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미래학을 흥미로운 소설로 읽기

D-29
세계 인구의 22퍼센트에 불과한 30대 부국이 1985년의 세계 재화와 서비스 생산의 79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었단다. 그러던 것이 2030년에는 1985년의 30대 부국, 혹은 부국 대열에 겨우 턱걸이를 한 한국을 비롯한 그밖의 다섯 나라를 포함에 더욱 강력해진 이후의 부국들이 인구 점유율은 15퍼센트밖에 되지 않으면서 세계 재화와 서비스 생산의 89퍼센트를 독식하게 되었지.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42,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저자가 한국을 언급해서 채집해 봤는데 얼핏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은 트럼프의 관세 장벽에 어떻게 될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자꾸 저자의 생년과 생몰에 확인을 하게 되더군요. 어떻게 이렇게 미래를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써 놓을 수 있을까? 놀라며 읽고 있습니다. 게다가 약간의 유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젠스 오토가 밥이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들이. 저자가 글 쓰는 실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러게요~ 저도 그렇게 되더라고요. 미래학자가 예언자는 아니겠지만, 이래서 미래학자인가 싶기도하고.. ㅎ
저도요!
오늘날 자본가들은 정치인이나 군 장성 정도로 별로 존경 받지 못하지만 그것은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이 셋 중에서 역사의 오묘함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은 언제나 자본가의 힘이었단다. 자본가들이 없었다면 우리 인간 대부분은 아마 뙤약볕 아래서 인고의 생을 마쳐야 하는 농부나 노예의 상태를 영영 면치 못했을지도 모른다.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53,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20세기 초 미국의 어느 대통령은 인간이 할 일은 비지니스라고 했다는데, 인간의 또 다른 비지니스는 다름 아닌 정치였다.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67,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에스파냐 산탄데르 출신의 사회심리학자 페르난도 디에고 로페스도 지적했듯이, "정치인들은 자신들 세력권 내에 진짜 선택권을 지니고 있었다. 권력을 손에 쥔 인간들이라 으레 하급자들이 벌벌 떠는 모습과 추종자들이 아첨하는 모습을 좋아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삐뚤어진 반사회적인간일 수 밖에 없었다.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68,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모든 정치인들이 처음부터 나쁘지는 않았을텐데, 권력이 주어지고 그것이 반복되고 익숙해지면 삐뚤어지기 쉬워지는 것 같아요..
저도 동감입니다. 솔직히 작금의 정치 현실을 보면서 모든 정치는 나쁜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민의를 대변하고 나라 안팎을 굳건하게 해야하는데 온통 선동과 보복만을 일삼고 있으니 말입니다. ㅠ
16세기만 해도 성직사, 군주, 상인 같은 소수 집단만 누렸던 정치 권력은 이후 500여 년에 걸쳐 더디지만 분명하게 사회 각계 각층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갔단다. 때에 따라 지역적으로 예외가 있었을뿐 군주들은 점차 입법, 사법, 행정, 언론과 유권자들의 제약을 받게 되었어. 하층부에서 지배 계층으로 진출할 기회도 당연히 들어났지.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69,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1989년 기점으로 공산주의가 무너지자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노골적으로 침략전쟁을 치뤘고, 유엔을 앞세운 군사개입까지 하는 모습이 씁쓸하네요. 그러다 기업총수들(자본가들)의 주도하에 세계를 몇 개의 관할권으로 나누어 지배하자는 제안이 철저한 보안속에 치뤄진 빈 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포괄적 무기제한의정서'를 채택하고, 지구를 몇 개의 '특별관할권'으로 나누기로 결정한 것은 정말 충격적이면서도 흥미롭네요. 실제 역사와는 다르지만요. 이걸 보면서 맥락은 좀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비슷한 구상을 해오긴 했습니다. 기후위기 해결이 일종의 공유지의 비극 처럼 각 국가들이 동시에 온실가스 줄이기에 나서야하는데, 어느 한 국가가 하지 않는다고 또는 한다고 해결할수 없으니... 그래서 유럽연합처럼 몇 개의 큰 덩어리로 비슷한 세력을 이루고 그들 세력가운데 합의를 이룰수만 있다면 지금처럼 200개 넘는 국가들의 약속을 이루는것보다는 더 낫겠다는 생각말이죠. 특히 아시아에서는 침략경험이 없는 한국이 남아시아들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중국 일본과 함께 주도권을 행사하는 아시아그룹을 만들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세계공화국'처럼 현실과 멀어보이긴 하지만... ㅎ
잡다청년님은 국가 공조에 대한 계획이 다 있으셨군요! ㅋㅋ 이책 읽으면서 잊고 있었던 90년대와 2천년대 초가 생각나긴 하더군요. 저는 이때만에도 미국이 국제 관계에서 꽤 좋은 역할을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특히 부시가 그렇게 못된 일을 자행하고 있는 줄 몰랐습니다. 그건 아무래도 오랫동안 미국은 우리나라 우방이란 인식 때문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1장은 좀 어려운 것 같아 잘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2장은 참 흥미롭게 읽히더군요. 아마 앞으로도 재밌게 잘 읽힐 것 같습니다. 근데 궁금했습니다. 왜 이 책을 같이 읽자고 하셨는지. 이 책이 잡다청년님에 어떤 의민지. 책이 좀 오래돼서 절판이 되었더군요. 그런 걸로 봐서 잡다청년님은 좀 오래 전에 읽으셨던 것 같기도하고. 이 책에서 무슨 영감을 얻기도 하셨나 봐요. ㅎ
아 저도 이 책 처음입니다. 저는 다수의 사람들이 믿고있는 거대서사, 소위 메타 네러티브가 바뀌어야 이런 문제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될거란 생각을 하는데요,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이 어느정도 그런 역할을 할수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참에 미래학자가 그리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 형식의 이 책이 흥미롭더라고요~ 단지 통상적으로 미래를 상상해보는 과학소설이 아닌 구체적인 데이터나 허황되지 않은 방식으로 그려가는.. 뭐 그런 이유로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ㅎ
"이 모든 일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세계를 특별관할권으로 분할한다는 것은 곧 여러 산업 강국들이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가난한 나라들을 자기들 마음대로 착취하고 지배할 수 있다는 의미였단다."(p.86) "그들은 유엔을 지구국가연합으로 재편하고 특별관할권 내에 있는 나라들을 지구국가연합의 신탁통치령으로 지정하여 진정한 세계 정부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지."(p.87) "알고 보면 지구국가연합의 신탁통치 제도는 '서구화라는 세계 혁명'의 완결판이었단다. ~ 간단히 말해 근대 서구 문명은 동아시아의 서구화된 동맹국들과 함께 전 세계를 집어삼켰던 거란다."(p.88)
그나저나 2044년에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궁금하네요~ 뭔가 세계가 크게 망한거 같은데, 복선만 던져주고 아직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니.. ㅎ 다들 연휴와 주말 잘 보내세요~~
2044년에 무슨 일이 터지는지는 책 맨 첫장의 ‘일러두기’에서 미리 스포(?)를 해놓고 시작하던데요 :)
엇, 진짜 있네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났을 때 3차 대전의 조짐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는데 뭔가 기류가 안 좋긴하죠? 2044년 전 그때되면 완전 꼬부랑 할머니가 되있을텐데. 으~
네, 그런 말들이 있었죠. 앞으로 어찌될진 알 수 없지만 세상엔 여러모로 어두운 조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꼭 전쟁이 아니더라도.. 인류가 언제까지 지금처럼 지구의 지배자로 행세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어요, 자기 무덤을 열심히들 파고 있으니..
아 제가 주의깊게 읽지를 않았나봐요. ^^; 책 빨리 도착해 다행입니다! 즐거운 주말 독서 되시길요~~
우리의 모든 역사 서술은 인간 정신의 범위를 넘어서는 무한하게 복잡한 실재의 모형들이다. 역사 서술은 과거 그 자체가 아니라 선택된 장면들을 짜 맞춘 그림에 불과한 것이다.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16쪽,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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