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미래학을 흥미로운 소설로 읽기

D-29
재미있네요. 자본주의라는 경제 체제에 대한 이야기로 서사를 시작해 나가는 게 아주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히 근본적인 약점이 있고, 크게 잘못된 것 같고, 더 나은 경제 체제로 바뀌어야 할 것 같지만 자본주의의 생명력은 대단합니다. 그 어떤 비판과 위기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저자가 그리는 자본주의의 미래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아래의 문장은 제가 1장에서 흥미롭게 읽은 대목입니다. "자본주의 세계 경제가 지구에서 전례 없이 엄청난 부를 쥐어 짜낼 수 있었던 것은 자본이 인간의 발명을 고취하고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주었던 데 부분적으로 공을 돌릴 만하단다. ... 그것은 진정 1500년 이후의 역사에서 다른 어느 사회 체제도 제공해준 적이 없는 수준 높은 서비스였단다. ... 자본가들이 없었다면 우리 인간 대부분은 아마 뙤약볕 아래서 인고의 생을 마쳐야 하는 농부나 노예의 상태를 영영 면치 못했을지도 모른다." "2032년 이후 경제 불황이 찾아든 근본적인 구조적 원인은 여느 때와 같은 것들이었단다. 이윤을 짜내고 성장을 가속화할 마음만 앞선 나머지 실제 노동의 가치에 못 미치는 저임금으로 시장 규모를 초과하는 정도로 상품을 대량으로 만들어냈기 때문이지. 성장은 '바로크'적이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어도 암에 걸린 것만은 분명했어."
"민주주의의 문제점은 '행정 정보 관리'와 '강화된 데이터 제어'를 적절히 혼합한 시스템으로 해결했단다."(정부와 기업의 입장에서) ~ 행정 정보 관리는 매시 미디어를 전면 통제하기 위해 초거대 기업들이 일치단결하여 기울인 노력으로 시작되었단다. ~ 이제는 사람들이 무엇을 듣고 장차 무엇을 생각할 것인지 실제로 통제하는 수준에까지 이른 거란다. ~ (기업은) 정부와 기업의 똑같이 합의된 가치를 홍보하도록 했지. ~2020년대 무렵, 지구상에는 동질화된 인터넷 뉴스와 연애 문화밖에 없었지. ~ 전문가들은 점잖게 '데이터 제어'라고 불렀지만, 알고 보면 그것은 시민들의 정보를 폭넓게 취합하여 한곳에 모아놓고 그걸 토대로 시민들의 충성, 근면, 순종을 이끌어내려는 것이었지. 다시 말해 합법성을 가장한 협박이었단다. ~ 세계무역컨소시엄 관계자들도 단 한 번도 취소된 적이 없는 지구국가연합(2026년 유엔이 재편되어 탄생한 기구)의 승인과 보증만 있으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었지. 이 말은 곧 개개인의 삶에 비밀이 없어졌다는 의미란다. ~ 간단히 말해 민주주의는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대폭 축소된 거였단다." (p.70~74) -> 저자는 어떻게 20세기말에 이런 예측까지 할 수 있었는지 놀랍네요. 물론 현재 책내용처럼 전면적으로 이렇게 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되어가고 있는것은 아닌가 싶어 우려가 되기도 하네요.
@stella15 @잡다청년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시는 문장들이 흥미로워서 저도 얼른 읽고 싶습니다. 책바다 신청한 도서관에서 오늘 책을 발송하는데 택배가 내일부터 쭉 휴무라 이번주에 못 받을 것 같네요. 흑흑 진작 신청했어야… 대신 책이 올 때까지 이곳의 글을 보며 예습(?)하고 있겠습니다!
아고 하필 날짜가 그렇게 되어버렸네요.. 얼른 책 도착하시길요~~
끼얏호, 책을 받아 왔습니다! 알고보니 센스쟁이 사서 선생님께서 우체국 택배가 아닌 소포로 발송하신 덕분에 어제 저희 지역 도서관에 도착했더라고요. 일단 머리말을 읽었고 이제 1부1장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부지런히 따라가 보겠습니다.
와, 책이 도착했군요! 잘 됐네요. 근데 우체국 택배와 소포가 다른 건가요? 같은 거 아니었나요? ㅎㅎㅎ 제가 이러고 삽니다. ㅠ
저도 무슨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소포라서 ‘택배 없는 날’에도 배송이 가능했던 것 같더라고요. 이번 연휴에 읽을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헉, 택배사가 그렇게 오래 휴무여도 되는 건가? 무슨 파업같은 거 하는 거 아니죠? 책이 흥미롭긴한데 저는 약간 어려운 거 같긴하더라구요. 제가 역사에 좀 약한 편이라. 하하. 향팔님은 똑똑하니까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거예요. ^^
8월14일은 ‘택배 없는 날’이고 곧 광복절 연휴라 우체국택배도 겸사겸사 여름휴가 가신다고 하네요! 늦게 신청한 제 불찰임다 하하
ㅎㅎ 교묘하군요! 괜찮아요. 그동안 일인분의 안락함 부지런히 읽어두면 되죠. 하하
‘신념의 살해‘는 근대 문명이 아득한 태곳적부터 전해 받은 유산인 도덕적, 정신적, 형이상학적 가치의 살해 또는 소멸을 의미했다.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p.38,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세계 인구의 22퍼센트에 불과한 30대 부국이 1985년의 세계 재화와 서비스 생산의 79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었단다. 그러던 것이 2030년에는 1985년의 30대 부국, 혹은 부국 대열에 겨우 턱걸이를 한 한국을 비롯한 그밖의 다섯 나라를 포함에 더욱 강력해진 이후의 부국들이 인구 점유율은 15퍼센트밖에 되지 않으면서 세계 재화와 서비스 생산의 89퍼센트를 독식하게 되었지.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42,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저자가 한국을 언급해서 채집해 봤는데 얼핏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은 트럼프의 관세 장벽에 어떻게 될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자꾸 저자의 생년과 생몰에 확인을 하게 되더군요. 어떻게 이렇게 미래를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써 놓을 수 있을까? 놀라며 읽고 있습니다. 게다가 약간의 유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젠스 오토가 밥이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들이. 저자가 글 쓰는 실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러게요~ 저도 그렇게 되더라고요. 미래학자가 예언자는 아니겠지만, 이래서 미래학자인가 싶기도하고.. ㅎ
저도요!
오늘날 자본가들은 정치인이나 군 장성 정도로 별로 존경 받지 못하지만 그것은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이 셋 중에서 역사의 오묘함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은 언제나 자본가의 힘이었단다. 자본가들이 없었다면 우리 인간 대부분은 아마 뙤약볕 아래서 인고의 생을 마쳐야 하는 농부나 노예의 상태를 영영 면치 못했을지도 모른다.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53,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20세기 초 미국의 어느 대통령은 인간이 할 일은 비지니스라고 했다는데, 인간의 또 다른 비지니스는 다름 아닌 정치였다.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67,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에스파냐 산탄데르 출신의 사회심리학자 페르난도 디에고 로페스도 지적했듯이, "정치인들은 자신들 세력권 내에 진짜 선택권을 지니고 있었다. 권력을 손에 쥔 인간들이라 으레 하급자들이 벌벌 떠는 모습과 추종자들이 아첨하는 모습을 좋아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삐뚤어진 반사회적인간일 수 밖에 없었다.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68,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모든 정치인들이 처음부터 나쁘지는 않았을텐데, 권력이 주어지고 그것이 반복되고 익숙해지면 삐뚤어지기 쉬워지는 것 같아요..
저도 동감입니다. 솔직히 작금의 정치 현실을 보면서 모든 정치는 나쁜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민의를 대변하고 나라 안팎을 굳건하게 해야하는데 온통 선동과 보복만을 일삼고 있으니 말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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