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순수 이성을 왜 비판해야 하는 걸까요...
[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
D-29

꽃의요정

바닿늘
저는 '순수 이성'을 비판한다는 이해보단 ~
순수 이성의 '한계에 대해 탐구한다' 라는 게
더 적정한 이해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맥락까지 포함해서 생각해보면요! ^^

꽃의요정
오! 역시~ 바닿늘 님이 해 주신 해석이 탁월하네요. 바로 이해됐어요 ^^

꽃의요정
'Image : 도상->이미지'
'Dialectic :변증->양비론'에 대한 새로운 단어 제시가 마음에 듭니다. ^^
근데 '양비론'이란 단어를 처음 들어 좀 생소하긴 합니다.

바닿늘
우리에겐 순수 이성과 경험 이성이 있는데..
요건 약간 해석하기에 따라
전자가 본능 후자가 이성 같기도 합니다.
전자가 선천적 후자가 경험적 같기도 하고요.
(물론 받아들이기에 따라 다를 수 있을테죠..)

꽃의요정
예전에 채사장님 책에서 본 거 같은데,몇 세대에 걸쳐 수많은 경험들이 쌓여 체득된 것들을 우리가 '본능'으로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이것 또한 받아들이기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바닿늘
헷갈릴 여지가 큰 것 같아요.
유전자에 의한 것인지, 문화적 학습에 의한 것인지..
저는 유전자가 문화에 영향을 주듯, 문화도 유전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론을 지지하는 편입니다.
'유전자-문화 공진화론' 으로 아직은
대중적으로는 널리 받아들여진 이론은 아니지만 ~
저는 머지 않아 널리 받아들여질거라고 생각합니다. ^^

꽃의요정
“ 만약 귀신의 기운을 느끼는 단어가 필요하다면 그것은 soul이 아니라 spirit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Spirit은 정령이나 악령까지 포함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soul은 spirit보다 간단하지 않다.
인간은 죽는다.
그러므로 홍길동은 죽는다.
그때 홍길동은 귀신이 될 수 있고(옛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그 사후의 홍길동을 일컬어 spirit이라 부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spirit은 홍길동을 특정하는 단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죽은 홍길동의 넋을 일컬어 서양 사람들은 soul이라 칭했다. 그런데 살아 있을 때에도 soul이다. 살아 있을 때에도, 죽을 때에도 모두 soul이라 부르니, 서양 철학자들은 이것을 특별히 더 생각하게 되었다. ”
『괘씸한 철학 번역 -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140p, 코디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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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딱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오타 신고요~141p 맨 밑에 '살아 있을 때에도'가 '살이있을 때에도'로 되어 있습니다~

바닿늘
어유.. 살은... 쫌. 🥲
저는 발견 못했습니다. 🤣🤣🤣

소소듬뿍
예전에는 경험, 정신, 직관 등의 단어를 그냥 ‘일상적인 의미’로 이해하고 넘어갔어요. 그런데 ‘번역어 분석작업 일람’과 ‘주요 철학 용어 풀이’를 보고 나니, 내가 이 책도 제대로 읽고 있는 게 맞는지 자꾸 뜻을 확인하며 읽고 있어요; 국어사전도 영영사전도 다시 찾아보기도 하고요😭
고등학교 시절 경험주의는 베이컨이라며 뭔지도 모르면서 지금 생각하니 개떡 같이 외웠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드네요🥲
조금 더 열심히 읽고 내어주신 미션에도 답을 해보도록 할게요 :)

바닿늘
제가 생각하기에 철학과 과학이 둘 다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가르침 중 한 가지는 "의심하고 질문하라!" 같아요.
그래서 저는 둘 다 조금씩 넓혀가려고 계획중입니다. 누군가는 이해 못 할수도 있는데.. 이게 진짜.. 재밌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뭐랄까..... 마치 '무해한 영토 넓히기' 같아요.
과학, 철학이라곤 했지만..
뭐 사실 '거의 모든 앎'에 대한 추구죠.
(아직 어려운 것들은 뒤로 미뤄두고..
계속 넓혀가는 중입니다.)
야반하마
저는 단어 토폴로지 모델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 모델은 학계에서 사용하는 모델인가요? 아니면 저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인가요? 책 내용으로 보아서는 저자가 생각해 낸 모델로 읽힙니다.

책읽는북극곰
제 이해로는 작가님이 만들어서 적용하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초판에서는 2X2 모델을 사용하셔서 4차원의 모델로 만드셨다가, 개정판에서 좀더 단순하게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이해되는) 2차원의 모델로 개선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이 변리사이셔서 Frame을 만들어서 생각하시는 것을 선호하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번역어 선택에 있어 실용적인 의미도 크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X축과 Y축 각각 0~3 점수에 대한 수준 판단의 "객관성"이 사람마다 조금 다를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 있지만, 상식적으로 판단한다면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야반하마
혹시 4차원 모델이 어떤 항목으로 구성되는지 아시면 알려주세요. 저는 단어 토폴로지 방법에 관심이 많습니다. 실제로 불경이 번역되는 과정도 우리가 공부하는 <괘철번>과 유사하게 [인도어 - 중국어 - 한국어] 과정을 거쳤고 대부분 한글 불경이 중국어를 기반으로 번역되는 바람에 엄청난 오해(!)가 있다고 제 개인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책읽는북극곰
책에 나와 있습니다! (p.88~93) 도착언어 2가지(모호성/난이도) 출발언어와의 관계 2가지(정합도/오해가능성)를 합해서 Wp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2X2의 4차원 모델이 됩니다.) 개정판 내용에서는, 도착언어 2가지 항목을 합쳐서 X축으로, 출발언어와의 관계 2가지를 Y축으로 하여 2차원 평면 모델로 간소화 되어 있습니다. (98~99 페이지)

바닿늘
두 분의 대화를 보며..
차원에 대한 생각을 한 번 더 해봤 습니다. 🤔
저의 경우 해당 토폴로지가 뭔가 어려운 듯
하면서도 직관적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마 저와 비슷한 분도 계실거라고 생각해서
무식하게 말을 이어간다면.. 이런 식이죠.
책을 보면서 위치에 따른 설명까지 보면..
"오오..." 하는데 필요할 때 딱 떠오르진 않는?!
아는 만큼 보일텐데;; 저는 아직까지도 경우에 따라
표나 그래프 같은 시각자료가 오히려 종종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토폴로지는 크게 해당되지 않지만..
어떤 책들을 보면 과하게 사용되는 측면이 있더라고요.
(이건 주관적인 차이가 있는 거니까.. 절대 깎아내리는 게 아니고요
레이 달리오의 책들에서 그런 걸 솔직히 쫌 느꼈습니다. 메시지만 직관적으로 달리 해석하면 더 와닿고 쉬운데.. 뭐랄까 과하게 풀어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지난 <변화하는 세계질서>는 덜했는데 이번에 읽은 <빅 사이클>은 조금 더 그 정도가 심했던 것 같습니다.)

꽃의요정
서양 철학은 단순하고 명쾌한 의미의 단어를 기반으로 한다. 반면 동양 철학은 심오하고 다양한 의미의 단어를 사용한다.
『괘씸한 철학 번역 -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129p, 코디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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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북극곰
전체적으로 정말 필요한 책이 "이제야"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 번역본 2개와 한국어 번역본 2개를 꼼꼼히 비교 참고했다는 부분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탐구정신(!)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특히, 저는 "현상(appearance)"이라는 단어에 대한 설명(119 페이지)을 보면서 후설의 "현상학"에서의 "현상"(물론, 영어 표현은 phenomenon으로 다릅니다만...) 개념도 비교하여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였습니다. 칸트 이후의 철학 연구의 중요한 줄기가 결국 우리 머리 속의 인식작용에 대한 것이라는 이해도 좀 더 명확해 졌습니다.

책읽는북극곰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인간, 더 정확히 말하면 인류의 머릿속을 탐구하는 철학이었다.
『괘씸한 철학 번역 -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P.80, 코디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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