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소설집『퇴근의 맛』작가와 함께 읽기

D-29
사람이든 동물이든 책이든 무언가로 인해서 긍정적으로 관점이 변한다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저는 그게 책이였어요. 책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보기도 하고 저와 닮은 인물들을 보면서 공감도 되고 관점이 긍정적으로 조금은 변했어요.
엄마, 있지, 나 처음엔 아빠를 원망했었어. 아빠가 떠나버려서 우리가 이렇게 힘들어진 거로 생각했거든. 아빠가 없어서 주영이도 학교에서 그런 일을 당한 거고, 엄마도 무리해서 일하다가 병이 생겨버린 거라고. 그런데 이젠 나 그렇게 생각 안 하기로 했어. 끊임없이 누굴 탓하며 사는 건 굉장히 힘들더라.
퇴근의 맛 p142, 그림형제 지음
"끊임없이 누굴 탓하며 사는건 굉장히 힘들더라."라는 말이 너무 슬프게 들리네요 ㅠㅠ
콜록, 콜록." 급하게 먹다가 사레가 들렸다. 물을 마시고 진정시켰다. 그랬더니 이번엔 딸꾹질이 났다. 물을 한 컵 더 마셨다. 엄마의 손이 떠올랐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힘들었던 세 모녀의 삶을 지탱하기 위해 한없이 거칠어지길 자처했던 엄마의 손이 떠올랐다.
퇴근의 맛 p146, 그림형제 지음
거칠어진 엄마의 손을 마주한 헤어 디자이너분은 엄마에 대한 감사함과 미안함이 공존했겠죠? ..
영롱하고 동글한 자태를 뽐내는 여섯 마리의 만두알이 가지런히 플라스틱 포장 안에 놓여 있었다. 방금 사우나에서 나온 고도비만의 알몸같이 포동포동한 살과 접힌 주름에서 수증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퇴근의 맛 p150, 그림형제 지음
우와 !!! 만두를 이렇게 맛깔나게 표현한건 처음봤어요. 짜파게티나 비빔면에 냉동만두가 땡기네요 ㅋㅋㅋ
혁수는 자신의 가설이 맞기를 바랐다. 그러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더 확실해질 것 같았다. 담백하고 향기로운 맛이 입안에서 채 가시기 전에 또 한 조각 돈가스를 입에 넣고 오물거리며 휴대전화로 박준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부검 결과가 궁금하다는 말만 간단히 써서 보냈다. 혁수가 안심 돈가스 정식을 절반 정도 먹었을 때 휴대폰이 '띠링!'하고 문자메시지 도착을 알렸다. 순간, 혁수는 손놀림과 입놀림을 멈추고 휴대폰을 쳐다보았다.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쿵쾅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휴대폰을 집어 들지도 못하고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 굳어버린 석상처럼.
퇴근의 맛 p175, 그림형제 지음
돈가스 사진 보니까 먹고싶네요 ㅋㅋ 신념을 지키고 살아간다는건 쉽지 않은데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고 느껴지네요 !!
드라이브 스루에서 건네받은 종이봉투를 열어 버거의 포장을 벗겨냈다. 목표한 공격 지점을 눈으로 확인한 후 크게 입을 벌려 버거를 베어 물었다. 두 장의 두툼한 소고기 패티에서 흘러나오는 육향과 그릴의 향기. 양상추나 토마토 따위의 식물을 전적으로 배제한 남자의 맛. 씹는 순간마다 맛있다. 손을 뻗어 흰색의 고칼로리 음료가 담긴 컵을 쥐고 빨대를 입에 물었다. 바닐라셰이크의 차갑고 부드럽고 밀키한 맛이 쑤욱 입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바닐라셰이크를 목구멍으로 넘기자 날숨이 뿜어져 나왔다. 동시에 정민의 입에서 터져 나온 외마디 감탄사. "할렐루야
퇴근의 맛 p189~190, 그림형제 지음
정말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의 황홀함을 잘 표현해주셨네요. 오랜만에 먹은 라면, 피자, 햄버거, 치킨.. 그 맛은 잊지못하죠 ~~
은재는 그날 그가 권해주는 대로 알리오올리오 파스타를 먹었었다. 그렇게 그는 항상 일방적이었다. 일방적으로 먼저 연락하고, 일방적으로 먼저 만나자고 하고, 그리고 오늘 이 자리도, 메뉴도 이렇게. 은재는 울컥 화가 치밀었다. 배가 고팠던 것처럼 파스타를 돌돌 말아 입에 욱여넣었다. 은은한 조개 향과 담백한 오일맛이 입안에 감돈다. 알맞게 잘 익은 파스타 면이 입안에서 소용돌이친다. 이럴 때 먹는 파스타가 왜 이렇게 맛있는거니.
퇴근의 맛 p204, 그림형제 지음
혼자 짝사랑으로 힘들어했을 은재님의 마음이 가늠이 잘 안되네요ㅠㅠ 근데 그 와중에 정말 맛있게 먹었던게 느껴졌던 파스타라니.. 묘한 느낌이네요 ㅋㅋ
태훈은 일찍부터 순댓국밥을 좋아했다. 특히 회사에 다니던 시절에도 거래처 손님이 찾아와서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할 수 없을 때면 늘 회사 근처 순댓국밥집에서 식사하곤 했다. 그런데 오늘의 순댓국밥은 예전에 먹었던 것과 다르게 느껴졌다. 마치 오늘을 시작으로 앞으로의 삶이 현저하게 달라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하루에 세 번은 왕복으로 니나다니던 국회의사당 앞길이 이제는 더 이상 태훈에게 같은 으낌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 같았다.
퇴근의 맛 p220, 그림형제 지음
저도 순대국밥을 너무나 좋아했었는데요. 국밥을 안먹은지가 좀 오래되서 조만간 먹을까 고민되네요 !!
따뜻한 미역국 국물을 한 숟가락 떠 입으로 가져갔다. 담백한 소고기와 참기름 향이 첫 마중을 나온다. 적당히 간이 된 국물과 미역의 식감이 입안에 맴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속을 달래주는 느낌이다.
퇴근의 맛 p232, 그림형제 지음
따뜻한 미역국 국물을 머금고 있으면 그 자체로 힐링이죠. 거기에 김치만 있으면 밥도둑 !!
성철은 요새 부쩍 옛날 일을 회상하는 일이 잦아졌다. 일에 몰두해서 하루를 바쁘게 살아왔던 나날들을 뒤로 하고 나니 이제는 여유로워진 일과 속에서 생각에 잠기는 때가 많아진 것이다. (중략)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곁에서 촘촘하게 지켜보지 못한 채 시간이 지나버렸다. 어느새 아이들이 훌쩍 커서 더 이상 아빠에게 놀아달라고 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을 때는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처럼 띵한 느낌이었다.
퇴근의 맛 p233, 그림형제 지음
라면이 완성되자 지훈은 가스 밸브를 잠그고 방으로 들어가 냄비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교회에서 나누어준 [청소년 매일성경]책자를 냄비 받침으로 썼다. 이걸 엄마가 본다면 난리를 치겠지. 생각하니 오히려 통쾌했다. (중략) 게임 시작을 대기하는 동안 라면을 큼지막한 젓가락 놀림으로 냄비 뚜껑에 덜어냈다. 한 손으로 냄비 뚜껑을 받치고 다른 손으로는 젓가락을 놀린다. '후우, 후우!' 불어 댄 다음 마치 키스를 하듯 고개를 살짝 기울여 입안에 라면을 욱여넣는다. 탱글탱글한 면발이 입안에서 허물어진다. 짜고 매콤한 국물이 입안을 적신다. 중독을 부르는 마성의 나트륨 맛이다.
퇴근의 맛 p242, 그림형제 지음
나이가 들다보면 아이들과 떨어져서 홀로 지내는 순간들이 찾아오곤 하나봐요. 그럴때 문득 공허함이 찾아오겠죠? 공허함은 무엇으로 해결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게 인생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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