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미래학을 흥미로운 소설로 읽기

D-29
향팔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옆방(<일인분의 안락함>)에서 @stella15 님이 <인류의 미래사>를 읽는 모임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와봤는데, 좋은 책인 것 같아 뒤늦게 신청합니다. (스텔라님 감사해요!) 오늘 도서관에 ‘책바다’ 신청을 해두었으니 이번주 중에는 책을 받아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읽고 글 남기겠습니다.
네 향팔님 환영합니다! ^^ 읽는대로 편하게 글 남겨주세요~~
나츠메쥰님의 대화: 저도 인용하신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전적으로 공감했을 문장인데 이제는 몇 발짝 떨어져 곱씹어 보게 됩니다. 신념의 살해라는 표현 뒤에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은 도덕 전통, 서구 정신의 전통, 형이상항적 전통이 마냥 달갑지 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의 도덕, 시대정신, 형이상학이 있을 텐데 통으로 부정하는 것은 너무 손쉬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네 저도 공감합니다. 그래서 저는 근래 그 신념의 전통을 서구가 아닌 라틴 아메리카에서 찾게 됩니다. 에콰도르 선주민의 '수막 카우사이'라는 단어를 번역한 '부엔 비비르'(또는 비비르 베인)라는 사상인데, 조화로운 삶, 숭고한 삶, 포용하는 삶, 삶의 지혜 같은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 개념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한국을 비롯한 동양적 사상과도 맥이 닿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념의 회복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왠지 3부에서 다루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잡다청년님의 대화: 네 저도 공감합니다. 그래서 저는 근래 그 신념의 전통을 서구가 아닌 라틴 아메리카에서 찾게 됩니다. 에콰도르 선주민의 '수막 카우사이'라는 단어를 번역한 '부엔 비비르'(또는 비비르 베인)라는 사상인데, 조화로운 삶, 숭고한 삶, 포용하는 삶, 삶의 지혜 같은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 개념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한국을 비롯한 동양적 사상과도 맥이 닿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념의 회복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왠지 3부에서 다루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자본주의를 거칠게 정의하면 조화와 숭고, 포용을 재물로 성장한 괴물이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자본주의 아닌 세계. 최소한 더 나은 자본주의를 상상하기 위해서는 놓치지 말아야 할 개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츠메쥰님의 대화: 자본주의를 거칠게 정의하면 조화와 숭고, 포용을 재물로 성장한 괴물이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자본주의 아닌 세계. 최소한 더 나은 자본주의를 상상하기 위해서는 놓치지 말아야 할 개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엔 비비르의 의미를 뒤집으니 자본주의의 의미를 그렇게도 읽을 수 있겠네요! 공감합니다~
"민주주의의 문제점은 '행정 정보 관리'와 '강화된 데이터 제어'를 적절히 혼합한 시스템으로 해결했단다."(정부와 기업의 입장에서) ~ 행정 정보 관리는 매시 미디어를 전면 통제하기 위해 초거대 기업들이 일치단결하여 기울인 노력으로 시작되었단다. ~ 이제는 사람들이 무엇을 듣고 장차 무엇을 생각할 것인지 실제로 통제하는 수준에까지 이른 거란다. ~ (기업은) 정부와 기업의 똑같이 합의된 가치를 홍보하도록 했지. ~2020년대 무렵, 지구상에는 동질화된 인터넷 뉴스와 연애 문화밖에 없었지. ~ 전문가들은 점잖게 '데이터 제어'라고 불렀지만, 알고 보면 그것은 시민들의 정보를 폭넓게 취합하여 한곳에 모아놓고 그걸 토대로 시민들의 충성, 근면, 순종을 이끌어내려는 것이었지. 다시 말해 합법성을 가장한 협박이었단다. ~ 세계무역컨소시엄 관계자들도 단 한 번도 취소된 적이 없는 지구국가연합(2026년 유엔이 재편되어 탄생한 기구)의 승인과 보증만 있으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었지. 이 말은 곧 개개인의 삶에 비밀이 없어졌다는 의미란다. ~ 간단히 말해 민주주의는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대폭 축소된 거였단다." (p.70~74) -> 저자는 어떻게 20세기말에 이런 예측까지 할 수 있었는지 놀랍네요. 물론 현재 책내용처럼 전면적으로 이렇게 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되어가고 있는것은 아닌가 싶어 우려가 되기도 하네요.
@stella15 @잡다청년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시는 문장들이 흥미로워서 저도 얼른 읽고 싶습니다. 책바다 신청한 도서관에서 오늘 책을 발송하는데 택배가 내일부터 쭉 휴무라 이번주에 못 받을 것 같네요. 흑흑 진작 신청했어야… 대신 책이 올 때까지 이곳의 글을 보며 예습(?)하고 있겠습니다!
이 글에 달린 댓글 2개 보기
향팔님의 대화: @stella15 @잡다청년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시는 문장들이 흥미로워서 저도 얼른 읽고 싶습니다. 책바다 신청한 도서관에서 오늘 책을 발송하는데 택배가 내일부터 쭉 휴무라 이번주에 못 받을 것 같네요. 흑흑 진작 신청했어야… 대신 책이 올 때까지 이곳의 글을 보며 예습(?)하고 있겠습니다!
아고 하필 날짜가 그렇게 되어버렸네요.. 얼른 책 도착하시길요~~
향팔님의 대화: @stella15 @잡다청년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시는 문장들이 흥미로워서 저도 얼른 읽고 싶습니다. 책바다 신청한 도서관에서 오늘 책을 발송하는데 택배가 내일부터 쭉 휴무라 이번주에 못 받을 것 같네요. 흑흑 진작 신청했어야… 대신 책이 올 때까지 이곳의 글을 보며 예습(?)하고 있겠습니다!
헉, 택배사가 그렇게 오래 휴무여도 되는 건가? 무슨 파업같은 거 하는 거 아니죠? 책이 흥미롭긴한데 저는 약간 어려운 거 같긴하더라구요. 제가 역사에 좀 약한 편이라. 하하. 향팔님은 똑똑하니까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거예요. ^^
‘신념의 살해‘는 근대 문명이 아득한 태곳적부터 전해 받은 유산인 도덕적, 정신적, 형이상학적 가치의 살해 또는 소멸을 의미했다.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p.38,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stella15님의 대화: 헉, 택배사가 그렇게 오래 휴무여도 되는 건가? 무슨 파업같은 거 하는 거 아니죠? 책이 흥미롭긴한데 저는 약간 어려운 거 같긴하더라구요. 제가 역사에 좀 약한 편이라. 하하. 향팔님은 똑똑하니까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거예요. ^^
8월14일은 ‘택배 없는 날’이고 곧 광복절 연휴라 우체국택배도 겸사겸사 여름휴가 가신다고 하네요! 늦게 신청한 제 불찰임다 하하
향팔님의 대화: 8월14일은 ‘택배 없는 날’이고 곧 광복절 연휴라 우체국택배도 겸사겸사 여름휴가 가신다고 하네요! 늦게 신청한 제 불찰임다 하하
ㅎㅎ 교묘하군요! 괜찮아요. 그동안 일인분의 안락함 부지런히 읽어두면 되죠. 하하
세계 인구의 22퍼센트에 불과한 30대 부국이 1985년의 세계 재화와 서비스 생산의 79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었단다. 그러던 것이 2030년에는 1985년의 30대 부국, 혹은 부국 대열에 겨우 턱걸이를 한 한국을 비롯한 그밖의 다섯 나라를 포함에 더욱 강력해진 이후의 부국들이 인구 점유율은 15퍼센트밖에 되지 않으면서 세계 재화와 서비스 생산의 89퍼센트를 독식하게 되었지.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42,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stella15님의 문장 수집: "세계 인구의 22퍼센트에 불과한 30대 부국이 1985년의 세계 재화와 서비스 생산의 79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었단다. 그러던 것이 2030년에는 1985년의 30대 부국, 혹은 부국 대열에 겨우 턱걸이를 한 한국을 비롯한 그밖의 다섯 나라를 포함에 더욱 강력해진 이후의 부국들이 인구 점유율은 15퍼센트밖에 되지 않으면서 세계 재화와 서비스 생산의 89퍼센트를 독식하게 되었지."
저자가 한국을 언급해서 채집해 봤는데 얼핏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은 트럼프의 관세 장벽에 어떻게 될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자꾸 저자의 생년과 생몰에 확인을 하게 되더군요. 어떻게 이렇게 미래를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써 놓을 수 있을까? 놀라며 읽고 있습니다. 게다가 약간의 유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젠스 오토가 밥이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들이. 저자가 글 쓰는 실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stella15님의 대화: 저자가 한국을 언급해서 채집해 봤는데 얼핏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은 트럼프의 관세 장벽에 어떻게 될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자꾸 저자의 생년과 생몰에 확인을 하게 되더군요. 어떻게 이렇게 미래를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써 놓을 수 있을까? 놀라며 읽고 있습니다. 게다가 약간의 유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젠스 오토가 밥이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들이. 저자가 글 쓰는 실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러게요~ 저도 그렇게 되더라고요. 미래학자가 예언자는 아니겠지만, 이래서 미래학자인가 싶기도하고.. ㅎ
잡다청년님의 대화: 그러게요~ 저도 그렇게 되더라고요. 미래학자가 예언자는 아니겠지만, 이래서 미래학자인가 싶기도하고.. ㅎ
저도요!
오늘날 자본가들은 정치인이나 군 장성 정도로 별로 존경 받지 못하지만 그것은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이 셋 중에서 역사의 오묘함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은 언제나 자본가의 힘이었단다. 자본가들이 없었다면 우리 인간 대부분은 아마 뙤약볕 아래서 인고의 생을 마쳐야 하는 농부나 노예의 상태를 영영 면치 못했을지도 모른다.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53,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20세기 초 미국의 어느 대통령은 인간이 할 일은 비지니스라고 했다는데, 인간의 또 다른 비지니스는 다름 아닌 정치였다.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67,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에스파냐 산탄데르 출신의 사회심리학자 페르난도 디에고 로페스도 지적했듯이, "정치인들은 자신들 세력권 내에 진짜 선택권을 지니고 있었다. 권력을 손에 쥔 인간들이라 으레 하급자들이 벌벌 떠는 모습과 추종자들이 아첨하는 모습을 좋아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삐뚤어진 반사회적인간일 수 밖에 없었다.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68,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16세기만 해도 성직사, 군주, 상인 같은 소수 집단만 누렸던 정치 권력은 이후 500여 년에 걸쳐 더디지만 분명하게 사회 각계 각층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갔단다. 때에 따라 지역적으로 예외가 있었을뿐 군주들은 점차 입법, 사법, 행정, 언론과 유권자들의 제약을 받게 되었어. 하층부에서 지배 계층으로 진출할 기회도 당연히 들어났지.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69,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stella15님의 문장 수집: "에스파냐 산탄데르 출신의 사회심리학자 페르난도 디에고 로페스도 지적했듯이, "정치인들은 자신들 세력권 내에 진짜 선택권을 지니고 있었다. 권력을 손에 쥔 인간들이라 으레 하급자들이 벌벌 떠는 모습과 추종자들이 아첨하는 모습을 좋아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삐뚤어진 반사회적인간일 수 밖에 없었다. "
모든 정치인들이 처음부터 나쁘지는 않았을텐데, 권력이 주어지고 그것이 반복되고 익숙해지면 삐뚤어지기 쉬워지는 것 같아요..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수북플러스] 4. 나를 구독해줘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같이 그믐달 찾아요 🌜
자 다시 그믐달 사냥을 시작해 볼까? <오징어 게임> x <그믐달 사냥 게임> o <전생에 그믐달>
8월 22일은 그믐밤입니다~ 함께 읽어요!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이디스 워튼의 책들, 지금 읽고 있습니다.
[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휴머니스트 세계문학전집 읽기] 3. 석류의 씨
문화 좀 아는 건달의 단상들
설마 신이 이렇게 살라고 한거라고?그믐달자연의 일부일 뿐이라는 생각
퇴근의 맛은 두리안 ?!
[도서 증정] 소설집『퇴근의 맛』작가와 함께 읽기[📚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여기가 아닌 저 너머를 향해...
[함께 읽는 SF소설] 07.화성 연대기 - 레이 브래드버리[함께 읽는 SF소설] 06.앨저넌에게 꽃을 - 대니얼 키스[함께 읽는 SF소설] 05.생명창조자의 율법 - 제임스 P. 호건[함께 읽는 SF소설] 04.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 케이트 윌헬름
이렇게 더워도 되는 건가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기후위기 얘기 좀 해요![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1. <화석 자본>무룡,한여름의 책읽기ㅡ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독서 모임에서 유튜브 이야기도 할 수 있어요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