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미래학을 흥미로운 소설로 읽기

D-29
저도요. 근데 이미 시작되기도 했잖아요. 그래도 이주 나쁘지만도 않은 건, 2099년도에 회복이 된다고해서 잡다청년님과 다행이다고 세세세했어요. 향팔님도 세세세하시죠. ㅎㅎ 물론 그땐 우린없겠지만 그래도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입니다.^^
자동차의 개인 소유제 철폐는 소유보다는 사용에 가치를 두는 세계연방의 지배 철학을 강화하는 데도 한몫 했단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사람들은 먹어도 먹어도 늘 허기가 진 것 같은 소유욕의 노예로 전락했거든. 자동차 한 대를 소유하고 나면 한 대를 더 갖고 싶어하고, 나중에는 식구들마다 한 대씩 소유하고 싶어하고, 그렇게 늘 채워지지 않는 욕망에 허덕였다. ‘수집가들’은 책, 그림, 옷, 집, 총 등 마음에 드는 것이면 무엇이든 그득히 쌓아놓고 그것을 자랑으로 여겼어. ‘쇼핑객들’ 또한 그들에 뒤지지 않았고. 진열장의 상품들을 만지작거리거나 쇼핑백에 파묻힐 정도로 물건을 사들이면서 거의 성적인 쾌감까지 느꼈단다. 남녀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이나 존경, 지위 따위를 ‘일’이 아니라 소유한 물건에서 찾으려 했다. 세계연방 시대에는 이런 행동들이 반사회적 정신이상으로 여겨져 얼마 안 있어 그런 행태는 자취를 감추었단다.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268쪽,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소유, 이를 대표하는 자동차가 자본주의 체제를 대표하는 또 유지하는 상징적인 사물인거 같아요~
서구 문명은 500년 이상이나 아이들에게 획득, 재물, 소유, 이익, 축재, 신용, 자본의 가치를 일깨우는 교육을 해왔다. 또한 서구는 비서구인들에게까지 부르주아지 가치 체계를 확산시켰지. 멋들어진 집, 호화스러운 차, 돈 되는 유가증권을 산처럼 쌓아놓은 남녀들이야말로 모두가 선망하는 부르주아 사회의 ‘저명’ 인사들이었다. 그 결과 사랑, 신념, 예술 같은 ‘고상한’ 말들을 아무리 지껄여대도, 물질적 부를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는 사회가 실제로 존재하리라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385쪽,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그 결과 나타나는 현상은 모든 것의 ‘동화(englobement)’야. 너, 나, 유틀란트, 유럽, 지구 할 것 없이 세계연방은 모든 것을 동화시키고 싶어해. 식민지, 태양계, 은하계, 우주 전체도 예외는 아냐. 우리 모두를 연방의 포근한 품안에 끌어들이려는 거야. 세계당, 세계 국가, 세계 문화, 세계 정신, 세계 영혼이 다 그런 것이지. 세계연방 외에는 아무것도 남겨두지 말 것. 모든 것을 통합할 것, 현실을 통째로 삼켜버릴 것, 이것이 세계연방의 이념이야. 그러다 결국 ‘인간에 대한 인간의 착취’라는 케케묵은 명제의 또 다른 변형으로 끝나게 되는 거지.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289쪽,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페북에서 어떤 분이 ai관련 이후 2년간 벌어질 일을 쓰셨는데 꽤 그럴듯하네요~~ 저희 책과도 연관되는거 같아 공유드려요. https://www.facebook.com/share/p/1E1W8g3bmV/?mibextid=wwXIfr
하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새로운 축의 시대가 열리고 모든 사람이 철학자가 된다는 얘길 읽으니, 마르크스의 말도 떠올랐어요. “모든 사람이 원하는 분야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으며, 사회가 전반적 생산을 규제하여,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오늘은 이 일을 내일은 저 일을 하는 것, 아침에는 사냥하고 오후에는 낚시하고 저녁에는 소를 치고 저녁 식사 후에는 비평을 하면서도, 사냥꾼으로도 어부로도 목동으로도 비평가로도 되지 않는 일이 가능하게 된다.” (독일 이데올로기) 아, 챗지피티 지브리풍 그림이 한창 유행할 때, 친구랑 한잔 하면서 이런 얘기도 나눴답니다. ‘로봇에게 힘든 노동을 맡기고 인간은 여가와 예술 활동을 즐기는 세상이 과연 올까? 우린 계속 뺑이치고 일만 하는데, AI는 그림을 그리고 앉아있네! 이거 뭔가 거꾸로 된 거 아니냥?’
그렇군요~~ 많은 사상가의 유토피아는 서로 이질적인 사상을 가졌음에도 확실히 공통점들이 있는거 같아요! ㅎㅎ 그러게요~ ai의 역설일지..
세계 국가의 열정을 믿는 세계당은 모든 분리주의 운동을 문명의 탄생 이래 인간을 병들게 한 부조화와 폭력의 부활 메시지로 보았다. 작은당은 세계연방을 시대착오적이라며 비판했다. 세계당 사람들은, 구심력이 꾸준히 커져서 마침내 모든 인류가 통합되는 데서 정점에 이르는 것이 역사의 흐름이라고 주장했고, 작은당은 역사의 흐름을 육지로 밀려들었다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르고 다시 해안가 절벽에 부딪치며 한낮의 태양 아래 수천 개의 물보라로 산산이 부서지는 파도에 비유했단다.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348쪽,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세계당과 작은당! 이름부터 대조적인 두 정당의 대립을 보면서, 문득 이 책은 미래의 모습을 통해 지금 우리의 세계사(과거부터 현재까지의)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습니다. 미래에 갑자기 쌩판 엉뚱하고 새로운 현상이 짠 하며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 모든 건 과거로부터 꼬리를 물고 이어져 나오는 것이니만큼 당연한 생각이겠지만요..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예전에 한번 읽어본 적이 있는데, 그때 저에겐 조금 어려웠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도 책을 읽을 때의 느낌은 참 좋았습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 인간 중심의 경제를 위하여《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환경 운동사 최초의 총체적 사상가로 평가받는 E. F. 슈마허의 역작이다. 1973년 첫 출간된 이 책은 성장 지상주의에 사로잡힌 현대인에게 큰 충격을 주어 단숨에 시대의 문제작이 되었다. 모두가 자본주의 문명의 화려한 경관과 물질적 풍요를 동경할 때 그에 반기를 들며 ‘작고 소박한 것’의 가치를 역설했기 때문이다.
작은당의 활약?을 보면서, 특히 할일 다하고 깔끔하게 권력을 내려놓고 나오는 그들을 보며, 결국 ‘유전자 전략‘으로 새로 만들어진 그들같은 인류가 아니면 이런 자치적 공동체 세계는 불가능한건가 하는 씁쓸함도 느끼게 되네요.. ㅎ
그러게요. 어쩐지 “작은당 녀석들”이 야망도 욕심도 없는 게 요상하다 싶었는데 ‘유전자 전략’ 덕분이었군요!
그나저나 다들 책은 거의 다 읽으셨나요? 마감 이틀전인데, 저는 아직 70여 페이지가 남았네요.. ^^; 그래도 마지막까지 완독을 목표로 부지런히 가보겠습니다!
저도 지금 10장 마무리하고 있어요! 하하 내일까지는 끝낼랍니다! 근데 벌써 막날이라니 아쉽습니다.
분명한 것은, 세계연방이나 작은당의 분권화된 세계 질서 모두 탐욕, 경쟁, 폭력, 생물권 약탈을 찬성하지 않았다는 거란다. 두 체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최고의 미덕으로 여겼던 거지. 양측의 철학자들은 부에 대한 물질적 과욕은 계급 착취는 물론 인종 투쟁, 가부장제, 환경 파괴, 전쟁까지 불러온다고 역설했다. 간단히 말해 작은당 혁명이 승승장구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 대부분이 개인적 이익보다는 사회적 조화에 문명의 주안점을 둔 것이 하나의 요인이 되었던 거지.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386쪽,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저는 저자가 꽤나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시려 노력하시는 분 같아요. 아니면 그렇게 표현해서 많은 사람들이 좀더 긍절적인 거대서사를 믿게 만들려는 노력같기도 하고요. 솔직히 지금 한국이나 세계를 바라보면 세계연방같은 사회주의 국가만 되더라도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관료주의 문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의 관료주의와 비교해보면 별거아닌듯한. ㅎ
동감합니다! @잡다청년 님, 좋은 책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stella15 님, 함께 읽을 수 있어 즐거웠어요! 우리 또 만나요:)
너도 앞서 말한 그 네 가지 요인[도구, 사회구조, 유전형질, 세계관]에 하나의 공통분모가 있다는 사실은 눈치챘을 게다. 그것은 바로 정책과 신념에 쏟아부은 세계연방 남녀들의 절대적인 기여였어. 그들이 흘린 땀방울이 없었다면 우리는 과학기술도, 기회의 균등도, 유전적 향상도, 작은당 문명의 토대가 된 윤리 문화도 결코 누릴 수 없었을 게다. 그런 땀방울이 없었더라도 때가 되면 누릴 수 있었을까? 아마 그렇지 않았을 거야. 아니 그보다는 3차 세계대전에서 살아남은 꾀죄죄한 인간들끼리 4차 세계대전을 벌여 인간 종을 아예 말살시켜버렸을 가능성이 더 크지. 그런 다음 그 나름의 굴절된 방식으로 비틀거리며 역사가 진행되었겠지.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386-387쪽,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이 문장 포함해서 제가 밑줄 친 문장들이 많이 겹치는거 같아 반갑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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