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기점으로 공산주의가 무너지자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노골적으로 침략전쟁을 치뤘고, 유엔을 앞세운 군사개입까지 하는 모습이 씁쓸하네요. 그러다 기업총수들(자본가들)의 주도하에 세계를 몇 개의 관할권으로 나누어 지배하자는 제안이 철저한 보안속에 치뤄진 빈 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포괄적 무기제한의정서'를 채택하고, 지구를 몇 개의 '특별관할권'으로 나누기로 결정한 것은 정말 충격적이면서도 흥미롭네요. 실제 역사와는 다르지만요.
이걸 보면서 맥락은 좀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비슷한 구상을 해오긴 했습니다. 기후위기 해결이 일종의 공유지의 비극 처럼 각 국가들이 동시에 온실가스 줄이기에 나서야하는데, 어느 한 국가가 하지 않는다고 또는 한다고 해결할수 없으니... 그래서 유럽연합처럼 몇 개의 큰 덩어리로 비슷한 세력을 이루고 그들 세력가운데 합의를 이룰수만 있다면 지금처럼 200개 넘는 국가들의 약속을 이루는것보다는 더 낫겠다는 생각말이죠. 특히 아시아에서는 침략경험이 없는 한국이 남아시아들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중국 일본과 함께 주도권을 행사하는 아시아그룹을 만들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세계공화국'처럼 현실과 멀어보이긴 하지만... ㅎ
어려운 미래학을 흥미로운 소설로 읽기
D-29
잡다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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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청년
"이 모든 일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세계를 특별관할권으로 분할한다는 것은 곧 여러 산업 강국들이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가난한 나라들을 자기들 마음대로 착취하고 지배할 수 있다는 의미였단다."(p.86)
"그들은 유엔을 지구국가연합으로 재편하고 특별관할권 내에 있는 나라들을 지구국가연합의 신탁통치령으로 지정하여 진정한 세계 정부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지."(p.87)
"알고 보면 지구국가연합의 신탁통치 제도는 '서구화라는 세계 혁명'의 완결판이었단다. ~ 간단히 말해 근대 서구 문명은 동아시아의 서구화된 동맹국들과 함께 전 세계를 집어삼켰던 거란다."(p.88)
잡다청년
그나저나 2044년에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궁금하네요~ 뭔가 세계가 크게 망한거 같은데, 복선만 던져주고 아직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니.. ㅎ 다들 연휴와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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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잡다청년님의 대화: 모든 정치인들이 처음부터 나쁘지는 않았을텐데, 권력이 주어지고 그것이 반복되고 익숙해지면 삐뚤어지기 쉬워지는 것 같아요..
저도 동감입니다. 솔직히 작금의 정치 현실을 보면서 모든 정치는 나쁜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민의를 대변하고 나라 안팎을 굳건하게 해야하는데 온통 선동과 보복만을 일삼고 있으니 말입니다. ㅠ

stella15
잡다청년님의 대화: 1989년 기점으로 공산주의가 무너지자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노골적으로 침략전쟁을 치뤘고, 유엔을 앞세운 군사개입까지 하는 모습이 씁쓸하네요. 그러다 기업총수들(자본가들)의 주도하에 세계를 몇 개의 관할권으로 나누어 지배하자는 제안이 철저한 보안속에 치뤄진 빈 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포괄적 무기제한의정서'를 채택하고, 지구를 몇 개의 '특별관할권'으로 나누기로 결정한 것은 정말 충격적이면서도 흥미롭네요. 실제 역사와는 다르지만요.
이걸 보면서 맥락은 좀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비슷한 구상을 해오긴 했습니다. 기후위기 해결이 일종의 공유지의 비극 처럼 각 국가들이 동시에 온실가스 줄이기에 나서야하는데, 어느 한 국가가 하지 않는다고 또는 한다고 해결할수 없으니... 그래서 유럽연합처럼 몇 개의 큰 덩어리로 비슷한 세력을 이루고 그들 세력가운데 합의를 이룰수만 있다면 지금처럼 200개 넘는 국가들의 약속을 이루는것보다는 더 낫겠다는 생각말이죠. 특히 아시아에서는 침략경험이 없는 한국이 남아시아들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중국 일본과 함께 주도권을 행사하는 아시 아그룹을 만들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세계공화국'처럼 현실과 멀어보이긴 하지만... ㅎ
잡다청년님은 국가 공조에 대한 계획이 다 있으셨군요! ㅋㅋ
이책 읽으면서 잊고 있었던 90년대와 2천년대 초가 생각나긴 하더군요. 저는 이때만에도 미국이 국제 관계에서 꽤 좋은 역할을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특히 부시가 그렇게 못된 일을 자행하고 있는 줄 몰랐습니다. 그건 아무래도 오랫동안 미국은 우리나라 우방이란 인식 때문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1장은 좀 어려운 것 같아 잘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2장은 참 흥미롭게 읽히더군요. 아마 앞으로도 재밌게 잘 읽힐 것 같습니다.
근데 궁금했습니다. 왜 이 책을 같이 읽자고 하셨는지. 이 책이 잡다청년님에 어떤 의민지. 책이 좀 오래돼서 절판이 되었더군요. 그런 걸로 봐서 잡다청년님은 좀 오래 전에 읽으셨던 것 같기도하고. 이 책에서 무슨 영감을 얻기도 하셨나 봐요. ㅎ
잡다청년
stella15님의 대화: 잡다청년님은 국가 공조에 대한 계획이 다 있으셨군요! ㅋㅋ
이책 읽으면서 잊고 있었던 90년대와 2천년대 초가 생각나긴 하더군요. 저는 이때만에도 미국이 국제 관계에서 꽤 좋은 역할을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특히 부시가 그렇게 못된 일을 자행하고 있는 줄 몰랐습니다. 그건 아무래도 오랫동안 미국은 우리나라 우방이란 인식 때문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1장은 좀 어려운 것 같아 잘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2장은 참 흥미롭게 읽히더군요. 아마 앞으로도 재밌게 잘 읽힐 것 같습니다.
근데 궁금했습니다. 왜 이 책을 같이 읽자고 하셨는지. 이 책이 잡다청년님에 어떤 의민지. 책이 좀 오래돼서 절판이 되었더군요. 그런 걸로 봐서 잡다청년님은 좀 오래 전에 읽으셨던 것 같기도하고. 이 책에서 무슨 영감을 얻기도 하셨나 봐요. ㅎ
아 저도 이 책 처음입니다. 저는 다수의 사람들이 믿고있는 거대서사, 소위 메타 네러티브가 바뀌어야 이런 문제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될거란 생각을 하는데요,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이 어느정도 그런 역할을 할수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참에 미래학자가 그리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 형식의 이 책이 흥미롭더라고요~ 단지 통상적으로 미래를 상상해보는 과학소설이 아닌 구체적인 데이터나 허황되지 않은 방식으로 그려가는.. 뭐 그런 이유로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ㅎ

향팔
우리의 모든 역사 서술은 인간 정신의 범위를 넘어서는 무한하게 복잡한 실재의 모형들이다. 역사 서술은 과거 그 자체가 아니라 선택된 장면들을 짜 맞춘 그림에 불과한 것이다.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16쪽,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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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향팔님의 문장 수집: "우리의 모든 역사 서술은 인간 정신의 범위를 넘어서는 무한하게 복잡한 실재의 모형들이다. 역사 서술은 과거 그 자체가 아니라 선택된 장면들을 짜 맞춘 그림에 불과한 것이다."
“ 책에 씌어진 과거, 심지어 이 할아버지가 쓴 역사책의 과거조차 실제로 일어난 바로 그것은 아니란다. 우리 역사가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선원들이 망망대해에서 파도를 경험하듯 과거의 일부를 추출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들 각자는 일부만 보고 일부만 듣고 일부만 알 수 있을 뿐, 그밖의 나머지 것들은 보지도 듣지도 알지도 못하는 존재란다. 그렇지만 그런 우리들 각자는 모두 스스로 유일무이한 존재란다. ”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31쪽,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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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잡다청년님의 대화: 아고 하필 날짜가 그렇게 되어버렸네요.. 얼른 책 도착하시길요~~
끼얏호, 책을 받아 왔습니다! 알고보니 센스쟁이 사서 선생님께서 우체국 택배가 아닌 소포로 발 송하신 덕분에 어제 저희 지역 도서관에 도착했더라고요. 일단 머리말을 읽었고 이제 1부1장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부지런히 따라가 보겠습니다.


stella15
향팔님의 대화: 끼얏호, 책을 받아 왔습니다! 알고보니 센스쟁이 사서 선생님께서 우체국 택배가 아닌 소포로 발송하신 덕분에 어제 저희 지역 도서관에 도착했더라고요. 일단 머리말을 읽었고 이제 1부1장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부지런히 따라가 보겠습니다.
와, 책이 도착했군요! 잘 됐네요.
근데 우체국 택배와 소포가 다른 건가요? 같은 거 아니었나요? ㅎㅎㅎ 제가 이러고 삽니다. ㅠ

향팔
stella15님의 대화: 와, 책이 도착했군요! 잘 됐네요.
근데 우체국 택배와 소포가 다른 건가요? 같은 거 아니었나요? ㅎㅎㅎ 제가 이러고 삽니다. ㅠ
저도 무슨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소포라서 ‘택배 없는 날’에도 배송이 가능했던 것 같더라고요. 이번 연휴에 읽을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향팔
잡다청년님의 대화: 그나저나 2044년에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궁금하네요~ 뭔가 세계가 크게 망한거 같은데, 복선만 던져주고 아직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니.. ㅎ 다들 연휴와 주말 잘 보내세요~~
2044년에 무슨 일이 터지는지는 책 맨 첫장의 ‘일러두기’에서 미리 스포(?)를 해놓고 시작하던데요 :)

stella15
향팔님의 대화: 2044년에 무슨 일이 터지는지는 책 맨 첫장의 ‘일러두기’에서 미리 스포(?)를 해놓고 시작하던데요 :)
엇, 진짜 있네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났을 때 3차 대전의 조짐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는데 뭔가 기류가 안 좋긴하죠? 2044년 전 그때되면 완전 꼬부랑 할머니가 되있을텐데. 으~

향팔
stella15님의 대화: 엇, 진짜 있네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났을 때 3차 대전의 조짐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는데 뭔가 기류가 안 좋긴하죠? 2044년 전 그때되면 완전 꼬부랑 할머니가 되있을텐데. 으~
네, 그런 말들이 있었죠. 앞으로 어찌될진 알 수 없지만 세상엔 여러모로 어두운 조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꼭 전쟁이 아니더라도.. 인류가 언제까지 지금처럼 지구의 지배자로 행세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어요, 자기 무덤을 열심히들 파고 있으니..

향팔
“ 신 념의 소멸과 함께 인류 최대의 문제가 떠올랐다. “우리는 과연 공통의 신념, 아니 신념의 힘 없이도 생산적이고 조화로운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것이 바로 근대인들의 문제였단다.
물론 지금 우리는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으니까 그 해답을 잘 알고 있지. 하지만 설사 지금 우리가 아는 것을 당시 사람들이 알았다 해도 결국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을 게다. 2000년, 2025년, 아니 2044년 7월까지도 사람들은 마치 ‘근대성의 모험’이 수천 년 뒤의 필연적 귀결이라도 될 것처럼 그것을 맹렬히 밀고 나갔거든. 당대인들은 그들 회사의 로고, 민족의 깃발, 형형색색의 상품들이 아무런 저항이나 제지도 받지 않고 미래를 향해 순항해 갈 것으로 예상했지. ”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39쪽,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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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청년
향팔님의 대화: 2044년에 무슨 일이 터지는지는 책 맨 첫장의 ‘일러두기’에서 미리 스포(?)를 해놓고 시작하던데요 :)
아 제가 주의깊게 읽지를 않았나봐요. ^^;
책 빨리 도착해 다행입니다! 즐거운 주말 독서 되시길요~~

향팔
“ 하지만 좀 더 넓은 의미로 보면 1990년대 이전 세계가 ‘자본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으로 나뉘어 있었다는 생각은 망상이란다. 그래, 소련, 중국, 폴란드 같은 공산국가들의 당 지도부가 사회주의 건설을 자랑스러워했던 건 사실이야. 하지만 경제만은 자본주의 세계 질서에 완전히 통합돼 있었단다. 자본을 소유한 것이 개인이든 국가든, 중요한 것은 자본이 쓰인 방식과 목적에 있거든. ”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42쪽,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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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향팔님의 문장 수집: "하지만 좀 더 넓은 의미로 보면 1990년대 이전 세계가 ‘자본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으로 나뉘어 있었다는 생각은 망상이란다. 그래, 소련, 중국, 폴란드 같은 공산국가들의 당 지도부가 사회주의 건설을 자랑스러워했던 건 사실이야. 하지만 경제만은 자본주의 세계 질서에 완전히 통합돼 있었단다. 자본을 소유한 것이 개인이든 국가든, 중요한 것은 자본이 쓰인 방식과 목적에 있거든."
“ 그런 기준으로 보면 소련이나 미국이나 자본이 기능한 방식은 동일했단다. 두 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 계 모든 나라에서 자본은 사용이 아니라 이윤을 얻기 위한 생산 활동에 쓰였고,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불평등한 결과를 낳을 게 뻔한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세계 시장에서 교환되었다. 정신 노동자든 육체 노동자든 노동자 계급이 경제 문제의 상층부에서 조직적으로 배제된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본다면 사회주의 국가들을 지배한 것은 결국 사회주의가 아니라 국가자본주의였던 거야. 국가자본주의라는 말이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좋든 싫든, 국가자본주의도 자본주의는 자본주의인 거지. ”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43쪽,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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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책이 재미있어서 2장까지 후루룩 읽었습니다. ‘세계무역컨소시엄’의 ‘더티 더즌’, 민주주의의 죽음, 테크노크라시의 지배, 빈 회의와 ‘지구국가연합’의 전 세계 신탁통치, 저항자들의 등장까지 내용이 무척이나 흥미롭네요. 2장 마지막에 나오는 세계당의 창시자 미첼 그린월드가 뉴욕 주립대 빙엄턴 캠퍼스의 학생이었다는 설정도 재밌습니다.(저자인 워런 와거 선생님이 이곳의 교수였고, 이 책도 여기서 한 강의를 토대로 쓴 것이니ㅎㅎ) 앞으로의 내용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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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제가 어릴 때 좋아했던 김규항 선생님이 이 책의 평을 쓰신 적이 있네요.
http://gyuhang.net/888
인류의 미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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