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의 인간 고등 종인 호모 사피엔스 알티어는 전체 인구의 상위 0.5%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반수가 상위 0.1%에 속했지. 건강 상태도 보통 사람보다 좋았고, 평범한 시민으로나 직장인으로나 모범적인 행동을 했으며, 장수의 징후도 뚜렷이 나타났단다. ”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p.311,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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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청년
'유전자 전략' 프로젝트를 결국 실행시켜 신인류를 탄생시킨 사건은, 뭐랄까 사회주의 국가의 평등을 근원적으로 구현하고 싶은 욕망의 궁극적 선택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stella15
복제 인간이 나오는 건 시간문제라는데 유전자 전략이야 거의 당연하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잡다청년님, 혹시 <캐산>인가? 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아시는지 모르겠어요. 그게 인간 편의를 위해 로봇을 대량 생산했는데 중앙관리 시스템으로 오작동을 일으켜서 오히려 인간을 노예화하는 저 어렸을 때 봤던 TV에서 방영했는데 그게 왠지 실현될 수도 있겠단 생각을 요즘 많이해요.
잡다청년
아뇨 처음 들어봤어요~ 복제인간은 매트릭스, 아일랜드? 그런게 떠오르네요. ㅎ
stella15
그 애니가 70년대 중반인가 방영했을 거예요. 지금 어딘가에 찾아보면 있을 거 같기도한데, 요즘 그 애니메이션이 생각이 많이나요. 그리고 그 시대에 그런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는 게 참 대단하다 싶기도하고요.
향팔
저는 블레이드 러너가 먼저 떠오르네요! 이 영화는 제가 어릴 때부터 한번 꼭 봐야지 봐야지 하면 서도 여직껏 못 봤어요. 원작 소설도 한번 꼭 봐야지 봐야지 이러고만 있답니다.
블레이드 러너: 파이널 컷2019년, 지구의 파괴와 엄청난 인구증가로 인해 다른 행성을 식민지 이주가 본격화된다. 2주전 6명의 복제 인간 리플리컨트가 식민행성에서 탈출, 23명을 죽이고 우주선을 탈취하여 지구로 잠입한다. 전투용 로이 베티와 리온, 살인 훈련을 받은 조라, 식민행성 군인 클럽 소속의 위안부 프리스가 그들이다. 이들은 타이렐사에 침입하려 하지만 한 사람이 죽고, 직원으로 위장한 리온이 회사 간부의 테스트에 발각되어 도주한다. 이에 경찰은 복제 인간을 구별할 능력을 지닌 블레이드 러너 데커드를 호출하는데...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할리우드가 가장 사랑한 작가'라고 평가받는 필립 K. 딕. 그의 걸작 장편만을 엄선한 '필립 K. 딕 걸작선'의 12번째 작품. 필립 K. 딕의 작품들 중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SF소설의 정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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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아, 원작이 이 책이었군요. 1982년작인데 배경은 2019년이네요. 우리 2019년 잘 지내왔잖아요. ㅎㅎ 적어도 2044년이나 아예 2119년쯤으로 잡았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하네요. ㅋ
향팔
엇, 말씀 듣고보니 <2020 우주의 원더키디>도 생각나네요! 저 그 만화 몹시 좋아했거든요.
“달려라 아이켄- 날아라 예나- 원더원더원더 워언더어 원더키디이이이”
어려서 그 만화를 볼 때는 2020년이라는 게 웬말인지, 마치 외계의 시간인 듯 영원히 오지 않을 것처럼 느꼈었는데요 하하!
stella15
전 듣보잡이네요. 향팔님 어렸을 때 저 노래 불렀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되게 웃기고 귀여웠을 거 같아요. ㅎㅎ
향팔
아! 원더키디 안 보셨군요. 국산 애니인데 재밌었어요. 지난 2020년에는 2020년이 진짜로 온 기념으로 재방영도 해줬답니다. 근데 굳이 다시 보진 않았습죠. 꼬꼬마 때의 환상이 깨질까봐서요 하하! 그치만 지금도 만화 주제곡들은 빽빽 부르고 돌아 댕긴답니다. 이젠 더이상 소녀가 아니므로 전혀 귀엽진 않지만..
향팔
“ 키안은 이렇게 썼다. “재능의 균등화는 행위의 가능성과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탁월한 삶을 보장해주자는 의미일 뿐이다. 인간 종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
키안 군디는 어릴 때부터 열렬한 세계당원이었기 때문인지 ‘유전자 전략’이 비민주적, 신인종주의적 경향을 띠고 있다는 비난에는 무척 격앙된 태도를 보였단다. 그녀는 사람마다 지력, 상상력, 이타심이 각각 다르다면 어떻게 진정한 평등 사회를 꿈꿀 수 있느냐고 강변했어. 그러면서 힘과 특권을 지닌 새로운 엘리트층이 들고일어나 능력과 운이 없는 약자들을 착취하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유전자 전략’밖에 없다고 했지. 키안은 이렇게 결론지었어. “사회주의는 우월함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우월한 계층을 반대하는 것이다.” ”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310쪽,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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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말씀하신 맥락을 이 대목에서 느꼈습니다. 논리적으론 말이 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말 무섭기도 한 얘기지요.
잡다청년
2부 전체를 둘러싼 큰 논쟁점 중 하나인거 같아요~ 평등한 사회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대한 최종적 결론이 결국은 유전자 전략을 통해 태생적 평등을 만들기.. 생태계처럼 인간사회도 다양성이 필요한데, 다양성을 유지하려면 매우 복잡하고 어렵다보니 결국은 태생적으로.. 뭐가 맞다 말하기 어려운 주제인듯해요. 이 책에서 이런 식으로 꽤나 많은 논쟁거리들을 던져주는 것 같더라고요!
향팔
네, 이야기책 읽듯 페이지가 후루룩 잘 넘어가는 와중에도, 철학적으로 뭔가 깊이 생각하게 해주는 담론이 많이 나오네요.
8장 말미에서 ‘존재에 대한 경배’와 ‘실체론’에 관한 설명을 읽으면서도 이해가 될 듯 말 듯 아리까리했거든요! 근데 바로 뒤에 이어지는 간주곡 ‘멘토와 멘티’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주니 ‘아 그게 이런 얘기였구나’ 싶고, 앞 내용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잡다청년
오 저도 그랬습니다! 철학은 문외한이라 뭔가 알듯말듯 했는데, 역시 간주곡이 포인트 더라고요~~
향팔
“ 다수에 속해 있으면 자기 나라에 고유 문화가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자신이 ‘보편적 가치’를 대변하고 있다고만 느끼게 되죠. 따라서 ‘보편적’이 아닌 것, 자신의 권력에 위협이 될 소지가 있는 것은 모조리 짓밟고 싶어지는 거예요. ”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254쪽,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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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청년
정말 중요한 문장이라 생각이 들어요!
향팔
이 모든 것이 귀착되는 지점은 결국 어디일까요, 선생님? 우리는 신일까요? 우리는 늘 최선을 알고 있는 것일까요?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254쪽,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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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생물권은 국지적·지역적 차원에서 간단히 복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생물권도 지구와 마찬가지로 구형체(권역체)여서 물리 법칙에 따라 바람과 물이 흐르는 방향이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도 부는 바람이나 흐르는 물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단다. 바람과 물은 인간이 만들어낸 국경들과는 관계없이 이로움을 안겨주기도 하고 해를 가져다주기도 했다. 이 말은 곧 생물권을 건강하게 복구하려면 철저히 계획을 세워 인적·기술적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줄 중앙 집중적인 세계 정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였지. (258-259쪽)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대재앙 이후 최초 20년간 세계 산업생산율이 90퍼센트나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화석연료의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어 온실효과의 진전이 느려졌다는 데 있었다. (259쪽) ”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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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이 대목을 읽고, 인간들은 ‘2044년의 대재앙’ 같은 걸 겪어야만, 또는 세계정부 같은 게 있어야만,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어두운)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