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미래학을 흥미로운 소설로 읽기

D-29
윤리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고기를 덜 먹긴 해야 할 것 같아요. 축산에서 나오는 온실가스가 지구 가열화에 큰 몫을 차지한다고 하니까요. 남의 살의 맛이 너무 유혹적이라 채식은 못하고 살더라도, 이정모 관장님 말씀대로 소고기랑 양고기만이라도 끊으려고 합니다. 생물 다양성이 끝장난 얘기를 들으니 그것도 참 무섭더군요. 지구상의 전체 포유류 생물량에서 인간과 인간이 기르는 가축이 95%를 넘는다면서요? 다른 야생동물은 인간이 다 죽였고… <인류의 미래사> 3장에서는 고깃값이 금값이 되는 바람에 사람들이 고기를 안 먹게 되었다고 나오는데, 정말 이런 이유 정도는 되어야 인간이 고기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경제적인 이유가 아닌, 기후위기나 윤리 정도의 명분을 가지곤 인간은 남의 살을 절대 못 끊을 듯합니다.
절대 못 끊죠. 병후 기력 보충으로 고기만한 게 어디 있나요?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한 20년전에 이름 까먹었지만 어떤 의학박사님 우리나라 사람 고기 먹어야 한다고 얼마나 떠들었는대요? 그리고 엄밀한 의미에서 베지티리언은 존재하기가 어렵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우유나 달걀은 먹어야 하니까. 그런 걸 보면, 예전에 저 사춘기 때 성당엘 다녔는데 거기선 금요일마다 금육을 하는 전통이 있었어요.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차라리 일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정해 놓고 고기를 안 먹는 날로 정하는 것이 그나마 낫지 않을까 싶기도한데 그럼 정육업자들 들고 일어나겠죠? 참 난감하네요. ㅠ
오, 말씀하신 것처럼 가정이나 공동체별로 고기 없는 날을 정해두는 것도 좋네요! 음, 저같은 경우는 반대로 ‘고기는 일주일에 한번 넘지 않기!’ 아니면 ‘한달에 세번만 먹기!’ 이런 식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식구라야 저밖에 없으니 누가 뭐랄 것도 없고요 ㅎㅎ) 우유나 달걀까지 금할 생각은 아예 말고 그냥 살코기부터 줄여나가면 어기지 않을 수도 있을 듯..? 그렇게 한다고 업계에 큰 충격은 안 갈 것 같아요. 법으로 정하는 것도 아니고, 워낙에 많이들 먹을 거니까…
화석연료의 문제를 인식하면서 석탄발전소가 점점 퇴출되는 것처럼 이에 대해서도 인식이 커질수록 아마도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물론 저항이 매우 크겠지만요. 혹시 안 보셨다면 <더 게임 체인져스>라는 다큐 추천드립니다! 다큐임에도 꽤 재미가 있습니다. ㅎ
그러게요.. 코로나사태도 공장식축산과 무관하지 않고, 앞으로도 지금의 육식문화를 이어간다면 제2 제3의 코로나사태를 피할수 없다고 많은 생물,보건학자들이 경고하고 있는데.. 저는 2016년부터 채식(페스코)을 하고 있는데, 공장식축산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온실가스는 말할것도 없고, 엄청난 물과 토지 사용, 배설물의 환경오염 등도 심각하더라고요. 잔인한 사육방식과 살처분을 생각해도 그렇고요.. 건강 때문에 하시는 분들도 많고,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시는 분들도 그렇고.. 물론 채식은 다른 무엇보다 식습관을 건드리기에 참 쉽지는 않은거 같아요~ ㅎ 그나저나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 생물 개체수의 2/3가 사라졌다고 하니 정말 멸종이 가까워지는것 같아 걱정이에요..
와, 채식을 10년이나 하셨군요! 멋지십니다. 저같은 사람은 한달도 못 할 것 같아요.. 예전에 구제역이 돌 때 돼지들을 생매장 하는 장면을 매체를 통해서 보고는 친구랑 심각하게 얘기를 했답니다. ‘야 이건 진짜 아니지 않냐? 따지고보면 이게 다 우리가 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 거야. 우리 이제 진짜 고기 먹지 말자.’ 이러고 집에 갔는데 그날따라 엄마가 웬일로 소고기를 굽고 계셨고 그 향에 홀려서 결심이고 약속이고 뭐고 바로 잊어버리고 양껏 먹었던 웃프고 창피한 기억이 있어요. 지금은 혼자 살아서 그런 방해(?)가 없는데도, 육류를 줄이는 것까지는 되는데 끊는 건 어렵더라고요. 맞아요, 건강 때문에 안 드시는 분들도 많고, 신념 때문이든 취향 때문이든 채식 하시는 분들 많이 계시죠. 말씀 듣고보니 제 기준으로 섣불리 단언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듯도 합니다. 정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는 거니까요.
아고 아닙니다. 요즘에는 식물성 대체식품이 잘 나와서 과거보다는 그래도 할만한거 같아요~ 삶의 주요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문제는 쉽지 않은듯요~
앗 그러고보니 기억나는 게 있습니다. 오래 전에 어떤 이슈로 전국 도보 행진에 꼽사리 낀 적이 있었는데요, 도중에 어느 중식당에 들렀더니 ‘채식인을 위한 짜장면’ 메뉴가 있더라고요. 그때 같이 걷던 사람들 중에서 많은 분들이 채식 메뉴를 드셨지요. 저는 대체식품 하면 콩고기밖에 몰랐는데, 채식 음식의 종류가 제 생각보다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었더군요. 예전에 이정모 관장님이 강연에서, ‘저는 머리 위로만 채식인이고 머리 아래로는 아닙니다.’ 이런 말씀 하셨던 것도 생각나네요(하하). 라이프스타일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최대한 육식을 줄이는 삶을 지향하고 싶습니다.
훌륭하십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면 분명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텐데 말이죠..
TV에서 부추기는 것도 있죠. 몇년 전, 현주엽인가? 암튼 운동선수들 고기 먹는 장면 보여주는데 어마어마하더군요. 흡연 장면 금지시키니까 맨 고기 아니면 술 먹는 장면으로 대체했어요. 보여주는 것도 무시 못하거든요. 근데 향팔님 웃겨요! ㅋㅋㅋ
그러네요, 가끔 유툽에 옛드가 뜨는데 아무 데서나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나오고 심지어 음주운전도 막… 지금도 매체를 통해서 고기나 술 문화를 더욱 장려하고 먹방 같은 것도 많이 나오니 그 영향도 정말 있는 것 같습니다.
아, 그렇군요. 근데 소개해 준 책 저는 못 읽을 것 같아요. ㅠ 저도 고기를 즐기는 편이긴 합니다만 어떻게 인간은 이렇게 잔인한가 싶을 때가 많죠. 흡살귀도 아니고.ㅠ 문득 지난 광복절에 본 영화 <하얼빈>의 한 장면에 생각나네요. 안중근과 함께 했던 일본 통역을 맡은 김상현 역의 조우진이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뭘 발설을 하죠. 그러다 장면이 바뀌어 일본군 장성과 겸상을 하는데 고기를 아주 조금 잘라서 김상현 앞에 밀어주면서 먹으라고 하죠. 처음엔 미적거리다 결국 먹는데 환장할 맛이겠죠. 둘이 또 무슨 이야기를 나누다 그 장성이 이번엔 아예 통째로 김상현 앞에 던져주고 먹으라고 해요. 결국 유혹을 못 참고 개걸스럽게 먹다 결국 눈물을 토하죠. 영화 진짜 잘 만들었더군요. 같은 건 아니지만, 고기를 끊지 못하는 인간의 실존이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폴란드인이 그렇게 말했다고 하니 그 울림이 정말 크네요.. 공장식축산을 보는것이 그들에게는 제2의 수용소를 보는 느낌이 들 수 있었겠네요.. 정말 인상적입니다. 책도 역시 그렇고요~
그러나 상대적으로 비좁은 지역에 고통이 집중되는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빈곤국들의 정치 . 경제적 불안 요인이 되었다. 돈을 들여 도시를 정비하려다 보니 나라 부채가 산더미처럼 쌓였단다. 선동 정치가들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사회 불안을 이용했고, 거기에 자극을 받은 부유층은 또 다른 선동가들을 고용하여 원하면 언제든 밥 먹듯 학살을 자행할 수 있는 신(新) 파시즘 정권을 수립하려고 했다. 그러나 진짜 혁명이 일어나면 이번에는 특별관할권 내에서 자기들의 이익을 지키려는 부유한 나라 군대가 개입해 무자비하게 진압하곤 했단다. 그런 전형적인 사건이 2022년에 일어났다.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112,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저자가 약간의 신기가 있는 것 같기도하고, 아무튼 절묘하다 싶었습니다. ㅎ
"2044년의 재앙이 닥치지 않았다면 지구 온도는 21세기 말까지 계속 상승했을 게다. ~ 2044년, 찌는 듯한 더위가 돌연 혹한으로 변해버렸거든." (130페이지) 혹한이라니, 뭔가 말도 안되는 일이 2044년에 일어난것 같은데, 어떻게 된건지 점점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ㅎ
오, 2044년에 3차대전만 터지는 게 아니군요. 무슨 내용일지 궁금하네요!
새로운 세기의 정치 . 경제적 현실은 두 가지 국면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하나는 핵무기를 정책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나라들 사이의 전쟁이 이제는 불필요해졌다는 것인데, 그 까닭은 전쟁에서 용인할 만한 수준으로 살상과 파괴를 제한하는 것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해졌기 때문이야. 다른 하나는 힘의 균형이 점차 국가 체제에서 기업 체제로 이동해 가면서 이미 진부해진 세계 힘의 정치를 지속해 봤자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많을 거라는 예측이었지.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83,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근대 초인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만 해도 생물권의 형상 상태는 그다지 큰 교란을 겪지 않았단다. 인간이 탄생한 이래 지구에 늘 계속되는 가뭄, 홍수, 화산 폭발, 전염병 창궐, 과중한 농업과 방목에 따른 사막화 현상 등 이런저런 재해만 있었을 뿐 근본적인 교란은 없었다는 얘기다. 북아메라카 콜로라도 암굴 거주민의 멸종이나 남동아프리카에 있는 고대 짐바브웨 문명의 몰락처럼 지역적 제해만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은 19세기부터 변하기 시작했단다. 기계화된 산업 사회의 요구 때문에 너도나도 앞다퉈 광물 자원을 캐기 시작했고, 막대한 양의 화석연료를 태웠으며, 역사상 유례없이 인구가 늘어났단다. 소비의 가속화는 20세기 내내 계속되다 21세기까지 이어졌어. 20세기의 3/4분기에 생물권이 비참한 상태에 처해 있다는 사실은 이제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 되었단다.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106~7,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저도 이 부분이 눈에 들어왔어요. 4-5년 전쯤 세계자연기금의 보고서에서 지난 50년간 전체 생물개체수의 2/3가 사라졌다는 보도를 보고 정말 충격적이었는데, 이미 20세기말부터도 그런 조짐을 알고 있었다니 인간중심주의를 극복하기 참 어려운거 같아요. 게다가 세계물질발자국도 이미 90년대 중반에 한계를 초과한걸로 아는데, 그때부터 우리는 다음세대의 자원까지 미리 착취하여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울하더라도 이런 이야기가 더 많아지고 많이 회자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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