 또는 소멸을 의미했는데~ (p.38) 신념의 소멸과 함께 인류 최대의 문제가 떠올랐다. "우리는 과연 공통의 신념, 아니 신념의 힘 없이도 생산적이고 조화로운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것이 바로 근대인들의 문제였단다. (p.39)
저도 인용하신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전적으로 공감했을 문장인데 이제는 몇 발짝 떨어져 곱씹어 보게 됩니다. 신념의 살해라는 표현 뒤에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은 도덕 전통, 서구 정신의 전통, 형이상항적 전통이 마냥 달갑지 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의 도덕, 시대정신, 형이상학이 있을 텐데 통으로 부정하는 것은 너무 손쉬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네 저도 공감합니다. 그래서 저는 근래 그 신념의 전통을 서구가 아닌 라틴 아메리카에서 찾게 됩니다. 에콰도르 선주민의 '수막 카우사이'라는 단어를 번역한 '부엔 비비르'(또는 비비르 베인)라는 사상인데, 조화로운 삶, 숭고한 삶, 포용하는 삶, 삶의 지혜 같은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 개념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한국을 비롯한 동양적 사상과도 맥이 닿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념의 회복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왠지 3부에서 다루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자본주의를 거칠게 정의하면 조화와 숭고, 포용을 재물로 성장한 괴물이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자본주의 아닌 세계. 최소한 더 나은 자본주의를 상상하기 위해서는 놓치지 말아야 할 개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엔 비비르의 의미를 뒤집으니 자본주의의 의미를 그렇게도 읽을 수 있겠네요! 공감합니다~
안녕하세요? 옆방(<일인분의 안락함>)에서 @stella15 님이 <인류의 미래사>를 읽는 모임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와봤는데, 좋은 책인 것 같아 뒤늦게 신청합니다. (스텔라님 감사해요!) 오늘 도서관에 ‘책바다’ 신청을 해두었으니 이번주 중에는 책을 받아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읽고 글 남기겠습니다.
오, 향팔님, 여기서 보니까 넘 반갑네요! ㅎㅎ 저 오늘 본문 조금 읽었는데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나야 향팔님하고 같이 읽으면 넘 좋죠! 여기서도 좋은 얘기 많이 나눠요! 저두 고마워요.^^
네 향팔님 환영합니다! ^^ 읽는대로 편하게 글 남겨주세요~~
재미있네요. 자본주의라는 경제 체제에 대한 이야기로 서사를 시작해 나가는 게 아주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히 근본적인 약점이 있고, 크게 잘못된 것 같고, 더 나은 경제 체제로 바뀌어야 할 것 같지만 자본주의의 생명력은 대단합니다. 그 어떤 비판과 위기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저자가 그리는 자본주의의 미래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아래의 문장은 제가 1장에서 흥미롭게 읽은 대목입니다. "자본주의 세계 경제가 지구에서 전례 없이 엄청난 부를 쥐어 짜낼 수 있었던 것은 자본이 인간의 발명을 고취하고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주었던 데 부분적으로 공을 돌릴 만하단다. ... 그것은 진정 1500년 이후의 역사에서 다른 어느 사회 체제도 제공해준 적이 없는 수준 높은 서비스였단다. ... 자본가들이 없었다면 우리 인간 대부분은 아마 뙤약볕 아래서 인고의 생을 마쳐야 하는 농부나 노예의 상태를 영영 면치 못했을지도 모른다." "2032년 이후 경제 불황이 찾아든 근본적인 구조적 원인은 여느 때와 같은 것들이었단다. 이윤을 짜내고 성장을 가속화할 마음만 앞선 나머지 실제 노동의 가치에 못 미치는 저임금으로 시장 규모를 초과하는 정도로 상품을 대량으로 만들어냈기 때문이지. 성장은 '바로크'적이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어도 암에 걸린 것만은 분명했어."
"민주주의의 문제점은 '행정 정보 관리'와 '강화된 데이터 제어'를 적절히 혼합한 시스템으로 해결했단다."(정부와 기업의 입장에서) ~ 행정 정보 관리는 매시 미디어를 전면 통제하기 위해 초거대 기업들이 일치단결하여 기울인 노력으로 시작되었단다. ~ 이제는 사람들이 무엇을 듣고 장차 무엇을 생각할 것인지 실제로 통제하는 수준에까지 이른 거란다. ~ (기업은) 정부와 기업의 똑같이 합의된 가치를 홍보하도록 했지. ~2020년대 무렵, 지구상에는 동질화된 인터넷 뉴스와 연애 문화밖에 없었지. ~ 전문가들은 점잖게 '데이터 제어'라고 불렀지만, 알고 보면 그것은 시민들의 정보를 폭넓게 취합하여 한곳에 모아놓고 그걸 토대로 시민들의 충성, 근면, 순종을 이끌어내려는 것이었지. 다시 말해 합법성을 가장한 협박이었단다. ~ 세계무역컨소시엄 관계자들도 단 한 번도 취소된 적이 없는 지구국가연합(2026년 유엔이 재편되어 탄생한 기구)의 승인과 보증만 있으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었지. 이 말은 곧 개개인의 삶에 비밀이 없어졌다는 의미란다. ~ 간단히 말해 민주주의는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대폭 축소된 거였단다." (p.70~74) -> 저자는 어떻게 20세기말에 이런 예측까지 할 수 있었는지 놀랍네요. 물론 현재 책내용처럼 전면적으로 이렇게 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되어가고 있는것은 아닌가 싶어 우려가 되기도 하네요.
@stella15 @잡다청년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시는 문장들이 흥미로워서 저도 얼른 읽고 싶습니다. 책바다 신청한 도서관에서 오늘 책을 발송하는데 택배가 내일부터 쭉 휴무라 이번주에 못 받을 것 같네요. 흑흑 진작 신청했어야… 대신 책이 올 때까지 이곳의 글을 보며 예습(?)하고 있겠습니다!
아고 하필 날짜가 그렇게 되어버렸네요.. 얼른 책 도착하시길요~~
끼얏호, 책을 받아 왔습니다! 알고보니 센스쟁이 사서 선생님께서 우체국 택배가 아닌 소포로 발송하신 덕분에 어제 저희 지역 도서관에 도착했더라고요. 일단 머리말을 읽었고 이제 1부1장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부지런히 따라가 보겠습니다.
와, 책이 도착했군요! 잘 됐네요. 근데 우체국 택배와 소포가 다른 건가요? 같은 거 아니었나요? ㅎㅎㅎ 제가 이러고 삽니다. ㅠ
저도 무슨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소포라서 ‘택배 없는 날’에도 배송이 가능했던 것 같더라고요. 이번 연휴에 읽을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헉, 택배사가 그렇게 오래 휴무여도 되는 건가? 무슨 파업같은 거 하는 거 아니죠? 책이 흥미롭긴한데 저는 약간 어려운 거 같긴하더라구요. 제가 역사에 좀 약한 편이라. 하하. 향팔님은 똑똑하니까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거예요. ^^
8월14일은 ‘택배 없는 날’이고 곧 광복절 연휴라 우체국택배도 겸사겸사 여름휴가 가신다고 하네요! 늦게 신청한 제 불찰임다 하하
ㅎㅎ 교묘하군요! 괜찮아요. 그동안 일인분의 안락함 부지런히 읽어두면 되죠. 하하
‘신념의 살해‘는 근대 문명이 아득한 태곳적부터 전해 받은 유산인 도덕적, 정신적, 형이상학적 가치의 살해 또는 소멸을 의미했다.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p.38,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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