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와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인간에게 도움을 준 식품도 있었다. 다름 아닌 동물성 식품인데, 때로 우리는 ‘사람이 어떻게 살코기를 먹어?’ 하고 의아해하기도 하지만 살코기는 치솟는 가격과 의료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20세기 내내 부유한 나라 주민들의 주된 영양 공급원이었단다. ”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119쪽,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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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향팔님의 문장 수집: "이와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인간에게 도움을 준 식품도 있었다. 다름 아닌 동물성 식품인데, 때로 우리는 ‘사람이 어떻게 살코기를 먹어?’ 하고 의아해하기도 하지만 살코기는 치솟는 가격과 의료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20세기 내내 부유한 나라 주민들의 주된 영양 공급원이었단다."
‘사람이 어떻게 살코기를 먹어?’ 하하 이 문장 재밌네요.
가끔 이상한 상상을 했었답니다. 미래의 사람들이 역사를 배울 때, 지금 우리가 자행하는 ‘공장식 축산’이나 육류 과다 소비를 두고 진짜 미개하다고 평가할 것 같다고요.
stella15
향팔님의 대화: ‘사람이 어떻게 살코기를 먹어?’ 하하 이 문장 재밌네요.
가끔 이상한 상상을 했었답니다. 미래의 사람들이 역사를 배울 때, 지금 우리가 자행하는 ‘공장식 축산’이나 육류 과다 소비를 두고 진짜 미개하다고 평가할 것 같다고요.
근데 또 읽어보면 2005~2025년 선진국에서는 동물성 식품 소비가 50%로 대폭 줄어 들었다고도 그러면서 패스트푸드 매장에선 어스버거가 유행할 거라고 나오잖아요. 그런 걸 보면 앞으로 고기를 안 먹는게 트랜드가 될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향팔님의 생각은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요.
stella15
“ 그러나 상대적으로 비좁은 지역에 고통이 집중되는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빈곤국들의 정치 . 경제적 불안 요인이 되었다. 돈을 들여 도시를 정비하려다 보니 나라 부채가 산더미처럼 쌓였단다. 선동 정치가들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사회 불안을 이용했고, 거기에 자극을 받은 부유층은 또 다른 선동가들을 고용하여 원하면 언제든 밥 먹듯 학살을 자행할 수 있는 신(新) 파시즘 정권을 수립하려고 했다. 그러나 진짜 혁명이 일어나면 이번에는 특별관할권 내에서 자기들의 이익을 지키려는 부유한 나라 군대가 개입해 무자비하게 진압하곤 했단다.
그런 전형적인 사건이 2022년에 일어났다. ”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 112,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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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stella15님의 문장 수집: "그러나 상대적으로 비좁은 지역에 고통이 집중되는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빈곤국들의 정치 . 경제적 불안 요인이 되었다. 돈을 들여 도시를 정비하려다 보니 나라 부채가 산더미처럼 쌓였단다. 선동 정치가들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사회 불안을 이용했고, 거기에 자극을 받은 부유층은 또 다른 선동가들을 고용하여 원하면 언제든 밥 먹듯 학살을 자행할 수 있는 신(新) 파시즘 정권을 수립하려고 했다. 그러나 진짜 혁명이 일어나면 이번에는 특별관할권 내에서 자기들의 이익을 지키려는 부유한 나라 군대가 개입해 무자비하게 진압하곤 했단다.
그런 전형적인 사건이 2022년에 일어났다. "
저자가 약간의 신기가 있는 것 같기도하고, 아무튼 절묘하다 싶었습니다. ㅎ
향팔
stella15님의 대화: 근데 또 읽어보면 2005~2025년 선진국에서는 동물성 식품 소비가 50%로 대폭 줄어 들었다고도 그러면서 패스트푸드 매장에선 어스버거가 유행할 거라고 나오잖아요. 그런 걸 보면 앞으로 고기를 안 먹는게 트랜드가 될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향팔님의 생각은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 읽은 책에서 제게 깊이 각인된 대목이 있었어요.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양돈업체가 폴란드에 공장을 지으려고 하니까 해당 지역 농민들이 반대시위를 하면서 이런 말을 했답니다.
“이건 돼지 수용소나 다름없습니다. 폴란드에도 한때 수용소가 있었죠. 다시는 그런 걸 들이지 않을 겁니다.”
이 말을 읽고 뭔가 머리속에서 띵 하더라고요. 그 전까지 공장식 축산에 대해 문제의식은 쪼금 가지고 있었지만, 그걸 인간이 인간에게 행했던 잔혹행위에 빗대어 생각해본 적은 없었거든요. 만약 외계인이나 먼 미래의 인간들이 현재 지구에서 벌어지는 공장식 축산업의 실태를 본다면, 아유슈비츠 수용소나 이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남의 살’의 맛에 홀려 있어서 그걸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지만요..
동물 홀로코스트 - 동물과 약자를 다루는 '나치' 식 방식에 대하여전 세계 15개국에 출간된 동물 권리 운동의 혁명적인 책. 동물 도살의 역사와 현실을 이해하고 돌아보고자 한다. 저자는 동물에 대한 인간의 무자비한 학살과 착취는 히틀러가 유대인에게 자행한 홀로코스트와 다를 바가 없다고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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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향팔님의 대화: 예전에 읽은 책에서 제게 깊이 각인된 대목이 있었어요.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양돈업체가 폴란드에 공장을 지으려고 하니까 해당 지역 농민들이 반대시위를 하면서 이런 말을 했답니다.
“이건 돼지 수용소나 다름없습니다. 폴란드에도 한때 수용소가 있었죠. 다시는 그런 걸 들이지 않을 겁니다.”
이 말을 읽고 뭔가 머리속에서 띵 하더라고요. 그 전까지 공장식 축산에 대해 문제의식은 쪼금 가지고 있었지만, 그걸 인간이 인간에게 행했던 잔혹행위에 빗대어 생각해본 적은 없었거든요. 만약 외계인이나 먼 미래의 인간들이 현재 지구에서 벌어지는 공장식 축산업의 실태를 본다면, 아유슈비츠 수용소나 이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남의 살’의 맛에 홀려 있어서 그걸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지만요..
윤리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고기를 덜 먹긴 해야 할 것 같아요. 축산에서 나오는 온실가스가 지구 가열화에 큰 몫을 차지한다고 하니까요. 남의 살의 맛이 너무 유혹적이라 채식은 못하고 살더라도, 이정모 관장님 말씀대로 소고기랑 양고기만이라도 끊으려고 합니다. 생물 다양성이 끝장난 얘기를 들으니 그것도 참 무섭더군요. 지구상의 전체 포유류 생물량에서 인간과 인간이 기르는 가축이 95%를 넘는다면서요? 다른 야생동물은 인간이 다 죽였고…
<인류의 미래사> 3장에서는 고깃값이 금값이 되는 바람에 사람들이 고기를 안 먹게 되었다고 나오는데, 정말 이런 이유 정도는 되어야 인간이 고기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경제적인 이유가 아닌, 기후위기나 윤리 정도의 명분을 가지곤 인간은 남의 살을 절대 못 끊을 듯합니다.
stella15
향팔님의 대화: 예전에 읽은 책에서 제게 깊이 각인된 대목이 있었어요.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양돈업체가 폴란드에 공장을 지으려고 하니까 해당 지역 농민들이 반대시위를 하면서 이런 말을 했답니다.
“이건 돼지 수용소나 다름없습니다. 폴란드에도 한때 수용소가 있었죠. 다시 는 그런 걸 들이지 않을 겁니다.”
이 말을 읽고 뭔가 머리속에서 띵 하더라고요. 그 전까지 공장식 축산에 대해 문제의식은 쪼금 가지고 있었지만, 그걸 인간이 인간에게 행했던 잔혹행위에 빗대어 생각해본 적은 없었거든요. 만약 외계인이나 먼 미래의 인간들이 현재 지구에서 벌어지는 공장식 축산업의 실태를 본다면, 아유슈비츠 수용소나 이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남의 살’의 맛에 홀려 있어서 그걸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지만요..
아, 그렇군요. 근데 소개해 준 책 저는 못 읽을 것 같아요. ㅠ
저도 고기를 즐기는 편이긴 합니다만 어떻게 인간은 이렇게 잔인한가 싶을 때가 많죠. 흡살귀도 아니고.ㅠ
문득 지난 광복절에 본 영화 <하얼빈>의 한 장면에 생각나네요. 안중근과 함께 했던 일본 통역을 맡은 김상현 역의 조우진이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뭘 발설을 하죠. 그러다 장면이 바뀌어 일본군 장성과 겸상을 하는데 고기를 아주 조금 잘라서 김상현 앞에 밀어주면서 먹으라고 하죠. 처음엔 미적거리다 결국 먹는데 환장할 맛이겠죠. 둘이 또 무슨 이야기를 나누다 그 장성이 이번엔 아예 통째로 김상현 앞에 던져주고 먹으라고 해요. 결국 유혹을 못 참고 개걸스럽게 먹다 결국 눈물을 토하죠.
영화 진짜 잘 만들었더군요. 같은 건 아니지만, 고기를 끊지 못하는 인간의 실존이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stella15
향팔님의 대화: 윤리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고기를 덜 먹긴 해야 할 것 같아요. 축산에서 나오는 온실가스가 지구 가열화에 큰 몫을 차지한다고 하니까요. 남의 살의 맛이 너무 유혹적이라 채식은 못하고 살더라도, 이정모 관장님 말씀대로 소고기랑 양고기만이라도 끊으려고 합니다. 생물 다양성이 끝장난 얘기를 들으니 그것도 참 무섭더군요. 지구상의 전체 포유류 생물량에서 인간과 인간이 기르는 가축이 95%를 넘는다면서요? 다른 야생동물은 인간이 다 죽였고…
<인류의 미래사> 3장에서는 고깃값이 금값이 되는 바람에 사람들이 고기를 안 먹게 되었다고 나오는데, 정말 이런 이유 정도는 되어야 인간이 고기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경제적인 이유가 아닌, 기후위기나 윤리 정도의 명분을 가지곤 인간은 남의 살을 절대 못 끊을 듯합니다.
절대 못 끊죠. 병후 기력 보충으로 고기만한 게 어디 있나요?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한 20년전에 이름 까먹었지만 어떤 의학박사님 우리나라 사람 고기 먹어 야 한다고 얼마나 떠들었는대요? 그리고 엄밀한 의미에서 베지티리언은 존재하기가 어렵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우유나 달걀은 먹어야 하니까.
그런 걸 보면, 예전에 저 사춘기 때 성당엘 다녔는데 거기선 금요일마다 금육을 하는 전통이 있었어요.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차라리 일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정해 놓고 고기를 안 먹는 날로 정하는 것이 그나마 낫지 않을까 싶기도한데 그럼 정육업자들 들고 일어나겠죠? 참 난감하네요. ㅠ
향팔
stella15님의 대화: 절대 못 끊죠. 병후 기력 보충으로 고기만한 게 어디 있나요?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한 20년전에 이름 까먹었지만 어떤 의학박사님 우리나라 사람 고기 먹어야 한다고 얼마나 떠들었는대요? 그리고 엄밀한 의미에서 베지티리언은 존재하기가 어렵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우유나 달걀은 먹어야 하니까.
그런 걸 보면, 예전에 저 사춘기 때 성당엘 다녔는데 거기선 금요일마다 금육을 하는 전통이 있었어요.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차라리 일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정해 놓고 고기를 안 먹는 날로 정하는 것이 그나마 낫지 않을까 싶기도한데 그럼 정육업자들 들고 일어나겠죠? 참 난감하네요. ㅠ
오, 말씀하신 것처럼 가정이나 공동체별로 고기 없는 날을 정해두는 것도 좋네요! 음, 저같은 경우는 반대로 ‘고기는 일주일에 한번 넘지 않기!’ 아니면 ‘한달에 세번만 먹기!’ 이런 식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식구라야 저밖에 없으니 누가 뭐랄 것도 없고요 ㅎㅎ) 우유나 달걀까지 금할 생각은 아예 말고 그냥 살코기부터 줄여나가면 어기지 않을 수도 있을 듯..? 그렇게 한다고 업계에 큰 충격은 안 갈 것 같아요. 법으로 정하는 것도 아니고, 워낙에 많이들 먹을 거니까…
[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수북플러스] 4. 나를 구독해줘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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