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너무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을까 염려했었는데 웬걸 너무 재밌습니다!
어려운 미래학을 흥미로운 소설로 읽기
D-29

향팔

잡다청년
넘 다행이네요~~ 저도 다 읽지 않은 책을 정해놓고, 이거 너무 딱딱하고 재미없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었는데.. ㅎ 3장도 기대되네요!

잡다청년
오 그랬었군요! 뒤늦게나마 이 책에 대한 신뢰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ㅎ

잡다청년
“ 만일 경제적 관점에서 자본주의가 도달하는 최고의 단계가 독점(마르크스의 말대로라면), 정치적 관점에서 제국주의(레닌의 말을 빌리면), 사회적 관점에서 자본주의가 도달하는 최고의 단꼐는, 관리자, 전문가, 행정가들의 새로운 지구 관료 체제에 의해 기업가와 정치인들로부터 나오는 최고의 힘, 즉 테크노크라시이다. ”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93,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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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청년
2장 부록 같은 부분의 형식이 서평에 대한 논쟁 공방전이라니, 내용도 그렇지만 이런 설정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싶고, 앞서 편지 형식에 이어 이런 다양한 설정이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상당부분 완화해 주는 것 같아요~

향팔
맞아요, 서로 페이지 수 따져가며 싸우는 대목 읽으면서 웃음도 나오고 디테일이 쩐다고 생각했어요!

향팔
“또한 간주곡을 통해 거시적 역사 조망이 생략할 수밖에 없는 개인의 미시적 삶을 포착하여 클로즈업함으로써 당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의 가쁜 숨결을 코앞에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책날개의 문구를 보니 앞으로 나올 ‘간주곡’들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향팔
“ 이와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인간에게 도움을 준 식품도 있었다. 다름 아닌 동물성 식품인데, 때로 우리는 ‘사람이 어떻게 살코기를 먹어?’ 하고 의아해하기도 하지만 살코기는 치솟는 가격과 의료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20세기 내내 부유한 나라 주민들의 주된 영양 공급원이었단다. ”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119쪽,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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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사람이 어떻게 살코기를 먹어?’ 하하 이 문장 재밌네요.
가끔 이상한 상상을 했었답니다. 미래의 사람들이 역사를 배울 때, 지금 우리가 자행하는 ‘공장식 축산’이나 육류 과다 소비를 두고 진짜 미개하다고 평가할 것 같다고요.

stella15
근데 또 읽어보면 2005~2025년 선진국에서는 동물성 식품 소비가 50%로 대폭 줄어 들었다고도 그러면서 패스트푸드 매장에선 어스버거가 유행할 거라고 나오잖아요. 그런 걸 보면 앞으로 고기를 안 먹는게 트랜드가 될 것 같아요. 그러고 보 면 향팔님의 생각은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요.

향팔
예전에 읽은 책에서 제게 깊이 각인된 대목이 있었어요.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양돈업체가 폴란드에 공장을 지으려고 하니까 해당 지역 농민들이 반대시위를 하면서 이런 말을 했답니다.
“이건 돼지 수용소나 다름없습니다. 폴란드에도 한때 수용소가 있었죠. 다시는 그런 걸 들이지 않을 겁니다.”
이 말을 읽고 뭔가 머리속에서 띵 하더라고요. 그 전까지 공장식 축산에 대해 문제의식은 쪼금 가지고 있었지만, 그걸 인간이 인간에게 행했던 잔혹행위에 빗대어 생각해본 적은 없었거든요. 만약 외계인이나 먼 미래의 인간들이 현재 지구에서 벌어지는 공장식 축산업의 실태를 본다면, 아유슈비츠 수용소나 이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남의 살’의 맛에 홀려 있어서 그걸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지만요..

동물 홀로코스트 - 동물과 약자를 다루는 '나치' 식 방식에 대하여전 세계 15개국에 출간된 동물 권리 운동의 혁명적인 책. 동물 도살의 역사와 현실을 이해하고 돌아보고자 한다. 저자는 동물에 대한 인간의 무자비한 학살과 착취는 히틀러가 유대인에게 자행한 홀로코스트와 다를 바가 없다고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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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윤리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고기를 덜 먹긴 해야 할 것 같아요. 축산에서 나오는 온실가스가 지구 가열화에 큰 몫을 차지한다고 하니까요. 남의 살의 맛이 너무 유혹적이라 채식은 못하고 살더라도, 이정모 관장님 말씀대로 소고기랑 양고기만이라도 끊으려고 합니다. 생물 다양성이 끝장난 얘기를 들으니 그것도 참 무섭더군요. 지구상의 전체 포유류 생물량에서 인간과 인간이 기르는 가축이 95%를 넘는다면서요? 다른 야생동물은 인간이 다 죽였고…
<인류의 미래사> 3장에서는 고깃값이 금값이 되는 바람에 사람들이 고기를 안 먹게 되었다고 나오는데, 정말 이런 이유 정도는 되어야 인간이 고기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경제적인 이유가 아닌, 기후위기나 윤리 정도의 명분을 가지곤 인간은 남의 살을 절대 못 끊을 듯합니다.

stella15
절대 못 끊죠. 병후 기력 보충으로 고기만한 게 어디 있나요?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한 20년전에 이름 까먹었지만 어떤 의학박사님 우리나라 사람 고기 먹어야 한다고 얼마나 떠들었는대요? 그리고 엄밀한 의미에서 베지티리언은 존재하기가 어렵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우유나 달걀은 먹어야 하니까.
그런 걸 보면, 예전에 저 사춘기 때 성당엘 다녔는데 거기선 금요일마다 금육을 하는 전통이 있었어요.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차라리 일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정해 놓고 고기를 안 먹는 날로 정하는 것이 그나마 낫지 않을까 싶기도한데 그럼 정육업자들 들고 일어나겠죠? 참 난감하네요. ㅠ

향팔
오, 말씀하신 것처럼 가정이나 공동체별로 고기 없는 날을 정해두는 것도 좋네요! 음, 저같은 경우는 반대로 ‘고기는 일주일에 한번 넘지 않기!’ 아니면 ‘한달에 세번만 먹기!’ 이런 식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식구라야 저밖에 없으니 누가 뭐랄 것도 없고요 ㅎㅎ) 우유나 달걀까지 금할 생각은 아예 말고 그냥 살코기부터 줄여나가면 어기지 않을 수도 있을 듯..? 그렇게 한다고 업계에 큰 충격은 안 갈 것 같아요. 법으로 정하는 것도 아니고, 워낙에 많이들 먹을 거니까…

잡다청년
화석연료의 문제를 인식하면서 석탄발전소가 점점 퇴출되는 것처럼 이 에 대해서도 인식이 커질수록 아마도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물론 저항이 매우 크겠지만요. 혹시 안 보셨다면 <더 게임 체인져스>라는 다큐 추천드립니다! 다큐임에도 꽤 재미가 있습니다. ㅎ

잡다청년
그러게요.. 코로나사태도 공장식축산과 무관하지 않고, 앞으로도 지금의 육식문화를 이어간다면 제2 제3의 코로나사태를 피할수 없다고 많은 생물,보건학자들이 경고하고 있는데.. 저는 2016년부터 채식(페스코)을 하고 있는데, 공장식축산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온실가스는 말할것도 없고, 엄청난 물과 토지 사용, 배설물의 환경오염 등도 심각하더라고요. 잔인한 사육방식과 살처분을 생각해도 그렇고요.. 건강 때문에 하시는 분들도 많고,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시 는 분들도 그렇고.. 물론 채식은 다른 무엇보다 식습관을 건드리기에 참 쉽지는 않은거 같아요~ ㅎ
그나저나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 생물 개체수의 2/3가 사라졌다고 하니 정말 멸종이 가까워지는것 같아 걱정이에요..

향팔
와, 채식을 10년이나 하셨군요! 멋지십니다. 저같은 사람은 한달도 못 할 것 같아요.. 예전에 구제역이 돌 때 돼지들을 생매장 하는 장면을 매체를 통해서 보고는 친구랑 심각하게 얘기를 했답니다. ‘야 이건 진짜 아니지 않냐? 따지고보면 이게 다 우리가 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 거야. 우리 이제 진짜 고기 먹지 말자.’ 이러고 집에 갔는데 그날따라 엄마가 웬일로 소고기를 굽고 계셨고 그 향에 홀려서 결심이고 약속이고 뭐고 바로 잊어 버리고 양껏 먹었던 웃프고 창피한 기억이 있어요. 지금은 혼자 살아서 그런 방해(?)가 없는데도, 육류를 줄이는 것까지는 되는데 끊는 건 어렵더라고요.
맞아요, 건강 때문에 안 드시는 분들도 많고, 신념 때문이든 취향 때문이든 채식 하시는 분들 많이 계시죠. 말씀 듣고보니 제 기준으로 섣불리 단언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듯도 합니다. 정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는 거니까요.

잡다청년
아고 아닙니다. 요즘에는 식물성 대체식품이 잘 나와서 과거보다는 그래도 할만한거 같아요~ 삶의 주요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문제는 쉽지 않은듯요~

향팔
앗 그러고보니 기억나는 게 있습니다. 오래 전에 어떤 이슈로 전국 도보 행진에 꼽사리 낀 적이 있었는데요, 도중에 어느 중식당에 들렀더니 ‘채식인을 위한 짜장면’ 메뉴가 있더라고요. 그때 같이 걷던 사람들 중에서 많은 분들이 채식 메뉴를 드셨지요. 저는 대체식품 하면 콩고기밖에 몰랐는데, 채식 음식의 종류가 제 생각보다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었더군요.
예전에 이정모 관장님이 강연에서, ‘저는 머리 위로만 채식인이고 머리 아래로는 아닙니다.’ 이런 말씀 하셨던 것도 생각나네요(하하). 라이프스타일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최대한 육식을 줄이는 삶을 지향하고 싶습니다.

잡다청년
훌륭하십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면 분명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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